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났습니다. 어머니가 회사에 가시는 소리를 듣고 일어났는데 밖에는 눈이 펑펑 오고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회사에 가시고나서 저는 아버지를 깨워서 함께 시리얼로 아침을 해결하고 아버지는 회사에 가실 준비를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다 챙겨서 회사에 나가실 때 저도 세탁소에 옷을 맡기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나갔습니다. 밖에는 금방 그칠 줄 알았던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세탁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할 수 없이 맡겨야하는 옷들을 그대로 들고 집으로 돌아가서 방학을 즐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벌써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점심거리를 살 겸 산책을 나갔습니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밖으로 나가보니 역시 눈은 계속해서 오고있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기위해 아이팟도 같이 가져갔었는데 아이팟을 꺼내면 눈때문에 고장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눈이 내린 우리집 근처의 공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아름다운 경치를 제 눈으로만 보기 아까워서 아이팟을 꺼내어 계속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손이 시려운줄도 모르고 계속 사진을 찍었습니다.

눈은 예쁘게 쌓여서 걸을 때 마다 소복소복 발에 밟혔습니다. 정말 푹신푹신했습니다. 눈이 내린 어제 1박2일에서 본 설악산의 풍경보다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굳이 힘들게 겨울산에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단지 눈이 내렸을 뿐인데 겨울산보다 우리집 근처의 공원이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다가 바지가 눈에 젖은 것을 보고 저는 얼른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사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도 세탁소는 문이 열려있었습니다.

저는 집에 갔다가 맡길 옷들을 챙겨서 다시 세탁소로 갔습니다. 그 사이 눈은 더 많이 내린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는 눈 때문에 미끄러워서 넘어질뻔 했습니다.

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옷들을 위해서라도 쉽게 넘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얼른 옷을 세탁소에 맡기고 따뜻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눈은 도저히 그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겨울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오다니...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블로그를 쓰고있는 지금도 눈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걸 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눈이 와서 많이 춥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이 온다는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제는 돌아가신 할어버지의 첫 생신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해에 내려가서 하룻밤을 자고 간단하게 차례를 지낸 뒤 다시 마산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랜만에 시골에 다녀오니까 몸이 좀 피곤했습니다. 그래서 TV나 보고있었는데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프로그램이 방송중이었습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보고있었습니다. 그 방송은 일상과는 다른 모습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오늘은 산속에서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의 생활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도시에서 살다가 나쁜 일을 당하셔서 도시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생기셨고 몇 년 전부터 산속에 들어와 혼자 사셨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 산속에서 혼자 움막에서 사시는 모습을 참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작년 여름에도 방송에 나오셨는데 겨울이 되어 다시 방송에 나오셨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눈이 쌓여서 아주 추운 겨울산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시고 계셨습니다. 밥은 늘 컵라면을 한끼만 드셨습니다.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산불이 나서 다른 사람들이 고생할까봐 늘 눈이나 차가운 빗물을 컵라면에 넣어 30분간 불려서 드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 할아버지께서는 고생하는 PD에게 자신의 식량인 컵라면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셨습니다. 할아버지 자신도 무척 힘들게 사시는데 늘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 할아버지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런 할어버지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산에 가서 생필품과 먹을 것 들을 사드리고 따뜻한 말을 전해주는 사람들을 보시면서 할아버지는 혼자 슬픈 눈물을 흘리십니다.

저도 그 모습을 보고 TV앞에서 혼자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도시에서 생긴 마음의 상처가 산 속에서 살며 지워진다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도시로 돌아가셔서 편안하게 생활하시라고 말씀드려고 끝까지 할아버지는 아직 도시에 갈 때가 아니라며 움막으로 돌아가십니다.

그 할아버지는 사람들이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어보면 항상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괜찮아요. 이 정도 할만해요" 한 눈에 봐도 괜찮지 않은 것 같은데도 늘 사람들이 걱정할까봐 괜찮다고 하시는 할아버지는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 그 할아버지께서 움막속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산에 가서 그 할아버지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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