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상을 배우게 된 것도 벌써 3년째가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 어머니의 도움으로 방송국에서 영상 제작 체험을 해보게 된 것으로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1박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서 '나도 한 번 저런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고싶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여 영상은 어느새 저의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동안 정말 다양한 영상 공부와 경험을 하면서 많은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공모전에 내기도 해보았습니다.

영상 공모전에 특히 당선되어 실력을 인정받은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많이 공부하면서 영상에 대한 저의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학교 담임 선생님을 통해서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공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공모하여 수상을 하기위함이라기 보다는 공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 교육을 위해 공모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5월 22일)에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공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 교육 연수를 실시하여 창원에 있는 '경상남도 교육 연구 정보원'에 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이번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참여하는 경상남도 내의 수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저도 공모전에 참가하는 한 팀으로서 그 곳에 가게 된 것입니다.


경남 교육연구정보원에는 '미디어 체험실이 있었습니다. 아주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았서 시설도 아주 좋았습니다. 

실제 방송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카메라는 조금 옛날에 사용하던 기종처럼 보였습니다.


그 카메라를 지나서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뉴스에서 사용하는 크로마키 체험실도 있었습니다. 크로마키란 색상차이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피사체를 다른 화면에 합성시키는 영상 합성 기법을 말합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여러 방송국을 견학하면서 크로마키 체험은 워낙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별로 신기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미디어 체험실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로 3D 카메라였습니다. 영화관에서 3D안경을 쓰고 실제로 앞에 있는 것처럼 사물이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3D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D캠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것만이 아니라 직접 촬영을 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EBS에 직업체험을 갔을 때, 살짝 배운 건데, 3D의 원리는 영상을 두 개로 찍어서 위치를 살짝 다르게 배치하여 겹친 후, 3D안경을 통해 보이는 사람 눈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3D캠에는 다른 카메라들과는 다르게 렌즈가 좌우로, 두 개가 달려있었습니다.


제가 영상을 배우고 제 삶에 일부로 만들어가면서 3D 영상을 만들어 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3D카메라는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그저 전문가들의 세계라고 인식하여 멀게만 느껴졌던 3D라는 기술이 점점 대중에게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너무나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미디어 체험실 가장 안쪽에 있는 컴퓨터실로 들어가보니 설치되어있는 수십대의 PC가 전부 애플의 신형 아이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학교에서 방송부를 위해 구입한 아이맥과 같은 기종이었습니다.  
 


그 만큼 미디어 체험실이 최신 장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겠지요. 시대가 점점 빨리 성장함에 따라 영상 업종의 장비들도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체험실을 둘러본 뒤, 영상 교육 연수를 들으러 갔습니다. 연수에 참여하는 학생 및 교사는 약 200명이 넘는 인원이었습니다.


교육 영상 공모전의 대표처럼 보이는 분께서 환영인사를 하고 곧바로 강사가 나와서 영상 교육 연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연수를 하시는 강사분은 실제로 방송 직종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작가님이었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싸이의 젠틀맨'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싸이의 노래처럼 대박을 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성'과 창의적인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한 거죠. ㅎㅎ 그런 부분이 어려우니까 많은 사람들이 영상에 도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사분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계의 영상 제작 과정과 촬영기법 등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영상의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시나리오 기획과 작성법등의 이론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작가이다 보니 영상의 내용적인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물론 영상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지만 영상의 내용과 시나리오 및 메세지가 뒷받침이 되어 영상에서 아주 크게 작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다 듣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모전에서 저 많은 학생들을 제칠 수 있는 당선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을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영상을 만들 때, 경쟁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경쟁에 집착하면서 무조건 이길려고만 하며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맞겠죠?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자신만의 독창성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알고 다 생각하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 나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영상에 녹여내는 것, 그것이야 말로 제가 추구하는 영상의 목표입니다.

자신만의 트렌드를 가지고 독창적인 생각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영상에 표현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 때, 공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MJ Mik'라는 유명한 마술사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관객이 가장 놀라운 순간은 사라지거나 변할 때가 아니라 자신의 확신이 깨질 때이다."

사라지거나 변하는 것처럼 관객들이 다 예상하고 있는 뻔한 마술이 아니라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의 확신을 깨버리는 것이 가장 관객들 놀라게 한다는 말입니다.

영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 알고있는 내용을 다루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예상할 수 없는, 누군가의 확신을 깨버리는 독창적인 내용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다른 누군가의 영상을 따라가려고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저만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 새로움의 가치관을 가지고 영상 제작에 임해보려 합니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더 도전적인 마음이 생깁니다.  

 
오늘 창원의 늘푸른 전당에서 창원 학교들의 간부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각 학교의 전교회장과 부회장이 모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태봉고등학교의 전교 부회장의 자격으로 그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이제 한 학기 동안 부회장으로 학교생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활기차게 참가했습니다.

늘푸른 전당에 들어가니 다른 학교에서 온 고등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은 대부분 교복을 입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는 아쉽게도 교복이 없기 때문에 그냥 사복을 입고왔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자율성이 있다는 것이라 여기고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태봉고를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학교들은 보통 일반 고등학교에서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는 마산의 끝자락에 있어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온 회장, 부회장들은 서로 막 아는 사이이고 친한척도 많이 하는데 저와 저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다른 학생들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잠시후 저희 학교의 전교회장 누나도 모임이 왔고 간부 수련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학생자치회를 이끄는 방법을 강의해준다고 했습니다.

강의는 마산내서여자고등학교의 이필우 강사님께서 해주셨고, 무슨 학생차치활동에 관련된 책도 주고 뭔가 기대가 많이 되는 강의였습니다.


그 강사님의 강의에서는 학생자치외의 권한이 많이 넓어져야 한다고 했는데 학교의 행상를 학생자치회가 계획해야하고, 간부는 학생회에서 직접 뽑으며 학생자치회에서 학교예산을 직접 정하여 사용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강사님께서 하시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 모두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태봉고의 학생자치회는 오직 학생들의 의지로 움직이는 단체였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던 일이 다른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여서 학생자치회를 이끌고 학교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강사님께서 말하시는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에 대해 전혀 감흥이 없었습니다.

저희에게는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저희 학교는 다른 일반 고등학교들과 비교해서 매우 자율적인 분위기가 활성화되었다는 것입니다.


학생자치회는 물론 학생들의 생활에 있어서도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존중해줍니다. 하지만 이번 간부수련회에 참가해보고나서 절대로 그 자율성을 가볍게 여기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저희들에게 자율을 준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그 자유를 실컷 누릴 게 아니라 그 자율성을 받아드리되, 그 자율을 누리면서 그 만큼 더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일반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비록 학교에 의해 자율성이 조금씩 억압받지만 자신들의 활동을 절대 멈추지 않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저희 학교도 자율이 있다고해서 무조건 좋아할 게 아니라, 그 자율에 대해 책임을 지고 열심히 노력하여 자기 할 일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제 부회장 임기인 한 학기 동안 오늘 느낀 것을 바탕으로 학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일요일인 어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고 청소년문화의 집으로 갔습니다. 거기에는 저를 비롯한 각 동아리의 운영위원장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경남의 교육감 후보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청소년들이 바라는 15의제를 전달하는 일을 해야했습니다.

그 15의제의 예로는 두발자유와 인문계와 전문계의 차별에 대한 생각, 그리고 EBS나 다른 교재의 수업에 대한 생각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 동아리는 총 3명의 운영위원장들이 왔고 우리는 잠깐 회의를 하다가 창원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찾아간 후보는  정인선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의 의견을 전해주는 모습

우리는 그 분이 일하는 선거사무실이라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아주 힘들게 찾아갔습니다. 예상대로 그 분은 없었지만 대신에 거기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적은 종이를 건네주며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은 우리가 바라는 것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그게 점점 더 고쳐지면서 실현될 것 이라며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결과를 바라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라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말을 깊이 새기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박종훈 후보가 있는 곳으로 가기위해 계속 걸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도 길도 모르겠고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게다가 여름이라 무지하게 더웠습니다. 우리는 결국 잠시 회의를 하다가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우리는 박종훈 후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 후보님은 계시지 않았고 거기에서 일하시는 분만 계셨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의 말로는 박종훈 후보가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좋은 후보라고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아까와 똑같이 사진을 몇 장 찍고 우리 의견이 담겨있는 종이를 전해주고 갔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일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집으로 가는 일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창원에서 마산에 있는 집으로 가는 버스가 없었습니다. 그 때 마침 제가 학교를 갈 때 한 번씩 타는 106번 버스를 발견했습니다.

그 버스는 16분이나 기다려야 오는 버스였습니다. 우리는 그 버스 말고 집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땡볕에서 16분이나 더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산으로 돌아와서 청소년문화의 집에서 받은 돈과 각자의 돈을 조금씩 모아서 햄버거를 사먹고 집으로 갔습니다.

오늘 한 일은 무척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저희 청소년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보람차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청소년의 의견이 학교에 실현되어 오늘 우리의 노력의 성과가 보이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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