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그렇게 바쁘지는 않아도 남아있는 과제들과 수업 생각들로 막 정신없고 그랬는데, 방학이 되니까 너무 무료하네요. 


방학 동안 알바를 할까해서 알바를 구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느라 잠시 집에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낮에 밖에 나오는 거라 그렇게 더울지 몰랐습니다. 


밖에서 20분 정도 있었는데, 정말 덥더군요. 동사무소를 한 번 다녀오니 거의 땀 범벅이 되어있었습니다. 집 앞에서 엄청난 더위를 참으며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구름이 참 예뻤습니다. 제가 반 년간 살았던 캄보디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구름이었습니다. 권적운이라고 하여 양털이 촘촘히 줄지어있는 모양의 구름이었습니다. 



캄보디아의 하늘이 정말 시원하게 뻥 뚫려있고, 구름도 참 예뻐서 캄보디아에 있는동안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기분좋은 명상에 잠기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뭔가 불안하고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만지면서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책도 손에 잘 안잡히더라구요. 


제 미래에 대해 생각이나 고민도 많아서 가끔 머리가 아플 때 캄보디아의 하늘을 보며 여유를 만끽하고는 했는데, 오늘 비슷한 하늘을 보면서 캄보디아에 있을 때가 많이 그리워 졌습니다. 


캄보디아는 탁 트인 하늘처럼 사람들도 다 여유롭고 뭔가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여기서는 뭔가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러던 중 하늘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일이라도 하면서 생각을 좀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같은 기분좋은 풍경도 기대하며 하늘도 가끔 올려다 봐야겠습니다. 


내가 좋아했던 캄보디아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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