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네요. 평일에는 계속 학교에서 영화 촬영을 하기 때문에 블로그 포스팅을 할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주말에라도 블로그에 열중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쓸 주제는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와서 쓰는 기행문입니다.

어제(6월 9일 토요일) 저는 부산에 갔습니다. 제가 어릴 적 참가했던 YMCA의 근현대사 캠프를 따라간 것입니다. 

근현대사 캠프는 저희 어머니가 진행하는 캠프로써 중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배우는 캠프입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까지 그 캠프에 계속 다녔습니다. 옛날에는 학생으로써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어머니의 요청으로 사진 촬영이라는 역할을 맡고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닐 때에는 근현대사 1기, 2기였는데 이번에 따라가보니 벌써 근현대사 캠프가 5기까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근현대사 캠프의 나름대로 제 후배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여튼 이번에는 부산으로 캠프를 갔습니다.

부산에서 근현대사 관련된 여러가지 기념관을 방문하고 일제감점기 때 우리나라가 일제에게 당했더 치욕스런 과거를 되새기면서 조상들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느끼며 감사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하게 국제 시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 곳은 KBS의 1박 2일에서도 소개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시장입니다.

국제시장이 근현대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국제시장은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의미있는 곳입니다.

일제감점기가 끝나고 일본인들이 떠나자 한국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떠난 자리에 자리를 잡아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그게 시장 형성의 시작입니다.

또한 한국전쟁 때 부산은 피란지였기에 부산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니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되었고, 미군의 군용물자,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물건들이 주로 거래되었으며 그게 점점 커져서 지금의 국제시장이 된 것입니다.

국제시장에는 정말 다양한 것을 많이 팔았습니다. 옷도 희한한 게 많이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물건들도 많이 있었지만 근현대사 캠프에서는 안정상 개인 활동이 금지되어 있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근현대사 팀은 국제 시장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제가 속한 모둠은 국제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작은 포장마차? 같은 곳에 앉아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충무김밥과 국수, 비빔면 등 정말 다양한 음식을 마구잡이로 먹었습니다. 게다가 국수 한 그릇에 2000원 밖에 안되서 실컷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아주머니들의 인심도 좋아서 정말 점심을 많이 그리고 맛있게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로 옆에서 1000원짜리 식혜를 사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8명이서 마음껏 먹었는데도 총 48000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외식을 하더라도 대부분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 또는 비싼 레스토랑을 가는데, 이렇게 시장의 골목에서 밥을 먹어도 충분히 괜찮은 것 같습니다.


우선 보통 식당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충분히 많으며 비싼 식당의 서비스 못지 않은 아주머니들의 친절한 인심도 맛볼 수 있습니다.

근현대사 팀이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간 곳은 '보수동 책방골목'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그 곳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국제시장의 한 편에서 피란길에 짊어지고 온 책들을 파는 거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전쟁이 끝나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교과서를 주로 팔았으며 미군 부대에서 흘러들어 온 영어책도 팔았습니다.

그렇게 보수동 책방골목은 피란길에 짊어지고 온 책들을 파는 시절을 지나서 지금의 작은 헌 책방들이 모인 거리로 발전한 것입니다.


책방골목에는 정말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헌 책방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 헌 책들도 셀 수 없을만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옛날 책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봤던 소설들의 원판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며 난생 처음보는 책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책방들이 모두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거의 대부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골의 냄새도 나서 왠지 편안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저는 관심가는 책을 찾기 위해 꽤 오랫동안 책방골목을 돌아다녔습니다. 약 10개 정도의 책방을 돌아다니다가 끌리는 책을 한 권 발견했습니다.

그 책은 바로 '체 게바라' 에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아주 작은 체 게베라 위인전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체 게바라에 대해 감명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에 체 게바라의 업적에 대해 제대로 한 번 알아보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 체 게바라 책을 3000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이번 부산 캠프는 아주 느낀 게 많이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국제시장과 보수동 책방골목처럼 작은 시장들이 모여 현재의 유명하게 발전한 모습을 보면 뭐든지 시간이 오래 지나봐야 알 수 있나봅니다.

현재에는 아주 작은 무엇이라도 시간이 한참 지나면 아주 크게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아주 작은 일이라도 발전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품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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