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행 3탄 - 여수의 신비한 섬들을 만나다.
여수 여행의 둘쨋날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아침 일찍 배를 타고 '낭도'라는 섬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저와 아버지는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첫 날에 여수 시내를 많이 걸어다녀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버지의 강의를 들을 분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그 분들과 배를 탈 항구로 이동했습니다. 항구에는 저희와 오신 분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은 섬인가봅니다.

알고보니 항구에서 갈 수 있는 섬은 낭도 말고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섬들이 대부분이 관광지여서 아침부터 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섬을 세 곳 정도 간다고 했습니다. 우선 배를 타고 낭도로 향했습니다. 그 섬 마을에 있는 회관? 같은 곳에서 아버지의 블로그 강의가 열렸습니다.


저희와 함께 오신 분들은 모두 '여수 넷통'이라는 인터넷 언론의 시민기자 분들이었습니다. 파워블로거이자 신문사의 기자이신 아버지의 강의를 통해 스토리가 풍부한 기사쓰기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아버지를 따라온 것 뿐인데 감사하게도 제 이름표도 챙겨주셨습니다. 저도 나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에 아버지의 강의를 열심히 듣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강의에서 주로 신문을 만들 때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말씀해주시면서 울먹거리기도 하셨습니다.

강의를 듣고 정말 사람사는 이야기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느낀 아버지 강의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진정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스토리는 바로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풍부한 스토리를 만드는 원동력이겠지요.  


그렇게 아버지의 강의가 끝이 나고 거기 계시는 분들과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낭도에는 바닷물이 마을 바로 옆에 호수처럼 있어서 마치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같습니다.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매일 바다를 볼 수 있어서 탁 트인 시야에 드넓은 바다를 보며 자연을 벗삼아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 같네요.

저와 아버지는 점심을 먹고 마산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여수 넷통의 어른들이 관광을 좀 하면서 천천히 가라고 해서 결국 여수에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눈이 리얼하네요...


다시 배를 타고 이번에 간 곳은 '사도'라는 섬이었습니다. 섬에 도착하니 커다란 공룡 모형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공룡 발자국이 많이 남아있어서 아예 공룡 관련 관광지로 개발을 한 모양입니다. 


사도는 모래의 섬이라 하여 '사도(島)'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섬의 이름이 모래의 섬인 만큼 모래가 굉장히 많은 섬이라 생각하고 섬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함께 온 분들 중에서 사도에 대해서 지식이 많은 한 분이 가이드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그 분을 따라 사도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러 다녔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역시 모래가 엄청나게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분의 설명으로는 모래가 아니라고 하십니다. 조개의 잔해? 같은 물질이라고 하는데 아주 작아서 모래처럼 보이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모래로 보이는 물질을 손에 한 웅큼 쥐어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정말로 모래가 아니라 무슨 조개의 껍질이 부숴져 있는 듯한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도에 대해 이것저것을 많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날씨가 너무 덥고, 바닷가에 있는 돌바닥에서 뜨거운 열기가 계속 올라와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위에 지친 채로 정신없이 걷던 중 갑자기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공룡 발자국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공룡의 발자국인지 아닌지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커다란 짐승의 발자국으로 보이는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겼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부자연스러운 모양의 웅덩이, 정말 공룡의 발자국처럼 뭔가 커다란 게... 쥬라기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여튼 글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것 말고도 다른 공룡 발자국이 많이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사진이 다 이상하게 나와서 저거 하나만 올렸습니다. 어쨌든 저런 모양의 웅덩이가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진짜 공룡이 많이 살았던 곳인 것 같습니다.

사람 얼굴의 옆모습을 닮은 돌입니다.


사도를 둘러보고 다시 추도라는 곳을 향해 배를 탔습니다. 추도까지는 작은 배를 타고 갔습니다. 추도는 현재 할머니 혼자서 살고 계시는 작은 섬입니다. 혼자 사시면 외로우실수도 있는데, 그나마 강아지 몇 마리와 함께 살고 계셨습니다.  

추도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국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신기한 광경이 보입니다. 오랜시간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둘러쌓인 곳이었습니다.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서 어지간히 조심을 하지 않으면 곧바로 넘어지게 됩니다. 특히 돌과 돌 사이에 오금이 살짝 저릴 정도의 위험한 곳이 있는데, 그 구간을 지날 때 죄가 없는 사람은 쉽게 건너지만 죄가 많은 사람은 건너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는 그 곳을 건너기 전, 잠깐 망설이다가 힘껏 뛰어올라 갔습니다. 다행히 안전하게 통과했죠. 저를 비롯해 모든 분들이 다 안전하게 올라오셨습니다. (걱정되서 다른 길로 가시는 분들도 계셨답니다.)


뭐 그렇게 여러 섬을 구경하다보니 하루가 다 갔습니다. 하루종일 밖에 돌아다녀서 더위에 정신차리기 힘들었지만 이번 여수 여행은 사진도 많이 찍고, 느낀 것도 많고 나름대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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