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목요일(6월 20일)에는 오랜만에 LTI 인턴쉽을 나기로 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따로 영상을 배우고 있는 소열이라는 친구의 LTI였는데, 제가 문석이와 따라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셋 모두, IT와 영상 미디어 매체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열이가 인턴쉽을 다녔던 영상 제작업체인 '아테크 프로덕션'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지난 2년 동안 유프레임이라는 광고 기획사에 인턴쉽을 다니며 다양한 영상 장비를 접해보고, 영상 제작에 대한 많은 지식도 배웠지만 다른 곳에 가서도 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번 학기에 마지막으로 가는 인턴쉽이었기 때문에 멘토 선생님께 드리라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음료 박스를 가지고 갔습니다.


프로덕션 안에 들어가니 직원 분들이 다들 매우 바빠보였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낯설고 어색한 마음으로 소열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프로덕션의 카메라 감독님이 바로 소열이의 멘토 선생님이셨습니다. 감독님은 저희들에게 회의실에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회의실 안에는 각종 영상 관련 장비들과 카메라, 그리고 엄청난 양의 영상 연출과 기술, 다양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 툴 관련 서적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장비들과 책들을 보니 아직 제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저의 미래 영상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친구들과 회의실을 구경하면서 기다리다보니 좀 있다 아까 만난 감독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소열이는 많이 만나셨겠지만 처음 만난 저와 문석이도 아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저희 세 명 모두가 영상과 IT 기술 관련 직종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감독님은 저희들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각자 궁금한 것을 감독님께 여쭈었습니다. 저는 영상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사고 싶은데, 어떤 기종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 

감독님은 이왕 살거면 카메라끼리 잘 비교하여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구입하지는 말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영상 업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방송 장비들은 그 성장과 발달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함부로 장비를 샀다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또 더 좋은 장비가 나와버리면 곤란하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감독님이 계시는 영상 프로덕션에서도 촬영 장비를 더 구입해야 하는데, 아직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은 들은 저는 함부로 좋은 장비가 나온다고 해도 무조건 사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비를 사용해 본 다른 전문가들이나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혹시나 더 혁신적인 장비가 나올지도 모르니 항상 신중하게 선택해햐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장비보다는 실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꼭 자기가 가진 장비탓을 하지요. 장비보다는 자기 자신의 본질적인 실력을 쌓는 것에 더 집중을 해야합니다.

그렇지만 영상이라는 업계는 장비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며, 자신이 사용할 장비를 잘 고르는 것 또한 본인이 길러야 하는 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전문가가 아니고, 학생이기 때문에 어떤 장비가 영상 기술을 본다고 해도 항상 배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만하지 않으면서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할 것입니다.

고등학생이기에 영상에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담아야

프로덕션의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감독님께 저희 학교 방송부에서 만든 영상을 보여드렸더니 영상의 수준은 높아서 좋지만, 너무 어른스러움을 고집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학생인데, 저희가 만든 영상은 전혀 학생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생이기에 나올 수 있는 분위기나 시선이 저희의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조금만 더 학생의 시선으로, 학생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한다면 저희의 영상이 깔끔하고, 재미있어질 거라고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이제 제가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지낼 수 있는 시간도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만이라도 저희가 학생의 시선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영상에 많이 담아내도록 해보겠습니다.

 

저번주 목요일(11월 22일)은 LTI 인턴십을 나가는 날이었습니다. 역시나 저와 영상을 배우고 있는 허윤 친구와 함께 유프레임에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멘토 선생님께서 오늘은 경남대학교 옆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 쪽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서 광고 촬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참고로 태봉고등학교와 경남대학교는 매우 가깝습니다.)

저희는 오랜만에 가까운 곳에 LTI를 가게 되어서 여유롭게 인턴십을 갈 수 있었습니다. 마침 그 날부터 버스가 파업한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별 문제없이 버스를 타고 LTI를 나갔습니다.

저희들이 도착한 곳은 경남대 옆의 한 장례식장이었습니다. 저희 멘토 선생님께서는 이미 오셔서 촬영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희들도 얼른 가서 촬영 준비를 도와드렸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장비를 옮기고 정리하고... 어떻게 보면 잡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일 하나하나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멘토 선생님께서는 LTI 때마다 일을 도와주는 저희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하십니다.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제 꿈에 대한 의욕이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의욕과 자신감을 가지고 LTI 인턴십을 할 때 최선을 다해 멘토 선생님의 촬영을 도와드립니다. 저희들이 일을 실제로 해보는 게 절대로 나쁜 경험은 아니니까요.


이번에는 아까도 말했듯이 장례식장의 광고 촬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TV에서 장례식장 CF를 본 적은 없지만 장례식장도 광고를 한다는 걸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우선 장례식을 할 때 관을 싣고 가는 리무진 촬영부터 했습니다. 촬영을 할 때 사용한 장비는 트라이포트(삼각대)와 슬라이더캠 그리고 DSLR 카메라입니다.


먼저 두 개의 트라이포트를 이용해 카메라를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슬라이더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설치하고 한치의 떨림도 없이 카메라를 이동시키면서 촬영합니다.
 

카메라에는 화면을 넓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화면에 왜곡을 주는 광각렌즈를 설치합니다. 멘토 선생님은 저희들도 만져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전문적인 장비들에 반한 저희들은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곧 저희들도 방송부 활동을 하며 사용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야외에서 리문진 촬영과 장례식장의 전체적인 모습을 모두 촬영한 후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장례식을 하는 것처럼 연출하기 위해 정장을 입은 네 분을 미리 캐스팅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은 각자 상주와 방문인 등의 역할을 정하여 촬영에 임했습니다.

멘토 선생님께서는 촬영을 할 때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촛불과 향로 등 작은 물건에도 아주 세세하게 준비하셨습니다.


직접 장례 물품들을 배치하시고 앵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맥주 박스와 스티로폼 등 다양한 주위의 물건들을 이용하셨습니다.


또한 연기자들의 연기를 지도하실 때 감독님은 연기를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직접 시법을 보여주시면서 정확하게 자신이 연출하고 싶은 부분을 표현하십니다. 


정말 그렇게 사소한 것 하나도 쉽게 넘어가지 않고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들이 '진정으로 장인정신이 담긴 전문가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렇게 제가 만드는 영상에 있어서 장인정신을 가지고 대충대충하려 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멘토 선생님을 보며 영상의 꿈을 키운 것처럼 또 다른 학생이 저를 보며 자신을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촬영 현장이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네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 목요일(11월 1일)에도 LTI 인턴십을 나갔습니다. 저와 윤이가 LTI를 가는 유프레임 광고사는 창원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학교는 마산 진동에 있는데 인턴십을 하는 곳은 창원에 있다보니 늘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긴 시간이 지루하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오늘은 또 어떤 것을 배우게 될까? 하는 기대감으로 하루하루 열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인턴십을 하러 갑니다.

유프레임에 인턴십을 가는 것도 이제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다보니 저희들도 점점 유프레임의 분위기에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감독님이 촬영을 나가실 때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여 짐을 함께 실어드리고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차에 몸을 실어 함께 촬영을 하러 나갑니다.


영상 촬영을 하는 일이 굉장히 바쁘고 복잡해서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인턴십을 나오는 저희들이 귀찮을 수도 있는데 멘토 선생님께서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저희들이 촬영을 하는 동안 나름 도움이 되는 일들을 많이 해드리니까요. 학생이 실제 촬영 현장에서 뭘 도와주겠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도와드리는 게 많이 있습니다.

먼저 짐을 옮길 짐꾼이 저와 허윤 친구, 이렇게 두 명이나 늘었습니다. 촬영을 할 때에는 카메라, 조명, 삼각대, 릴선, 각종 촬영 장비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것들을 모두 감독님 혼자서 옮기기에는 무리가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감독님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달의 정신으로 각종 촬영 장비들을 옮겨드립니다.

그리고 짐꾼 뿐만 아니라 다른 일들도 많이 도와드리는데, 바로 지금까지 들고 온 장비들은 촬영 현장에서 설치하는 일입니다.

릴선과 멀티탭들을 이용하여 전기를 끌어와 조명을 설치하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품들을 각 위치에 놓아드리고 이런식으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일들을 꾸준히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결국 생각해보면 저희가 하는 일들은 결국 잡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그런 허드렛일들이 촬영 시간을 단축시키는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저희 멘토 선생님이신 윤종원 감독님께서도 저희들이 인턴십을 나와서 일을 도와줄 때마다 일이 빠르게 진행되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주에는 선거하는 모습을 연출해서 촬영하기 위해 '경상남도 선거관리 위원회' 에 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선거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선거를 하기 전에 연출을 하여 촬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짐 옮기는 것을 도와드리고, 감독님과 함께 촬영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선거하는 손 모델을 하실 한 분도 함께 갔습니다.

촬영을 하게 될 곳에 들어가서 곧바로 감독님의 지휘 하에 조명을 두 개 설치하고 중간에는 투표함을 놓아두었습니다. 


그 날 촬영할 내용은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함까지 걸어가서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집어넣는 것까지의 장면이었습니다.  

손 모델이 되신 분은 손톱정리를 간단히 하시고, 바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투표를 하는 간단한 촬영이었지만 최대한 예쁜 그림을 얻기위해 계속 같은 촬영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한 각도에서만 찍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카메라가 손을 바라보는 구도를 바꾸며 촬영을 했습니다. 다시 촬영하기 위해 투표함에서 투표용지를 꺼내는 걸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릅니다.


몇 번의 촬영 끝에 모든 촬영이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갔습니다. 그 날도 역시 감독님은 저희들 덕에 일이 빨리 진행되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비록 장비를 옯기고 설치하는 잡일이지만 이런 일들을 먼저 배워가며 점점 현장에 익숙해지고 성장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TI를 하며 항상 느끼는 건데 언제나 인턴십을 나오게 되면 그 날은 뭔가 내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영화를 찍느라 정신이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게 무척 쉬울 줄만 알았지만 막상 해보니 해야하는 일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배우들 연습도 계속 해야하고 스태프 관리와 장비 및 촬영본 정리, 편집 등 처음은 아니지만 모든 일이 다 너무나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겹쳐버리니까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조금씩 완성되어 갈 때마다 그 만큼 뿌듯함도 더해갔습니다. 그런식으로 힘든 것도 다 이겨내고 계속 영화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 영화니까 최대한 학생처럼 찍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소재를 학교 성적으로 설정했고 주인공을 학생으로 배경으로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학교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다른 학생 영화들과 전혀 다를 게 없을 것 같아서 조금 조금 어렵겠지만 같이 영화를 제작하는 친구와 야외 촬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들이 야외촬영을 하기로 정한 곳은 세 군데입니다. 경치가 좋은 카페와 중학교 근처의 벤치, 그리고 건물 옥상입니다.

야외촬영을 하려면 우선 그 장소를 미리 섭외해 놓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촬영할 카페에 가서 그 카페 매니저님께 부탁드렸습니다.

"고등학생인데 학교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 영화 중에서 카페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있어서 촬영할 경치 좋은 카페를 찾다가 이 곳이 마음에 들어서 왔어요. 화요일에 이 카페에서 촬영을 좀 해도 될까요?"

그러자 그 카페의 매니저님은 아주 흔쾌히 수락해주셨고, 저희가 제작하고 있는 영화에 대해 무척 흥미를 가져주셨습니다.


그렇게 아주 기분 좋게 섭외를 완료하고 지난주 화요일(6월 12일)에 드디어 카페로 야외촬영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카페에 도착해보니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전기를 꽂을 콘센트가 없었던 것입니다. 콘센트가 카페의 구석에 있어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여 조명과 모니터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멀티탭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게 만든 이동식 콘센트)' 을 미리 구해놓았지만 깜빡하고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멀티탭을 비롯한 촬영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삼각대와 슬레이트까지 챙겨오지 않았습니다.

야외촬영을 기본중의 기본인 촬영 장비 챙기기마저 제대로 되지 않았다니... 그 일로 꽤나 큰 자괴감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촬영을 하겠다는 약속을 미리 다 해놓았고, 이제와서 촬영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었기에 최대한 장비를 쓰지 않고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확실히 촬영장비가 부족하니까 너무나도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마이크는 가져와서 배우들의 목소리는 잘 들어갔지만 조명이 없어서 해가 져서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촬영을 마무리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장 중요한 삼각대가 없어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찍으려고 해도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테이블에 팔을 고정시켜서 찍거나 컵을 쌓아올려서 삼각대처럼 사용한다거나 한 명이 액자를 잡아서 고정시키고 그 액자위에 카메라를 올려서 찍거나... 정말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했습니다.


그렇게 어떻게든 부족하지만 카페에서의 야외촬영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두 번째 야외촬영 장소를 정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인 산호동의 '합포중학교' 를 배경으로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그 학교는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친구의 모교이기도 해서 그 학교의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옆에는 예쁜 벤치가 있고, 그 옆으로는 아주 멋진 골목길이 뻗어있었습니다.


'이번에 야외촬영을 나올 때에는 반드시 장비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도록 하겠어!' 이렇게 다짐을 했건만 역시 이번에도 삼각대를 깜빡했습니다.

촬영 장비가 하도 많아서 꼭 한 개씩은 빠뜨리고 야외촬영을 나와버리네요... 뭐 빠뜨리는 장비의 단골이 삼각대가 되버린 게 절대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다음부터는 절대 실수하지 않아야겠죠?

여튼 중학교 옆의 장면을 찍을 때에는 다행이 옆의 학교에서 삼각대를 빌려 올 수 있었고, 다른 장비는 다 가져와서 조명과 모니터도 사용하고 꽤 완벽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옆에 있는 한 아파트 옆에서 간단하게 몇 장면을 더 촬영하고나서 그 날 촬영을 마무리했습다. 


야외촬영을 몇 번 해보고나니까 배운 점이 꽤 많았습니다. 우선 장비는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고, 야외촬영을 할 때 여러가지 노하우도 많이 얻은 것 같습니다.

이제 야외촬영도 한 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아파트의 옥상에서 찍을 예정인데 아직 장소를 섭외하고 있는 중입니다.

학생들끼리 높은 옥상에서 촬영하면 위험하다고 잘 허락해주지 않더군요. 먼저 충분한 연습을 한 다음에 동선도 다 짜서 안전하게 촬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영화이다 보니까 돈을 지원받는 곳이 없어서 영화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다 저희들이 감당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조명 장비가 없어서 직접 돈을 들여서 조명을 구입했고 야외촬영을 끝내고나서 간식이나 밥을 먹는 것도 직접 돈을 써야했습니다.

뭐 당연한거지만 돈이 꽤 많이 나가더군요. 하지만 영화가 모두 완성되면 지금까지 사용한 돈에 못지않게 크게 기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촬영하면서 고생한 것도 다 뿌듯하게 느껴질 것이고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또 한번 배워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지금 영상에 관련된 촬영, 편집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창원에 있는 유프레임이라는 광고회사에서 배우고 있는데 촬영 현장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좋지만 직접 촬영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광고회사로 인턴십을 나가는 친구는 짧은 단편 영화를 하나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약 3개월에 걸쳐서 시나리오를 만들고 촬영 장비까지 모두 구해서 드디어 촬여에 들어갔습니다.

영화는 함께 준비한 친구의 캠코더로 찍었습니다. HD급 영상이 촬영되고 작아서 휴대성이 좋기 때문에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찍을 때 분위기를 조절해주는 조명은 친구 어머님께서 투자? 하신 돈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삼각대, 슬레이트, 모니터 등의 잡다한 장비는 모두 학교 방송실에서 가져와 사용했습니다.

저희가 제작하고 있는 단편 영화의 제목은 '고소공포증' 입니다. 내용은 전교 1등을 하는 여주인공이 성적이 내려가면서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는 모습을 담아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바라보는 남주인공의 심리변화 등 여러가지 면으로 조금은 고급스러운 퀄리티의 내용을 담아내고 싶었고, 항상 경쟁만 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의 모습에 대해 비판을 하고싶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학생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아무래도 학교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게 많이 있었습니다. 야외에서 찍어야하는 장면도 많았기에 학교에서 찍을 수 있는 것은 미리 다 찍어놓기로 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일반계 고등학교입니다. 그래서 대안학교인 우리 태봉고등학교에서 찍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학교에는 교복도 없을 뿐더러, 한 교실에 책상도 16개밖에 없어서 일반 고등학교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교복은 그냥 다른 학교에서 빌려오기로 하고, 책상 배치는 촬영할 때마다 다른 반에서 책상 16개를 가져와서 사용했습니다.

촬영할 때마다 번번이 16개나 되는 책상을 옮겨야 하는 일이 무척 귀찮았습니다. 하지만 별 수 있습니까? 영화를 위해서 그 정도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그렇게 수많은 고생 끝에 드디어 영화 촬영에 돌입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를 나름대로 철저히 해서 그런지 촬영이 착착 잘 진행되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연습도 충분히 해놓은 상태여서 NG도 그닥 많이 나오지 않았고, 배우들이 연극을 배우는 학생들이었으며 과거에 영화 촬영 경험도 있었기에 분위기에 잘 적응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연극부의 담당 선생님께서도 영화를 만드는 저희들이 기특하셨는지 '담임 선생님' 역할의 카메오로도 등장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방송부 담당 선생님께서도 마이크같은 비싼 장비들도 마음껏 빌려주셨습니다. (평소에는 절대 안빌려주셨는데...) 

어쨌든 고마우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화 촬영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있습니다. 6월달에는 아마 야외 씬을 많이 찍을 것입니다.

6월달 내내 찍어서 6월말에는 편집을 마무리하고, 7월달 쯤 다 완성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때 완성이 다 되면 블로그에도 한 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읽어온 만화 <삼국지> 20권 모두를 오늘 드디어 다 읽었다.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나는 만화 삼국지를 다 읽기 전부터 삼국지에 대한 영화를 많이 보았다.

그 예로는 <적벽대전>이나 <삼국지:용의 부활> 등을 들 수가 있다. 그리고 저번에 기대하던 <적벽대전2>가 나왔는대 아직 보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우리집 근처에 비디오 가게가 없기 때문이다. 빨리 <적벽대전2>를 보고 싶다.

삼국지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이다. 그리고 중학생 필독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내가 본 삼국지는 진유동이라는 중국 작가가 그린 만화인데,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 것이다. 만화라서 소설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실감나게 볼 수가 있었다. 물론 소설이 더 재미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만화가 더 재미있다.

삼국지의 주인공은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이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죽는다.


삼국지는 위, 촉, 오 이렇게 세 나라가 서로 천하를 가지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그런 내용이다. 우선 주인공으로는 유비라고 할수있다.

그리고 유비와 의형제를 맺은 관우와 장비도 삼국지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비는 촉나라의 왕으로서 천하를 가지기 위하여 조자룡, 관우, 장비, 황충, 마초와 같은 호걸들을 데리고 위나라, 오나라와 싸운다.

그리고 유비가 데리고 있던 사람들 중 제갈공명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제갈공명은 세 나라의 전쟁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적벽대전에서 촉나라가 승리하게 만든 사람도 제갈공명이다. 그는 유비가 죽어서도 촉나라를 위해 끝까지 멋진 작전을 짜서 촉나라의 위세를 드높인다.

삼국지는 이상하게도 주인공이 죽어버리는 그런 경우를 보여준다. 끝까지 살아 남아서 유비가 천하통일을 할 줄 알았는데 결국 천하는 진나라에 의해 통일된다.

그리고 관우와 장비가 죽었을 때에는 그의 아들들이 나오는대 그들이 관우, 장비의 젊었을 때의 모습과 매우 닮았다. 유비는 그 모습을 보고 죽은 관우, 장비를 떠올리며 생을 마감한다.

유비가 죽었을 때는 정말 놀랬다. 주인공이 죽어버렸으니 이제 끝났겠지 했지만 아직 책이 한 권 더 남았었다. 그리고 이 남은 책의 제목은 바로 '천하통일' 이었다. 유비가 죽었어도 아직 제갈공명과 조자룡이 남았다.

그들은 유비, 관우, 장비가 못다 이룬 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해 다시 거대한 전쟁을 일으킨다. 그리고 크게 승리한다. 제갈공명은 여한이 없다며 죽지만 진나라라는 거대한 나라가 탄생하고 분단된 나라들은 점차 진나라에게 나라를 넘겨준다.

이리하여 진나라가 천하통일을 하게 된다. 정작 천하통일을 한 것은 진나라다. 그런데 왜 촉나라의 유비, 관우, 장비가 주인공일까? 아마 그 영웅들이 멋지게 싸운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물론 삼국지의 내용은 전부 다 진실은 아니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 약간 꾸며놓은 부분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싸워온 사람들의 천하통일의 야망과 굳셈은 절대 거짓이 아니다.

진유동 삼국지 1 - 10점
진유동 지음/WISDOM(위즈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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