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의 친구들과 남해로 여행을 가니 역시 뭔가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친구들이랑 놀 때에는 노래방이나, 당구장에 가거나 농구를 하러 가면서 항상 똑같이 놀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직접 회의를 하고, 여행의 일정을 짜서 여행을 가니까 노래방이나 당구장보다 훨씬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함께 가신 담임 선생님을 제외하고 저를 포함해서 총 8명이 여행을 갔는데 먹을 것을 사려고 장을 볼 때 약간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장을 볼 때에는 8명 모두가 각자 먹고싶은 음식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의견충돌과 개인행동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먹고싶은 음식만 계속 고집한다거나 자기가 먹고싶은 음식을 사기 위해 따로 마트를 돌아다닌다거나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반이 단합이 안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해수욕장을 갈 때 싹 없어졌습니다. 해수욕장을 갈 때 우리들은 담임 선생님의 7인승 차를 타고 갔는데 무려 9명이나 타서 너무 좁아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해수욕장을 가다가 길을 잃어버려서 거의 1시간 30분동안 길을 헤맸습니다. 하지만 해수욕장에 가는동안 친구들 모두 불편하다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모두 힘을 합쳐서 이정표를 계속 쳐다보고 보이는 사람마다 해수욕장의 위치를 물어보면서 사촌 해수욕장이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우리들은 정말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재정이라는 친구가 튜브도 들고왔었고 다들 무더운 날씨라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해수욕장을 가기 하루 전에는 계곡을 갔었는데 계곡에서 놀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넓고 깊은 남해의 바다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렇게 놀고나서 할아버지 집에 돌아갈 때에는 다행히 길을 잘 찾아서 빨리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역시 친구들은 모두 할아버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뻗어서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몇몇의 친구들은 선생님과 함께 저녁밥을 준비했고 나중에는 저녁밥을 정말 배가 터지게 먹고도 모자라서 컵라면도 먹었습니다.

정말 남해 여행에 다녀와서 살이 1kg 정도 더 쪘을 정도로 여행에서 음식을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여행에서 많이 노니까 그 만큼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숨 푹자고 나니까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저는 전날 밤에 늦게까지 계속 놀아서 그런지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조금 구겨져서 잠을 잔 덕분에 몸이 매우 뻐근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 마산으로 출발해야 했기에 금방 일어나서 짐을 싸고 집을 대충 치우고 난 뒤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차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게 벌써 어제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여행도 끝났으니 방학동안 당분간 학교의 친구들을 볼 수가 없겠네요.

확실히 학교생활이 너무나도 재미있다보니까 벌써 방학이 지루해지고 개학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방학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저는 방학동안 서울에도 가야하고, 태국에도 해외자원봉사를 떠나야합니다. 다른 친구들도 저처럼 방학동안 각자가 해야할 일이 있을테니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으니 그렇게 조급하지 않습니다.

한동안 블로그를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지난 일주일동안 여름 휴가를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이버지, 어머니와 함께 간 것은 아니고 삼촌네 가족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다름 아닌 남해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이제 남해에 있는 집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 되었기에 그 집을 많이 사용하려고 남해로 갔습니다.

집은 몇 달간 비워두었지만 생각보다 깨끗했습니다. 저번처럼 거미줄도 없었고 벌레들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대충 청소기만 밀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우리들은 해수욕장에 갔는데 차에 짐을 엄청 실어서 갔습니다.

짐으로는 고기와 각종 먹을 것들 그리고 튜브, 수건 등을 가지고 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해수욕장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갑자기 이제 5살이 된 제 사촌동생 관희가 말했습니다. "내 구명조끼 챙겼어?"

이 말을 들으신 삼촌과 숙모는 짐을 확인했습니다. 역시 구명조끼가 없었습니다. 관희는 아직 5살밖에 안되서 구명조끼가 없이는 바다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구명조끼를 챙기고 다시 해수욕장으로 가서 오랜만에 물 속에 들어갔습니다.

삼촌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바다에서의 물놀이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사촌동생들과 너무 얕은 곳에서만 놀아서 저와 삼촌은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숙모께 맡겨놓고 튜브를 타고 깊은 곳으로 서서히 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깊은 곳은 제 발도 땅에 닿지않았습니다. 물론 삼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깊은 곳에서 노는 것은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고 튜브가 있어서 빠질 염려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노는데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무시했지만 잘 들어보니까 그 소리는 삼촌과 저를 부르는 소리였습니다.

삼촌과 저는 얼른 다시 얕은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호루라기를 부신 분은 해수욕장을 관리하시는 분이였습니다. 우리는 너무 깊은 곳에 들어가지 말라고 혼이 났습니다.

숙모와 사촌동생들은 우리가 창피하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깊은 곳에서 잠시나마 신나게 놀았으니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우리는 텐트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소시지와 밥, 과자들을 먹으며 여름휴가의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남해의 집으로 돌아가보니 엄청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바로 '가스버너' 였습니다. 아까 해수욕장으로 가기 전에 우리는 가스버너가 없어서 계속 찾다가 결국 가는 길에 가스버너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이렇게 가스버너 샀는데 집에 가서 원래 있던 가스버너 찾으면 대박이겠다."그런게 이렇게 진짜로 집에 와서 가스버너를 찾아버리네요.

삼촌은 집에 와서 그냥 "아, 가스버너 도데체 어디있지? 분명히 집에 있는데..." 라고 말씀하시며 고개를 허리를 숙이셨습니다.

그리고 허리를 숙인 그 순간 삼촌의 눈에 구석에 숨어있는 가스버너가 보인 것 입니다. 정말 사람일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웃긴 일도 많이 있던 즐거운 휴가는 끝이 났고 삼촌네와 함께 마산에 있는 우리집으로 가서 또 놀고 저와 어머니는 서울로 캠프를 가고 삼촌네는 다시 휴가를 즐기러 창원에 있는 량호네 집으로 갔습니다.

제 사촌동생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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