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LTI PT-Day 발표를 해보고 배운 것

드디어 저도 PT-Day 발표를 했습니다. 사실 이미 2일전에 발표를 했었지만 이제야 블로그를 쓰게 됩니다. 제 발표의 주제는 '방송PD의 꿈을 위한 영상 미디어 체험활동'으로 정했습니다.

저는 PT-Day 세 번째 날 첫 번째 순서에 발표 했는데 마지막 날이고, 제일 처음 시작하다보니까 긴장과는 조금 다른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발표를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긴장은 전혀 되지 않았고 심지어는 빨리 발표를 하고싶다는 기대감까지 생겼습니다.

발표 시간은 각자 15분이 주어지는데 저는 발표 전 날 혼자 무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리허설을 해 본 결과 14분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제가 발표를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형식적인 칭찬인지는 몰라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내 발표가 끝난 후, 친구의 발표 차례.


제가 발표를 하는 동안 아버지께서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유튜브라는 사이트에 올려놓으셨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rhFMS_zc65Q



찍어 놓은 영상을 보니 제가 발표를 할 때 계속 배를 만지작 거렸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발표를 하면서 배를 만지는 저의 모습은 웃겼습니다.

이렇게 제가 발표를 하는 모습을 영상을 보니까 제가 부족했던 점을 정확히 알게 되었고, 다음에 또 발표할 일이 생기면 배를 만지는 등의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T-Day를 하기 전에는 보고서와 파워포인트, 대본을 만들어서 제출해야 하는데 저는 보고서와 파워포인트만 만들어서 제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대본도 작성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발표를 할 때에는 대본을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본을 적어서 발표 할 때 대본을 그대로 읽을 바에야 차라리 발표를 하지 않고, 그냥 그 대본을 사람들에게 나눠줘서 보여주는게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발표를 하면서 대본을 읽으거면 그게 연극이랑 뭐가 다릅니까? 물론 대본을 적어서 발표하는게 말을 더 잘할 수 있고,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대본을 적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게 발표라고 생각합니다.

제 발표가 끝나고 남은 학생들의 발표도 끝나고 난 뒤 우리 학교는 하룻밤을 자고 방학을 했습니다. 방학이라 기숙사에 있는 모든 짐을 집에 들고가야 했습니다.

제가 들고가야 할 가방은 6개나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챙기기 힘들었던 것이 바로 기숙사에서 사용하는 저의 이불이었습니다.

다행히 제 친구 윤이가 힘겹게 이불을 들고 저의 집까지 옮겨주어서 무사히 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짐을 챙기느라 너무 바빠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짐이 산처럼 많이 있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방학이 되었습니다. 매우 짧은데다가 저는 3반 학생들이 모여 가는 여행을 가야하고 서울에도 가야하며, 무엇보다고 11박 12일로 태국도 다녀와야해서 방학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일주일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쉴 틈이 없다는 표현밖에 안나오지만 그래도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1학기의 마지막 학교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PT-Day 라고 불리우는 이 행사는 1, 2학년의 모든 학생들이 각자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여 1학기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활동했던 내용을 발표하는 행사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파워포인트로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영상을 제작하거나 공연을 하며 PT-Day
발표를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이니까 무난하게 파워포인트로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제 발표가 너무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생물 수행평가로 만들었던 영상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PT-Day는 총 3일간 진행됩니다. 저는 다행히도 마지막 날에 발표를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날의 제일 첫번째 순서이기 때문에 부담되는게 조금 있습니다. 그래도 긴장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발표는 2학년들에게 각각 10분씩 주어집니다. 반면에 1학년에게는 15분씩 주어집니다. 2학년보다 5분을 더 주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저는 제 발표를 5분이나 더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PT-Day 때에는 앞에도 언급했듯이 자신이 태봉고에서 1학기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배운 것, 느낀 것, 즉 자신이 활동했던 LTI를 발표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몇 몇 학생들은 LTI 활동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 관심있는 분야를 조사해서 발표하기도 합니다. 사실 그런 학생들은 매우 드물고,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꿈에 관련된 것을 발표합니다.

발표는 마이크를 들고 하는데, 요리사의 꿈을 가진 어떤 2학년 누나는 자신이 만든 요리를 여러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발표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앞에서는 PT-Day 발표를 하는데 뒤에서는 자고있는 학생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송부 일로 캠코더로 발표하는 학생 전부를 다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잠이 와도 절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방송부의 캠코더입니다.


PT-Day 발표는 태봉고등학교의 전교생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과 학생의 학부모님들, 심지어는 교장, 교감 선생님들도 모두 참가하셔 학생들의 발표를 들으십니다.


제가 발표하려면 아직 하루가 남았습니다. 그 동안 대본을 열심히 보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계속 보충하면서 열심히 준비할 것 입니다.

제 PT-Day 발표가 무사히 끝나면 다시 블로그에 포스팅하겠습니다.
주말에 집에 와서 아버지가 갑자기 토요일 인터뷰를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번에 인터뷰하러 가야한다는 파비님의 댓글을 본 것 같았는데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아버지와 함께 인터뷰를 하러 경남도민일보로 갔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하는게 아니라 '정동영 최고위원 님' 께서 오셔서 파워블로거들이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파워블로거에 속해 함께 인터뷰를 하러 간 것이었습니다. 제가 정말 미디어로 힘이 있는 파워블로거는 아니지만 그냥 아버지를 따라 간 것과 별 다를게 없었습니다.

그래도 남을 인터뷰 해보는 경험이 또 언제 있겠습니까? 그냥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아버지를 따라 인터뷰를 하러 갔습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저를 포함한 블로거들이 인터뷰할 사람은 '정동영' 이라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국회의원으로, 최초로 두 번 연속 최다득표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많은 일은 했다고 하셨는데 저는 사실 정치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인터뷰를 해야하니 질문을 몇 가지 준비해 갔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학생이다 보니까 학생에 대한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 인권 문제' 아니면,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문제' 이런 종류의 질문을 준비했는데 인터뷰는 처음해보는거라 어느 타이밍에 질문을 할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아버지가 타이밍을 잡아주셨고 드디어 저에게도 질문할 기회가 왔습니다. 저는 먼저 "학생들이 학교에서 체벌이나, 성적을 가지고 차별하는 등의 인권침해를 당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 을 정동영 의원님께 드렸습니다.

그러자 정동영 의원님은 거기에 대해서 "분노 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매없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의원님 또한 요즘 학생들처럼 어릴 때 학교가기가 무척 싫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교육정책나 어른들의 생각에 문제가 있어서 요즘 공부를 많이 하는 학생들이 불행하다고 하셨으며 정치가 학생들이 가고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학생으로써 공감가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물론 많은 것이 자율적인 태봉고등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학교가는 것이 너무나 좋지만 확실히 정동영 의원님의 말씀을 들으니까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느껴졌습니다.

인문계를 다녀본 적은 없지만,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죽어라 공부만 하다가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학생 때에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해보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질문의 답변이 끝나자 또다시 정치적인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솔직히 이해도 안되는 어려운 말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역시 인터뷰를 할 때에는 정치면 정치, 경제라면 경제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고 인터뷰 하는게 좋다는 것 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말씀 한 개를 들었습니다. 오늘 인터뷰를 하기 전에 정동영 의원님은 비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에 비행기가 사고날 뻔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동영 위원님은 자신이 '결국 이렇게 가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시면서 말씀했습니다.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겠다.'

지금도 잘 이해되지 않는 말이지만 기억에 가장 남아있는 말입니다. 아마 제 생각으로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야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에서 캐릭터를 설정할 때 필요한 인터뷰

오랜만에 방송국으로 LTI 수업을 나갔습니다. 꽤 예전에 나갔었지만 학교의 기말고사를 준비하는라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험이 끝나고 블로그에 글을 올려봅니다.

그 때 나간 LTI 수업에서는 '김수미 작가님' 을 만났습니다. 보통 김수미 작가님에게 수업을 들으면 글을 쓰는 요령같은 걸 배우는데 그 수업 때에는 숙제를 하나 해갔습니다.

김수미 선생님께서 내주셨던 숙제는 학교의 친구를 하나 선택해서 그 친구를 인터뷰해오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한 뒤에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 친구의 뇌구조를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숙제는 꽤 오랜 전에 다 해놓았습니다. 인터뷰의 내용은 제 마음대로 정했습니다. 저는 인터뷰 숙제로 '최문석' 이라는 친구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친구 역시 저와 태봉고에서 함께 지내는 1학년 친구로써 저와 같은 반 친구입니다. 그리고 저와 세 달째 같은 기숙사 방을 쓰고있으며, 물론 저와 매우 친한 친구입니다.

문석이는 장래희망를 아직 뚜렷하게 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친구가 대충 생각하고 있는 장래희망으로는 여라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몇 개만 적어보자면 두가지의 종류로 나눠집니다.

휴대폰 앱개발자, 휴대폰 판매원 등의 휴대폰 관련 직업이나 일본어 강사, 일본어 통역사와 같이 일본어에 관련된 직업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합니다.

문석이는 평소에 스마트폰에 관심이 아주 높은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스마트폰을 무지하게 좋아해서 컴퓨터실에 앉아 하루종일 스마트폰 관련자료만 찾아보는 친구입니다.

게다가 취미로는 스마트폰은 모으는데 용돈을 싸그리 모아서 모두 스마트폰 사는데에 투자합니다. 그리고 문석이는 특기가 휴대폰을 부수는 것 입니다.

문석이는 학교에 들어와서 벌써 세 개의 휴대폰을 구입해서 가지고 놀다가 전부 고장내거나 부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의 상태도 말이 아닙니다.

문석이는 이렇게 핸드폰에 엄청난 관심과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핸드폰에 관련된 직업을 생각해보고 있고, 일본어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석이는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친구들이 놀러나갈 때 바로 책을 펴고 일본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 시험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항상 일본어를 공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여러 분야에 관심이 높고 그 분야에 대해 충실하게 공부하는 문석이의 모습을 보면 괜히 제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친구는 자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있는 문석이의 인터뷰를 들은 김수미 작가님은 멋진 친구 같다고 하셨고 수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인터뷰 해보면 그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후에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인터뷰했던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 말투를 닮은 사람이 등장시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를 만날 때 인터뷰를 하듯이 그 사람에 대해 자세히 관찰해보고, 항상 제가 만들 영상의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연출될 수 있을지를 기획해 봐야겠다는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방송국의 복도.


그래서 앞으로 학교의 거의 모든 친구들에게 인터뷰를 신청해서 인터뷰를 해볼 것 입니다. 또 2학기 때에는 방송부에서 2주일에 한 번씩 학교의 모습을 찍으면서 학생들을 인터뷰한다는 계획을 잡았으니까 인터뷰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벌써 기말고사를 치르고 1학기가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일이 있을 것 입니다. 그래서 2학기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제 인생에서 방학이 오는게 싫은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학교가 재미있다는 증거이겠죠.

오늘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어머니가 추천해주신 영화였는데 '킬러들의 수다' 라는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는 2001년 수많은 영화상을 차지한 영화입니다. 또한 원빈이라는 스타를 배출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본 '킬더들의 수다' 라는 영화는 제목 그대로 킬러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하연(원빈 분)으로 네 명으로 이루어진 킬러 팀의 일원입니다.

그 킬러 팀은 먼저 대장인 '상연(신현준 분)' 과 사격을 맡은 '재영(정재영 분)' , 폭발물을 설치하는 '정우(신하균 분)' , 마지막으로 잡일을 담당하는 '하연(원빈 분)'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주인공 네 명이 킬러 일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상에서 킬러 네 명은 항상 같이 다니며 치밀한 작전과 계획을 세워 조금의 실수도 없이 의뢰인인 부탁한 사람을 죽입니다.

저격총으로 쏴서 죽이고, 폭발을 일으켜서 죽이고, 때로는 독가스를 마시게 해서 죽이기도 하며 여러가지 방법을 총 동원합니다.

그들의 킬러 일은 절대로 실패한적도 없으며 의뢰를 거절한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폭발물 담당인 정우가 혼자 임무를 하나 맡았습니다.


정우가 맡은 임무 한 여자를 죽이는 것 이었습니다. 권총을 가지고 있는 정우에게 그 일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지만 정우는 자신이 죽여야 하는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수많은 갈등 끝에 그는 결국 '공과 사' 는 구분하자는 의지로 결국 그 여자를 죽이기로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임신을 한 몸이었습니다.

아무리 일이 중요한 정우라도 임신한 여자를 죽일만큼 그는 악당이 아니었습니다. 할 수 없이 그 여자를 죽이지 못하고 동료들에게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계속 임무를 미룹니다.

싸우고 있는 상연(왼쪽)과 정우(오른쪽).


그러던 어느날 결국 정우는 대장인 상연에게 임무를 미룬다는 것을 들키고 상연은 그런 정우를 한심하다며 두들겨 팹니다.

정우는 할 수 없이 임신을 하고 있어서 죽이지 못했다고 고백을 하지만 상연은 더 화를 내며 자기가 직접 그 여자를 죽이러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 상연의 친동생인 하연은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모든 용서된다며 정우가 어쩔 수 없었다고 형을 설득시킵니다. 상연은 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크게 깨닫고 결국 그 의뢰를 포기합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고 꽤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킬러들에게 감정따위는 없을 줄 알았는데 그들에게도 감정이라는게 존재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그들도 사람이라는게 떠올랐습니다. 킬러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임산부는 죽이지 않는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겠지요.

사실 킬러들은 무조건 나쁜 것 입니다. 그들에게 감정이 있다고 해서 절대로 그들이 좋다는게 아닙니다. 그들은 결국 사람을 죽이는 범죄자들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것은 그들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과는 다른 세계에서 살고있는 킬러들을 조금은 다르게 표현하려는게 아닐까요?

영화상에서 상연과 하연은 서로 형제관계입니다. 그 둘은 킬러 일을 하는 도중에도 전화로 형제간의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리고 킬러 네 명은 킬러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만날 집에서 TV나 보고 노는 전형적인 백수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장면들을 통해서 '킬러들은 무조건 어두운 세계에서 살고있는 악마들이다.' 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가 있었던 같습니다.

물론 영화에 나오는 킬러들의 모습이 실제 킬러들의 모습은 아닐 것 입니다. 실제 킬러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진짜 킬러들만이 알고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킬러들의 이중생활을 코믹하게 보여준 것에 대해 저는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뭐랄까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킬러들에게서 약간의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킬러라는 소재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요? 저도 PD가 되어 그런 멋진 연출력을 가지고 싶습니다.
 

내가 존경하는 롤모델 : 마하트마 간디

저는 평소에 마하트마 간디라는 사람을 존경해왔습니다. 그는 인도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킨 인물로써 우리나라의 ‘김구’ 와 같은 업적을 남긴 위대한 사람입니다.

간디는 여러 가지의 사상을 주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전개했으며 채식주의와 금욕주의를 실천한 사상가이자 정치인입니다.

그의 실제 직업은 변호사이지만 자기가 주장한 사상을 펼치기 위해 많은 운동을 펼쳐고 감옥도 가면서 수많은 고통과 역경을 겪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힘든 인생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신이 주장한 ‘금욕주의’ 로부터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간디는 13살이라는 어린나이에 결혼을 하게되고 어릴 때부터 성욕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욕구를 조절하지 못했고 나중에는 성욕 때문에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 때부터 간디는 모든 욕구를 버리는 ‘금욕주의’ 선언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모든 욕구를 버렸습니다.

물론 간디는 금욕주의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금욕주의를 실천하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자신의 인생이 즐거움과 놀라움으로 가득차게 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간디가 주장한 금욕주의에 대해 매우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욕구가 아닌 자신이 해야하는 일들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면 제 인생도 아마 간디처럼 위대한 인생이 될지 모릅니다.

그러면 먼저 제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학생의 신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부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하는 수학, 영어, 국어 등의 특정 과목의 시험 공부가 아닌 정말로 제 인생에서 도움이 될 만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간디가 주장한 금욕주의처럼 모든 욕구를 버리고 제가 해야할 공부를 해야합니다. 저는 장래희망이 프로듀서(PD)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영상 편집을 공부하던가 촬영기법을 공부하던가 아니면 언론고시에 필요한 영어, 국어 공부를 하던가 그런 공부를 다 끝내놓고 제 욕구를 충족시켜도 절대 늦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간디의 금욕주의는 너무 엄격합니다.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하는데 모든 욕구를 버린다면 그건 이미 재미없는 인생이겠죠. 그러니까 자기가 할 일을 다 끝내놓고 자기가 하고싶은 일들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간디의 금욕주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간디의 금욕주의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배울 점이 충분히 많습니다.

제가 해야하는 중요한 일을 할 때에는 잠깐 금욕주의를 실천하다가 제가 해야하는 일을 다끝내 놓고는 놀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놀고 싶은 욕구나 이성과 같이 있고 싶은 욕구 등을 조금만 참고 해야할 일들을 하는게 제 앞으로의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만약 욕구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자기 하고 싶은 일에 흥미를 느끼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죠.

얼마 전에 전국 YMCA가 주최하는 해외 자원봉사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3차까지 합격해야 했습니다.

1차시험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것 이었는데 예전에 태봉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써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게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기소개서를 써서 제출했는데 다행히 시험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2차시험은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서 제출하는 것 이었습니다.

질문의 내용은 총 3가지가 있었는데 '국제자원활동에 대한 견해' 와 평화, 인권문제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아직 국제자원활동을 참가해본 경험이 없어서 잘 알고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태국에서 국제자원활동을 하면서 태국의 문화와 공동체를 배우며 좋은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평화에 대해서는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대로 적었고, 마지막으로 인권에 대한 질문은 제일 열심히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가 얼마전에 창동에서 열리는 '청소년 문화존' 에서 학생인권에 대한 부스를 운영했었기 때문에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차시험을 위해 작성을 끝낸 후 제출하고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해외자원봉사 캠프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쯤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는 축하를 해주시며 저에게 2차까지 합격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3차시험을 위해 서울까지 올라가서 면접을 봐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주말에 급하게 어머니와 함께 면접준비를 해보았습니다. 특별히 준비한건 없었고 그냥 어머니가 예상질문을 해주시고 제가 그 질문에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같은 면접을 보러가시는 누나와 함께 서울로 버스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 누나는 어머니와 아는 사이였고 태국이 아닌 필리핀 캠프에 신청하신 분이었습니다.

누나 덕분에 서울에 무사히 올라가서 길을 잘 찾아 면접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면접 대기실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면접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지만 저 혼자만 전혀 긴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면접에 붙을거란 자신감이 있었다기 보다는 면접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별로 긴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제가 면접을 보는 차례가 되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기실로 와서 제 이름을 부르자 저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면접을 보는 곳으로 당당히 걸어갔습니다.

면접은 총 세 명과 함께 보는 형식이었고 저와 함께 면접을 보는 사람 두 명 모두 매우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명은 대학생 남자인 것 같았고 나머지 한 명은 저와 같은 고등학생인 것 같았고 여자였습니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남성 분은 저에게 준비를 많이 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웃으며 "저는 면접을 봐야한다는 사실을 어제 알았어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성분은 웃으며 "아, 그래요? 그러면 준비 많이 못하셨겠네요?" 라며 긴장이 풀린 듯 살짝 웃으셨습니다.

면접장에는 세 명의 면접관이 앉아 계셨습니다. 드디어 면접이 시작되고 그 분들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먼저 해외봉사활동에 왜 참가하고 싶은지, 가서 무엇을 하고싶은지 등의 형식적인 질문으로 시작되었고 나중에는 조금씩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도 하셨습니다.

특히 '태국이나 필리핀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인권에는 뭐가 있을까요?'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다른 두 명은 다 대답을 했지만 저는 잘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충분히 대답할 수 있었던 질문이었지만 대답한 내용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대답을 잘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아쉬웠던 면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면접은 잘 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3일 후, 태국 자원봉사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긴장따위는 하지 않았지만 내심 합격을 원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뭐, 당연한 것 이지만...

그리고 예상대로 그 날 오후,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또다시 축하를 해주시며 제가 3차까지 최종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비로 태봉고에 합격했을 때의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태국이라는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그 나라에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그 캠프는 '꿈과 사람속으로 : 아시아의 좋은 친구들, 라온아띠' 라는 주제를 가진 캠프로 총 11박 12일로 떠나는 엄청난 일정을 소화해내야 했습니다.

방학 때 출발하니까 아마 방학 때 태국 캠프에 다녀오고 나서 또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입니다. 태국에 가서 많이 배우고, 또 많이 봉사를 하며 많은 느껴오겠습다.

그리고 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도 많이 찍어와서 블로그에도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이번에 생물 수행평가가 있었습니다. 수행평가의 주제는 지구 살리기(saving earth)입니다. 수행평가의 종류는 총 3가지였습니다.

글, 사진, 동영상이 있었는데 저는 글을 적어놓고 동영상도 해보고싶어서 한 번 도전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장래희망이 PD이기때문에 영상을 만들어보는 경험도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그냥 만들어보았습니다.

촬영은 아버지가 사주신 카메라로 했습니다. 캠코더가 아니라서 화질은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찍기도 편하고 파일을 옮기는 과정도 쉬워서 제 카메라를 선택했습니다.

모든 촬영은 학교내에서 진행되었고 저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했습니다. 카메라맨, 연출, 출연 이 모든 역할을 다 제가 맡았습니다.

하지만 주제가 지구 살리기라서 약간의 제약이 있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경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잡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찍고 제가 출연도 해보려는 방법을 택했지만 그건 너무나 힘들었고 또 불가능한 장면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인 윤이와 석원이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 둘을 출연시키고 저는 편하게 촬영만 했습니다. 촬영은 약 1시간만에 끝났고 다음은 편집을 하기위해 학교의 컴퓨터실로 올라갔습니다.

편집을 위해 '프리미어'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려 했으나 다운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들어서 그냥 대충 윈도우에 미리 깔려져있는 '무비메이커'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비메이커를 사용할 줄 몰라서 인터넷에 사용법을 검색해 찾아보았습니다. 대충 무비메이커로 편집하는 방법을 익히고 바로 편집에 들어갔습니다.

편집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처음 해보는거라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여러개의 영상들을 자르고 붙이고, 자르고 붙이고를 게속 반복하여 대충 하나의 동영상이 탄생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음악까지 넣으니 꽤나 모양새를 갖춘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영상을 처음 만들어보는거라 많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영상을 만들어보면서 느낀게 참 많습니다. 많은 감정을 느꼈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재미가 가장 많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영상을 만들면서 게속 재미있었다는 것 입니다.

이번에 수행평가로 영상을 만든 기억은 제가 PD라는 꿈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 태봉고등학교에서는 수행평가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생들 모두 수행평가 준비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핑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수행평가가 너무도 많아서 블로그에 글을 올릴 시간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민하다가 결국 생각해냈습니다. 수행평가와 블로그 포스팅을 한번에 하는 법 그것은 바로 수행평가에 사용할 글을 블로그에 쓰는 것 입니다.

처음부터 그러면 될 것을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수행평가는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게 많은데 저는 아예 블로그에 독후감을 올리겠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쓸 글은 '교실밖 수학여행' 이라는 책을 읽고 쓰는 독후감입니다. 이 책은 수학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으로 수학에 대한 역사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예를 들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수학 문제집처럼 복잡하게 설명하는게 아니라 그 정리가 탄생하게된 역사와 배경을 이야기로 풀어가면서 아주 재미있게 이해시켜 줍니다.

그러면서 정말 간단하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되고 또한 재미도 있어서 계속 보게됩니다. 수학 문제집과는 또다른 매력을 가진 것이 바로 이 '교실밖 수학여행' 이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의 여러가지 이야기 중에서 허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허수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중학교 2학년, 허수의 존재를 알았을 때 부터 허수를 계속 배우고 싶어했습니다. 실제로 고등학교 1학년인 지금 배우고 있는 부분도 허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기에서 허수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상의 수를 말하는 것 입니다. 허수의 단위는 i로 제곱을 해서 -1이 나오는 수, 말그대로 '루트-1' 입니다.

하지만 제곱을 해서 음수가 나올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상상력으로 만든 수 '루트-1' 은 허수가 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제가 마음에 들어했던 이야기는 바로 '무한' 에 대한 내용입니다. 무한은 말그대로 끝이 없는 무한의 수를 말하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저는 0.999999.......= 1 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0.999999.......는 소숫점 아래의 숫자인 9가 끝없이 이어지는 수를 말합니다. 그 수는 절대로 1일 될 수는 없지만 1의 거의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1에 무한대로 가깝다고 설명이 되어있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0.999999.......= 1 이 사실이라고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몰랐던 수학적 지식을 재미있는 책으로부터 알게되니 뭔가 더 뿌듯하고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수학에 대한 재미있는 책을 읽는게 아주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척 오랜만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태봉고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책을 읽은 것 같네요. 제가 읽은 책은 '내게 스무살이 다시 온다면'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은 제가 나가는 방송국 LTI에서 김수미 작가님이 선물해주신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이남미' 라는 한 방송인의 20대 경험담을 책으로 만들어 놓은 것 입니다. 이남미씨는 방송계에서 여자 김제동으로 통하는 다재다능한 방송인입니다.

이남미 씨는 방송일을 하면서 라디오 진행자, 방송작가, TV리포터, 성우 네가지의 어려움 없이 소화해내며 항상 재미있고 즐거운 시트콤같은 인생을 살하가는 유쾌한 방송인입니다.

그녀는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서툰 20대를 막 시작한 20대들을 위해 20대의 막바지에 이른 자신이 직접 인생의 주파수를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김수미 작가님께서 선물해주신 책인만큼 재미도 재미이지만 방송일에 대한 내용이 많이 있어서 PD가 되고싶은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 자체가 경험담이라 블로그에 딱히 쓸 건 없지만 그래도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에피소드를 몇 개 적어보겠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 담긴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건 바로 학연, 지연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거기에서는 인간관계를 많이 중요시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직업도 인간관계는 아주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방송일이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믿는 사람들이 있어야 같이 방송을 할 수 있고 작업장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할 수 있을 때 하나의 좋은 방송이 탄생하기 때문이죠.

그런 인간관계 중에서도 특히 강조하는 것은 방송계에서의 선후배 관계였습니다. 친한 선배를 많이 둬야하지만 그 선배들과 일정한 선을 유지하라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책을 쓰신 이남미씨는 실제로 무척 친한 선배가 한 명 생겼습니다. 그 선배와 무척 친했지만 그 선배는 그것을 이용해 후배의 이남미 씨의 일거리를 훔치며 후배를 이용해먹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선배와 친해지되, 일정한 거리를 두며 선후배 간에 하지말아야 할 것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런 내용은 방송계 말고도 선후배 관계가 무척 중요한 학교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특히 공부말고도 학생들이 일을 많이 하는 우리 태봉고등학교에서 선후배 관계가 무척 중요할 것 입니다.

이렇게 공감대가 많이 느껴졌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아주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다른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지만 저는 인간관계에 대한 에피소드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틈틈히 영화에서 나온 명대사를 적어놓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많은 명대사 중에서도 특히 영화 <페임>에서 나온 '아침에 일어나 할 일에 들떠 집을 나서는게 성공이야.' 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 말은 뜻은 항상 자기가 하는 일을 즐거워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이미 성공한 인생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그 말에 공감대가 형성된다기 보다는 그 말에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 말이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좋은 말이고 또 사실이기 때문에 절대 부정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저도 '아침에 일어나 할 일에 들떠 집을 나서는게 성공이야.' 라는 말처럼 어른이 되어 항상 제가 하는 일을 즐거워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확실히 PD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아주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PD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PD가 되어서 이남미씨처럼 방송일을 하며 겪었던 경험담들을 책으로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내게스무살이다시온다면서툰20대들을위한이남미의앙금노트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이남미 (밸류앤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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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에 와서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제가 본 영화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 라는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는 로맨스 영화로 꽤 흥행했던 영화라고 알고있습니다.

저는 원래 로맨스 영화를 보지 않는 편이지만 감동적인 영화는 많이 좋아해서 이 영화를 택했습니다. 영화는 꽤 길었지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깁니다. 영화라는 제한적인 공간에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것도 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능력이겠죠.


주인공은 '수진' 이라는 여자로 얼굴도 예쁘고 직장도 번듯한 여자였습니다. 완벽한 그녀에게 단점이 하나 있다면 건망증이 좀 심하다는 것 입니다.

수진은 애인과 헤어진 날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편의점에서 콜라를 하나 구입합니다. 하지만 건망증 때문에 계산을 하고나서 콜라를 그대로 놓아둔채 편의점을 나옵니다.

수진은 그제서야 콜라가 손에 없는 것을 의식하고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 때 편의점에서 나오는 한 남자를 발견합니다. 그 남자의 손에는 콜라가 쥐어져있었습니다.

여자는 그 남자의 손에 있는 콜라가 당연히 자신의 콜라인줄 알고 그 남자에게서 콜라를 빼앗아 먹고는 그대로 가버립니다.

자신의 돈으로 구입한 콜라를 빼앗긴 남자는 당연히 어이가 없습니다. 그 남자는 바로 '최철수' 라는 이름을 가진 남주인공입니다.


수진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하지만 지갑이 없는 것을 인식하고는 다시 편의점으로 가봅니다. 그리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수진이 건망증 때문에 놓고간 콜라와 지갑을 돌려줍니다.

그제서야 수진은 아까 남자에게서 빼앗아 먹은 콜라가 자신의 것이 아닌 그 남자의 콜라라는 것을 깨닫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됩니다.

나중에는 그 철수라는 남자와 수진이 운명처럼 계속 만나게 되어서 결국에는 사귀다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까지 하게됩니다.

철수와 수진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보냅니다. 하루하루가 그들에게는 행복이었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진은 자신의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고 병원을 가자 자신이 치매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자신이 시간이 갈수록 기억을 잃는다는 것을 알게된 수진은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만 지냅니다.

하지만 수진의 치매는 갈수록 심해져서 나중에는 철수도 수진이 치매를 앓고있는 것을 알게됩니다. 철수는 최대한 수진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수진을 보살피며 힘들어도 항상 씩씩하게 지냅니다.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수진.


그리고 수진이 항상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들을 온 집안에 메모장에 적어서 붙여놓습니다. 그러면서 수진의 치매는 조금씩 나아지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치매가 심해진 수진은 출근하는 자신의 남편 철수에게 예전에 사귀었던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해' 라고 합니다. 그러자 철수는 눈물을 참으며 '나도...' 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그 장면이 얼마나 슬프던지 보는 제가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수진이 철수에게 너무 미안해서 철수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적어놓고 집을 나가 요양원에서 홀로 지냅니다.

그 편지에는 '건망증때문에 만나서 건망증때문에 헤어지네요.'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수진의 치매와 둘의 사랑이 연관성이 있다는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수진을 보낼 수 없었던 철수는 수진을 찾아 둘이 처음 만난 편의점에 데려갑니다. 그 편의점에는 수진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수진이 철수에게 '사랑해' 라고 말하며 둘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아마 결말은 관객의 상상에 맡기라는 뜻이 아닌가 싶네요...

제 예상으로는 수진은 치매에 다시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진의 치매는 고쳐지지 않지만 철수는 그런 수진도 사랑하여 늘 자기 곁에 두고 함께 살아갈 것 입니다.

영화에서 철수는 건축가입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에 철수가 수진과 함께 살 집을 지으려고 하는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 철수와 수진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은 철수가 수진과 함께 영원히 살려고 철수가 지어놓은 집으로 가는게 아닐까요?

영화를 다 보고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 아내가 치매에 걸려서 기억이 계속 지워지다가 결국에는 남편인 나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다 필요없고 그냥 슬플 것 같습니다. 다른 감정따위는 다 필요없이 그저 슬프기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나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한참을 생각해 본 결과, 저도 영화속의 철수처럼 제 아내가 치매에게 걸려서 사회생활을 하지못하게 되면 저 또한 저의 아내를 평생 데리고 살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내 아내를 사랑한다면 저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가 착한 척을 한다고 생각하실 것 입니다.

물론 제가 착한 척을 하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지금의 감정으로는 제 아내가 그런 병에 걸렸을 때 저는 곁에서 영원히 지켜줄 것 입니다.

드디어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탔습니다. 우리가 탄 배는 초호화 여객선이 아닌 그냥 크기만 커다란 배였습니다. 하긴 학교에서 가는 여행인데 크게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낡은 배를 타고 우리는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배는 낡았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은 항상 새로웠고 그럴수록 제주도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더 커져만 갔습니다.

배를 타는데 계단이 너무 많아서 배에 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짐도 들고 타야했기 때문에 짐을 옮기는 임무를 맡은 친구들은 처음부터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기 위해 최대한 빨리 배에 타서 짐을 내려놓고 배에 타는 친구들을 찍었습니다. 친구들은 무거운 짐들을 들고 배에 타면서 매우 힘들어보였지만 아직까지는 모두 기분이 좋아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친구들의 사진을 찍고 옆으로 보이는 경치까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제주도는 너무도 멀리 있기때문에 눈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다 저 멀리에 제주도가 분명히 있을 것 이라는 기대감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배가 출발하고 우리들은 제주도의 빡빡한 일정을 위해 잘 준비를 했습니다. 몇 몇 아이들은 아주 잘 잤지만 저는 배가 너무 흔들려서 도저히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멀미는 하지 않았지만 배가 너무 흔들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밤이 되자 잠이 오기 시작하고 저도 결국 나중에는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들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밥을 먹기위해 우리들은 걷기보다는 계속 달렸습니다.

순식간에 식당에서 맛있는 갈비탕을 아침으로 먹고 본격적으로 도보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반장이기때문에 우리반 아이들의 휴대폰을 모아서 선생님께 드리고 출발했습니다.


저와 몇 몇 친구들은 사진을 찍기위해 계속 뛰어다녔습니다. 사진을 찍는동안 이미 다른 친구들은 멀리 가버리기 때문에 속도를 맞추기위해 뛰어나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한만큼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제주도에는 돌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돌로 이루어진 경치가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돌하르방도 곳곳에 서있었습니다.

또한 제주도는 섬이기때문에 바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무척 더웠기 때문에 시원한 파도가 치는 바다를 볼 때면 항상 바다에 빠져 놀고싶은 충동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용의 머리를 닮았는 용두암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너무 힘들어서 잘 보지 못했지만 다행히 사진으로는 남겨두었습니다.

그 때에는 용두암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다면 지금도 용두암을 그냥 바위로 생각했을 것 입니다.

그리고 바다옆을 지나갈 때면 일을 하고 있는 해녀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해녀를 TV말고 실제로 본 것은 그 때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녀들을 볼 때마다 사진을 계속 찍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해녀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앞서가는 친구들을 따라가고 계속 걸었기때문에 경치를 볼 여유따위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사진을 찍었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단합니다.

저는 평소에 등산을 많이 즐기는 편이라서 이번 제주도 도보여행이 많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사진 찍는다고 계속 뛰어다녔기에 발바닥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도 멋진 사진들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사진찍었던 것을 절대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제주도의 그런 아름다운 경치들을 눈앞에 두고도 힘들다는 핑계로 사진도 찍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면 더 후회했을 것 입니다.

제주도 도보여행은 원래 7박 8일이었지만 출발 당일날에 비가 오는바람에 배를 타지 못해서 일정을 약간 변경해 6박 7일 도보여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인 도보여행 6일쨋날 저는 생일을 맞았습니다. 제 생일은 5월 6일로 어린이날 바로 다음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어린이날 선물과 생일선물을 따로받지 않고 한꺼번에 받았습니다. 그래서 불만이 약간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오고 고등학교까지 들어오면서 그런 생각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생일은 제주도 도보여행 일정에 끼어있어서 매우 좋지 않은 타이밍이었습니다. 물론 생일날이 선물을 받는게 아니라 자신을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하는 날인 것은 맞다고 생가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친구들끼리는 생일날에 선물을 주고받는게 서로에 대한 친근함의 표시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주도 도보여행으로 인해 지친 친구들이 아무도 저에게 생일선물을 주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우리 학교의 특성상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나갑니다. 제 생일에 대한 소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 몇 친구들만 알고있던 제 생일소식이 많은 학생들에게 퍼졌고 많은 친구들이 도보여행 중에 선물을 하나씩 줬습니다.

물론 큰 선물은 아니었습니다. 모두들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비상식량을 꺼내서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선물이지만 그 때 당시의 상황을 생각하면 음식이란 아주 큰 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물을 준 친구들 한 명, 한 명에게 다 감사했고 물론 고맙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도보여행 일정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반의 친구 두 명이 저를 불러냈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반장을 너무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제가 반장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반의 친구들이 저에게 반장을 너무 못한다고 하니까 어찌해야 할 줄 몰랐습니다.

약 5분동안 그 친구 두 명에게 반장의 역할에 대한 충고를 받으면서 혼이 나고있었습니다. 한창 서러워지고 있을 때 갑자기 다른 친구들 7명정도가 손에 초코파이를 쌓아놓은 케익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좀 뻔하긴 했지만 생일 몰래카메라였던 것 입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몰래카메라인줄 몰랐습니다.

저는 절대로 그런 허접한 서프라이즈 생일파티에 속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생일이 되어보니 너무도 잘 속았습니다.


저는 그 엄청난 양의 초코파이들을 받고 또 친구들이 각자 마음을 담은 과자선물을 줬습니다. 저는 평소에 과자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배가 불러서 다 먹지 못할만큼 많이 먹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멋진 생일파티는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태봉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감사했고 감수성이 더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역시 태봉고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곳 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친구들과 잘 지내고 다른 친구들의 기념일도 제가 받았던 만큼 잘해줘야겠습니다.
제주도 도보여행을 하며 총 80km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참 빨리 갔습니다. 6일동안 다 걷고 항구에 도착하니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갈 때에는 그 한 걸음이 1시간처럼 길게 느껴졌지만 다 지나고 나니 정말 짧은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아마 제가 군대를 다녀와도 이런 기분일까요? 도보여행을 끝내니 그냥 뭔가가 허전했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도 싫지만 그 때는 왠지 더 걷고싶은 마음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 만큼 이번 제주도 도보여행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평소에 등산을 즐겨해서 다리를 단련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일정도 그렇게 빡빡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이번 도보여행에서 한라산을 등산하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일정이 약간 조정되서 등산코스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약간 일정이 쉬엄쉬엄해졌고 걸을 때 마다 중간중간에 간식도 틈틈히 주고 쉬는 시간도 많아서 그렇게 다리에 무리도 가지않고 많이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좀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우도에 갔을 때 자전거를 타고 우도를 돌아보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 자전거를 타고 사진을 찍는다며 설치다가 큰일을 당했습니다. 한 손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한 손으로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미친 짓을 감행하고 있는 저의 앞에 자동차 한 대가 왔습니다.

저는 그 자동차를 보고 깜짝 놀라서 그만 브레이크를 너무 갑자기 잡는바람에 그대로 카메라를 든 채 자전거에서 튕겨나갔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지키기 위해 몸으로 카메라를 감싸고 그대로 굴렀습니다. 다행히 카메라는 무사했지만 저는 무려 팔꿈치와 무릎이 까지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저의 상처를 보시자마자 바로바로 신속하게 치료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계속 다친 저를 걱정해주시고 한 번은 차를 태워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은 쉬는시간 틈틈히 쉬지 않고 아이들의 다리에 에어파스를 뿌려주시고 발가락이 아픈 친구들을 위해 발가락 사이에 반창고를 붙여주시는 의료활동을 계속 하셨습니다.

게다가 숙소에 들어가서도 선생님들은 다치거나 다리가 아픈 친구들을 계속 치료해 주셨습니다. 정말 선생님들 덕분에 다친 친구가 한 명도 없이 무사히 도보여행을 마친 것 같습니다.

또한 간식 말고도 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사실 열심히 걷고나서 먹는 음식은 무엇이든 다 맛있겠지만 정말로 모든 음식이 맛있었습니다.

도보여행에서의 식사는 거의 대부분이 뷔폐였고 제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두 번이나 먹고 갈비탕과 뼈다귀 해장국 등 정말 맛있는 식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점심 때마다 항상 두 그릇을 먹었고 걸으니까 바로바로 소화가 되어서 살도 많이 찐 것 같습니다. 그 살이 전부 키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무엇보다도 하루종일 걷고 지친 우리들을 맞이하는 숙소가 정말 좋았습니다. 숙소는 매일 바뀌었지만 그 때마다 정말 시설이 좋은 숙소에서 잠을 잤습니다.

숙소는 전부 맘에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저는 '제푸'라는 숙소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푸란 '제주도 푸른바다' 를 줄인 말로써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제주도로 여행을 올 때 가장 많이 가는 숙소라고 했습니다.


확실히 우리 태봉고등학교 말고도 다른 학교 학생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숙소가 가장 예쁜 것 같았습니다.

남자, 여자를 구분해 한 건물씩 빌렸는데 한 집에서 약 20명씩 잤습니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부도 아주 좋았습니다. 경치도 아주 좋고 시설도 좋아서 도보여행으로 지친 우리들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비록 우리들의 짐으로 숙소가 너무 지저분해지기는 했지만 내부가 너무 넓어서 짐이 많은 것은 별로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2층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제푸 숙소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를 많이 했습니다. 제주도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선생님의 강연을 듣기도 하고 장기자랑도 했습니다.

저도 그 장기자랑에 참가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저와 제 친구가 선택한 노래가 준비되지 않아서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모든 친구들의 피로를 한 방에 풀어줄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바로 '바베큐 파티' 였습니다. 선생님께서 삼겹살을 엄청 많이 사와서 단체로 구워먹었습니다.

비록 고기 먹는데에 정신이 팔려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지만 정말 환상적인 바베큐 파티였습니다. 고기를 정말 얼마나 먹었던지 나중에는 고기가 질릴 정도였습니다.

그 만큼 고기를 먹으니 더욱 힘이나서 남은 일정을 가뿐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주도 도보여행에서 우리들을 힘내게 해준 것들은 아주 많았습니다. 틈틈히 주는 간식과 쉬는 시간, 최고의 시설을 겸비한 숙소, 맛있는 밥, 바베큐 파티, 그리고 항상 우리를 챙겨주시는 선새님들...

저는 역시 그 중에서도 선생님들의 역할이 가장 컷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똑같이 걸었지만 항상 우리를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시는 선생님들의 아마 우리보다 몇 배로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약 1주일간 학교에서 가는 제주도 도보여행으로 인해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7박 8일간 제주도의 여러곳을 걸으면서 학생들이 자아 성찰을 하는게 학교의 목표였습니다.

운동화와 입을 옷, 우비 등 여러가지 필요한 물건들을 모조리 챙겨서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부산으로 갔습니다.

항구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는 태봉고등학교 사람들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제주도에는 저를 포함한 1학년들만 가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학생의 가족들이 배웅을 하기 위해 항구까지 왔기때문입니다. 물론 저의 어머니도 오셨습니다. 아버지는 바쁘셔서 오시지 못했지만 어머니라도 와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어머니는 제주도에 가서 고생할 저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며 선크림과 용돈을 챙겨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 가서 사진을 많이 찍으라는 말씀까지 해주셨습니다.

물론 저는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필요한 사진을 찍기위해 카메라를 들고갔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마 3일째 정도 되면 사진 찍는게 귀찮아져서 사진을 찍지 않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출발하기 전에도 사진을 미리 많이 찍어보았습니다. 나중에 되면 어차피 사진을 많이 못찍을 것 같아서 그냥 카메라의 성능을 시험하는 겸해서 여러가지 사진을 찍었습니다.

거의 다 친구들의 사진을 찍었는데 저는 그냥 찍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약간의 연출을 겸비해서 조금 특별하게 찍어보았습니다.

먼저 제일 많이 하는 점프샷을 찍어보았습니다. 타이밍 맞추는게 꽤나 어려웠지만 두 세번 찍다보니 요령이 생겨서 쉽게 점프샷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점프샷 말고도 친구들을 모아서 재미있는 사진을 마음껏 찍어보았습니다. 만화 파워레인져의 모습을 따라한 포
즈도 취해보고 단체로 엎드려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친구들도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사진 찍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원하는 사진이 찍히면 왠지 모르게 엄청난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엽기적인 사진을 찍으면서도 항상 즐거워하는 우리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이 진정한 청춘이라는 증거가 아닐까요?

이것도 연출된 사진입니다. 절대 태봉고는 체벌하지 않습니다.


그런 청춘의 다짐을 하고 우리는 7박 8일에서 일정이 변경된 6박 7일의 긴 제주도 여정을 떠나기 위해 제주도로 가는 배를 기다렸습니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각자의 다짐을 하면서 점심밥을 김밥으로 먹고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떠나는 제주도 도보여행이 매우 기대가 되었습니다.

6박7일동안 제주도에 가면 일주일동안 계속 걷기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들뿐만 아니라 많을 생각을 하고 학교의 목적대로 정말 자아 성찰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마 제주도 도보여행을 무사히 마친다면 저는 많이 바뀌어있을 것 입니다. 블로그를 쓰고 있는 지금은 이미 제주도 도보여행을 다녀온 상태이지만 마음만은 아직 제주도 도보여행 출발전입니다.

그렇기에 제주도에 다녀오고 나서 느낀점을 적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특별히 이유는 없습니다. 그저 제주도 여행을 가기 전의 설렘과 긴장감을 블로그에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또다시 LTI를 나갔습니다. 역시 방송국으로 가는 LTI인데 이번이 네 번째 나가는 LTI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학교에서 방송국은 너무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히도 버스가 바로 와서 최대한 빨리 방송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시간에 맟춰 방송국에 들어갔습니다.

방송국에는 김수미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실제로 방송을 녹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은 너무나도 두근두근거렸습니다. 방송녹화하는 현장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그 때처럼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설레었습니다.


우리가 구경한 현장은 우리들의 멘토이신 전우석PD님과 김수미 작가님이 기획한 '당신의 이야기통' 이라는 방송을 녹화하는 현장이었습니다.

그 방송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시청자들이 제보해서 그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담은 방송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본 녹화현장은 아나운서가 소개를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나운서가 일정한 소개를 한 뒤에 시청자가 제보한 내용으로 넘어가는 형식이었습니다.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장면은 실제로 방송에서 10분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녹화는 의외로 거의 1시간 가까이 했습니다.

거의 NG때문에 녹화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아나운서가 그렇게 NG를 많이 내지도 않았는데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녹화현장의 분위기가 의외로 화기애애하고 밝아서 보기에도 좋았고 재미있었던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녹화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기분이 좋보였습니다. 녹화 중간중간에 장난도 가끔씩 치고 하면서 스튜디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고 녹화가 한 번 시작되면 모두들 언제 그랬냐는듯 숨을 죽이고 촬영에 집중을 하면서 각자가 맡은 일을 시작합니다.

정말 일할 때에는 제대로 하는 프로의 정신이 제대로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정말 멋지게 보였습니다.

녹화가 끝난 뒤에는 다른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가 멘토 선생님을 따라서 간 곳은 바로 '출연자 대기실' 이었습니다.


녹화장면은 옛날에 본 적이 있었지만 출연자 대기실에 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설레었고 뭔가 새로운 감명을 받았던 것 같았습니다.

대기실 옆에는 바로 분장실이 있었습니다. 분장실도 실제로는 처음 본 것 이었습니다. 역시 방송국으로 LTI를 나오니까 확실히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해보는 것 같습니다.

대기실 옆에 있는 분장실입니다.


그렇게 방송국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는 김수미 작가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반면에 전우석 PD님은 너무 바쁘셔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김수미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저번에 숙제로 내주신 책읽기에 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작가님이 내주신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라는 책을 읽어오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좀 핑계가 될지는 몰라도 너무 바빠서 읽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가는 제주도 도보여행 준비와 여러가지 수행평가가 겹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지는 않았지만 책의 수준이 너무나도 높았고 어려웠기 때문에 그 책을 읽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으며 시험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신이 해이해진 상태였습니다.

모두 핑계일뿐이겠지만 책을 읽을 수 없었던 것은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숙제를 내주신 작가 선생님께 더 죄송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작가 선생님은 결국 책 읽는 것은 하지말고 다음에 다른 숙제를 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작가님도 바쁘셔서 올라가시고 그 날 LTI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 녹화현장을 직접 보면서 꽤 많은 것은 배운 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글이나 말로는 표현할 수 없겠지만 확실히 무언가 크게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학교에서 하는 생물 수업시간에 제출하는 수행평가 내용입니다.
지구의 에너지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고 열심히 적었습니다.ㅎㅎㅎ
엊그제 학교에서 LTI수업을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국을 가지 않고 저의 모교인 창신중학교로 갔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진행중인 LTI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지금 저를 포함한 15명의 학생이 모여 '그린나래' 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기획 중입니다.

그린나래라는 프로젝트는 한창 진학을 결정중인 중학교 2,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태봉고 체험캠프입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분류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되어있지만 확실히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태봉고의 생활을 미리 체험시켜주기 위해 이 캠프를 기획한 것 입니다.

저는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창신중학교로 갔습니다. 제 모교에 오랜만에 가보니 확실히 기분이 색달랐습니다. 우선 선생님들이 무척 반가웠고 걸어다니는 복도조차도 정겨웠습니다.

저는 담임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2, 3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며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린나래 프로젝트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먼저 태봉고등학교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다른 인문계 고등학교처럼 국수사과영 과목 수업을 다 받고 예체능 수업도 다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태봉고등학교에서는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농사, 요리, 삶과 철학 수업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도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위대한 탄생' 이라는 방송을 예로 들어 멘토를 구해 수업을 듣는 LTI수업에 대해서도 열심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설명의 마무리를 하기 위해 학생들의 관점에서 본 태봉고등학교의 좋은 점 세 가지를 말해주었습니다.

첫번째, 태봉고등학교는 '남녀공학' 입니다. 이 말을 들은 남자 중학교 학생들은 열광을 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태봉고등학교는 '두발자유'입니다. 제가 다녔던 창신중학교는 학생들의 두발단속이 엄격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두발자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태봉고등학교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습니다. 교복을 입고다니는 학생들은 사복을 입는 우리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을 아주 부러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단체로 정장을 걸친 3반의 남학생들.


하지만 홍보를 하러 나갔던 전날에는 우리 태봉고등학교가 체육대회를 했기때문에 반별로 옷을 맞춰입었습니다. 제가 속해있는 3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3반의 남학생들은 단체로 정장을 맞춰입었습니다. 체육대회 때에 정장이라니...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지만 우리들은 충분히 만족했고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3반의 다른 학생들은 그냥 옷위에 정장을 하나 걸쳤을 뿐이지만 저같은 경우는 아래위로 양복을 쫘 빼입었습니다. 그래서 체육대회를 하는동안 무척이나 불편했습니다.

어쨌든 이런 예를 들면서 태봉고등학교는 학생이 주체가 되서 학생들 스스로 자율적인 사고를 가지고 생활하는 학교라고 설명을 하고 그 만큼 책임감도 많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붙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고등학생이지만 중학생이었던 때가 있었기에 중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태봉고를 바라보는 말투로 잘 설명을 해주어서 학생들도 아주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후배들 앞이라 약간 불편해서 말을 더듬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홍보를 잘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런 경험을 많이 해서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학교의 중간고사가 끝나고 마음이 좀 편해져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기자마자 바로 방송국으로 LTI를 나갔습니다.

오늘은 다행이도 학교의 한 선생님이 차를 태워주셔서 버스를 힘들게 타지 않고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방송국은 우리학교와 좀 심하게 멀어서 가는데 오래 걸리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은 아쉽게도 전우석 PD님이 매우 바쁘셔서 PD님의 수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저랑 같이 LTI를 나간 세정이라는 친구의 멘토인 김수미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바쁜 PD님들이 계시지 않는 2층으로 내려가 '여직원 휴게실' 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특이하게도 방음이 되고 또 건너편을 전혀 볼 수 없는 창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휴게실 옆방이 바로 라디오 스튜디오이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창문을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방송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면 그럴 수 밖에 없겠죠.

정말 방송국은 작은 것 이라도 방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면 엄청나게 꼼꼼히 체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김수미 작가님은 저번 LTI때에 우리에게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그 숙제는 바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시간을 나눠서 글을 써보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글을 써왔습니다. 김수미 작가님은 각자의 글을 보고 문제점을 고쳐주시면서 글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PD라는 장래희망을 가지면서도 글을 쓰는 것 배워놓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작가님의 수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렇게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책 한 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책은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은 보통 책들과는 다르게 희곡 대본이었습니다. 그 책을 보고 나중에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그 책은 아주 고전적인 것이라 내용이 좀 많이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중간중간에 내용의 생략도 많고 여러가지로 읽기 힘든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짧아서 금방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수업을 다 마치고 작가님은 우리들에게 무려 제티라는 음료수를 사주셨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피곤할 때 마시는 달콤한 초코 음료의 맛이란 이미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일하시고 계시는 전우석 PD님께 인사를 드린 뒤 시간이 좀 남아서 방송국을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그다지 볼 건 없었지만 신기한 것은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궁금증을 너무나도 자극했던 출입금지구역도 있었고 얼굴을 내밀수도 있는 조형물로 있었습니다.


사실 그냥 시간 때우면서 블로그에 올리 사진이나 찍으려고 돌아다닌 것 입니다. 제가 전우석 PD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열심히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전PD님과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뭔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책을 한 권 받았으니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저번에 학교에서 실시하는 LTI수업을 나갔을 때 제 멘토 선생님인 '전우석 PD님'께서 추천하신 영화가 한 편 있습니다.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였는데 인테넷에 검색을 해보니 평점이 모두 9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그만큼 재미가 있다는 뜻이겠죠.

영화는 아버지가 컴퓨터로 다운받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비상시를 대비해서 제 USB에도 영화를 넣어놓았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놓고 드디어 영화보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주는 장면부터 보여줍니다. 배경은 영국이고 주인공 빌리 엘리어트의 형과 아버지는 광부였습니다.

주인공 빌리 엘리어트.


그 때에는 광부들이 파업을 하고있는 상황이어서 빌리의 집은 많이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런 때에도 주인공 빌리는 권투를 배우러 다닙니다.

아버지가 힘들게 벌어온 돈으로 권투를 배우고 있는 빌리는 아무래도 영 권투에는 재능이 없어보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빌리는 체육관을 빌려서 발레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게되고 발레수업에 참가해봅니다.

발레도 역시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왠지 빌리는 권투보다 발레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날부터 빌리는 발레수업을 계속 듣게됩니다.

발레수업을 하는 선생님은 빌리에게서 발레의 재능을 보게되고 수업중에도 빌리에게 계속 관심을 가집니다. 그러면서 빌리의 발레실력은 점점 더 늘어갑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주인공의 위기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겠죠. 빌리의 아버지는 빌리가 권투가 아니라 발레수업을 듣고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빌리의 발레수업을 막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을 때 발레 선생님은 빌리에게 오디션에 참가하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빌리는 선생님에게 공짜로 아버지가 모르게 발레수업을 1:1로 받습니다.

날이 갈수록 빌리의 발레실력은 늘어갑니다. 그리고 오디션 날짜가 다가오고 빌리는 점점 오디션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만 파업을 하고있던 빌리의 형이 경찰에 잡힙니다.

구치소에 가게 된 형때문에 빌리는 오디션에 참가하지 못하고 발레 선생님은 빌리의 집을 직접 찾아갑니다. 그리고 빌리의 가족과 마주하게 됩니다.

빌리에게 발레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선생님이 발레 오디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빌리의 가족들은 당연히 화를 내며 빌리가 발레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빌리도 발레 선생님도 가족의 반대에 못이겨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그 때 빌리는 너무 화가 나서 발레를 추며 온 동네를 뛰어나닙니다.

빌리가 발레 동작을 취하며 열심히 뛰어나니다가 벽에 부딪혀서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벽은 아마도 영화에서 빌리가 발레의 꿈을 이루는데 방해를 하는 여러가지 시련들을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빌리가 입고있지도 않던 잠바를 갑자기 입고는 뒤로 돌아서니 이미 빌리의 동네는 겨울이 되어 눈이 쌓여있었습니다.

저는 그 장면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의 상황을 벽이라는 소재로 표현했을 뿐만아니라 자연스럽게 잠바를 걸치며 계절의 변화를 표현했습니다. 왠지 PD님이 이 영화를 추천하신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어쨋드 겨울이 되어 시간을 많이 흘렀어도 빌리는 발레를 계속 합니다. 선생님께 배우지는 못하지만 혼자 발레를 하고다니면서 실력을 유지합니다.

빌리와 빌리의 아버지.

그러다가 발레를 추고있는 모습을 아버지에게 들키게 되고 빌리는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아버지 앞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열심히 발레를 합니다.

아들의 엄청난 발레실력을 보고나서 아버지는 자신이 그 동안 빌리의 앞길을 막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파업을 그만두고 다시 광부 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빌리의 형이 그런 아버지를 말리고 빌리를 위해 광부의 일이 아닌 인맥의 힘으로 돈을 모아서 빌리에게 런던의 발레학교 오디션을 보게하고 빌리는 보기좋게 합격을 합니다.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빌리의 아버지와 형이 어른이 된 빌리의 공연을 보러갑니다. 성공한 발레리노가 된 빌리가 발레동작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결말도 정말 깔끔했던 최고의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11살짜리 어린애인데 영화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영화는 제목처럼 주인공인 '빌리 엘리어트'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거의 모든 장면에 주인공 빌리가 등장하고 영화에서 빌리의 갈등이라던지 기쁨, 슬픔, 노여움 등의 모든 감정을 볼 수 가 있습니다.

정말 빌리의 인생을 그린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빌리의 모든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빌리의 모습을 보며 저는 공감대를 많이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빌리의 이야기가 바로 진로를 결정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과 참 많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빌리는 발레의 꿈을 이루는 동안 많은 시련을 겪습니다.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에서는 그런 시련요소들이 아마 성적이나 부모님의 반대가 되겠지요.

부모님의 반대로 발레의 꿈을 포기하려는 빌리의 모습을 영화를 보는 저의 마음을 참으로 아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한번도 울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 감동적인 영화를 보면 잘 우는편인데 이 영화를 볼 때에는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도데체 왜 그럴까요?


아마도 그건 제가 아직 빌리의 상황이 되어보지 않아서 빌리를 다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꿈을 이루기 위해 빌리처럼 죽을만큼 노력해본적도 없고 꿈을 가로막는 벽에 부딪혀 본적도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눈물이 나려면 빌리만큼 꿈을 위해 노력을 해보고 시련도 겪으면서 빌리의 심정을 다 이해해야 할 것 입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냥 쉽게 말해서 영화를 보면서 아직은 제가 울 자격이 없다고 느껴져서 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앞으로 계속 USB에 담아놓으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볼 계획입니다.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영화이고 이 영화를 다 이해하려면 앞으로 많이 봐야할 것 입니다.

다음에 이 영화를 볼 때에는 제가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을 맞아 오랜만에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정말 편했습니다. 마침 집에 제사가 있어서 삼촌네 가족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사촌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침대에 드러누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몇 시간 자고 일어나니 역시 제사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제사 준비를 도와드렸습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제사 음식을 먹었습니다. 제사를 끝내고 배가 터지도록 제사 음식을 먹고 밤에 다시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머니는 이미 일 때문에 캠프를 나가셨습니다. 그래서 삼촌네 가족, 아버지와 함께 진해로 갔습니다.


진해에는 한창 군항제가 펼쳐지고 있어서 벚꽃놀이 가기에 딱 알맞았습니다. 봄이 되었으니 벚꽃놀이 한 번 정도는 가봐야죠.

진해에 가보니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물론 차도 그만큼 많아서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주차를 하고 본격적으로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벚꽃들로 둘러쌓인 시내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이 묻어있었습니다. 도로 옆에는 수많은 벚나무들이 서있었습니다.


정말 눈을 돌리면 보이는게 벚꽃이었습니다. 제가 보는 시선에 벚꽃이 없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하필 그 때 카메라를 학교에 놔두고 와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오지 않은게 돌아다니면서 계속 아쉬울 정도로 벚꽃의 경치는 아름다웠습니다. 카메라에 대한 아쉬움 다음에는 어머니가 함께 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나타났습니다.

어머니보다 카메라 생각이 먼저 난 것은 어머니에게 죄송한 일이지만 그래도 어머니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어머니가 같이 오셨더라면 많이 좋아하셨을 텐데...'


시내에 다니는 사람들의 80%가 카메라를 들고다녔습니다. 벚꽃놀이를 오면서 아름다운 벚꽃들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온 것 이겠죠.

또 카메라를 들고 온 사람들의 80%는 아주 비싸보이는 DSLR카메라를 들고다녔습니다. 이제 거의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제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은게 더 후회되었습니다. 그토록 사진을 찍고싶은 욕구를 가져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아버지가 아버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셔서 그나마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앞으로는 항상 카메라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되네요. 그동안 블로그에 올릴 사진만 찍어놓고 귀찮아서 글은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정신차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LTI' 입니다.  LTI는 제가 다니는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이 받는 특별한 수업입니다. LTI 시간에는 특별한 과목을 수업받지 않고 자기가 직접 배우러 나갑니다.

먼저 자신의 멘토를 구합니다. 자기 꿈에 맞는 사람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될 학생은 의사선생님을 찾아가고 요리사가 될 학생은 요리사를 찾아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장래희망이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창원 MBC라는 방송국에 찾아갔습니다. 혼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 갔었는데 사실 저번주 화요일에 처음 갔었습니다. 그 때에는 안타깝게도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을 뿐더러 그 때에는 그냥 멘토선생님과 인사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는 진짜 제대로 약속도 잡고 수업을 받으러 가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저랑 같이 갔던 친구는 세정이라고 하는 친구인데 아까도 말했듯이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멘토는 MBC에서 일하시는 '김수미 작가님' 이신데 우연히도 제 멘토 선생님인 '전우석 PD님' 과 같은 방송을 준비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린뒤 택시로 갈아타고 창원 MBC로 달려갔습니다. 확실히 방송국이라는 곳은 엄청났습니다. 방송국을 몇 번 가보기는 했지만 제 의지대로 계획을 짜고 간 적은 처음이라서 확실히 기분이 달랐습니다.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보니 전우석 PD님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일주일 만에 만나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기대도 많이 되었습니다.


전우석 PD님은 제가 옛날에 재미있게 시청한 3부작 드라마인 '누나의 3월' 이라는 드라마를 제작하신 PD님이라 저에게 무척 존경스럽게 보이셨습니다.

PD님은 역시 책과 영화를 많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제 나이 때에는 많은 음악을 듣고 많은 것을 보는게 아주 도움이 되신다며 '빌리 엘리어트' 라는 영화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방송국에는 저와 세정이의 이름이 적혀었습니다. 태봉고에서 우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기분이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미래에 우리들이 일할 방송국이라는 곳에 우리 이름이 적혀있다는 자체가 아주 특별하고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라디오 방송을 만드는 곳을 견학시켜 주셨습니다. 방송이 끝난 상황이라 방송하는 것을 직접 볼 수는 없었고 그 대신 라디오 방송을 할 때의 진행상황같은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마이크에 직접 말도 해보고 신청곡을 받은뒤 음악을 트는 방법도 배워보고 방송소품도 구경해보면서 꽤 다양한 것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제가 라디오 방송을 하는 PD가 되고싶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국에서 하는 일을 직접 체험해보아서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마 고등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방송국에 가서 PD님이나 작가님에게 수업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 때마다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서 방송국에서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글로 남겨놓음으로써 뿌듯함도 느끼고 이런식으로 제 꿈에 한발짝 다가섭니다.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이렇게 또 주말에 블로그를 올리게 됩니다. 오늘 쓸 주제는 학교의 자리배치에 대한 내용입니다.

카메라를 산 기념으로 학교에서 사진을 계속 찍고다녔는데 그 사진들을 학교에서 네이버에 만들라고 한 블로그에 다 사용해버려서 이제야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학교에서 찍은 사진 중에는 우리반의 자리배치를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자리배치가 좀 특이합니다.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는 시험을 칠 때 처럼 모든 책상이 띄엄띄엄하게 칠판을 향해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대안고등학교인 우리학교는 조금 다릅니다.

조금이 아니라 좀 많이 다릅니다. 우리학교의 자리배치는 쉽게 말해서 '자유' 입니다. 자리배치를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일정한 제약이 있기는 합니다. 과학시간에는 모든 책상들을 붙여서 'ㄷ' 자로 모여 앉아야 하고 다른 한 명을 떨어뜨려 앉는 것도 당연히 안됩니다.


이렇게 거의 자유로운 자리배치로 인한 단점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수업에는 그렇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완전히 이상한 모습으로 앉는 학생도 없을 뿐더러 교실의 크기도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게 적당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학교는 책상들이 붙이지는 않았지만 벽에 붙지 않고 적절하게 모여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하실 때 반의 모든 학생들을 볼 수 가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우리 학교의 자리배치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과학시간에 'ㄷ' 자로 앉는 것도 제 마음에 쏙 듭니다.

자리배치가 다른 점 말고는 보통 학교들과 다를게 전혀 없습니다. 교실에는 칠판과 사물함, TV가 있고 청소도 깨끗하게 해서 분위기도 아주 좋습니다.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교실에 컴퓨터가 없습니다. 딱히 수업을 할 때 선생님들이 컴퓨터를 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할 때 컴퓨터가 필요하셔서 사용하시는 선생님들은 직접 노트북을 가져오셔서 TV에 연결시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제 자리는 맨 뒤에 있습니다. 사실 말이 맨 뒤에 있지 교실이 크지 않아서 칠판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선생님 말씀이 들리지 않는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전혀 없습니다.

저는 책상에 많은 물건들을 다 올려놓는 스타일입니다. 좀 지저분하기는 하지만 그게 제일 편한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서랍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에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 학교는 동아리 활동이나 LTI말고도 교실활동이나 수업환경도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우리 학교의 수업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것 입니다.
아이팟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자주 쓴다고 말했는데 제가 사진을 잘 안찍어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변명같지만 실제로 그랬습니다.

아이팟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사실 아이팟으로 사진을 잘 찍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블로그를 쓸 때 화질을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확실히 아이팟의 화질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태봉고에서 사진을 찍는 역할을 맡았는데 카메라를 빌려서 찍는 것 보다 제 카메라로 찍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졸라서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때마침 전국적으로 50% 세일을 해서 40만원짜리 카메라를 29만원에 살 수 있었습니다. 후지 파인픽스 1900입니다. 1220만 화소입니다.(☞카메라 설명 보기)

그리고 오늘은 그 카메라를 시험해보러 진해에 있는 드림파크에 아버지와 함께 갔습니다.

제가 산 후지 파인픽스 1900


이름하여 사진을 찍으러 '출사' 한 것 입니다. 드림파크는 놀이공원같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여러가지 목제로 만들어진 건물과 조형물을 볼 수 있는 그냥 소풍으로 갈 그런 곳이었습니다.

드림파크 안에는 전부 나무로 되어있었습니다. 매점과 휴식터, 박물관까지 모두 나무론 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나무가 아닌 것도 있지만 나무의 위대함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무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낼 수 있는 악기도 있었고 나무로 된 다리는 물론 이고 귀신을 마을을 지켜준다는 '장승'도 있었습니다.


나무를 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아버지는 장승을 우리 마산사투리로 '벅수' 또는 '벅시'라고 한답니다. 벅시라는 말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많이 들어보았던 말입니다. 보통 누군가 바보같은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그 사람에게 벅시라고 놀리듯이 말했습니다.

제 경험상 벅시는 바보라는 뜻이라고 알고있는데 장승의 우습게 생긴 얼굴을 보고 벅시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장승이 벅시같이 생기기는 했습니다.

길쭉하게 생긴게 장승(벅시)입니다.


경치는 아주 좋았습니다. 우선 아까도 말했듯이 나무로 된 수많은 조형물들과 산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서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멋진 경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새로 산 카메라를 시험하기 위해 닥치는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경치사진부터 꽃사진까지 최대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찍는게 재미있어졌고 카메라에 대한 자부심같은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사진찍는 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버지는 거의 디지털카메라가 처음 나올 때부터 사진을 찍어오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진을 오랫동안 찍어오셨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으로는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수평을 맞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사진을 흔들리지 않게 찍는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산 카메라는 얇지 않고 DSLR카메라처럼 손잡이 같은게 있는 디카라서 사진 찍기가 무척 편했습니다. 그리고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맞출 수도 있어서 여러모로 사진을 시작하는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진해 드림파크에는 아버지가 하시는 페이스북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갔습니다. 드림파크에 가보니 페이스북으로 모인 사람들이 40명 정도 모여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드림파크 모임을 주최한 사람이 저와 연관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분은 저와 태봉고등학교를 다니는 친구의 삼촌이었습니다.

물로 그 친구도 이번 모임에 왔습니다. 그 친구는 평소에 친하게 지냈지만 반도 다르고 동아리도 달라서 대화를 자주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 친구와 함께 다니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40명밖에 오지 않은 모임에서 45명만 다니는 태봉고의 친구를 만나다니 세상이 정말 좁은 것 같습니다. 정말 우연입니다. 서로 짠 것도 아니고 그냥 모임에 갔는데 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모임의 목적은 친목을 다지는 것도 있지만 궁극적인 것을 작은 음악회를 여는 것 입니다. 같은 카페에 속한 사람들 중에서 음악을 하는 세 명정도가 작은 무대에 올라가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거의 1시간동안 세 명이서 뜨거운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드림파크에 온 다른 사람들도 모여서 음악회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을 시작으로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블로그에 다시 열중할 것 입니다. 조금만 있으면 시험기간이니까 그때까지만이라도 블로그를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드디어 내 아이팟에 티스토리 어플을 깔았다 나는 깔줄 몰랐는데 이버지가 깔아주셨다. 역시 아버지는 대단한 얼리어답터다.

앞으로도 계속 아이팟을 이용해서 블로그에 글을 계속 올릴것이다. 하하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대안학교인 태봉고 생활을 벌써 2주일째 하고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진짜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과목은 다른 고등학교들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다른 게 조금 있다면 과목 중에 '농사'나 '요리'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요리수업은 초등학교에서 많이 해봤지만 농사수업은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이름이 농사지 간단한 텃밭가꾸기였습니다. 하지만 꽤 까다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직접 농사기구를 챙겨서 텃밭을 계속 가꾸어야 했습니다. 이런 수업은 처음이라 조금 난감했습니다.

새로워서 아주 재미있을줄 알았는데 날씨가 많이 추워서 그렇게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수업을 재미로 하면 안되지만 조금 힘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라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농사수업 말고 요리수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중학교 때 했던 음식만들기 실습 때 저는 태봉고 면접을 갔기 때문에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태봉고에 와서 요리수업에 참여하니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음식은 '갈비찜'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요리는 모둠을 짜서 모둠별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모둠들은 다 4명씩이었는데 우리 모둠은 한 명이 병원에 간 상황이라 3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모둠이 아주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둠에는 다행히도 장래희망이 요리사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혼자서 무덤덤하게 요리의 준비를 하더니 혼자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저와 다른 친구는 요리를 할 줄 몰라서 옆에서 잡일이나 하면서 그 친구의 요리실력을 감상했습니다.

환상적인 손놀림을 이용한 부드러운 칼질과 자연스러운 양념제조, 그리고 음식의 모양도 중요시하는 꼼꼼함까지... 정말 요리사가 꿈인 친구의 요리실력은 대단했습니다.

요리라고 하면 계란프라이와 라면밖에 끓일줄 모른 어떤 놈(김태윤)과 많이 비교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꽤 열심히 요리를 도왔습니다.

그 친구가 요리하는 모습입니다.


우선 가장 쉬운 설거지를 했고 무려 야채도 제가 직접 손질했습니다. 우리 모둠은 사람이 가장 적어서 그런지 가장 늦게 요리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모둠의 친구들이 각자 만든 갈비찜을 다 먹고 우리 모둠이 만든 갈비찜을 먹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드디어 우리 모둠의 갈비찜이 완성되고 아주 먹음직스럽게 접시에 놓여있었습니다. 비록 직접 요리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왠지 요리가 완성되니 엄청나게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그 완성된 갈비찜을 먹어보니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돼지갈비 한 조각을 입에 넣어보니 돼지 한 마리가 제 입안에서 뛰어 노는 것 같았습니다.(ㅋㅋㅋ)

좀 오버하긴 했지만 정말 그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우리가 직접 만들고 직접 먹어보니 정말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우리 모둠이 만든 갈비찜입니다.


좀 자랑같지만 제가 우리반의 반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반장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태봉고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것 입니다.

태봉고에서의 생활이 많이 기대가 되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다는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제 드디어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제가 들어가는 학교는 태봉고등학교입니다. 전교생이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교입니다.

저는 기숙사 생활을 위해 옷과 세면도구 등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잔뜩 챙겨서 태봉고등학교로 갔습니다. 기숙사에 들어가보니 2층 침대가 두 개 놓여져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상이 네 개인 것을 보니 네 명이 한 방에 같이 생활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옷장이 각자 따로 있고 서랍도 따로 있어서 생활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1년 전에 만들어진 기숙사라 그런지 시설도 꽤 좋았습니다. 짐을 다 정리해놓고 함께 방에서 생활하게 될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모두 성격이 다 괜찮은 친구들 같았습니다.

우리 기숙사입니다.


나중에는 기숙사 생활교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기숙사 생활하는데 필요한 규칙들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규칙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밤중에 나가지 말고 시간에 맞춰서 이동하는 그런 당연한 규칙들 말고는 그렇게 대단한 규칙은 없었습니다. 좀 힘든게 있다면 아침 6시 반에 기상해서 아침운동을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 생활은 다음날부터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6시 반에 정확히 기상해서 운동장을 두 바퀴 돌고 체조를 했습니다. 방학동안 늦잠을 즐기던 우리들에게는 꽤나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 적응이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밥은 특별이 맛있지도 맛이 없지도 않았습니다. 평범했지만 유기농을 사용한다니까 건강에는 좋을 것 입니다.

저는 1학년 3반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9번이었습니다. 그 숫자들은 저에게 조금 특별했습니다. 왜냐하면 1년전,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 때에도 3반이었고 학번이 9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학교 3학년 3반 9번 때와 고등학교 1학년 3반 9번인 것이 왠지 친근감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반 학생수는 총 16명, 그 중에 제가 9번인 학생인 것 입니다.

이번주에 1학년들은 수업을 듣지 않고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또 3일 뒤에 열리는 신입생 페스티벌을 준비해야했습니다.

새내기 페스티벌 순서.


1반은 북치는 퍼포먼스를 했고 2반은 연극을, 그리고 우리 3반은 댄스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댄스라고 해서 엄청 어려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쉬었습니다.

그냥 스텝을 몇 번 밟는 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남학생들은 달랐습니다. 우리반에는 남학생이 총 7명 있는데 그 중에 네 명이 따로 퍼포먼스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그 네 명은 음악이 시작될 때 옆돌기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무슨 서커스도 아니고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네 명은 음악 중간에 퍼포먼스를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그 때 꽤 멋있게 세븐포즈도 하고 가수 비스트의 춤도 살짝 췄으며 비보이 기술인 '3스텝'과 '프리즈'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세 명이 탑을 쌓아서 한 명이 뛰어넘는 것도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그 퍼포먼스를 3일동안 계속 연습했습니다.

그래서 몸에 무리가 많이 가서 피곤이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등교하고 나서부터 이렇게 친구들과 뭔가를 열심히 준비한다는게 너무 신기했고 또 너무나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힘을 내서 계속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페스티벌 당일날, 우리들은 댄스공연을 멋있게 해냈습니다. 실수가 하나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환호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즐거운 페스티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공연도 보고 같이 웃으면서 아주 재미있게 마무리를 하는듯 했으나, 아직 행사가 하나 남아있었습니다.

세족식.


그건 바로 학교의 선생님들이 신입생들의 발을 씻겨주는 것 이었습니다. 교사가 학생의 발을 씻겨줌으로써 존중?의 마음을 표한다고 합니다.

졸업할 때에는 반대로 우리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발을 씻겨준다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발을 씻겨준다는게 좀 형식적인 행사인 것 같지만 그래도 서로 더 마음을 열기 좋은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은 우리 발을 씻겨주시고 우리들을 꽉 안아주셨습니다. 이제부터 태봉고에서의 제 학교생활이 시작된 것 입니다. 고등학교도 중학교 때처럼 무사히 또, 열심히 생활하면서 보내고 싶습니다.

어제 집에서 '파랑주의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고계시길래 저도 따라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혼자 영화를 다 보았습니다.

파랑주의보라는 영화는 꽤 옛날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오래된 영화도 아니지만 요즘에 나오는 영화들의 화질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 본 파랑주의보가 더 옛날 영화라고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고등학생인 '김수호'로 제가 좋아하는 차태현 분이 연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배수은(송혜교분)'이었습니다.

두 주인공은 같은 학교를 다니는데 수은이는 평소부터 수호를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날 수은이가 수호에게 빵?을 사달라고 합니다.

수호는 그냥 사주지만 학교에서 인기짱인 수은이에게 빵을 사줬다는 이유로 평소 수은을 좋아하던 남학생들은 수호에게 질투어린 시선을 보냅니다.


그리고 역시 수은이를 평소에 짝사랑하던 유도부의 부장이 수호에게 시비를 걸며 수은이와 사귀냐고 물어봅니다. 수호는 당연히 아니라고 하지만 갑자기 수은이가 나타나서 사귀는거 맞다고 이야기를 해버립니다.


수은이는 그런식으로 수호에게 관심을 보내지만 눈치가 느린 수호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래서 수은이가 음성사서함을 통해 고백을 하고 둘은 그렇게 사귀게 됩니다.

수호와 수은이는 사귀면서 만날 같이 다니고 놀면서 행복한 날들을 보냅니다. 또 어느날 수호와 수은이는 단 둘이서 섬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떠나서도 역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수은이가 쓰러집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수은이의 병은 '골수암'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수호는 수은이의 병문안을 가서 병실에 홀로 앉아있는 수은을 보고는 화장실에 가서 혼자 눈물을 흘리는데 그 장면을 보고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정말 여주인공 수은이가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못하고 곧 죽어야 한다니... 원래 저는 이런 사랑영화를 보면서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데 이번은 좀 달랐습니다.

이번에 본 '파랑주의보'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슬픈 영화였습니다. 나중에 수은이는 수호와 다시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태풍이 와서 파랑주의보가 내려 배가 움직일 수 없어서 여행은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은이가 말이 없어지고 수호에게 앞으로 기대어 가만히 있었습니다.

수은이가 죽은 것 입니다. 수호는 또다시 눈물을 흘립니다. 그 장면도 슬퍼서 많이 울었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이런 사랑이야기는 유치해서 평소에 전혀 보지 않는데 이번에는 영화를 보고 울기까지 했습니다.

요즘들어 영화를 보고 우는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엄청 감동적인 영화를 봐도 눈물은 커녕 하품만 했는데 요새는 많이 슬프게 느껴집니다.

심지어는 TV를 보면서도 가끔씩 웁니다. 그만큼 제가 감수성이 풍부해졌다는 증거일까요? 감수성이 풍부하면 좋지만 남자가 너무 많이 울면 이상할 것 같은데...

그래도 파랑주의보처럼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한 번 흘리면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게 싫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감동적인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 아버지와 함께 백화점에 갔습니다. 백화점에 간 이유는 제 아이팟 때문이었습니다. 아이팟을 처음 살 때에는 아이팟을 정말 깨끗하게 사용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팟을 사용하다보니 기스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케이스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케이스를 사러갔습니다.
 
케이스의 종류는 무난하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고무 케이스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가격도 5000원 이하라고 들어서 그게 제일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애플 매장에 가보니 케이스의 종류가 꽤 많이 있었습니다. 플라스틱도 있고, 가죽으로 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 중에 고무로 된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꽤 비쌌습니다. 무려 18500원이나 했습니다. 다른 매장을 알아볼 수도 없고해서 그냥 그 케이스를 구입했습니다.

포장을 뜯어보니 만지면 말랑말랑해서 느낌이 좋은 케이스가 들어있었습니다. 케이스를 아이팟에 '장착'시켜보니 왠지 멋있었습니다.

그 케이스를 끼면 아이팟을 바닥에 떨어뜨려도 충격을 어느정도 흡수해주고 멋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스가 나는 것도 어느정도 막아줄 것 같았습니다.


케이스를 끼운 상태로 아이팟을 뒤집어 보였습니다. 케이스 때문에 제가 아이팟을 처름 구입할 때 레이져로 새긴 '축 태봉고 합격'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케이스를 끼우니 아이팟이 더 안전해보이고 더 예뻤습니다.

저는 포장을 한 통을 버리기 위해 통을 손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뜻밖의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액정보호필름' 이었습니다.

그것도 '최고급'이라는 수식어가 함께 붙어있었습니다. 고무 케이스의 가격이 비쌌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액정보호필름 때문이었습니다.

완전 횡재했습니다.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면 기스가 생기는 걸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얼른 집에 가서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잘 안되서 아버지가 대신 붙여주셨습니다.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니 안에 기포가 발생해서 보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금방 아버지가 제거해주셨고 저는 아이팟을 사용해보았습니다.

확실히 터치감이 훨씬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남아있는 기포때문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케이스를 씌울 때에는 케이스에 보호필름이 걸려서 결국에는 필름이 벗겨졌습니다.


그리고는 그 사이에 먼지가 들어가서 완전히 이상하게 되버렸습니다. 저는 다시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버지는 몇 번 만져보시다가 저에 필름을 버리라고 권하셨습니다.

저는 반대했습니다. 필름은 비싸기 때문에 너무 아깝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먼지가 들어간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단호하게 필름을 버리셨습니다.

확실히 필름을 벗기니 아이팟에 기포가 보이지 않아 훨씬 깨끗해 보였습니다. 필름을 끼우면 좋겠지만 너무 귀찮고 짜증났습니다.

그냥 아이팟 기존의 모습이 가장 편하고 예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필름 없이 사용해왔으니 앞으로도 그냥 케이스만 끼우고 사용해 갈 생각입니다.
어젯밤에 TV로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보았는데 본 영화는 '주유소 습격사건' 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보신 영화였지만 저를 위해 기꺼이 같이 봐주셨습니다.

'주유소 습격사건'이라는 영화는 유명한 영화였습니다. 완전히 대박이 난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흥행했던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정말 막장이었습니다. 내용은 막장이지만 나름대로 스토리가 튼튼한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음... 그냥 싸우는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영화가 시작할 때 불량배들이 주유소를 습격하러 갈 때 자막으로 '왜 주유소를 터나?', '그냥...'이라는 글이 나오겠습니까?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입니다. 아니, 거의 액션에 가까울 정도로 싸우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욕도 많이 나와서 19세미만의 어린이들에게는 별로 권하고싶지 않은 영화군요...;;

영화의 줄거리는 과거에 모두 각자 나쁜 일을 겪고 삐뚤어진 네 명의 주인공이 돈을 위해 주유소를 털었다가 돈을 찾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네 명의 주인공들은 주유소로 오는 손님들에게 기름을 만땅으로 채워서 돈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폭주족을 잡겠다고 계속 들락날락거리는 경찰들과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의 돈을 뺏기 위해 시비를 거는 고딩들, 동네양아치들, 그리고 폭주족들까지 이들의 방해를 견디며 주인공 네 명은 계속 주유소에서 놉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그냥 웃기는 것 입니다. 그냥 웃겨서 이 영화가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화가나거나, 감동적인 장면이 가끔 나오지만 그런 장면들은 코믹한 장면에 다 묻혀버립니다.

웃기는 장면들 중에 하나를 뽑는다고 한다면 저는 동네양아치들이 노래부르는 장면이라고 할 것 입니다. 영화에서 동네양아치들은 주유소를 습격한 주인공들에게 싸움을 걸었다가 두들겨맞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그 동네양아치들을 불러서 노래를 시킵니다. 무슨 랩같은걸 불렀는데 엄청 잘 불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유명한 사람이 와서 노래를 부르는 양아치들에게 재능이 있다며 명함을 주고 갑니다.


그 장면은 정말 웃겼습니다. 그 역할은 유해진 분이 연기하셨는데 정말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영화에는 유명한 배우가 참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별로 유명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유명한 배우들이 영화에서 많이 보였습니다. 먼저 영화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했던 '이요원'과 짜장면 배달부로 등장한 '김수로', 사장으로 나온 '박영규', 동네양아치로 나온 '유해진' 참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써는 정말 대박 캐스팅의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 조금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등장인물들의 이름입니다. 조연들의 이름은 아예 나오지도 않고 주인공들의 이름이 아주 특이합니다.


주유소를 습격한 주인공들 중 대장의 이름은 '노마크', 어릴 때 야구선수가 되려고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주인공 '딴따라' 젊은 시절 락커였고,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주인공의 이름은 '페인트' 이 이름이 정말 압권인 것 같습니다. 이유는 미술을 좋아하고 영화에서 그림그리는 모습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대포' 사실상 이 영화에서 이 사람이 제일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이름을 왜 무대포라고 지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조금 성격이 이상하고 무섭게 생겼다는 이유로 벌을 많이 받아서 영화에서도 벌을 세우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 인물입니다.

이렇게 정말 웃음밖에 안나오는 영화지만 그만큼 정말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너무 폭력적이어서 좀 그렇지만 웃기는 장면이 많아서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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