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춥습니다. 한달 쯤 전에 세상구경을 하러 다니던 중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우편물이 제 앞으로 하나 왔다고...


군대 입영통지서더군요. 사실 2월 쯤에 간다고 알고는 있었는데, 막상 통보를 받으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더라구요. 


입영 날짜가 2월 4일, 벌써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의 내일이 군대 가는 날이 되어버렸네요. 그동안 뭐 하고싶은 일도 실컷 하고 친구들이랑 보고싶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나름대로 시간 소중하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랑 논다고 바빠가지고 군대 간다는 실감이 안 났었는데, 하루 남은 지금은 진짜 마음이 심란하기도 하고, 뭐 걱정도 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오히려 편안한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친구들이 대부분 군대를 가있는 상태라 저도 뭐 이제 갈 때가 된 거죠. 휴가 나와서 블로그 관리하는 건 좀 힘들겠지만, 뭐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


군대 잘 다녀오겠습니다. 


 


지난 26일 밀양에서 '송전탑 투쟁 10주년 행사'가 있었습니다. 10년간 밀양에서 송전탑 반대 투쟁을 해온 것을 되돌아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밀양의 한 체육관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같이 학교를 다녔던 후배와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들도 밀양 송전탑 투쟁 10주년 행사를 보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제가 2년 전 이맘때에 밀양에 왔었습니다. 그 때 농성장을 둘러보고 투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여러 가지 일도 도와드렸던 아주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2년만에 찾은 밀양은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이 밀양이라는 곳에서 추위와 분노를 견디며 투쟁하셨을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노래와 퍼포먼스들이 분위기를 올렸습니다. 지난 10년간의 세월 간 다들 고생했다는 의미에서 모두가 웃으며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2부에서는 밀양 송전탑 투쟁 10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10년간의 투쟁이 다 담기지는 않았겠지만 영상을 보며 10년간 투쟁하신 분들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극같은 느낌으로 투쟁하신 할머니 분들이 무대로 나오셔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평생 농사만 지었어요. 40년 농사가 너무 지긋지긋해서 남동생하고 할배하고 집지어서 늘그막에 좀 조용하게 살아볼라꼬 들어왔어요. 그런데 마을에 세계에서 제일 큰 철탑이 들어온다카데요." 


"합의금을 준다는데, 송전탑이 들어오면 우리보고 죽으라카는 소리아닙니까? 죽지 않으려고, 살려고 투쟁을 하는겁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눈물이 나오려고 했습니다. 송전탑 밑에는 사람도 짐승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밀양 송전탑은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고계신 마을을 가로지르는 말도안돼는 설계였습니다.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10년 동안이나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투쟁해오신 밀양의 어르신들, 후손들에게 송전탑이 있는 땅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후손들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 싸워오셨다는 말씀에 저는 지금까지 뭘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간의 투쟁으로 많은 분들을 분노하시고, 다치시고, 또 돌아가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렇게 밀양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원전에 반대하는 의지가 투쟁으로 이어지는 동안 저는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내가 할 공부, 내가 할 일들을 하며 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밀양에서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깊게 고민했습니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투쟁을 하셨던 분들이 투쟁의 의지를 담은 노래를 재미있게 불렀고, 춤을 추며 지난 10년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자는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비록 송전탑은 세워졌지만 송전탑을 뽑아버리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도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방학이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그렇게 바쁘지는 않아도 남아있는 과제들과 수업 생각들로 막 정신없고 그랬는데, 방학이 되니까 너무 무료하네요. 


방학 동안 알바를 할까해서 알바를 구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느라 잠시 집에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낮에 밖에 나오는 거라 그렇게 더울지 몰랐습니다. 


밖에서 20분 정도 있었는데, 정말 덥더군요. 동사무소를 한 번 다녀오니 거의 땀 범벅이 되어있었습니다. 집 앞에서 엄청난 더위를 참으며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구름이 참 예뻤습니다. 제가 반 년간 살았던 캄보디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구름이었습니다. 권적운이라고 하여 양털이 촘촘히 줄지어있는 모양의 구름이었습니다. 



캄보디아의 하늘이 정말 시원하게 뻥 뚫려있고, 구름도 참 예뻐서 캄보디아에 있는동안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기분좋은 명상에 잠기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뭔가 불안하고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만지면서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책도 손에 잘 안잡히더라구요. 


제 미래에 대해 생각이나 고민도 많아서 가끔 머리가 아플 때 캄보디아의 하늘을 보며 여유를 만끽하고는 했는데, 오늘 비슷한 하늘을 보면서 캄보디아에 있을 때가 많이 그리워 졌습니다. 


캄보디아는 탁 트인 하늘처럼 사람들도 다 여유롭고 뭔가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여기서는 뭔가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러던 중 하늘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일이라도 하면서 생각을 좀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같은 기분좋은 풍경도 기대하며 하늘도 가끔 올려다 봐야겠습니다. 


내가 좋아했던 캄보디아의 하늘


이제 대학교도 1학기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원래 대학교가 중, 고등학교보다 학기가 좀 짧기는 하지만 정말 시간이 빨리 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블로그 포스팅을 계속 미뤘습니다.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블로그에 손을 놓은 게 처음은 것 같네요. 

사실 대학교만큼 시간이 널널한 곳이 없습니다. 제가 대안학교를 나와서 고등학교 때도 시간이 많았는데, 대학교는 그보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영상디자인학과 특성 상 과제가 좀 많은 것만 빼면 대학교 생활이라는 게 참 널널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시간이 많고 한가하다보니 사람이 더 게을러지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 쓸 시간도 많고 책 읽을 시간도 충분히 있는데, 시간이 너무 널널해서 미루고 미루고, 계속 미루다가 결국 원래 하기로 했던 일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태봉고를 다니면서 자율이니, 시간을 잘 사용하는 방법이니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사람이 한 번 게을러지기 시작하니까 정말 끝도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이렇게 대학을 다니는 동안 블로그도 하나밖에 안썻고, 책도 수업시간에 과제로 읽는 책밖에 읽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제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스스로 시간관리도 잘하고 자기 계발도 잘해야 하는데, 오히려 시간낭비만 많이 하는 것 같고, 계속 놀고싶은 생각만 하다가 조금만 있으면 방학을 하게 됩니다.

반성을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다고 해도 이미 지나간 한 학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재정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대학을 가지 않은 친구들도 많고, 돈을 버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에 비하면 저는 대학교를 다니면 저를 성장시키고, 저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많은데, 저는 너무 놀 생각만 한 것 같습니다.

저를 믿어주기고 저에게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계획을 세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블로그도 많이 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번주 화요일(2월 18일)부터 수요일에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대학교 생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신입생들을 위한 시간인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도 대학교 생활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당연히 참여했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신입생들이 모여서 각 학과의 선배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근처의 리조트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오리엔테이션을 가기 바로 전 날에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좋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경주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다가 눈이 쌓인 지붕이 무너져 100명 가까이 다치고 9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네요...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 막 힘겨운 입시를 마치고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진 학생들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것이.. 부산외대에 간 제 친구 몇 명도 조금 다쳤다고 합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일로 목숨을 잃은 학생들에 대한 명복을 빌어주고 다친 다른 학생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더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신입생 OT가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신입생 OT를 다녀왔으니 저의 생각을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대학마다 신입생 OT의 방식이 많이 다양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제가 가는 대학은 1박 2일로 진행하고, 어떤 대학은 5박 6일로 하기도 한답니다.


제가 간 신입생 OT는 '신입생 역량 강화캠프' 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신입생 환영회라고 하는 게 더 딱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OT에서는 뭐.. 딱히 많은 것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간단하게 강의를 듣고, 공연도 봤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범석 디자이너의 강의를 비롯해서 여러 초청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유명한 아이돌 가수가 온 것은 아니라 학생들의 반응이 그렇게 열광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수의 무대로 분위기는 무척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신입생들과 선배님들의 댄스, 랩, 노래 공연같은 것도 했습니다. 아직 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자신의 끼를 보여주는 친구들이 참 멋있더라구요.

부산외대의 사고 때문인지 진행하시는 선배님들이 안전에 대해 더욱 주의를 주셨습니다. 모든 신입생들이 다 모이다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칫하면 사고가 날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학생들이 서로 어색어색해서 그런지 패기있게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보이는 신입생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사고는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식사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3년째 신입생 OT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리조트라 그런지 믿음이 갔고, 음식도 학교의 높으신 분들이 직접 떠주기도 하면서 친밀감을 주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각 학과에 대한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닐 영상 디자인과의 소개에서 그 동안 과에서 만든 영상 몇 개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영상들을 보니 빨리 저도 학교생활을 시작해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에는 각 학과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대학에서 무서운 선배들이 막 술을 많이 먹여서 실려가기도 한다는 소리를 듣고 약간 불안하기도 했는데, 전혀 걱정할 게 아니었습니다.

술을 그렇게 많이 먹는 자리도 아니었고, 오히려 선배들이 신입생들 각각의 주량을 보면서 잘 챙겨주셨습니다. 대학마다 그런 문화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은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고, 여러가지 문화라든가, 선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 등을 부담없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배님들이 다 재미있는 분들이시라 금방금방 친해지고 14학번 동기들과도 꽤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에는 뭐 일찍 일어나서 강의 몇 개 더 듣고, 학교로 이동해서 학생증 발급 신청하고 몇 가지 설명을 들은 후 해산했습니다.


이번 신입생 OT를 다녀와서 느낀 것은 한 가지입니다. '생각과는 많이 다르네' 주위에서 어른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보던 신입생 OT, 무서운 선배들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오히려 강의가 많아서 별로 활동을 많이 한 것도 아니었고, 술을 쓰러질 때까지 먹이는 문화도 아니었습니다. 대학마다 다르고 학과마다 다 다르겠지만 여튼 몇 가지의 사례만 보고 신입생 OT에 대한 인식을 가지는 것은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같은 과의 친구의 말로는 "신입생 OT만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신입생 OT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얼마나 빠르게 학교에 적응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마다 대학교에 적응하는 속도가 다 다르겠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적응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뭐든지 시작이 중요합니다. '이번 신입생 OT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가?'는 훨씬 더 나중에 알 것 같습니다.

아직 학교에 대해 잘 모르니까요. 신입생 OT에서 선배님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 학교에 대한 얼마만큼의 정보인지 모르니까 신입생 OT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OT는 시작일 뿐이고, 저희는 아직 학교를 다녀보지도 않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선배님들이 신입생 후배들을 위해 3개월 전부터 OT를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신입생들이 OT를 통해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결국 개인의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적응은 자신이 하는 것이고 조교님들과 선배님들은 도와주는 것 뿐입니다.

그 분들의 노력을 저희가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겠지요. 저도 태봉고를 다닐 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후배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비록 준비가 부족할지라도 후배들이 학교에 빨리 적응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대학생이 되기 전 마지막 방학계획

이제 대학생이 되긴 전 마지막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니,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방학이라기보단 대학가기 전 잠깐의 쉬는 타임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분으로 치면 백수라고 할 수 있는거죠. 대학입학을 하는 3월을 기다리면서 저는 약 3개월간의 백수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짜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할 것은 바로 '공부'입니다. 영상이나 방송관련 직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도서관을 다니며 영어공부를 할 생각입니다. 공부를 손에서 놓은지가 꽤 되었기 때문에 일단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시 익혀서 토익 공부에 집중할 것입니다.



영어는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암기만으로는 영어를 익히는데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몸으로, 귀로 익혀야 영어가 쉬워질 것입니다. 우선 작년 겨울방학에 들었던 영어 인강을 다시 보고, 외국영화도 자막없이 보면서 공부할 생각입니다.

무슨 일이든 습관이 되면 아주 쉬워진다고 합니다. 영어를 비롯한 모든 공부도 자주, 또 꾸준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해질 것이고, 공부도 더 잘되겠지요.

너무 공부만 하면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사람이 될수도 있으니 재미있는 책도 많이 읽을 것입니다. 제가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많이 구해놓았습니다.


얼마후에 친구가 하는 밴드 공연에 가기로 했고, 2월 중에는 중학교 친구들과 여행도 가기로 했습니다. 사회생활에 뛰어들기 전에 혼자 생각할 시간도 필요할 수 있으니 혼자서 여행을 떠나보려는 생각도 하고있습니다.

사람이 여가생활을 즐기며 여유롭게 살아야지, 너무 미래에만 집착하면서 자기계발에만 매달려 살면 행복한 삶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집중하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삶, 현재에 집중하여 사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이 아닐까요?

군대...




가족들과 함께 한 태봉고를 씩씩하게 졸업했습니다
 

어제(1월 9일 목요일) 제 학창시절의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태봉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있던 날입니다. 3년 간의 대안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며, 그 동안 정들었던 태봉 식구들과 이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작년 선배들이 졸업할 때 우리에게는 아주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졸업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습니다. 졸업이 100일 남았다고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매정하게도 참 빨리 갑니다.

졸업식 날이 밝았습니다. 여느 아침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더 일찍 깨었습니다. 아침밥을 먹으러 급식소에 가니 저 혼자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짐을 싸느라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태봉에서의 마지막 급식을 먹고 제가 태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방송실에 갔습니다.

텅 빈 방송실에 혼자 앉아있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슬프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고, 그 동안 방송실에서 내가 했던 일들을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졸업식이 아침 10시부터 시작이라 바로 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학부모님들과 태봉을 떠나셨던 선생님들, 여러 내빈들과 작년에 졸업한 선배들까지 오니 사람이 무척 많았습니다.

졸업식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저희 2기 졸업생들은 급식소에서 잠시 대기했습니다. 저희는 그 동안 맛있는 밥 많이 해주신 급식 선생님들께 크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동안 태봉고에서 먹은 급식밥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맛없을 때도 있었고, 아주 맛있어서 지금까지 기억되는 메뉴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항상 저희를 위해 새벽부터 나오셔서 하루 세 끼 밥을 꼬박꼬박 챙겨주시는 급식소 선생님들의 노력입니다. 지금까지의 고마움을 담아 2기 학생들 전체가 "감사히 먹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울먹거리셨고, 저희도 가슴이 뭉클해 졌습니다.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후 졸업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졸업생 모두가 졸업장을 받고, 장학금 전달 후 교장 선생님의 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학교장 회고사' 라는 이름으로 여태전 교장 선생님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교장 선생님의 졸업식 한 말씀처럼 무조건적으로 "성공하라", "큰 사람이 되어라" 같은 말이 아닌 돈과 권력, 명예를 얻었을 때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짓밟지 말고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태전 교장 선생님도 올해로 임기가 끝나면서 저희들과 함께 태봉을 떠나십니다. 그렇기에 더욱 교장 선생님의 한 말씀이 주옥같은 교훈으로 가슴에 남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기 전, 1, 2학년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우리 2기 학생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무슨 노래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가사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저희들이 졸업생들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이렇게 우리가 졸업 노래를 들으니까 참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기쁜 것도 아니고, 슬픈 것도 아닌... 그 몽환적인 기분을 또 언제 느껴볼 수 있을까요?


태봉고의 전통적인 행사 마무리가 있습니다. 태봉고에 신입생들이 입학할 때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행사입니다. 졸업할 때에는 반대로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발을 씻겨드립니다.

저는 제가 입학할 때 제 발을 씻겨주셨던 이종형 선생님의 발을 씻겨드렸습니다. 3학년 때 담임을 맡아주신 선생님이라 더 정이 많이 들었던 선생님이십니다.

발을 씻겨드리면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참으며 묵묵하게 발을 닦아드렸고, 이종형 선생님께서는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모든 선생님, 후배들과 한 명씩 작별 인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미안했던 것들, 하고싶었던 말들을 후련하게 다 하면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울었습니다. 이별의 슬픔에 통곡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 했습니다.(초상권 문제가 있을시에 곧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졸업이 영원한 이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별은 새로운 시작의 알림이고, 졸업할 때 너무 울어버리면 나중에 다시 만났을 때 민망할 것 같기도 햇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태봉을 찾을 것이기에 그 날을 기약하며 마지막까지 울지 않고 씩씩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태봉은 저에게 많은 추억과 상처를 주었고 저는 그것들을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태봉에서의 수많은 경험들, 인연들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태봉고등학교는 제 12년의 학창시절에서 가장 아름다웠고, 긴 시간이었으며 김태윤이라는 인물이 어른에 가까워지도록 성장시켜 준 또 하나의 집입니다.

이제 그 집을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았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고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별에 슬퍼하지는 않습니다. 아쉬움이 없도록 후회없이 꽉 껴안고 왔습니다. 태봉에서 3년 간 함께 한 저의 가족들을...
요즘 대학교 수시 원서를 쓰느라 굉장히 바쁩니다.ㅠㅠ 저만 바쁜 게 아니라 학교 3학년 친구들이 단체로 바빠서 학교가 정신이 좀 없네요...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은 교사추천서를 쓰시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시고...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때문에 밤을 새서 수업시간이 축 쳐집니다.

저도 원서를 준비하고 있지만 왠만하면 잠은 일찍 자고 다음날 상쾌하게 다시 작업하려고 하는데, 심적 여유가 없어서 잠도 잘 안오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 하루종일 몸이 피곤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은 저희가 너무 고삼병에 걸려서 엄살이 심하다고 하십니다. 사실 태봉고 생활을 하면서 지금만큼 바쁘고 정신 없을 때가 자주 없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3학년 학생들이 분위기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몇 몇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대학교에 너무 연연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를 가는 것이 학생이 원하는 길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그것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생들이 대부분 예민해서 친구들끼리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 친한 친구와 대학교 이야기를 하다가 말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동창 친구들도 다 대학 준비로 바빠서 연락도 잘 못하고.. 이렇게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겠죠? 

뭐 여튼... 저를 비롯한 모든 친구들이 자신들이 원한대로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고, 졸업도 4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남은 학교생활 재미있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영상을 배우게 된 것도 벌써 3년째가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 어머니의 도움으로 방송국에서 영상 제작 체험을 해보게 된 것으로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1박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서 '나도 한 번 저런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고싶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여 영상은 어느새 저의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동안 정말 다양한 영상 공부와 경험을 하면서 많은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공모전에 내기도 해보았습니다.

영상 공모전에 특히 당선되어 실력을 인정받은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많이 공부하면서 영상에 대한 저의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학교 담임 선생님을 통해서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공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공모하여 수상을 하기위함이라기 보다는 공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 교육을 위해 공모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5월 22일)에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공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 교육 연수를 실시하여 창원에 있는 '경상남도 교육 연구 정보원'에 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이번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참여하는 경상남도 내의 수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저도 공모전에 참가하는 한 팀으로서 그 곳에 가게 된 것입니다.


경남 교육연구정보원에는 '미디어 체험실이 있었습니다. 아주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았서 시설도 아주 좋았습니다. 

실제 방송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카메라는 조금 옛날에 사용하던 기종처럼 보였습니다.


그 카메라를 지나서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뉴스에서 사용하는 크로마키 체험실도 있었습니다. 크로마키란 색상차이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피사체를 다른 화면에 합성시키는 영상 합성 기법을 말합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여러 방송국을 견학하면서 크로마키 체험은 워낙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별로 신기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미디어 체험실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로 3D 카메라였습니다. 영화관에서 3D안경을 쓰고 실제로 앞에 있는 것처럼 사물이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3D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D캠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것만이 아니라 직접 촬영을 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EBS에 직업체험을 갔을 때, 살짝 배운 건데, 3D의 원리는 영상을 두 개로 찍어서 위치를 살짝 다르게 배치하여 겹친 후, 3D안경을 통해 보이는 사람 눈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3D캠에는 다른 카메라들과는 다르게 렌즈가 좌우로, 두 개가 달려있었습니다.


제가 영상을 배우고 제 삶에 일부로 만들어가면서 3D 영상을 만들어 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3D카메라는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그저 전문가들의 세계라고 인식하여 멀게만 느껴졌던 3D라는 기술이 점점 대중에게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너무나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미디어 체험실 가장 안쪽에 있는 컴퓨터실로 들어가보니 설치되어있는 수십대의 PC가 전부 애플의 신형 아이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학교에서 방송부를 위해 구입한 아이맥과 같은 기종이었습니다.  
 


그 만큼 미디어 체험실이 최신 장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겠지요. 시대가 점점 빨리 성장함에 따라 영상 업종의 장비들도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체험실을 둘러본 뒤, 영상 교육 연수를 들으러 갔습니다. 연수에 참여하는 학생 및 교사는 약 200명이 넘는 인원이었습니다.


교육 영상 공모전의 대표처럼 보이는 분께서 환영인사를 하고 곧바로 강사가 나와서 영상 교육 연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연수를 하시는 강사분은 실제로 방송 직종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작가님이었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싸이의 젠틀맨'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싸이의 노래처럼 대박을 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성'과 창의적인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한 거죠. ㅎㅎ 그런 부분이 어려우니까 많은 사람들이 영상에 도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사분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계의 영상 제작 과정과 촬영기법 등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영상의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시나리오 기획과 작성법등의 이론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작가이다 보니 영상의 내용적인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물론 영상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지만 영상의 내용과 시나리오 및 메세지가 뒷받침이 되어 영상에서 아주 크게 작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다 듣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모전에서 저 많은 학생들을 제칠 수 있는 당선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을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영상을 만들 때, 경쟁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경쟁에 집착하면서 무조건 이길려고만 하며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맞겠죠?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자신만의 독창성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알고 다 생각하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 나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영상에 녹여내는 것, 그것이야 말로 제가 추구하는 영상의 목표입니다.

자신만의 트렌드를 가지고 독창적인 생각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영상에 표현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 때, 공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MJ Mik'라는 유명한 마술사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관객이 가장 놀라운 순간은 사라지거나 변할 때가 아니라 자신의 확신이 깨질 때이다."

사라지거나 변하는 것처럼 관객들이 다 예상하고 있는 뻔한 마술이 아니라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의 확신을 깨버리는 것이 가장 관객들 놀라게 한다는 말입니다.

영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 알고있는 내용을 다루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예상할 수 없는, 누군가의 확신을 깨버리는 독창적인 내용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다른 누군가의 영상을 따라가려고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저만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 새로움의 가치관을 가지고 영상 제작에 임해보려 합니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더 도전적인 마음이 생깁니다.  

 
태봉고등학교를 2년 넘게 다니면서 2학년까지는 같은 담임 선생님으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1학년 때 첫 담임으로 만나서 2학년까지 담임을 해주신 고마운 분이십니다.

그 분은 바로 이기숙 선생님이십니다. 여자 선생님이시고 대안학교 선생님이시라 역시 저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을 이해해주시고 언제나 자유로운 선생님이셨습니다.

이기숙 선생님께서는 음식만들기와 옷만들기 과목을 맡으셨는데, 저는 안타깝게도 그 두 과목을 가장 어려워했습니다.

그래도 담임 선생님 시간이라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도 했었지만 요리나 옷만드는 것처럼 세세한 손재주가 필요한 작업은 도저히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기숙 선생님께서는 요리와 옷만들기 시간마다 저에게 쉬거나 사진을 찍어보라고 하셨습니다. 항상 선생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기숙 선생님께서 담임을 맡은 반에서 생활하는 2년 동안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기숙 선생님께서는 잔소리는 많으셨지만 절대 학생들에게 화를 내지 않으셨고, 항상 학생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셨습니다.

1학년 3반

2학년 2반


저에게도 물론 마찬가지였습니다. 저에게 언제나 밝은 미소로 칭찬을 하시며 제가 하는 일마다 자신감이 생기도록 도와주셨고, 저는 한결같은 이기숙 선생님께 항상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2년 동안이나 이기숙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반에 있어서 3학년 때에는 아쉽게도 이기숙 선생님이 담임을 하시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기숙 선생님께서 굳이 담임을 하시지 않아도 이기숙 선생님과 같은 학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기숙 선생님께 찾아가서 다시 마음을 다잡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겨울방학 중에 아버지에게 엄청난 소식을 하나 들었습니다. 이기숙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가게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저희 학년이 있기 전부터 태봉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이나 계셨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이기숙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가게 되었다는 소식에 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기숙 선생님을 그냥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학교의 여러 친구들과 함께 이기숙 선생님을 포함하여 다른 학교로 전근하시는 선생님들의 송별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와 학생회장, 부회장이 중심이 되어 이기숙 선생님을 비롯한 4명의 선생님 송별회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저는 2년 동안이나 담임을 해주셨던 이기숙 선생님께 드리는 짧은 편지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송별회에서 이기숙 선생님께 영상을 보여드리며 그 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도 않하고 펑펑 울었던 것 같습니다.


송별회 때에는 2, 3학년 학생들을 물론이고 졸업한 선배들도 떠나시는 여러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러 꽤 많이 방문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보람있는 송별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기숙 선생님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분이십니다. 학교에서는 정말 저의 어머니같은 마음으로 저를 보살펴주신 분이 바로 이기숙 선생님입니다.

제가 만든 영상은 2년 동안 이기숙 선생님과 함께 하면서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죄송한 마음을 담은 노래 가사가 들어가 영상입니다.

2년 동안 이기숙 선생님께 정말 죄송했고 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의 은혜는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큰 사랑이었습니다. 앞으로 학교에서 선생님을 못본다는 게 너무나도 슬픕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기숙 선생님은 생각해보니까 다른 학교에 가서도 다른 과목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가정 선생님이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 태봉고에 놀러오시네요. 하하....


엄청 오랫동안 못볼 것처럼 펑펑 울면서 작별인사를 드렸는데, 학교에 너무 자주 놀러오시니까 약간 당황스럽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기숙 선생님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게 어딥니까? 너무 자주 만나며 반가운 마음이 없어질거라 걱정도 했었는데, 이기숙 선생님을 만날 때마다 반가워서 저절로 춤이 나오기도 합니다. ㅎㅎㅎ

여튼 이기숙 선생님, 앞으로도 학교 자주 놀러오시고 스승의 날 때에도 찾아뵐테니까 기대하세요.


이번에 학교에서 진행했던 그린나래 3기 캠프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세 가지의 수업이었습니다. 학교소개와 배움의 공동체, 그리고 삶과 철학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말고는 그린나래에서 제마 맡은 다른 특별한 역할은 없었기에 수업 준비에만 집중하여 심혈을 기울이며 최대한 수업을 알차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린나래 캠프에서는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만 하고 있는 특별한 예술감성교육 명상, 농사, 철학, 음식과 옷만들기, 공동체 회의, 주를 여는 시간, 이동학습 등을 신입생들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스탭 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합니다.

그린나래는 학생이 주체가 되는 캠프지만 수업만큼은 선생님들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교과 선생님들께 도움을 많이 구하여 그린나래 수업이 진행됩니다.

- 학교소개
먼저 제가 맡았던 학교소개 수업은 이번 3기 캠프에서 진행되는 가장 첫 번째 수업이었기 때문에 이번 2박 3일 간의 수업 분위기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수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간단하게 PPT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PPT 안에는 저희 태봉고등학교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과 학교 홍보 동영상,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저는 가장 평범한 게 좋다고 생각하여 지루할 수도 있지만 PPT로 수업을 준비한 것입니다. 말만 늘어놓는 것보다는 시각적인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저희 태봉고는 말로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먼저 학교홍보 영상을 신입생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보여준 학교 홍보 영상은 모두 학생들의 손에서 제작된 영상임을 알려주고 태봉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학교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다음에는 태봉고의 여러가지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학교 생활을 전반적으로 구경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 철학인 꿈, 땀, 사랑, 나눔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인턴십 수업 LTI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또한 저희들이 진행하고 있는 그린나래 캠프 또한 LTI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캠프임을 알려주었습니다.

학교 소개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수업이 지루해서 잠과 싸우고 있는 모습도 보였주었는데, 역시 어떤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학교에 대해 설명하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어떤 정보를 가르쳐주는 수업은 학생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린나래의 첫 번째 수업인 학교소개가 조금 딱딱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학생들이 뒤에 진행되는 다른 수업에서도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안정적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배움의 공동체
제가 맡은 두 번째 수업은 '배움의 공동체'수업이었습니다. 배움의 공동체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하면서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배움을 이끌어 내는 수업을 말합니다.

그런 배움의 공동체를 설명하기 위해 저는 여러가지 활동적인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각 모둠원들간의 신뢰와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조장이 뒤로 넘어지고 모둠원들이 넘어지는 조장을 받쳐주는 게임을 했습니다.

그 게임을 시작으로 서로 간의 신뢰를 확인한 학생들은 다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사탕을 걸고 팔씨름을 하게 됩니다. 총 6번의 팔씨름 경기를 하여 한 번 이길 때마다 사탕을 하나씩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모두 사탕을 가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 팔씨름에 임합니다. 젖먹던 힘까지 다하여 팔힘을 써보지만 팔씨름이라는 게 역시나 계속 이기는 사람만 이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원하는 정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팔씨름을 하는 두 명의 학생이 서로 힘을 빼고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져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팔씨름을 하는 두 학생 모두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사탕을 3개씩 사이좋게 나눠가지게 이렇게 어렵고 피곤했지만 알찬 토론 수업을 끝내고 저는 삶과 철학 수업을 마치면서 이번 삶과 철학 수업에서 가장 포인트가 되는 한 가지 사실을 강조했습니다.이 팔씨름 게임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는 분명히 경쟁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공동체를 실현하는 수업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배움의 공동체 수업를 하면서 마지막을 했던 게임은 '갈등 풀기'라는 YMCA에서 배운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그 게임은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게임으로 배움의 공동체 수업에 딱 알맞는 수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모둠끼리 둥글게 손을 잡아 원을 만듭니다. 그리고나서 양팔을 교차시켜 다시 옆에 사람과 손을 잡아 팔이 꼬인채로 원을 만듭니다. 그 상태를 '평화 구조'라고 합니다.
 
팔이 꼬인채로 원이 만들어진 그 상태를 '갈등 구조'라고 하고, 이제 그 상태에서 잡은 손을 떼지 않고 원래 팔이 꼬이지 않았던 평화 구조로 만드는 게임입니다.

갈등 구조를 푸는 방법은 우선 갈등 구조의 원에서 키가 큰 두 사람이 팔을 들어 작은 터널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터널 밑으로 다른 조원이 들어가서 한 바퀴를 돌면 갈등 구조가 풀려 다시 평화 구조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꽤나 복잡한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며 협동심을 가지고 임하면 아주 간단하게 갈등 구조가 풀려 평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스탭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대부분의 조가 금방 해법을 찾아 갈등 구조를 풀었습니다. 그 게임을 통해 배움의 공동체는 모두가 함께 가려는 공동체 의식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 삶과 철학
제가 그린나래에서 맡았던 마지막 수업은 바로 '삶과 철학'수업이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국어나 사회 또는 미술 교과 선생님들께서 진행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진행한 삶과 철학 수업은 저희 학교 국어 선생님께서 실제로 철학 시간에 진행했던 간디의 물레 토론 수업이었습니다.


저희 학교 여름 방학 때 '간디의 물레'라는 책을 꼭 읽어보라는 교장 선생님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이 너무 어려워서 그 책을 끝까지 다 읽은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간디의 자급자족하는 사상이 담긴 그 책에 매력을 느꼈고 독서토론 동아리 등을 통해 간디의 물레라는 책을 가지고 다양한 토론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번 그린나래에 참가한 신입생들에게 삶과 철학 수업을 통해 간디의 물레라는 책에 담긴 간디의 사상과 철학을 조금이나마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우선 자신의 철학과 교양을 쌓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독서'라고 생각하여 학생들 모두가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물론 간디의 물레를 읽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책이 너무나 어려워서 책을 읽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으며 갸우뚱하거나 읽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국어 선생님께서 간디의 물레를 간단하게 요약한 글을 학생들에게 읽어주고 토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삶과 철학 토론 수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둔 간디의 철학은 바로 '산업 문명의 폐해'였습니다. 현대 사람들의 삶이 점점 타락해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우리가 살고있는 산업 문명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산업 문명의 가장 기본적인 예로 스마트폰을 이야기하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은 올바른가?'라는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의 의견은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의견과 철학이 달랐고 서로의 의견에 반대도 하면서 나름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바로 철학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은 바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상과 사상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사람과 사람이 가지는 철학과 생각에도 역시 차이점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런 차이를 인정하고 남의 다름을 존중할 수 있어야 자신의 철학을 기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린나래 캠프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참 많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을 보면 더 열정적이고 싶고, 반면에 제 수업에서 졸거나 딴 짓을 하는 학생을 보면 수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수업이 끝나고 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뭔가를 배웠다는 것을 느끼면 정말 보람차고 뿌듯해집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다음 수업 때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그린나래에서 진행했던 수업들은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요? 분명히 선생님들께서 하는 수업과 제가 하는 수업은 수준부터가 다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움으로 인도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짜릿한 경험일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니 앞으로 1년 남은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항상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고 있는 태봉고등학교의 첫 졸업식도 다가왔습니다. 학교가 개교한지 3년만에 드디어 첫 졸업생들이 졸업하는 순간이 온 것입니다.

태봉고 1기 학생들에게 3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안학교라는 곳에 처음 발을 들이면서 적응하기 힘들어 고생하고 서로 싸우면서 다사다난했던 3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1년 늦게 태봉고에 들어 온 저희 2기 학생들과 함께 웃고 울며 지냈던 짧은 지난 2년을 돌이키면서 이제는 그런 날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슬픔이 가슴을 덮쳤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배가 있었기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배들 또한 저희 후배들이 있기에 더 든든하게 학교생활을 했을거라 생각됩니다.

졸업식을 하기 전, 졸업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졸업 5일 전부터 1, 2, 3학년이 모두 소풍도 가고 게임도 하고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졸업식을 하기 하루 전에는 졸업 공연을 했습니다. 3학년들 각 반마다 모두 연극, 노래 등의 공연을 준비했고 3학년 연극부와 밴드부, 랩 동아리가 준비한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기 졸업생들이 모두 모여 3년 동안 태봉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을 한마디씩 들어보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졸업생들은 그 동안 가슴속에 쌓아두었던 말들, 그 동안 하지못했던 말들을 모두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작별의 인사를 했습니다.

너무나 슬펐습니다. 단순히 학교의 선배가 아니라 가족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그들을 떠나보낸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그렇게 슬픔을 뒤로하고 졸업식을 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졸업식을 진행하면서 형식적인 졸업장과 상장 전달 시간을 가지고 특별히 학부모님의 요청으로 태봉고의 모든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맞절을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대안학교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송사를 읽는 학생회장이 울음을 터뜨리자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도 함께 울음을 터뜨리고 순식간에 졸업식은 울음바다가 되버렸습니다.

저는 왠만하면 울지않으려고 했지만 송사를 읽으면서 가족을 떠나보낼 때 송사를 쓰지는 않는다며 송사를 쓰기 싫었다고 말하는 학생회장의 말을 듣고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는 3학년 형, 누나들을 볼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슬펐습니다.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영영 이별하는 것처럼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졸업식의 전체적인 진행은 선생님들이 하셨지만 세족식 등의 행사는 저희 행사부 측에서 진행했습니다. 1기 졸업생들이 3년 전, 입학을 할 때에는 선생님들이 1기 학생들의 발을 씻겨드렸지만 이번에는 졸업생들이 선생님들의 발을 씻겨드렸습니다.

선생님들의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의 진행은 제가 맡아서 제가 직접 작성한 멘트를 읽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지난 3년 간 태봉인으로 지내며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또 얼마나 아팠습니까?
대안학교라는 이름 하에 자유와 꿈을 갈망하던 태봉고 말썽꾸러기 1기 학생들을 이끌어갔던 수많은 선생님들, 3년 동안 꾹 꾹 참아왔던 피로와 근심 걱정을 지금 이 순간에 모두 씻어내십시오.
발을 씻겨드립니다. 학생이 선생님의 발을 씻겨드립니다. 이 얼마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3년 전, 선생님들이 무릎을 꿇고 학생 여러분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바로 학생 여러분을 섬긴다는 의미였습니다.
이제 학생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3년 동안 노력해왔던 흔적, 고생했던 상처, 지저분한 때 하나하나 전부 보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씻겨주십시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선생님을 다시 볼 기회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3년 동안 받았던 그들의 관심과 사랑, 배움과 믿음, 그 모든 은혜를 지금 이 순간에 모두 보답하십시오.
발을 씻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을 씻어주고 깨끗하게 해준다는 것, 반대로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고 이해하게 하는 것 등, 많은 의미가 담긴 세족식입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 인생의 가장 큰 은인이자 스승입니다.
사랑하십시오. 또한 고마워하십시오.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발을 씻겨드립시오. 당신의 정성이 담긴 손길로 선생님의 발을 어루만져 주십시오.
발에 있는 때를 벗겨낼 때마다 학교생활을 하며 그대들이 선생님께 드렸던 상처를 하나씩 하나씩 지워낼 것입니다.
여러분, 스승은 선물입니다. 스승은 정신적인 부모이며 자신이 가장 믿고 따라야하는 인도자이며 미래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참된 배움의 전도자입니다.
이제 우리의 스승들을 섬깁시다.
마지막으로 가슴 속에서 크게 외쳐주십시오.
선생님, 사랑합니다.


세족식을 진행하는 동안 1, 2학년 재학생들은 무대에 올라가서 뭔가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1기 졸업생들을 위해 준비한 졸업노래였습니다.

브로콜리 너마저라는 가수의 '졸업'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졸업식을 하기 한 달 전부터 노래의 솔로와 여자, 남자 파트를 나누고 열심히 준비한 노래입니다.

노래 가사의 내용은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넌 행복해야 해, 널 잊지 않을게' 처럼 결코 평범하지 않지만 감동적인 의미가 많이 담겨 진정한 대안학교의 졸업 노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졸업노래를 다 부르고 난 뒤, 남학생들만 모두 앞으로 나와 그 동안 저희들을 잘 보듬어주신 졸업생 형, 누나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행사부 측에서는 처음으로 졸업을 하게되는 1기 졸업생들을 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지만 나름 레드카펫을 준비하였고 3년 동안의 추억을 보관하기 위해 타임캡슐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비록 볼품없는 플라스틱 상자에 스티로폼 박스로 된 타임캡슐이었지만 졸업생들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졸업식을 하기 전에 졸업생들에게 각자 3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며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물건이나 타임캡슐에 꼭 담고싶은 물건을 하나씩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타임캡슐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물건이 담겼고 금새 꽉꽉 채워졌습니다. 그 만큼 학교에서의 추억이 많았다는 뜻이겠죠. 타임캡슐은 학교와의 합의를 통해 학교 내에 묻을 예정입니다.

타임캡슐에 담긴 졸업생들의 물건들처럼 그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이 1월 1일 신년이라 12월 31일인 오늘은 학교에서 재량휴업을 해서 학교에 가지않았습니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쭈욱 학교를 가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주말에 감기 몸살 때문에 계속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잤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출장을 가셔서 주말 내내 저 혼자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2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아버지와 저녁에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출근하신 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심심했습니다.

주말에는 계속 잠만 자서 넘어갔지만 막상 쉬는 날에 집에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느니까 너무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TV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TV가 질려서 컴퓨터를 하고 그러다가 또 자고... 결국 뒹굴거리는 하루가 될 것 같았습니다. 2012년의 마지막날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기도 나았으니 오랜만에 농구나 할까해서 창밖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밖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었던 것입니다.


몇 일 전에 눈이 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녹지 않고 쌓여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추운 걸 싫어해서 눈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 창밖으로 본 눈덮인 우리동네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얼른 사진기를 챙겨 밖으로 나갔습니다. 혹시 몰라 농구공도 챙겼습니다. 집앞에 있는 농구장까지 걸어가는데 정말 눈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농구공을 들고 농구장으로 뛰어갔는데 농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농구장에 눈은 없었지만 눈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함부로 농구를 했다간 금방 넘어져서 전치 3주 이상은 받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농구는 살며시 포기하고 역시 사진이나 찍으러 다녔습니다.

온 동네에 쌓여있는 눈을 밟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찍었습니다. 날씨가 정말 춥기는 춥나 봅니다. 3일 전에 왔던 눈이 아직까지 녹지 않고 쌓여있다니...

너무 추워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이 덜덜덜 떨렸습니다. 또 감기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눈이 쌓이 예쁜 경치를 찍다보니 추운 것은 금새 잊어버렸습니다. 


몇 년전에 샀던 헌 운동화를 신고 마음껏 눈을 밟으며 돌아다녔습니다. 오랜만에 눈을 실컷 밟아보니 3년 전에 아버지와 지리산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매년 1월 1일이면 항상 아버지와 겨울산을 등산하며 새해 첫 일출을 보곤 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그것도 힘들어지네요.

이제 내년이면 저도 고3이니까 더욱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없어질 것입니다. 또 나이가 들어 제가 어른이 되어 갈 수록 부모님과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겠죠?

그 전에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저도 바빠질테니까요. 

 

지난주 일요일(12월 16일)에 갑자기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같은 반 친구인 석원이가 갑자기 연락이 안되어서 투표 안내 도우미 사전교육에 못간다는 것이었습니다.


19일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 투표 안내 도우미를 하면 돈과 봉사시간을 준다는 말에 석원이가 신청을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석원이가 그 날 사전교육을 하는 줄 모르고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서 사전교육을 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 살고있는 저에게 연락을 하여 석원이 대신 가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얼떨결에 투표 안내 도우미 사전교육에 석원이 대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투표 안내도우미 서명을 하게되었고 급료의 절반과 봉사시간 2시간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사전교육때만 석원이 대신에 자리를 메꿔줄 생각이었습니다. 결국에는 19일날 선거를 할 때에도 제가 투표 안내 도우미로 참가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12월 19일 수요일 저는 태봉고등학교 학생의 이름으로 진동초등학교에 가서 투표 안내 도우미의 역할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 의지로 하게된 것은 아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해보려고 했습니다. 저와 함께 투표 안내 도우미 오후반을 하게 된 친구는 같은 반의 신애였습니다.


저희들의 역할은 투표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투표 번호를 확인하여 안내해 드리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진동초등학교가 시골에 있는 학교라 그런지 몸이 불편하신 노인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저는 그 분들이 투표를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날씨가 굉장히 추워서 나중에는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6시간 동안이나 계속 일어서 있느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저희에게 힘이 되는 건 저희들을 칭찬해주시는 어른들이었습니다. 추운날씨에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라 투표권은 없지만 많은 어른들이 투표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얼른 투표권이 생겨서 투표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20대의 투표율이 엄청 낮았다고 하는데 5년 뒤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저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이 투표에 참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투표 안내 도우미 일을 끝내고 봉사시간과 급료를 꽤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받은 돈으로 어머니와 아버지께 선물을 사드렸습니다.

제가 번 돈으로 부모님께 뭔가를 사드리는 게 처음이라 엄청 새로운 느낌일 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게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제 용돈을 주는 것도 부모님이기에...

여튼 이번에 투표 안내 도우미를 했던 경험은 제가 처음으로 조금이나마 국가에 기여하는 일을 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너무나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연극 동아리 '끼모아' 각자의 끼를 모아 발산한다는 뜻의 끼모아는 태봉고등학교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활동하는 동아리 중 하나입니다.

연극부 학생들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연극 연습을 하며 대회가 얼마남지 않았을 때에는 거의 하루종일 연습을 하며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연극부 학생들은 저번에 경남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전국 연극제에 나가서 우수상을 받아왔습니다. 순위로 따진다면 전국에서 5위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연극부 학생들은 연극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연극부 끼모아에서 영상 및 사진 촬영을 맡고있습니다. 저는 연극부 회원도 아니고 귀찮은 일인데 제가 연극부 촬영을 왜 했을까요?


- 연극부 촬영에 간 이유
연극부와 함께 있으면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 제작의 꿈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연극이라는 매체가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 감독으로써의 연출 실력이 성장하려면 연극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연극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저에게 도움이 되고 중요한 일이라도 제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일하겠다는 의지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의 연극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을 것이고, 연극부 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 연극 공연을 했던 현장 아트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배우는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귀차니즘을 이겨내어 연극부 촬영이라는 임무를 맡고, 또는 촬영이라는 명목으로 끼모아의 개천 연극제에 동참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학생들이 준비하는 연극
연극부는 연극 활동의 대부분을 학생들 스스로 해결합니다. 기본적으로 연극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고 가르쳐주시는 것은 선생님들의 몫이지만 나머지의 일들은 학생들의 일입니다.

예를 들어 연극의 연출은 물론, 무대 조명, 음향부터 무대 설치와 분장까지 선생님들의 도움을 통해 모두 학생들이 해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학교의 연극부 끼모아의 연극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연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안학교의 연극부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강압적인 지도아래 하기도 싫은 연기와 스태프 일을 하면서 꾸역꾸역 상을 타는 것보다 연극을 재미있어하며 스스로 노력하여 얻은 상이 더 갚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의 자율적인 끼가 펼쳐지고 학생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는 자율적인 환경이 대안학교의 특징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교육' 을 다룬 작품 '있는 그대로'
연극부 끼모아가 이번에 만든 작품은 유명한 여성 희곡작가이신 엄인희라는 분의 '성교육' 을 주제로 한 '있는 그대로' 라는 뮤지컬입니다.

보통 학생들이 하는 연극에 '성' 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무대가 오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나라에 미성년자 학생들은 성에 대해 가까이하면 안되고 함부로 가까이하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태봉고등학교의 끼모아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당당하게 성이라는 주제로 연극에 도전했습니다. 학생이기에 더 성에 대해 잘 알아야하고 더 많이 배워야한다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학생들이 성에 가까이 하는 것을 계속 막고, 학생들에게 성에 대해 계속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학생들은 오히려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되면 성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여 결국 음란물에 접근하게 되고 심한 경우 성범죄자가 되기도 하는 나쁜길로 빠져버립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연극부 담당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성을 다룬 희곡 '있는 그대로' 라는 작품을 선택하셨습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작품은 고등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는 성을 다룬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8명의 악동 친구들, 그 학생들은 모두 서로 이성교제를 하고있습니다.

학창시절에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그리고 친구들과 활기차고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8명이 함께 야영장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게 됩니다.


남녀가 섞여서 1박 2일로 놀러가면 큰일난다는 고정관념이 박힌 부모님들에게 힘겹게 허락받아서 간 여행에서 정미와 관학이는 성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이 때쯤에서 역시나 정미는 임신을 하게되고 학창시절에 성을 접하고 고난을 겪는 그들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조금은 뻔한 내용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내용이 뻔하기에 연극을 보는 저희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뻔한 내용이라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내용에 더욱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작품은 보통 연극이 아니라 뮤지컬로서 대사뿐만 아니라 노래를 통하여 연극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심리를 더 극적으로 표현해주었습니다.

연극의 초반 내용은 미성년자 학생들도 충분히 성에 대해 많이 알고있고 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후반에 가면 아직 우리들은 성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는 교훈적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렇게 끼모아가 만든 연극 '있는 그대로' 에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꿀 수 있는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가 맡은 역할
연극부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아까도 언급했지만 사진 및 영상 촬영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연극부의 연습부터 무대 리허설, 공연 준비, 그리고 공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록하는 역할이 바로 제가 맡은 일이었습니다.

결국 활동에 대한 전체적인 모습이 남는 것은 사진이나 영상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나름대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연극부 촬영에 온 힘을 다했습니다.

연극부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 무대를 설치하는 모습, 회의하는 모습 등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최대한 많은 장면을 기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촬영만 한 것은 아닙니다. 연극부 동아리 회원도 아니면서 연극부 선생님께서 사주시는 밥을 먹으니까 밥값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손이 부족할 때면 저도 함께 열심히 도와드렸습니다.


그리고 소품 중에 '가족 앨범' 이 하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가족 앨범 소품의 현실성과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을 가지고 사진관으로 뛰어가 앨범 소품에 사용할 사진들을 적당히 골라 인화해왔습니다. 물론 선생님 돈으로 말입니다.

별로 그렇게 큰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연극부에 그나마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기에  나름대로 제가 연극부에서 했던 일 중에서 가장 뿌듯했던 알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 연극부와 함께 하며 배운 것들
연극부와 개천에서 2박 3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아마도 연극을 많이 본 것일 겁니다. 연극부와 함께 있으면서 다른 학교의 연극도 보고 우리 학교 연극도 질리게 보면서 배운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저희 끼모아의 있는 그대로 작품 대사 하나 하나까지 다 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만큼 한 연극 작품을 많이 봤다는 것은 그 작품에 나름대로 일가견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라는 뮤지컬에 개인적 또은 독자적인 견해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연극부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 선생님이 지적해주시는 모습 등 여러가지 낯선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라는 작품에는 나름대로 많이 본 만큼 많이 안다는 자부심같은 것도 생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배운 게 있다면 역시 연극에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았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연극부의 담당 교사인 서용수, 김수희 선생님들과 많이 이야기할 수 있었고, 연극부의 후배, 선배들에게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과 선배, 후배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강조했던 말이 있습니다. '상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이 말은 어디서나 항상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게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의 의미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달까?

이번 개천연극제에서 저희 태봉고등학교 끼모아 팀은 단체 대상, 즉 대회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리팀이 너무 공연을 잘 마쳐서 약간 예상은 했었지만 실제로 대상을 차지하니까 전율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수상식 때 찍은 사진


저희 끼모아 팀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당연히 모두 기뻐하셨습니다. 수상 소식을 미리 들으셨는지 교장선생님께서도 오셔서 함께 축하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승을 했다고 해서 절대 자만감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나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에 연연하지 않고 늘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초심으로 돌아가 연극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연극부 학생들도 실력이 더 늘어갈 것이고 상이 자만감이 생기는 도구가 아니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아이팟 터치 4세대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태봉고에 입학하면서 기념으로 아버지가 사주신 것입니다.

아이팟으로 보통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어플들을 사용하면서 스마트폰 없이도 충분히 아이팟으로 나름 스마트한 생활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DSLR 카메라가 생기고 스마트폰으로 핸드폰을 바꾸게 되면서 아이팟은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베가레이서' 가 4.3인치 화면 크기에 듀얼코어 속도의 스마트폰인 반면, 아이팟은 고작해봐야 3.5인치에 싱글코어를 탑재한 기기였습니다.


왼쪽이 베가레이서, 오르쪽은 원래 사용하던 아이팟


게다가 베가레이서처럼 스마트폰은 3G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아이팟은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가 있어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팟은 점점 제 손을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중고로 팔아버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이팟 뒤에는 레이져로 제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잘 팔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인 베가레이서를 이용하여 블로그 포스팅을 해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또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베가레이서는 배터리 소모가 너무 빨랐습니다. 충전을 다 하고나서 사용해도 얼마 되지도 않아서 금방 배터리가 다 닳아버렸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블로그 관리를 하려면 적어도 들고나디면서 할 수 있어야되는데 배터리가 금방 금방 닳아버리니까 차라리 컴퓨터가 있는 곳에 가거나, 아이팟이 나았습니다.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이팟보다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다양한 멀티미디어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아이패드인데, 아이패드는 스마트폰도 아니고, 노트북도 아닌 것이 뭔가 색다른 용도의 물건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특성도 가지면서 노트북의 특성도 가진 것이 바로 아이패드였습니다.


사실 아이팟을 구입할 때 아이팟과 아이패드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이팟이 더 저렴하고 휴대성이 간편하다고 생각해서 아이팟을 선택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패드를 사용해보니 생각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아이팟과 아이패드의 크기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큰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화면의 크기가 크다는 것의 장점은 단순히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거나 어플을 사용할 때 크게 볼 수 있는 것만이 아닙니다.
 

딱 봐도 약 6배정도의 크기입니다.



아이패드의 화면의 크기가 아이팟보다 약 6배 크다는 건 그만큼 화면상의 시야가 넓어진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아이패드를 사용하면 한 화면상에서 아이팟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팟으로 검색한 화면

아이패드로 검색한 화면


위 사진을 클릭해보면 알 수 있듯이 인터넷을 사용할 때
 아이팟이나 아이폰처럼 3.5인치의 작은 화면으로는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확대를 해야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아이패드는 굳이 확대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팟과 아이패드의 차이는 크기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아이패드와 아이팟의 좀 더 정확한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각 기기의 스펙을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먼저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팟의 스펙입니다.

- 아이팟 4세대 스펙

CPU:800MHz 싱글코어 A4칩(프로세서 ARM Cortex A8 아키텍쳐 기반 1Ghz A4 칩)

RAM:256MB

운영체제 : iOS 5.0(업그레이드시)

화면 : 3.5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960*640) (TN패널)
메모리 : 내장메모리 8GB, 32GB, 64GB

카메라 : 전면30,후면90만화소 720p 30fps 동영상 촬영

자이로스코프 센서 

배터리:920mAh 


위 스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팟은 싱글코어라 속도면에서도 뒤쳐지고, 여러개의 어플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면이지만 3.5인치 밖에 되지않는 작은 화면이라(개인적으로) 선명한 화질의 효과를 잘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께도 중요한데 확실히 두께면에서는 아이팟이 아이패드보다 더 얇은 것 같습니다. 작으니까요. 두께가 얇으면 디자인도 깔끔해보이고 가볍고, 휴대성도 좋아지나요 아마?


하지만 아이패드가 아이팟만큼 얇다면 뚝! 하고 부러질까봐 무서워서 가지고 다니기 힘들 수도 있을 거 같네요....(ㅋㅋㅋ)

마지막으로 사진 화질입니다. 아이팟의 사진 화질은 고작해봐야 70만화소 밖에 되지않습니다. 동영상 화질은 HD급으로 적당한데 사진 화질은 요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정도로 뒤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아마 제가 알기로는 아이팟의 사진 촬영 원리가 동영상을 갭쳐하는 형식이라 화질이 좋지않다고 합니다.  뭐 여튼 그런 단점들 외에는 아이팟도 애플의 제품으로써 꽤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다음은 이번에 구입한 아이패드의 스펙입니다.

- 뉴 아이패드 스펙


통신사 통신사 WiFi전용
시스템 프로세서 A5X 1Ghz(듀얼코어)
메모리 1GB, DDR3 SDRAM
디스플레이 LCD 9.7형(레티나)
해상도 2048x1536
VGA 쿼드코어 그래픽스
통신 및 통화 통신 및 통화 WiFi
기억장치 내장메모리 16GB, 32GB, 64GB
부가기능 부가기능 개인용핫스팟
G센서(동작인식)
iTunes
카메라 카메라 전면 30만 화소
후면 500만 화소 1080p HD 녹화
배터리 배터리 최대 약 10시간
운영체제 운영체제 iOS
크기/무게 무게 652g
기타 컬러 화이트, 블랙

 
 확실히 아이팟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스펙들입니다.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고 하면 우선 듀얼코어를 볼 수 있습니다. 

싱글코어와 듀얼코어의 차이는 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예를 들자면 노트북과 PC방 컴퓨터 정도? 여튼 코어의 종류는 기기의 속도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스펙은 카메라 화질입니다. 아이팟은 70만화소인 반면, 아이패드는 그것을 훨씬 넘어서 500만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 확실한 비교를 위해 아이팟과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을 각각 보여드리겠습니다.
 

아이팟으로 찍은 농구공

아이패드로 찍은 농구공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이패드의 사진화질이 훨씬 더 뛰어나다는 것을 선명도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팟과 아이패드는 크기 차이를 뛰어 넘어 한 세대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격투기 경기를 할 때 라이트급 선수와 헤비급 선수들은 따로 경기를 하듯이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어쨋든 이렇게 기존의 아이팟과의 큰 차이를 한 번 정리하고 나니까 다시 한 번 아이패드를 사용해 볼 기회를 주신 아버지에게 감사드립니다. 물론 어머니에게도 감사하고요.

앞으로 아버지사 사주신 아이패드를 이용해 블로그도 열심히 하고 여러가지 활동에 잘 이용하면서 알찬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어제(9월 8일 토요일) 어머니가 진행하는 캠프 '근현대사 산책' 에 사진 및 영상 촬영이라는 임무를 맡고 따라갔습니다.

이번에 근현대사 산책에서 간 곳은 바로 '진주' 였습니다. 진주는 저희 외갓집이 있는 곳이라서 많이 가 본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진주에 많이 살고있기 때문에 진주에 많이 놀러가기도 했었고 옛날부터 진주 유등축제에 놀러가기도 많이 했습니다.

여튼 이번에 근현대사 산책에서 진주를 간 이유는 바로 진주에서 일어난 '형평 운동' 에 대해사 공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형평 운동은 어떤 운동일까요?

형평 운동이란?
저울대 형(衡)에 평평할 평(平)자를 써서 저울처럼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천민 백정들에 의해  직접 조직된 '형평사' 에 의해 벌어진 인권 운동을 말합니다.

당시 조선시대에서는 백정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이 심했었고, 백정 사회는 경제적으로 복잡해지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한창 일제에 대항하여 3·1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일본의 백정 계급인 에다족의 해방을 위해 수평사가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힘입어 1923년 조선에서 형평(衡平)사가 창립되고 같은 해 11월 7일에 형평사는 북파(서울), 남파(진주)로 분열되어 진주(남파)에서는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집니다.

도대체 백정들에게 어떤 차별적인 대우가 있었기에 이런 형평 인권 운동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요?


백정(白丁)은 어떤 계급인가?
백정의 백(白)은 '없다' 라는 뜻으로 고려시대에는 일반적인 농민을 가리키는 용어였으나 조선시대에는 가축을 잡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변화되었습니다.

백정들은 태어날 때부터 차별을 당하는데 백정들은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그것도 모자라 이름에 돌 석(石), 이름 돌(乭), 가죽 피(皮)와 같이 좋지 않은 뜻의 글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교육적인 면에서도 차별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백정들은 교육기관 입학 및 과거를 포함한 일체의 공권에서 배제당했고 서당, 근대교육 기관의 입교 거부 및 차별은 물론 취직도 되지 않았습니다.

백정과 일반인과 혼인 금지, 백정들이 결혼을 할 때에는 말이나 가마를 탈 수 없을 뿐더러 남자는 상투를 틀지 못하고 여자는 비녀를 꽂지 못하는 등의 혼인 문화에서도 엄격한 제한이 있습니다.

백정들은 일반인들에게 나이에 관계없이 존댓말을 사용해야 했고, 명주옷과 두루마기를 입을 수 없고 갓 대신 패랭이 착용 등 일상적인 생활에서조차 차별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백정들이 장례를 치를 때에는 상복 및 지팡이를 쓸 수 없었고 삼베와 두건만을 사용해야 했고, 상여가 금지되고 일반인들의 묘지와 격리된 곳에 묘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렇듯 백정들은 조선시대에 출생에서 죽음까지 전 생애에 걸쳐서 엄청난 차별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런 백정들에 대한 차별에 항거한 운동이 바로 형평 운동입니다.


저희 근현대사 산책에서는 이런 형평 운동에 대해 바로 알기위해 진주의 여러곳을 가보았습니다. 일반인들과 함께 예배를 한다는 동석 예배를 했던 진주 교회에 갔습니다.

카를 목사가 세운 옥봉리 교회(후에 옥봉리 교회에서 진주 교회로 명칭 변경)는 일반 신도들이 백정들과 함께 예배 보는 것을 반대하여 일반인들과 백정들이 따로 예배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카를 목사의 후임인 리알 목사는 '백정들도 일반인들과 함께 예배를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일반인들과 백정들은 함께 동석 예배를 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리알 목사의 뜻을 따르던 30여 명의 신도들을 제외한 나머지 200여 명으이 신도들이 동석 예배를 거부하고 예배당을 나가버렸습니다.

동석 예배 거부사건은 교회라는 종교를 통한 백정들의 희망과 좌절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진주 교회 외에도 구 진주청년회관과 형평운동기념탑, 형평운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강상호 선생의 묘소 등 형평운동에 관련된 여러곳을 방문하면서 형평운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상호 선생의 묘소에서 묵념하고 있는 모습.


형평운동의 의의
형평운동의 기본적인 목적은 '백정' 이라는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과 인권 존중, 평등한 대우를 원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 평등' 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일깨우기 위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형평 운동은 우리 역사상 평등한 사회를 이룩하려는 대표적인 인권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평운동을 민주화 운동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차별을 받고있는 사람들의 인권을 찾는 운동이 민주화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학교가 방학을 했네요. 학기 말이라서 기말고사니 PT데이니 뭐니... 이런 저런 핑계로 블로그 관리를 미루고 있었네요.


여튼 이제 방학을 했으니까 다시 힘을 내서 블로그 포스팅에 심혈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이번에 포스팅할 내용은 교과부 기자단 활동을 했었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지난 6월달, 제가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제 6기 교육과학기술부 대표 블로그 기자단' 이 서울에서 해단식을 가졌습니다.

물론 저도 모든 활동을 끝마치고 해단식에 참가했습니다. 해단식은 서울 명동의 난타극장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교과부의 지원으로 '난타' 공연을 본다고 했습니다.

마침 난타 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계속 보고싶어 했었는데 덕분에 난타 공연을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공짜로요^^)

난타는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칼이나 주걱, 후라이팬 등의 주방 기구 또는 다른 여러가지 생활 용품들을 가지고 박력있는 소리를 이용해 리듬을 만들어내는 공연입니다.

난타 출연진들이 쿵! 쿵! 소리를 낼 때마다 제 가슴도 뛰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들의 공연을 정말 멋있었습니다. 대사가 전혀 없는 공연임에도 충분한 스토리 전개가 이해되었고 나름대로 재미도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연의 80%가 북치고 장구치면서 소리를 내는 내용이지만 중간중간에 웃긴 부분도 많이 있어서 전혀 지루하다거나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게 난타 공연을 보고 나와서 6기 기자단님들 그리고 주무관님과 함께 근처의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해단식을 진행하기 위해 조용한 곳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단식에 참석하신 모든 기자님들이 활동 증서를 수여받고 나서 각자 기자님들끼리 하고싶은 말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대안학교 학생으로써 대안학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대안학교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명문고에 다니는 학생에게 "어떤 공부를 하는가?" "공부가 힘들지는 않은가?" "어떻게 공부하는가?" 등의 질문을 하면서 명문고 학생에게만 관심을 쏟았습니다.

제가 대안학교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다른 기자님들은 대안학교가 아닌 명문고에 다니는 학생의 공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은 기말고사가 5일밖에 남지 않아서 해단식을 할 때에도 계속 공부만 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똑같이 시험을 5일 앞두고 있는 저는 전혀 시험공부를 하고있지 않았습니다.

똑같이 시험을 5일 남겨두고 교과부 기자단 해단식에서도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고있는 명문고 학생과 해단식에서 전혀 공부를 하고있지 않은 대안학교 학생, 너무나도 비교되지 않습니까?


물론 제가 대안학교 학생이라고 해서 시험공부를 일부러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6개월 동안 교육과 과학에 관련된 기사를 쓰면서 일해 온 사람들이 모인 해단식이라는 자리에서까지 시험공부에 매달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해단식에서 시험공부를 놓고 있던 저에게 사람들은 역시나 이렇게 물었습니다. "대안학교 학생들은 원래 시험공부를 않하나보지?"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해단식에서 대안학교를 다니는 제가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고, 또한 명문고에 다니는 학생이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단식의 다른 기자님들은 나뿐만이 아니라 대안학교의 다른 학생들도 시험이 5일 남아도 전혀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기자님들과 만나는 중요한 날이고 시험보다 해단식에 집중하고 싶어서 시험공부 할 책들을 가져오지 않은 것이라고.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변명처럼 들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탓은 아니지만 그 날, 꽤 많은 사람들에게 '대안학교는 시험이 5일밖에 남지 않아도 시험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학교다.' 라고 인식시켜 버린 것입니다.

저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해단식에서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명문고 학생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시험이 기자님들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인 해단식보다 중요할까?' 그 학생은 분명 공부를 잘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어로 된 책을 가지고 해석을 하며 세계사 공부를 했고 공책도 빽빽하게 사용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갈 꿈을 가지고 있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기말고사가 그 학생에게는 해단식에서 다른 기자님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안학교의 학생들에게 시험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대안학교에도 분명히 좋은 대학을 목표하는 학생들이 있고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명문고의 학생들은 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안학교 학생들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안학교 학생들은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공부가 아니더라고 자신이 목표하는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가니까요.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끝나고 교과부 블로그 기자로 활동했던 기자님들이 활동증서를 받았습니다. 물론 저도 활동 증서를 받았고 정말 지금까지 열심히 기자단 활동을 했던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어쨋든 해단식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이제 6개월 간의 힘든 교과부 기자단 활동이 끝난 것입니다.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제 큰 짐을 덜어놓았다는 생각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만큼 기자단 활동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매일 기사 아이템이 없어서 고민하고 기사 마감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기자단 활동은 저에게 큰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학교에서는 새학기가 시작되면 신입생들의 입학식이 열리게 됩니다. 그것은 어느 학교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대안학교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안학교에서도 새학기가 시작되면 신입생들을 맞이하기 위한 입학식을 준비합니다.


학생이 주체가 되는 대안학교

대안학교에서는 그 준비를 누가 하느냐?! 바로 학생들이 직접 하는 것이죠! 대안학교는 학생이 주체가 되는 학교이기 때문에 입학식 또한 학생들의 손을 거쳐서 진행됩니다.

저희 태봉고등학에서도 입학식을 진행할 때 학생들이 주체가 됩니다. 그리고 입학식이 끝나고 신입생 환영회 행사도 열립니다.

물론 대부분의 행정적인 준비는 선생님들과 학교에서 해결하지만 그 이외에 행사진행이나 특별공연 같은 준비는 모두 학생들의 손을 거칩니다.

 
공동체를 위한 활동

제가 다니고 있는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의 키워드라고 하면 역시 ‘공동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단 서로서로 친해야겠지요.

학교를 처음 체험해보는 신입생들에게 학교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먼저 1, 2, 3학년이 모두 섞여서 체육대회도 합니다. 선배든 후배든 친해지려면 역시 운동을 하면서 몸을 부딪히며 노는 게 제맛이죠~!


피구를 하면서 다치기고 하고 또 공에 세게 맞아서 서로 화를 내기도 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친해지게 됩니다.

또 신입생들은 학교에 들어오자마자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합니다. 태봉고등학교는 한 반에 15~16명씩 총 세 반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입생들은 각 반마다 공연을 준비합니다.

1반은 연극, 2반은 댄스공연, 3반은 개그콩트 이런식으로 각 반마다 준비를 해서 ‘신입생 페스티벌’ 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쉽게 말해 태봉고에 입학한 학생들을 위한 신입생 환영회라는 것입니다.

물론 연극이나 춤 같은 것을 해본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아주 새로운 경험일 것입니다.


친구들과 연극, 춤, 개그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연습하고 자신들의 무대를 더욱 꾸미기 위해 노력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협동심도 계속 늘어납니다. 그러면 1년 동안 같이 학교 생활을 하는 반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겠죠.

신입생들이 공연을 잘하든 못하든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열심히 노력해서 준비한 공연을 했다는 것입니다. 


세족식

태봉고등학교의 신입생 환영회는 '세족식' 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입니다. 학생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은 인식시켜주기 위해 따뜻한 물로 정성스럽게 발을 씻어주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도 선생님들은 저희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이렇게 태봉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은 3년째 계속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발을 씻어주었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발을 씻겨 줄 차례입니다. 학생들이 입학할 때에는 선생님들이 씻겨주기고 학생들이 졸업할 때에는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발을 씻겨드린다고 합니다.
 
이제 태봉고등학교도 개교한지 벌써 3년이 지나 졸업생이 생기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발을 씻겨드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안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학교가 단순히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과 선생님들간에 느낄 수 있는 가족의 정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터전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저도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네요. 2학년이 되어 반이 바뀌어서 새롭게 사귀는 친구들을 적응하기도 전에 벌써 신입생들이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제 후배가 생긴 것입니다. 드디어 태봉고등학교가 처음으로 1, 2, 3학년이 모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가슴이 찡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1년 전, 학교에 입학해서 입학식을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후배들이 학교에 입학해서 입학식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나이가 들어갈수록 뇌세포가 많이 죽는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여튼 저희 태봉고등학교의 입학식은 아주 특별합니다.

앞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동안 함께 학교 생활을 할 후배들이기에 더욱 아껴주고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 체육관에 전교생이 모였습니다.


한 학년에 45명밖에 없는 학생이 아주 작은 학교지만 1, 2, 3학년이 모두 모이니 꽤 학생이 많아 보였습니다. 이제야 좀 제대로 된 학교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학생이 별로 없을 때에도 충분히 학교다웠지만 확실히 선생님, 학생이 모두 갖춰지니까 진정한 학교의 모습을 가지는 것 같아 뭔가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감정도 생겼습니다.

먼저 선생님들과 신입생들이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생님들이 한 줄로 서있고 신입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안기며 지나갔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학교는 정말 선생님들과 학생들간의 관계가 끈끈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희 2학년은 이번에 입학한 후배들과 2년 동안 함께 지내야 합니다. 중학교 때에는 후배들과 전혀 친하거나 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에는 후배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무섭고 다가가기 힘든 엄격한 선배의 모습이 아니라 후배의 입장을 고려해주고 먼저 다가가주며 편안한 이미지의 선배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선배가 아니라 형, 동생 또는 오빠 등의 편한 호칭으로 지낼 것이며 절대로 강압적인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선배라고 해서 무조건 제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고 가끔씩 함께 농구도 하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역시 남자끼리는 몸으로 부딪히는 운동이 제 맛 아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저희 학교는 공동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배들과도 친해져야 하겠지요. 

 
요즘 제 기사가 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에 많이 실려서 너무너무 좋네요.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는 중이랍니다. ^^

이번에는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공동체 회의' 라는 것을 주제로 적어본 기사입니다. ㅎㅎㅎ

공동체 회의는 보통 학교들과는 다르게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두 모여서 학교의 운영 및 학교가 돌아가는 상황같은 전반적인 것을 회의하고 결정하는 좋은 마당입니다.

학생과 교사가 직접 소통해서 만들어지는 학교의 모습이 너무 보기좋아서 적어 본 기사였습니다.

http://if-blog.tistory.com/1620     

집앞에 있는 소방서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소방서 건물 위에 붙어있는 특이한 현수막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현수막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월ㆍ화ㆍ수ㆍ목ㆍ금ㆍ토ㆍ일 火 내지 맙시다.' 소방서가 오랜만에 새 현수막을 달아서 눈에 띄었습니다. 어머니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습니다. 

문구의 내용은 일주일 내내 언제나 불을 내지말자는 아주 평범한 소방서의 화재 예방 현수막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두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문구에서 사용된  火는 '화' 라는 소리를 냅니다. 그러니까  월ㆍ화ㆍ수ㆍ목ㆍ금ㆍ토ㆍ일 화를 내지 말자는 뜻도 되는 것이죠.


이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입니까? 불(火)도 내지 말고 화도 내지 말라는 뜻을 한 번에 표현했습니다. 같은 뜻이라도 참 재미있게 나타낸 것 같습니다.

단지 '불내지 맙시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그냥 아무런 감흥도 없고 그냥 지나치겠지만 제가 본 현수막처럼 재미있게 표현하면 더 관심이 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좋은 뜻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화를 내지 않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면서도 잘 지켜지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화를 꼭 내야만 하는 상황이 많이 생기지만 왠만하면 화를 내지 않는 것이 화목한 사회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해요.

늘 우리의 안전에 책임을 지고있는 소방서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앞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불(火)내는 일도, 화내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창원의 늘푸른 전당에서 창원 학교들의 간부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각 학교의 전교회장과 부회장이 모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태봉고등학교의 전교 부회장의 자격으로 그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이제 한 학기 동안 부회장으로 학교생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활기차게 참가했습니다.

늘푸른 전당에 들어가니 다른 학교에서 온 고등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대부분 교복을 입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는 아쉽게도 교복이 없기 때문에 그냥 사복을 입고왔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자율성이 있다는 것이라 여기고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태봉고를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학교들은 보통 일반 고등학교에서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는 마산의 끝자락에 있어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온 회장, 부회장들은 서로 막 아는 사이이고 친한척도 많이 하는데 저와 저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다른 학생들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잠시후 저희 학교의 전교회장 누나도 모임이 왔고 간부 수련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학생자치회를 이끄는 방법을 강의해준다고 했습니다.

강의는 마산내서여자고등학교의 이필우 강사님께서 해주셨고, 무슨 학생차치활동에 관련된 책도 주고 뭔가 기대가 많이 되는 강의였습니다.


그 강사님의 강의에서는 학생자치외의 권한이 많이 넓어져야 한다고 했는데 학교의 행상를 학생자치회가 계획해야하고, 간부는 학생회에서 직접 뽑으며 학생자치회에서 학교예산을 직접 정하여 사용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강사님께서 하시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 모두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태봉고의 학생자치회는 오직 학생들의 의지로 움직이는 단체였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던 일이 다른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여서 학생자치회를 이끌고 학교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강사님께서 말하시는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에 대해 전혀 감흥이 없었습니다.

저희에게는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저희 학교는 다른 일반 고등학교들과 비교해서 매우 자율적인 분위기가 활성화되었다는 것입니다.


학생자치회는 물론 학생들의 생활에 있어서도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존중해줍니다. 하지만 이번 간부수련회에 참가해보고나서 절대로 그 자율성을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저희들에게 자율을 준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그 자유를 실컷 누릴 게 아니라 그 자율성을 받아드리되, 그 자율을 누리면서 그 만큼 더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일반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비록 학교에 의해 자율성이 조금씩 억압받지만 자신들의 활동을 절대 멈추지 않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저희 학교도 자율이 있다고해서 무조건 좋아할 게 아니라, 그 자율에 대해 책임을 지고 열심히 노력하여 자기 할 일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제 부회장 임기인 한 학기 동안 오늘 느낀 것을 바탕으로 학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음악에는 여러 장르가 있습니다. 발라드, 댄스, 록, 클래식, 힙합 등 셀 수도 없이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음악입니다.

음악은 현재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누구나 다 알고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저도 음악을 무척 사랑합니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없든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행복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가수들들의 노래가 중독성과 화려한 무대, 실력의 힘으로 전세계에서 '한류열풍' 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고, 또 얼마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우리나라의 중심지 서울에서 어떤 특별한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저도 학교의 선배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공연의 이름이 바로 M-PACK SHOW vol.5 라고 합니다.


그 공연에는 유명한 힙합 가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이 글을 쓰고있는 저도 힙합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저희 학교에 힙합을 하는 형들이 있어서 힙합에 대해 알기만 하지 정확히 그 힙합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제 mp3 힙합 노래가 많이 저장되어있고 많이 듣는 편이지만 그렇게 힙합에 대해 열정같은건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힙합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바로 랩입니다. 랩은 부르는 사람의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가사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입니다.

힙합 뮤지션이 아니라서 힙합이나 랩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힙합 뮤지션들이 부르는 랩을 들어보면 가사에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힙합을 하는 사람들의 혼과 땀을 느낄 수 있는 M-PACK SHOW vol.5 무대 벌써 5번째? 공연이라고 합니다. 전 마산에 살아서 공연에 갈 수는 없겠지만 기대가 되기는 합니다.

힙합 뮤지션들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멋진 무대와 유명한 가수들과 함께 만드는 특별한 공연, 이런 종류의 공연들이 많이 활성화되어 우리나라에 음악 문화가 더욱 더 활발해지면 좋겠습니다.

공연 정보 http://www.hiphopplaya.com/store/66465
 
저번에 학교에서 간부회의가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의 부회장이기 때문에 그 간부회의에 참가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학교에 갔습니다.

학교에 가서 2012년 태봉고등학교 운영에 대해 선생님들과 많은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간부들끼리 회식도 했죠.ㅎㅎ

회식은 소소하게 짜장면!! 제가 좋아하는 짜장면이 왔습니다. 사실 채식을 하면 짜장면도 먹으면 안되지만 고기만 따로 골라내고 먹었습니다.

그리고 간부회의가 다 끝난 뒤에 간부들은 학교 회장 누나의 집에 가서 같이 저녁을 먹으며 회의를 마무리하고 자기로 했습니다.

학교 회장 누나의 집에서는 저녁으로 라면을 먹었는데, 라면도 채식에 있어서 금지된 음식이기에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라면을 포기하고 그냥 밥과 김치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먹으니까 무척이나 배가 고팠습니다. 그 때부터 채식에 대한 한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채식의 길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간부 회의가 모두 끝나고 간식을 먹는데 제가 열광하는 피자와 치킨이 왔습니다. 저녁밥을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무척 맛있게 보였습니다.

결국 저는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본능에 이끌려 피자를 한 입 먹었습니다. 그 뒤로는 그냥 이성을 잃고 잡히는대로 피자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피자는 인기가 많은 식품이라 금방 떨어졌고, 그 옆에 있는 치킨을 집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치킨이 별로 맛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치킨이었는데 맛이 없었습니다. 채식을 3일 동안 하면서 고기에 대한 정이 떨어진 것 입니다.

그 증거로 오늘 저녁밥으로 두루치기를 먹었는데 처음 몇 개의 고기는 무척 맛있었지만 갈수록 두루치기의 고기가 맛이 없게 느껴졌고 속도 안좋았습니다.

비록 배고픔과 피자의 유혹 때문에 저의 일주일 채식을 한다던 다짐은 3일만에 끝이 나버렸지만 3일간의 채식 동안 얻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채소를 좋아하는 입맛을 가지게 된 것 입니다. 이번에 채식을 해보면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기든 채소든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행히도 채소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하게 채식주의자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채소를 좋아하게 된 것은 매우 제 건강에 있어서 큰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소를 좋아하게 됬으니 이제 고기를 많이 먹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지금은 기분으로는 고기를 입에 가까이 하기도 싫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식성이라는 게 금방 또 변하는거라 어차피 고기가 다시 땡긴다고 해도 채소를 좋아하게 되었으니 고기와 채소를 함께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 건강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질 거라고 예상됩니다. 일주일 채식을 실패했지만 그 만큼 얻어가는 게 있어서 충분히 만족합니다.^^

이번에 채식을 해보면서 제 인내심을 테스트해보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채식 실패를 발판삼아 더욱 발전하는 김태윤이 되겠습니당~~~ 
음... 포스팅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 쓸 내용의 본론부터 말하자면 오늘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채식을 다짐했습니다!!!

채식을 하게 된 이유가 조금 복잡한데요... 제 주위에 고등학생인데 벌써부터 채식을 하는 친구들이 두 명 정도 있습니다. 

학생 때부터 채식을 하면 키도 안크고 별로 좋은 점이 없다는데... 그 친구는 운동을 같이 하면서 체격유지? 를 하기위해 채식을 한다는 군요.

그래서 그 때부터 채식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채식을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도 조금씩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채식에 하려고 채식에 대해 인터넷으로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채식의 여러가지 종류가 눈에 띄었습니다. 

채식은 약 6~7개의 종류로 분류가 되었는데 우선 완벽하게 채소만 먹는 비건(vegan), 그리고 채식은 하되 유제품은 먹는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동물의 알(계란 등)은 먹는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등 외우기 힘들 정도로 많은 종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채식의 종류가 많으니까 채식을 하는데 있어 많이 혼란이 왔습니다. 과연 어떤 채식이 나에게 맞을까? 이런 의문으로 시작해서 계속 채식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완전한 채식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직 채소만 먹는 채식!!!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일주일만 할 거라면 완전한 채식이 더 좋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채식을 하게 된 이유가 또 따로 있습니다. 예전부터 채식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도데체 왜 채식을 하는지 이유를 몰랐습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고기가 무척이나 많은데, 왜 굳이 힘들게 채식을 할까?' 이런 생각을 품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항상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존경하는 위인중에 한 명인 인도의 '간디' 채식을 했었다는 군요. 물론 간디도 고기를 무척 좋아했지만 결국에는 계속 채식을 고집했다고 합니다.

채식을 하면 건강이 좋아진다고 하지만 자신이 먹고싶은 음식을 먹으면서 사는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면 무척 고통스러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일주일 동안 채식을 해보면서 채식을 하면 과연 제 몸과 건강에 있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시험해 볼 것입니다.

사실 방학 때가 아니라면 언제 채식을 해보겠습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함께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과자같은 것을 먹으면서 군것질을 하게된다는 말씀!!!

그래서 집에 있으면서 채소 반찬만 꺼내서 먹으며 생활해 볼 생각입니다. 만약 채식을 하는 일주일 동안에 밖에 나가는 일이 있다고 해도 저는 채소만 고집해야겠죠?

만약 일주일 동안 채식을 하고나서 제 몸에 어떤 좋은 변화가 있고 채식을 버틸만 하다면 저는 영원히 채식을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일은 내심 없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저는 고기를 아주 아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죠.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영원히 채식을 하는건 어렵겠지만 일주일 정도라면 채식을 충분히 경험해 볼 수도 있고 저의 인내력을 기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동의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오늘부터 채식을 한다고 하니까 저녁 밥상에 고기 반찬은 내놓으시지 않았습니다.

고구마도 먹었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저와 함께 채소 밥상을 먹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플 수 있다며 고구마도 구워주셨습니다.

이런 부모님의 채식에 대한 지원과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일주일 동안 열심히 채식을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물론 고기가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은 음식만 먹는 것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한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만 먹으려고 노력하겠습다.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역시 제 2회 그린나래 캠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그린나래 캠프 2기는 작년에 했던 1기 그린나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포스팅할 내용도 그 만큼 많습니다.


이번 그린나래에서도 역시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캠프를 시작하기 전 모둠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보통 캠프라면 모둠을 나눠서 진행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캠프를 많이 다니면서 모둠을 나누어 캠프를 진행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 2회 그린나래 캠프에서는 한 모둠에 7명씩, 총 5개의 모둠을 나눠서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모둠의 갯수는 홀수로 나누는게 적당합니다.

그린나래의 모둠은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참가자 명단을 가지고 여자.남자의 비율을 적당히 맞춰서 미리 정해놓았습니다.

모둠끼리 앉아있는 모습


그리고 그렇게 미리 정해놓은 모둠을 참가자들에게 불러주었습니다. 친한 친구끼리 모둠이 떨어져서 불만이 생길 수도 있지만 괜히 친한 친구끼리 모둠으로 묶어놓으면 프로그램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캠프에서 모둠을 나눠 진행하는 몇 가지 이유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유!!! : 참가자들의 통솔이 편하다.

이번 그린나래처럼 참가자가 30명이 넘는 규모의 캠프에서는 밥을 먹으러 가거나 특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로 이동해야 할 경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솔하기가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캠프 참가자 인원을 모둠으로 나눠두면 각 모둠의 담당 스텝을 따로 정하여 그 모둠의 담당 스텝들에게 통솔을 각각 맡기면 매우 편합니다.


만약에 캠프 도중에 환자나 이탈자가 생겼을 경우, 각 모둠의 담당 스텝이 책임지고 인원체크를 하여 캠프 대표에게 보고하기만 하면됩니다.

모둠을 정해놓지 않으면 전체 인원을 한꺼번에 인원체크하면서 스텝들만 고생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 :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저희 그린나래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캠프라서 아직은 프로그램들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가자 학생들은 저희 스텝들이 준비한 프로그램들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도 역시 모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캠프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모둠끼리 경쟁을 유도하면 된답니다.

인간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이기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ㅎㅎ 약간은 억지같은 방법이지만 모둠끼리 경쟁구도가 생기면 서로 이기려고 정말 열심히 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죠.

예를 들어 특정 프로그램에서 어떤 게임을 한다고 했을 때 그 게임이 약간 지루하도 할지라도 '1등 모둠에게만 상품을 주겠다' 이런식으로 경쟁심을 유발시키면 분위기는 열정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저희 그린나래 캠프에서도 모둠끼리 게임을 할 때 1등 모둠에게만 상품을 주겠다고 하니까 모든 참가자 학생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이유 : 스텝과의 화목한 관계 형성 및 공동체

모둠을 나눠서 캠프를 진행하면 역시 그 모둠원들간의 우정이 많이 깊어지기 마련이죠. 인간관계라는게 가까이 지낼수록 빨리 맺어지니까요.^^

2박3일동안 같은 모둠으로 지내면서 활동했던 모둠원들끼리는 정말 많이 친해질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모둠과 같이 행동하니까요. 캠프에서의 모둠은 작지만 매우 중요한 공동체입니다.

물론 그 모둠을 담당하는 스텝 또한 그 모둠의 참가자들과도 매우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둠의 담당 스텝은 참가자들과 스텝들을 이어주는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한 모둠의 참가자들은 그 모둠의 담당 스텝에게 의지하게 되고 그 담당 스텝은 다른 스텝들과도 소통을 형성시켜주는 방식인 것입니다.

아무래도 2박3일동안 함께 캠프 생활을 해야하는 사이라면 당연히 사이는 좋아야겠죠. 맨날 싸우는 사이인데 2박3일을 함께 지내는 것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프에서 모둠은 통솔, 분위기, 친목 형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그린나래 캠프에서 또한 모둠의 중요성을 미리 인식하고 아주 세부적으로 계획을 했습니다. 먼저 모둠끼리 모여서 모둠의 이름과 모둠 안에서의 규칙을 정해보라고 했습니다.


모둠의 이름을 정한다는 것은 모둠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어려운 일이라서 모둠을 이름을 정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모둠 안에서 정한 캠프에서의 규칙은 더 책임감이 많이 부여되기 때문에 더 잘 지킬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서로 어색한 사이라서 담당 스텝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한 모둠 이름과 모둠 규칙을 다같이 발표하는 시간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나중에는 계속 잊어버리지 말라고 벽에 다 붙여놓았습니다.


이렇게 그린나래 캠프에서도 모둠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린나래 캠프를 계속 진행하게 된다면 모둠 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공개 수업' 이라는 것을 합니다. 공개 수업은 1, 2학년의 모든 반들이 돌아가면서 진행됩니다.
 
공개 수업 때에는 다른 반의 수업은 하지 않고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공개 수업을 하는 반에 갑니다. 그리고 그 반이 수학수업을 하면 수학수업을, 미술수업을 하면 미술수업을 하는걸 다른 선생님들께서 지켜봅니다.

그러면서 공개 수업을 한 그 반의 분위기도 평가해보고 수업을 하신 선생님에 대해서도 회의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저희 반은 약 5~6번 정도 공개수업을 했습니다. 물론 그 때마다 저희 반은 항상 수업 분위기가 좋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평소 수업 때보다 공개수업을 할 때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훨씬 좋습니다.
 
어쩔 수가 없는 것이 공개수업을 할 때에는 며칠전에 공개수업을 맡으신 선생님께서 미리 이야기를 해놓으시고 준비도 철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공개수업 때 자연스러운 수업을 볼 수는 거의 없을 것 입니다.


그래서 살짝 짠티가 날 것 같지만 그도 그렇지 않습니다. 공개수업 때 만큼은 학생들이 모두 진심으로 수업을 듣기 때문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공개수업 때 연기를 잘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공개수업 때 보는 학생들은 정말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개수업을 열심히 하고나서 다른 선생님들께 좋은 평가를 받고나면 공개수업을 한 반의 학생들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 라는 속담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공개수업이 끝나고 다른 수업들도 전부 열심히 듣습니다.

사실 대안학교라서 시간이 지날수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공개수업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의욕을 상승시켜줍니다.
 
우리 학교의 공개수업이 일종이 '터닝 포인트' 가 되는 것이죠. 공개수업이란 것을 통해 모든 선생님들이 수업 분위기도 파악하고 학생들의 공부욕을 올려주기도 하니까 공개수업을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됩니다.


1학기 때 우리반이 영어 과목으로 공개수업을 했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학교의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우리학교의 수업을 촬영하고 싶어서 오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수업을 촬영한다고 해서 더 긴장되어 수업이 잘 안될거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보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더욱 열심히 수업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말고 우리반의 다른 친구들 또한 그 공개수업에서 모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그 때의 영어수업은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었고 그 때의 수업이 담긴 영상을 본 다른 학교의 교사들에게 극찬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또, 1학기 때 국어 공개수업을 한적이 있는데, 그 때는 우리학교의 수업을 보고싶다고 찾아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마침 그 때 토론 수업을 진행했는데 제가 사회자를 맡아서 아주 잘 해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오신 분들과 국어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렇게 우리학교의 공개수업은 학생들에게 다양힌 기회를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요한 수업이다 보니 모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때 그 학생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의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잠재력을 끌어내 주는 공개수업, 저는 앞으로 이 공개수업이 우리학교에서 계속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우리 학교에서 2학년 선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네팔 기부 동아리
'NCF' 입니다.

NCF는 (Nepal Charity Fund)의 줄임말로써 말그대로 네팔에 기부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아리입니다. NCF가 만들어진 이유는 이러합니다.

1학기 때 우리 1학년들이 제주도로 도보여행을 갔을 때, 2학년 선배들은 네팔로 자원봉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네팔에 가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들었습니다.

네팔은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조금씩만 기부를 해도 네팔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엄청나게 많이 도와줄 수 있습니다.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은 네팔 '짓다만 학교 짓기'를 위해 '네팔 기부 펀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7년 전 공사를 시작했다가 '짓다만 학교'로 남아 있는 네팔 '가시스쿨' 모습.


물론 그런 이유로 네팔을 위한 기부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 선배들이 기부를 권하는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네팔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가시 스쿨' 이라는 학교가 공사를 하다가 내전이 발생하여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중단된 가시학교 공사를 다시 시작하여 가시 스쿨을 짓기 위해서는 우리 돈으로 '5억' 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 당 1만원씩, 5만명이 기부하여 5억을 모으는게 목표라고 합니다.

지금 이 NCF 동아리는 2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계속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회의를 하고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하고있습니다.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은 네팔 '짓다만 학교 짓기'를 위해 '네팔 기부 펀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네팔을 방문했던 태봉고 학생들이 현지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모습.


또한 우리 태봉고등학교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NCF에 대해 알려드리고 기부를 받습니다.

이렇게 NCF 기부 동아리는 태봉고 학생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계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기부금도 계속 모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고등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을 좋게 봤는데 '오마이 뉴스' 에 NCF 동아리가 하는 기부 활동에 대한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학교에서 특별한 행사를 하나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입시설명회' 라는 것을 했는데 2012년도 태봉고 입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입시설명회는 태봉고등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불러서 태봉고에 입학하는 방법이나 교육과정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도 입시설명회를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작년처럼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학생과 학부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작년보다 입학할 때 경쟁률이 훨씬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우리 학교에 입학하고 싶은 학생이 많다는 것은 재학생의 입장에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작년 입시설명회에는 저도 태봉고 입학 지망생으로써 참가하여 태봉고의 입시설명회를 들었습니다.

작년에 태봉고에 입학하기 위하여 입시설명회에 참가했던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서 세 번째 입시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입시설명회는 학교 수업을 모두 마치고 시작되었는데 저는 입시설명회를 듣기 위해 계속 학교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렇게 학교에 남아 몇 명의 친구들과 입시설명회를 들었습니다. 이번에 열린 입시설명회를 들으니 작년에 태봉고에 입학하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역시 태봉고에 들어오기 전에 들었던 입시설명회와 태봉고에 입학하여 재학 중에 입시설명회를 듣는 것은 달라도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작년에는 태봉고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으며 대안교육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학교의 모든 게 새로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입시설명회 때에는 이미 학교에 대해 몸으로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많이 알고 있었고 태봉고가 하고있는 대안교육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기에 새롭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입시설명회를 들으니까 뭔가 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이미 만화나 소설로 본 원작이 영화로 나왔을 때 만들어진 그 영화를 보는 그런 종류의 느낌이었습니다.

'소설이나 만화로 보았던 영화를 볼 때에는 어떤 한 장면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될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기대를 하듯이 이번 입시설명회도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들었던 입시설명회는 제가 기대했던 만큼의 충분한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학생, 학부모들에게 충분히 우리학교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해주었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입시설명회에서는 학교에 대해 설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사물놀이' 동아리의 사물놀이 공연이 있었습니다.

사물놀이 공연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런 공연들로 분위기 활기차게 해주었고, 신나는 박자로 태봉고 학생들도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입시설명회에는 저도 무대에 한 번 올라갔습니다. 제가 무대에 올라간 이유는 바로 '그린나래' 라는 프로젝트 때문이었습니다.

그린나래는 태봉고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 태봉고에서의 학생들의 생활모습과 배우는 모습을 학생의 입장에서 알려주기 위해 만든 '태봉고등학교 체험캠프' 입니다.

저는 그린나래 프로젝트의 대표로써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이 모인 자리인 입시설명회에서 홍보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간 것 입니다.

그린나래는 사실 1학기 때에도 한 번 실현되었습니다. 하지만 태국자원봉사의 면접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고 저만 따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는 포스팅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그린나래의 대표자리를 맡았기 때문에 대표로써 책임지고 그린나래 홍보를 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아직 그린나래 캠프의 구체적인 계획이 완성되지 않았고 내년 2월달에 캠프를 하기 때문에 홍보랄 것도 없이 그린나래에 무엇인지만 알려주면 되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대충 그린나래에 대해 학생, 학부모님들께 설명을 드리고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입시설명회 학부모님 두 분께서 따로 그린나래 캠프에 대해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린나래에 대해 질문하시는 학부모님들께 친절하게 답변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입시설명회의 마지막에는 사회자 선생님과 교장선생님, 전교 2학년 회장, 부회장, 1학년 부회장 이렇게
6명이 무대위에 올라가서 학부모님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을 하시는 학부모님들은 무척 많았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자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다는 것이겠죠. 그런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학부모님들의 질문하는 내용에 대해 무대위에 있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선생님들보다는 무대위에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이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이번 입시설명회에서는 학생, 학부모들이 태봉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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