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 때 치뤄야 하는 시험이 다 끝나고 나니 왠지 가슴이 후련했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했습니다. 친구와 제가 선택한 영화는 '오싹한 연애' 라는 영화였습니다.

기말고사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를 코미디 영화를 보면서 시원하게 풀기 위해 깔끔하게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선택한 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관에 가보니 오싹한 연애는 공포영화로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겨울에 무슨 공포영화지?' 이런 생각에 웃음만 나왔습니다.

영화표를 구매해 놓고 영화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학교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들은 방금 '오싹한 연애' 를 보고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들의 말로는 다행이 영화는 매우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무섭기도 했다며 저에게 겁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약간은 찝찝한 마음으로 영화관에 들어갔습니다. 잠시후 영화가 시작되고 저는 침을 꿀꺽 삼키며 영화에 집중했습니다.

영화 오싹한 연애의 주인공인 조구(이민기 분)는 길거리 마술사로써 늘 새로운 마술을 선보기이 위해 마술을 하며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귀신과 매우 유사한 외모를 가진 여리(손예진 분)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보자마자 조구는 새로운 마술의 영감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조구는 곧바로 여리에게 함께 일을 하자고 요청하고 몇 년 뒤, 조구는 '호러 마술' 이라는 새로운 마술의 장르를 선보이며 마술사로써 유명해집니다.


자신에게 호러 마술의 영감을 준 여리에게 항상 고마웠던 조구는 여리와 꼭 함께 회식을 하고싶어 합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여리는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꺼려하며 항상 회식 자리를 피합니다.

조구는 할 수 없이 반강제적으로 여리를 설득시켜 술자리에 데리고 갑니다. 하지만 술버릇이 나빴던 여리는 술에 심하게 취해 조구에게 실수를 하게 되고 조구는 그런 여리에게 약간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조구는 여리의 집에 잠시 찾아갑니다. 하지만 둘은 너무나도 어색합니다. 어쩔 수 없이 조구는 금방 여리의 집에서 나가는데 조구에게는 한 아이의 귀신이 씌이게 됩니다.

조구는 잠을 자다가 그 아이 귀신을 보고 놀라서 여리를 부릅니다. 여리는 그 아이 귀신을 보내주고 자신에게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조구에게 고백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씌인 한 여자귀신이 평생 자신을 따라다니기 때문에 사람을 함부로 사귀지 못한다는 것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이런 불쌍한 여리의 모습에 동정을 느꼈는지 조구는 여리에게 점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에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여리에게 붙어있는 여자 귀신은 조구를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조구를 따라다니며 끔찍한 공포를 주고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기도 합니다.

이런 하루하루가 공포, 죽음의 연애를 견뎌야 하는 조구는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들지만 절대로 여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역시 예상했던 대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조언처럼 아주 무섭기도 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였습니다.

로맨스, 코미디, 공포 이런 여러 장르들의 영화의 분위기가 계속 바뀌는 효과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 너무 무섭다...'라고 느낄 쯤에 웃긴 장면이 나오고, '주인공 남녀가 연애하는게 너무 뻔해서 식상하네...'이런 생각이 들 때 쯤에는 다시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분위기의 계속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는 특히 여리(손예진 분)이라는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영화의 처음에는 너무나도 비밀스럽고 공포스러운 캐릭터, 초반에는 낯을 많이 가리는 눈치없는 여성, 다음은 술에 취해서 직장 상사한테 술주정하는 특이한 여자, 영화 중반에는 연애경험이 전혀 없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노처녀, 후반에는 솔로 탈출에 성공하면서 연애를 시작하는 풋풋한 순정녀...

이런 식으로 캐릭터가 계속 바뀌는 여주인공 여리의 모습이 영화에서 매우 눈길을 끕니다. 물론 손예진의 많이 망가지는 연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번에 본 오싹한 연애는 다양한 영화의 장르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영화감독이나 PD가 되면 한 장르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 볼 것 입니다.

오싹한 연애
감독 황인호 (2011 / 한국)
출연 손예진,이민기
상세보기

또 드라마에 대한 포스팅을 하게되네요. 드라마 너무 많이 좋아하면 안되는데... 드림하이만큼 재미있는 드라마를 찾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제 저는 드림하이가 방송되지 않는 수요일이라 엄청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되는대로 '싸인'이라는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 싸인이라는 드라마를 그냥 평소에 시큰둥하게 보았습니다. 어쩔 때에는 엄청 재미있었지만 또 어쩔 때에는 엄청 지루해서 잘보지않는 편이었습니다.

어제도 그렇게 시큰둥하게 드라마를 보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드라마상에서 자신의 직원들을 독약으로 죽이고있던 싸이코패스 사장이 있었습니다.

그 사장은 이번에 겁을 주기위해 한 직원을 불러서 술을 먹였습니다. 직원이 먹은 그 술에는 다행이 독이 없다고 사장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장은 자기 앞에 있던 술을 한모금 마셨습니다. 바로 그 때 술을 먹어서 겁에 잔뜩 질려있던 직원이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탔습니다."

사장은 잠시 의아해하다가 상황을 알고는 허둥지둥 하다가 너무 독이 온몸에 퍼져서 끔찍하게 죽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직원도 잠시후 몸에 독이 퍼져서 죽습니다.


그랬습니다. 사실 드라마상에서 사장이 얼마전에 독으로 죽인 여직원은 방금 그 직원과 결혼할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사장이 자신의 아내가 될 사람을 죽이자 그 직원은 복수를 위해 사장의 술에 독을 탄 것 입니다.

그리고 사장을 속이기위해 자신이 죽을걸 알면서도 자신이 탄 독이 들어있는 술을 마시고 사장도 따라마셨다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정말 엄청난 반전입니다. 거의 추리영화의 한 장면처럼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 반전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드림하이에 나오는 여러가지 반전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는 드라마 싸인을 보고 저는 바로 반해버렸습니다.

어머니는 치밀하고 추리를 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십니다. 저도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그런 종류의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드라마에는 수많은 범죄가가 나옵니다. 그중에서 저는 트럭연쇄살인사건 에피소드의 범죄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범죄자 역할은 최재한씨가 연기를 했는데 사람을 재미로 죽이면서 미친듯이 웃는 그 장면은 정말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연기를 잘했느니, 못했느니 그런걸 제가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섬뜩할 정도의 싸이코패스 묘사는 정말 완벽했습니다. 그런 무서운 연기력 또한 싸인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드라마 싸인의 매력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반전도 많은 드라마이지만 그 드라마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다 치밀하고 사건마다 모두 관련이 있어서 드라마에 잠깐이라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제 방송되었던 싸인의 마지막부분에는 여주인공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한 폐가를 돌아다니는데 어떤 존재가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있고 여주인공은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옵니다.

정말 그 때 저는 여주인공이 잡힐까 걱정이 되어 손에 땀을 쥐었습니다. 정말 공포영화만큼의 스릴과 공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여주인공이 남주인공과 밤에 다시 폐가에 가서 돌아다니다가 옷장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지며 '꺄악'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을 놀라게 한 옷장안의 무언가는 그 정체가 드러나지 않고 드라마가 끝이납니다. 정말 다음화의 내용이 엄청 궁금하게 하는 결말이었습니다.

이렇게 드라마 싸인도 드림하이처럼 재미를 주는 여러가지 매력들이 많았습니다. 요새 악몽을 많이 꿔서 싸인같이 무서운 드라마는 보지않으려고 했는데 이제는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귀신을 아주 무서워했습니다.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영화에서 귀신을 자주 보았기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가 겁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귀신이 무서운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귀신이 없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 공포를 느낍니다.

저도 이런 제가 너무 이해가 안되고 겁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집에 혼자 있을 때 무서운 영화를 보면 무서워서 잠을 못잡니다.


이렇게 귀신을 무서워하면서도 저는 공포영화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공포영화를 보고나면 또 몇 일간 공포감에 둘러쌓입니다.

작년에 '고사' 라는 공포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는 처음으로 제가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서움을 느끼지 못한 영화였습니다.

그 '고사'라는 공포영화는 무섭기보다는 '징그럽다' 에 가까웠습니다. 귀신을 안나오고 더러운 장면만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고사2'를 친구들과 함께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요즘 KBS에서 '구미호:여우누이뎐' 이라는 납량특집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 드라마는 구미호가 나오는 드라마로 귀신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였습니다.

그 드라마 역시 무서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무서움보다는 자신의 자식에 대한 구미호의 모성애를 보여주는 드라마였습니다.

이제 '귀신' 이라는 소재는 요즘에 많이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귀신이 나오는게 무서운데 점점 귀신이라는 놈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귀신이 나오는 곳이 한 군데 있습니다. 그건바로 제가 좋아하는 만화인 '싸우자 귀신아' 라는 만화입니다.

그 만화는 귀신을 볼 줄아는 주인공이 귀신들을 퇴마한다는 이야기인데 거기에서는 귀신을 무서움의 존재가 아닌 '친구' 로 등장시킵니다.
 
주인공은 자신과 친했던 귀신을 사라지게 되자 그 귀신을 찾아나서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이 그 귀신을 사랑하고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지금까지 귀신은 아주 무서운 존재이고 사람들과는 엮일 수가 없는 존재로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싸우자 귀신아라는 만화에서는 귀신을 친구에서 사랑하는 존재로서 표현합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그 만화에 대한 충격과 놀라움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얻었습니다. 죽은 영혼인 귀신을 사랑한다는 소재는 엄청나게 참신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강풀님의 만화에서도 귀신이 많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강풀님의 만화에서도 귀신은 단순히 무섭고 싸워야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싸우자 귀신아라는 만화의 작가님은 귀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귀신을 친구와 사랑의 대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신 만화가이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귀신이라고 다 무서워하지 않고 귀신도 우리 사람들과 같은 존재로 여기면서 귀신에 대한 무서움과 고정관념을 버려야겠습니다.

싸우자귀신아:벚꽃
카테고리 만화 > 웹툰/카툰에세이
지은이 임인스 (보리별, 2010년)
상세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