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야 놀자'에서 배운 '관계 추리법'

지난번에 아버지께서 권해주신 '논리야, 놀자' 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은 논리를 주제로 하여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며놓은 책이었다.

그 책에 따르면 논리는 사고의 형식과 법칙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논리에 대해서 잘 배우면 조리있고 설득력 있게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게 된다고 한다.

처음에 나는 논리라는 말이 제목에 있어서 엄청 어려운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그 책에는 논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에 대한 논리를 뒤에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말이 있었다.

이 책은 논리를 배우기 쉽게 만들어 놓은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이야기들 중에서 나는 '이상한 유서' 라는 이야기를 제일 재미있게 보았다. 그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렇다.

옛날에 어떤 노인이 병이 들어서 죽게 된다. 그는 죽기 전에 이런 유서를 남긴다. '나의 모든 재산은 나의 노예 아무개에게 물려준다. 단 내 아들이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가 생전에 가지고 있던 것 중 하나를 반드시 주도록 한다.'

이런 유서를 남기고 노인은 숨을 거둔다. 노인의 재산을 물려받게 된 노예 아무개는 얼른 다른 마을에 공부를 하러 간 노인의 아들에게 유서를 보여준다.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알고 슬픔에 잠겨 장례식을 치르고는 유서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여 어떤 지혜로운 사람에게 찾아가서 노인의 유서를 보여준다. 그 지혜로운 사람은 그 유서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러자 노인의 아들이 그 사람에게 물었다. "아니 왜 제 아버지는 노예 아무개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었을 까요?" 그러자 그 지혜로운 사람이 대답했다. "그 대신에 당신이 원하는 것 하나를 재산에서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 "그래요! 단 한가지만 말입니다."

아들의 말을 듣자 그 지혜로운 사람은 한숨을 쉬며 아들에게 설명해 준다.

"만약 유서에 자신의 아들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준다고 적혀 있었으면 그 노예는 노인의 죽음을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고 그냥 재산을 챙겨서 도망쳤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이 재산을 물려받을 생각으로 기뻐한 노예 아무개는 당신에게 유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그 노예에게 하나 받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럼 제가 무엇을 받으면 되죠?"

"쯧쯧 바로 그 노예를 받겠다고 하면 되지 않습니까?"

"오! 그러면 되겠군요! 하하하."

이리하여 그 아들은 노예 아무개를 자신의 노예로 삼아서 노인이 남긴 재산을 모두 가지게 된다.

이 이야기는 바로 '관계 추리' 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여기에서 노인은 유서를 쓸 때 이렇게 생각한다.

전제 ①모든 재산은 노예 아무개의 것이다. ②노예 아무개는 아들의 것이다. 결론③그러므로 모든 재산은 아들의 것이다.

이것은 '노예 아무개와 재산의 관계' 와 '아들과 노예 아무개의 관계' 를 놓고 '아들과 재산의 관계' 를 추리한 것 이다. 이런 것을 관계 추리라고 한다. 그러니까 재산은 노예의 것, 그 노예는 아들의 것, 그러므로 재산은 아들의 것, 대충 이런 관계를 가지게 된다.

내가 왜 이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냐 하면 내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될지를 예상하면서 읽었는대 그 예상이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 때문에 논리에 대하여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논리야 놀자 - 10점
위기철 글, 김우선 그림/사계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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