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가족이 다 모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한 편 보았는데 제가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가 강풀님의 만화가 원작인 영화로 개봉하기 전부터 무척 기대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게되서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시작되었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만큼 영화는 내용은 엄청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로맨스입니다. 주인공은 김만석(이순재 분)할아버지와 송이뿐(윤소정 분)할머니였습니다. 그리고 주연은 아니지만 장군봉(송재호 분)과 그의 아내(김수미 분)도 나옵니다.

캐스팅이 모두 나이가 많이 드신 어르신들이라 영화의 내용은 노인들의 사랑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재미없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통 일반적인 젊은 배우들의 로맨스보다 더 아름답고 애틋하게 보였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주인공인 김만석 할아버지는 아내가 죽고나서 아들의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인 송씨 할머니는 이름도 없이 송씨라고 불리면서 남편에게 버림받고 지금까지 혼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 송씨 할머니에게 김만석 할아버지는 반해버리고 조금씩 작업?을 걸어봅니다. 그러면서 송씨할머니에게 '송이뿐'이름을 만들어주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영화를 보는동안 거의 세 번정도 운 것 같습니다. 내용자체가 사랑이야기이고 슬픈 내용이 대부분이라 울지 않으면 이상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슬프기도 하지만 웃긴 장면도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예로 들자면 김만석 할아버지의 손녀딸인 김연아(송지효 분)이 송이뿐 할머니와 대화를 하는 부분입니다.

송이뿐 할머니는 김만석 할아버지의 손녀딸인 김연아에게 얼음타는 예쁜 아가씨와 이름이 같다고 합니다. 그러자 김연아는 "얼굴도 닮았다는 말 많이 들어요" 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송이뿐 할머니는 '뭥미?'하는 표정으로 어이없다는듯이 김연아를 쳐다봅니다. 그 장면이 얼마나 웃기던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모두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장면 말고도 손녀딸 김연아는 영화에서 김만석 할아버지의 연애상담을 해주는 역할로 꽤 비중이 큽니다. 덕분에 영화의 스토리가 부드럽게 이어져서 무척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강풀 만화가 원작인 영화가 별로 흥행하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강풀 만화가 원작인 영화가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제외하고 세 개가 만들어졌는데 모두 크게 흥행하지 못했는데, 모두 원작의 스토리는 튼튼했지만 영화로 만들면서 내용이 조금씩 바뀌면서 영화로써는 별로 성공하지는 못했나봅니다.(난 전부 재미있었는데...;;)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정말 크게 흥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작의 스토리에 충실했고 무엇보다도 영화로써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영화에서 김만석 할아버지는 송이뿐 할머니가 선물로 준 가죽장갑을 아주 소중히 여깁니다.

물론 그건 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에서는 김만석 할아버지가 죽는 순간까지 그 장갑을 끼고있는 장면을 잠깐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생략됩니다.

죽는 순간까지 송이뿐 할머니를 생각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부분인데 영화에서는 아마 김만석 할아버지의 죽은 아내의 입장도 생각해서 그 장면은 생략한 것 같습니다.

역시 영화에서는 이순재 할아버지의 연기력이 돋보였습니다. 코믹연기도, 슬픈연기도 남자다운 연기도 모두 어울리는 정말 명품배우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순재 할아버지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셔서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제 그 바람을 이루신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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