저번주에 아버지가 시험공부를 하신다고 도서관에 갔다. 나도 아버지를 따라가서 그 곳에서 공부를 좀 하다가 공부를 끝내고 책을 몇 권 빌려서 읽었다.

그 중에서 나는 '엽기 그리스로마신화' 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은 내가 지난번에 본 '엽기 조선왕조실록' 과 같은 시리즈의 책이었다.

그 책은 그리스로마신화를 아주 엽기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책이었다. 그 책에는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올림포스의 신들에 대한 이야기로 신들을 사람들처럼 아주 친근한게 표현한 것이 큰 특징이다. 

그 이야기들 중에서 나는 '해프닝으로 끝난 역모' 라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그 이야기는 자신이 계속 '제우스' 에게 밀려서 만년 2인자 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서러운 '포세이돈'은 '헤라' 와 '아테나' ,'아폴론' 이 반역을 꾀한다고 하자 제우스가 최고신 자리에서 물러나면 자신이 최고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반역에 동참하기로 했다.

헤라와 아테나는 제우스가 너무 독재자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제우스를 몰아내기로 하였고 아폴론은 자신의 아들이 마법으로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려낸다고 제우스가 죽여서 화가 나 몰아내려고 하고 포세이돈은 자신이 최고신이 되기 위해서 제우스를 몰아내기로 한다.

이렇게 목적이 각각 다른 4명의 신들은 함께 힘을 모아서 제우스를 납치하여 쇠사슬에 묶어 놓는데 성공하고 제우스를 쫒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제우스의 비서인 '헤르메스' 가 바다의 요정 '테티스' 힘을 빌어서 제우스를 구하는데 성공하고 제우스는 자신의 힘으로 번개를 내리쳐서 반역을 했던 신들을 잡아들인다.

제우스는 헤라, 아테나, 아폴론 그리고 포세이돈을 불러놓고 무서운 도끼눈을 뜨고 말했다. 하지만 제우스는 상냥한 아버지의 목소리로 말했다.

"아폴론, 미안하다. 내가 네 아들을 죽인 것은 사람이 죽으면 저승으로 가는 자연의 법칙을  훼손하는 것을 징계하자는 뜻이었지 네 아들이 미워서가 아니란다.

이번에 아폴론, 네 아들을 살려내서 의학의 신으로 봉해주도록 하마. 하지만 최고신에게 반역을 한 것은 큰 죄이기에 아폴론과 포세이돈은 1년동안 트로이 성벽을 쌓는 노역에 처한다.

그리고 아테나는 올림포스의 살림을 맡은 관계로 벌을 내리기 보다는 내 곁에서 더 충실히 일할 것을 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헤라, 당신은 이번 일의 주모자이므로 당연히 내쳐야 할 것이나 나 제우스의 조강지처이므로 그냥 1년간 근신에 처한다."

제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인 '크로노스' 를 몰아내고 쿠데타로 최고신 자리에 오른다. 제우스도 태조 이성계와 마찬가지로 '칼로 일어선 자 칼로 망한다' 라는 속담이 떠올라서 반역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반역을 일으킨 신들을 모두 쫒아낼 것을 각오했는데 아주 가벼운 벌을 내려서 해프닝으로 끝내다니! 과연 제우스는 통이 큰 천상의 제왕이다.
 
그 사건 이후로 다른 신들은 모두 제우스에게 절로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었고 다시는 그런 반역이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왜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봤냐하면 신들의 쿠데타라는 특이한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제우스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다가 포세이돈의 어설픈 2인자의 설움을 골고루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마지막에 제우스가 화가 나서 반역을 꾀한 4명의 신들을 모두 쫒아내 버릴 것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제우스는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리고 남편, 형제의 마음으로 배려심이 깊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가볍지만 따끔한 벌을 내려서 나를 감동시켰다.

아무리 신이라도 본래 사람에서 나온 인물이기에 사람과 같이 가족을 아끼지만 엄격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제우스처럼 상냥하지만 엄격한 모습으로 남을 감동시키는 멋진 사람이 되고싶다.

유쾌만만 엽기 그리스 로마 신화 1 - 10점
이채윤 지음/추수밭(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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