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시나리오 강의를 받았다. 그 강의는 영화 '색즉시공2' 의 제작에 도움을 주셨던 '오마' 감독님이 해주셨다.

오마 감독님은 일단 영상의 종류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다. 영상의 종류로는 극영화, 다큐, CF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는 극영화 중의 하나인 단편영화를 배웠다.

단편영화란 40분 미만의 짧은 영화를 말하는 것 이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그 단편영화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이였다. 나는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드디어 종이에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글을 완성했다.

오마 감독님의 단편영화 '비둘기'의 한 장면.

우리는 글을 조금 쓰다가 단편영화 몇 편을 시청했다. 그 중에서는 오마 감독님께서 직접 만드신 단편영화도 있었다. 그런데 오마 감독님의 단편영화를 보고있는 도중 갑자기 기계에 연기가 나면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정말 놀랬다. 다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우리는 잠시 쉬고나서 각자 시나리오 쓴 것을 완성하고 컴퓨터에 적어서 인쇄를 하여 서로 돌려가면서 각자의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리고 오마 감독님께서 우리들이 쓴 시나리오에 대해 말해도 될 정도의 가치가 있는 이야기 두 개만 선택해서 말씀해 주신다고 하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시나리오 중에는 내가 쓴 시나리오도 있었다. 일단 내가 쓴 시나리오는 이렇다.

어떤 중학교에 '형철' 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그런데 형철이는 전학 온 첫날부터 어떤 성격 더러운 학생과 싸워서 그 아이를 떡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첫날부터 형철이를 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형철이가 집에 가던 도중 학교의 공부 전교1등인 '호진' 이가 고등학생들에게 돈을 뺏기며 맞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형철이는 당장 달려가서 고등학생들을 쫒아버린다.
 
그런데 형철이가 서있고 호진이가 상처투성이로 쓰러져있는 모습을 보고 어떤 학생이 오해를 하여 학교에 소문을 낸다. 그래서 형철이는 학교에서 완전한 왕따가 된다. 하지만 형철이는 마음이 너무 순진해서 아이들이 아무리 놀려도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호진이도 형철이를 감싸주면 자기도 왕따가 될 것 같아서 자기도 결국 형철이를 다른 아이들과 같이 놀린다. 그런데 형철이가 갑자기 일어나서 호진이를 때려눕히고 교실을 나가버린다.

 
이런 나의 시나리오를 읽은 오마 감독님께서는 오해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서 내가 재미가 무었인지 안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고 지적도 해주셨다. 오마 감독님께서는 결말에 호진이가 형철이를 감싸주면서 호진이도 같이 왕따가 되어 서로 친해지게 되고 마지막에는 형철이와 호진이가 같이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끝나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꿈이 PD이다. 그래서 내가 이번 강의를 더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다. 나도 오마 감독님처럼 재미있는 영상을 만드는 멋진 PD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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