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버지에게 골프채로 맞았다면?

뉴스에서 한 중학생이 집에 불을 지른 사건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학생은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고 화가 나서 집에 불을 질렀다고 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학생은 평소에 춤을 추거나 사진 찍는 것을 즐겨해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아버지가 반대하면서 골프채로 찌르고 뺨을 때리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학생의 가족들인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 할머니가 잠을 자다가 모두 사망했다고 합니다. 한 학생이 자신의 일가족을 모두 죽인 것 입니다.

무척이나 끔찍한 사건입니다. 저는 뉴스를 보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더욱 끔찍했던 것은 그 학생이 일부러 휘발유를 준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었습니다.


살인은 용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척 나쁜 일이지만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일부러 미리 휘발유를 준비해서 치밀하게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고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자신의 가족들을 말입니다.

저는 솔직히 표현을 잘 하지는 않지만 사실 세상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가장 사랑합니다. 저 말고 모든 사람들도 다 그럴 것 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들을 치밀하게 휘발유를 준비해서, 그것도 사람이 죽을 때 가장 고통스럽다는 불로 죽음에 이르게 하다니 정말 끔찍합니다.

학생이 진학과 진로를 준비하면서 부모님과 의견이 충돌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른 그 학생의 행동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의 아버지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부모가 원하지 않는 진학을 선택한다고 해서 무력적인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솔직히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조금 심하게 혼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골프채같은 무기로 혼난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그건 정말 '학대'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아버지에게 골프채로 맞았다면 범행같은 짓은 저지르지 않고 솔직히 그냥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조용히 가출을 할 것입니다.

가출도 나쁜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집에 불을 저질러서 가족을 모두 죽인 것 보다는 나은 것 또한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저를 골프채로 혼내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집에는 골프채도 없습니다.)

이번 중학생 방화 사건으로 인해서 앞으로 여려 부모님들의 폭행은 많이 사라질 것 입니다. 무슨 일이든 조금만 참으면 다 좋게 해결될 수 있는데 골프채로 때리거나 불을 저지른다는 등의 성급한 행동은 불행한 길로 인도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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