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학교에서 치르는 중간고사 때문에 블로그에 잠시 소홀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시험을 다 치르고 나서 포스팅을 한 번 해봅니다.

시험은 정확히 어제(10월 8일 금요일)에 끝났고 오늘은 간만에 쉴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일정이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일어난 시간은 아침 11시정도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랜만에 인터넷을 보다가 씻고나서 집을 나섰습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제가 간 곳은 창원이었습니다. 오늘은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학생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였고, 저는 태봉고의 대표로 그 자리에 나갔습니다.

사실 대표랄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모임을 열었는데 대안학교인 태봉고 학생들의 의견도 듣고싶어서 태봉고에서 몇 명 정도만 참석한 것 입니다.

저는 같이 태봉고를 다니는 친구와 이렇게 두 명이서 그 모임에 참가했습니다. 그 모임에는 많은 단체가 참석했습니다.

우선 대안학교인 저희 태봉고와 산청의 '간디학교' , '청소년 참여위원회' , YMCA 등 학생 인권에 관련된 여러 단체들이 모여 총 25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인권에 관한 간단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생인권이 왜 필요한가?, 학생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가? 대충 이런 주제의 강의였는데, 재미있어서 학교수업보다 더 열심히 들었습니다.


강의를 하신 선생님께서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생각할 때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학생인권에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인권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지만 교사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교사들이지만 결국은 교사들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자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섣불리 학생들의 자유을 보장해주는 학생인권조례를 대충 만들었다가 학생들의 반항으로 인해 교사들이 피해를 당한다면 그것은 교사들의 인권까지도 침해당한 것 입니다.

그래서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인권까지도 고려해서 더욱 신중하게 학생인권에 대해 토론하고, 더욱 더 신중하게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생각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인권에 대한 강의를 듣고나서는 본격적으로 학생들끼리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각 단체별로 지금까지 학생인권에 관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생인권에 관한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잠시만 YMCA의 회원으로써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 오늘 열린 모임에서 앞으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냈습니다.

저랑 같이 온 친구는 이번 모임에서 학생인권조례에 올라와있는 인권조례들 중에서 바꿔야할 것과 추가되야 할 것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학생인권조례를 알리고 홍보하는 방법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저도 거기에 동의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 참가하기 전부터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게 바로 학생인권조례에 우리 의견을 추가시키고, 학생인권조례를 홍보하는 것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한 단체에서 자신들이 학교에서 인권을 침해당하는 여러가지 사례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태봉고의 학생들과 간디학교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인권을 침해당하는 체벌에 대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학생들에게 많은 자율을 주는 대안학교에서 생활하다보니 이미 학생들이 체벌당하는 일이 먼나라의 일처럼 느껴질 것 입니다.

그리고 저의 입장이 아닌 태봉고등학교라는 대안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학생의 입장에서 저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태봉고에서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자유를 주려고 하고있지만 학교에서 누리게 해주는 자율을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방황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안학교에 진학하고 있는 저로서는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든 안되든, 어차피 충분히 자율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습니다.

만약에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학교생활을 하게 해주는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져서 우리 학교의 학생들처럼 자율을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이 생길까봐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학생들이 참여하여 학생인권조례 대해 더 고민하고 생각해서 그런 문제점들을 모두 보완할 수 있는 인권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자율에 적응을 못하는게 두렵다고 해서 학생인권조례를 학생들이 포기한다면 학교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학생들은 뭐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태봉고에 다니는 학생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최대한 다른 모든 학생들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토론에 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의 회의끝에 이 모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루어지기로 했고, 앞으로의 모임에서 어떤 내용의 이야기를 나눌지를 대충 정했습니다.

오늘 대안학교의 학생의 입장으로써 학생인권에 대한 모임에 참가하면서 느낀게 참 많습니다. 제가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 비해 얼마나 많은 자율을 누리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지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모임을 통해 앞으로 학생인권에 대한 어떤 활동을 해야하며 그런 활동들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단합해서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주말에 집에 와서 아버지가 갑자기 토요일 인터뷰를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번에 인터뷰하러 가야한다는 파비님의 댓글을 본 것 같았는데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아버지와 함께 인터뷰를 하러 경남도민일보로 갔습니다. 제가 인터뷰를 하는게 아니라 '정동영 최고위원 님' 께서 오셔서 파워블로거들이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파워블로거에 속해 함께 인터뷰를 하러 간 것이었습니다. 제가 정말 미디어로 힘이 있는 파워블로거는 아니지만 그냥 아버지를 따라 간 것과 별 다를게 없었습니다.

그래도 남을 인터뷰 해보는 경험이 또 언제 있겠습니까? 그냥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아버지를 따라 인터뷰를 하러 갔습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저를 포함한 블로거들이 인터뷰할 사람은 '정동영' 이라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국회의원으로, 최초로 두 번 연속 최다득표를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도 많은 일은 했다고 하셨는데 저는 사실 정치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인터뷰를 해야하니 질문을 몇 가지 준비해 갔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학생이다 보니까 학생에 대한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 인권 문제' 아니면,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문제' 이런 종류의 질문을 준비했는데 인터뷰는 처음해보는거라 어느 타이밍에 질문을 할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아버지가 타이밍을 잡아주셨고 드디어 저에게도 질문할 기회가 왔습니다. 저는 먼저 "학생들이 학교에서 체벌이나, 성적을 가지고 차별하는 등의 인권침해를 당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 을 정동영 의원님께 드렸습니다.

그러자 정동영 의원님은 거기에 대해서 "분노 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매없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의원님 또한 요즘 학생들처럼 어릴 때 학교가기가 무척 싫었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교육정책나 어른들의 생각에 문제가 있어서 요즘 공부를 많이 하는 학생들이 불행하다고 하셨으며 정치가 학생들이 가고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학생으로써 공감가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물론 많은 것이 자율적인 태봉고등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학교가는 것이 너무나 좋지만 확실히 정동영 의원님의 말씀을 들으니까 보통 인문계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 느껴졌습니다.

인문계를 다녀본 적은 없지만,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죽어라 공부만 하다가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학생 때에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해보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질문의 답변이 끝나자 또다시 정치적인 말들이 오고갔습니다. 솔직히 이해도 안되는 어려운 말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집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역시 인터뷰를 할 때에는 정치면 정치, 경제라면 경제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고 인터뷰 하는게 좋다는 것 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말씀 한 개를 들었습니다. 오늘 인터뷰를 하기 전에 정동영 의원님은 비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에 비행기가 사고날 뻔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동영 위원님은 자신이 '결국 이렇게 가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시면서 말씀했습니다.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겠다.'

지금도 잘 이해되지 않는 말이지만 기억에 가장 남아있는 말입니다. 아마 제 생각으로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야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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