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갔던 지리산 등산은 아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겨울에 아버지와 지리산을 갔을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아버지와 갔을 때에는 13km밖에 걷지 않았고 이번에 학교에서 지리산을 갔을 때에는 30km나 걸었지만 역시 아버지와 지리산을 갔을 때가 훨씬 힘들었던 것 갔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갔을 때에는 날씨가 춥지않았고 식량도 풍부했지만 아버지와 갔을 때에는 겨울이라 눈이 엄청 쌓여있었고 추웠으며, 식량도 없었기 때문에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리산을 조금 쉬엄쉬엄 갈 수 있었지만 그래도 짐이 너무 무거웠고, 거리도 너무 길어서 다리와 발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다리와 발에 생기는 근육통 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제 주위에 있는 지리산의 아름다운 경치 덕분에 힘을 내서 계속 걸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힘든 여정이라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을 수는 없었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멋진 곳은 전부 찍어두었습니다.

지리산은 겨울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지리산이 눈으로 덮혀있어서 그 내면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가을에 오니까 더 멋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얼어서 볼 수 없었던 지리산의 흐르는 시냇물들이 정말 멋졌던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큰 바위들 사이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볼 때면 피곤에 찌든 제 몸과 마음도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아직은 초가을이라 단풍이 들지않은 초록빛의 나뭇잎들이 왕성하게 자라있는 나무들 사이로 걷다보니 제 눈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눈때문에 미끌어질 것 같아서 올라가보지 못했던 큰 바위에 올라서보니 지리산의 넓은 모습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그 멋진 모습에 저는 힘든 것도 잊어버리고,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카메라를 들고오지 않아서 아버지가 찍은 사진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제가 찍은 사진만 사용할 것 입니다. 


겨울산의 찬공기가 아닌 지리산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딱딱한 아스팔트가 아닌 지리산의 멋진 산길을 걸으면서 마치 제 몸의 기가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난생 처음 제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제 몸의 피가 온 몸을 돌면서 혈액순환하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만큼 지리산은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작년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저에게 전혀 다른 감동을 남겨주었습니다.

확실히 제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경치를 제가 직접 제 카메라고 찍고, 글을 쓰는데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을 사용하면 그 때가 더욱 잘 생각나서 글이 더 잘 써지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여행이나 등산을 가면 직접 사진을 찍는게 제일 좋다고 하셨는데 이제야 아버지의 그 말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행이나 등산을 가게된다면 아무리 힘들더라도 제가 직접 사진을 찍고 그 멋진 풍경을 기억할 것 입니다.

오늘도 역시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났습니다. 어머니가 회사에 가시는 소리를 듣고 일어났는데 밖에는 눈이 펑펑 오고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회사에 가시고나서 저는 아버지를 깨워서 함께 시리얼로 아침을 해결하고 아버지는 회사에 가실 준비를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다 챙겨서 회사에 나가실 때 저도 세탁소에 옷을 맡기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나갔습니다. 밖에는 금방 그칠 줄 알았던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세탁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할 수 없이 맡겨야하는 옷들을 그대로 들고 집으로 돌아가서 방학을 즐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벌써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점심거리를 살 겸 산책을 나갔습니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밖으로 나가보니 역시 눈은 계속해서 오고있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기위해 아이팟도 같이 가져갔었는데 아이팟을 꺼내면 눈때문에 고장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눈이 내린 우리집 근처의 공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아름다운 경치를 제 눈으로만 보기 아까워서 아이팟을 꺼내어 계속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손이 시려운줄도 모르고 계속 사진을 찍었습니다.

눈은 예쁘게 쌓여서 걸을 때 마다 소복소복 발에 밟혔습니다. 정말 푹신푹신했습니다. 눈이 내린 어제 1박2일에서 본 설악산의 풍경보다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굳이 힘들게 겨울산에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단지 눈이 내렸을 뿐인데 겨울산보다 우리집 근처의 공원이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다가 바지가 눈에 젖은 것을 보고 저는 얼른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도 세탁소는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저는 집에 갔다가 맡길 옷들을 챙겨서 다시 세탁소로 갔습니다. 그 사이 눈은 더 많이 내린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는 눈 때문에 미끄러워서 넘어질뻔 했습니다.

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옷들을 위해서라도 쉽게 넘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얼른 옷을 세탁소에 맡기고 따뜻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눈은 도저히 그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겨울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오다니...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블로그를 쓰고있는 지금도 눈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걸 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눈이 와서 많이 춥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이 온다는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번에 마이산 등산을 갔을때 눈이 참 많이 와 있었습니다. 암마이봉까지는 등산 통제가 되어 약간 싱거운 등산이었지만 그 만큼 경치는 무척 좋았습니다.

아마 1년 전 지리산에 갔을때보다 눈이 더 많이 왔을 것 입니다. 비록 짧은 등산일지라도 정말 멋진 풍경속을 걸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탑사에 갔을 때 본 돌탑들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 돌탑들은 그냥 돌멩이나 큰 돌들을 쌓아올려놓은 것들 이었습니다.

그 돌탑들은 조선시대 때에 '이갑룡' 이라는 사람이 신의 계시를 받아서 쌓았는데 신기한 것은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돌탑들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한국의 불가사의라고 말합니다. 제가 봐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돌탑에는 눈들이 붙어있는데도 돌탑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신기한 돌탑들이 있는 탑사를 뒤로 하고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어묵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묵을 먹고있는 저에게 검은 강아지 한마리가 다가왔습니다.

그 강아지는 무척 배가 고파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먹고있던 어묵을 그 강아지에게 줬습니다. 그 강아지는 아주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어묵을 계속 줄수는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가방에 넣어두었던 새우깡이 떠올랐고 곧바로 새우깡 과자를 뜯어서 강아지에게 몇 개 던져주었습니다.

던져준 새우깡을 다 먹고 그 강아지는 이번에 제가 먹으려고 들고있던 새우깡을 탐냈습니다. 저는 새우깡을 줄듯말듯 강아지를 애태웠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저는 새우깡을 계속 줬고 나중에는 새우깡이 바닥이나 났습니다. 저는 원래 동물을 가까이 하지않습니다. 그런데 그 강아지는 너무 귀여웠던 것 같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저와 아버지는 택시를 타고 전주의 터미널로 갔습니다. 마산으로 가는 버스의 시간이 아직 남아서 전주의 맛있는 육회를 먹었보았습니다.

우리가 먹은 육회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고기가 좋아서 그런지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고 소스도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육회를 먹고도 시간이 조금 남아서 우리는 전주한옥마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옥마을은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아주 멋있었는데 그것말고는 별로 볼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그냥 돌아가기로 하고 택시를 타러나가던 중 뭔가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빨갛게 단풍이 약간 들어있는 듯한 작은 나무에 수많은 고드름이 얼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눈이 오지않은 마산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이산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봤지만 이번 여행을 통틀어서 더 많은 풍경을 봤습니다. 방학이라 집에만 있던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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