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7일(수요일)에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 소풍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더운 날씨에 무슨 소풍이야?'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 학기를 정리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저희 학교가 소풍을 간 곳은 바로 '하동'이었습니다. 하동은 녹차의 고장이라고도 불리우는 곳으로써 최참판댁, 녹차 체험관 등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태봉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총 4대의 버스를 타고 하동으로 이동했습니다. 한 학년에 45명밖에 안되니까 전교생이 다함께 소풍을 갈 수도 있네요^^


저희 학교가 하동에서 처음 간 곳은 '최참판댁'이었습니다. 최참판댁까지 올라가는 길이 꽤 길어서 땡볕에 카메라 들고 걷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최참판댁은 박경리의 대하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곳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영화 토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한옥들이 많이 있습니다.

토지의 숨결을 과시하는 듯 '박경리 토지 문학비'라고 적인 거대한 돌이 세워져 있네요.


조선 시대의 분위기를 풍기는 배경 덕분에 최근까지도 다양한 사극 영화 및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최참판댁에 도착하니 최참판 동상이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 애들은 책을 보고 있는 동상이 신기한지 동상 옆에서 사진 찍기에 삼매경이었습니다.


최참판댁 내부는 정말 사극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조선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지는 듯한 웅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안채 연못에는 아름다운 빛깔의 잉어들이 헤험쳐 다니고 있고, 그 옆에 있는 정자는 그야말로 풍류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쉼터로써 손색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저런 곳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면 얼마나 평온할까..' 이런 즐거운 상상도 하면서 가져온 카메라와 장비들도 이 곳 저곳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기 바빴습니다.


최참판댁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분이 계셨지만 저는 촬영을 다니다가 더위를 먹어서 아쉽게도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무척이나 더웠지만 저희 학교 학생들은 역시 노느라 힘이 넘쳤습니다. 최참판댁에 있는 민속놀이(굴렁쇠, 팽이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를 하면서 조선의 전통 분위기에 푹 빠졌습니다.


맨날 스마트폰만 하는 친구들이 민속놀이를 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흐뭇해졌습니다.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3D 영화 등 다양한 여가생활이 등장했지만 평온하게 여유와 풍류를 즐기고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를 하면서 전통문화에서도 여가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학교의 합창대회에서 인기상을 탔습니다

저번주 금요일(9월 17일)에 우리 학교에서 반별로 하는 합창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사실 창신중학교에 다니는 1, 2, 3학년의 모든 반이 다 참가했습니다.

1학년과 2학년때에도 합창을 했었지만 그 때에는 블로그에 올리지 못했네요. 그래서 이제 중학교의 마지막인 3학년때에 이렇게 합창대회에 나가고 블로그를 씁니다.

우리학교는 무려 102년의 전통을 지켜온 학교입니다. 좀 오래되었죠.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식민지로 잡혀있던 일제감점기 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우리 창신중학교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100년이 넘는 지금까지 우리학교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자랑인 반별함창대회는 현재 9회째 계속 되고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창신중학교의 자랑을 한 번 해보았습니다. 학교는 102년이나 되었는데 합창대회는 고작 9번밖에 안했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우리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행사이며 합창대회도 앞으로 100년동안 하면 100년의 전통을 이어온 합창대회가 되는 것 입니다.

저는 1, 2 학년때 합창대회에 나가서 두 번 모두 꼴등을 했습니다. 꼴등이라기 보다는 동상을 세 번 받았습니다. 동상은 총 다섯 반 중에서두 반 아니면 세 반을 뽑으니까 꼴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2년 연속으로 꼴지를 했으니 이번에는 아주 열심히 합창연습을 했습니다. 우리반의 몇몇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친구들도 열심히 연습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우리반이 합창대회때 선보이는 노래는 '우정의 노래' 라는 노래입니다. 그 노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술을 한잔하고 부르는 노래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술에 약간 취한 상태의 노래이니 아주 크게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약간의 안무도 넣어서 아주 멋진 곡이 하나 탄생했습니다. 노래가 조금 어려워서 부르는데 힘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꼴지를 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반의 합창대회 모습입니다. (참고로 저는 맨 윗줄의 왼쪽에서 다섯번째에 있습니다.)

합창대회 당일날 우리반은 최고로 열심히 노래를 불렀습니다.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얻은 결과는 동상...
우리반 친구들은 모두 아쉬워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수상이 조작된게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반이 다른 반들중에서 가장 목소리가 커서 그랬는지 우리반은 '인기상' 을 받았습니다. 그거라도 안받으면 저는 무척 좌절했을 것 입니다.

하지만 3년 연속 합창대회 꼴지를  했다는 사실에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의 친구 한 명이 말했습니다. "아, 3년연속 꼴지했다." 저는 그나마 저처럼 생각하는 친구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말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합창이 끝난 다음날 우리반은 합창대회에서 찍은 우리반 공연의 동영상을 한 번 보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우리반이 꼴지를 할 만큼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1등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잘했습니다. 친구들과 저는 합창동영상을 보고 모두 저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집에 가서는 합창대회 영상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우리반이 합창하는 모습이 요즘 '남자의 자격' 에서 하는 합창보다 멋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우리학교의 합창대회하는 행사가 학생들에게도 아주 좋고 멋있는 전통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