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1월 1일 신년이라 12월 31일인 오늘은 학교에서 재량휴업을 해서 학교에 가지않았습니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쭈욱 학교를 가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주말에 감기 몸살 때문에 계속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잤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 출장을 가셔서 주말 내내 저 혼자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2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아버지와 저녁에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출근하신 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심심했습니다.

주말에는 계속 잠만 자서 넘어갔지만 막상 쉬는 날에 집에 혼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느니까 너무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TV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TV가 질려서 컴퓨터를 하고 그러다가 또 자고... 결국 뒹굴거리는 하루가 될 것 같았습니다. 2012년의 마지막날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기도 나았으니 오랜만에 농구나 할까해서 창밖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밖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었던 것입니다.


몇 일 전에 눈이 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녹지 않고 쌓여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추운 걸 싫어해서 눈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 창밖으로 본 눈덮인 우리동네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얼른 사진기를 챙겨 밖으로 나갔습니다. 혹시 몰라 농구공도 챙겼습니다. 집앞에 있는 농구장까지 걸어가는데 정말 눈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농구공을 들고 농구장으로 뛰어갔는데 농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농구장에 눈은 없었지만 눈이 꽁꽁 얼어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함부로 농구를 했다간 금방 넘어져서 전치 3주 이상은 받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농구는 살며시 포기하고 역시 사진이나 찍으러 다녔습니다.

온 동네에 쌓여있는 눈을 밟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찍었습니다. 날씨가 정말 춥기는 춥나 봅니다. 3일 전에 왔던 눈이 아직까지 녹지 않고 쌓여있다니...

너무 추워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이 덜덜덜 떨렸습니다. 또 감기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눈이 쌓이 예쁜 경치를 찍다보니 추운 것은 금새 잊어버렸습니다. 


몇 년전에 샀던 헌 운동화를 신고 마음껏 눈을 밟으며 돌아다녔습니다. 오랜만에 눈을 실컷 밟아보니 3년 전에 아버지와 지리산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매년 1월 1일이면 항상 아버지와 겨울산을 등산하며 새해 첫 일출을 보곤 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 그것도 힘들어지네요.

이제 내년이면 저도 고3이니까 더욱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없어질 것입니다. 또 나이가 들어 제가 어른이 되어 갈 수록 부모님과의 시간은 점점 줄어들겠죠?

그 전에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저도 바빠질테니까요. 

 
이번에 아버지와 갔던 통영 여행에서 미륵산을 갔습니다. 사실 이번 통영 여행의 주목적도 미륵산 등산을 위함이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갈 때 부터 계속 새해로 넘어가는 시기인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에 아버지와 함께 등산을 갔습니다.

제일 처음 등산을 간 곳은 지리산이었는데 그 때는 등산에 대한 지식과 장비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겨울산이라서 날씨가 매우 추워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로 등산을 갔던 곳은 바로 마이산이라는 곳인데 그 산은 저와 아버지가 등산을 갔던 당시에 눈이 너무 많이 왔으며 여러가지 사정으로 정상까지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그 때에는 마이산의 정상까지 가지 못해서 약간 싱거운 등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힘들더라도 제대로 된 등산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각종 등산장비들을 꼼꼼히 챙겨오고 춥지 않기 위해 옷도 5겹이나 껴입었습니다. 그렇게 완벽한 준비를 끝내고 통영의 미륵산에 갔는데 생각보다 작은 산이었습니다.

미륵산은 해발 461m 밖에 안되는 작은 산이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날씨가 별로 춥지 않아서 눈도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겨울산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것들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버지는 그냥 등산은 포기하고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습니다.

케이블카는 인기가 많았던지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미륵산에 온 사람들 중에서 거의 대부분은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그리고 그 만큼 케이블카는 아주 잘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가보니 거기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올라가는 케이블카에는 사람이 많지만 내려오는 케이블카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거기에서 다 놀고있었습니다. 케이블카로 올라간 산 위에는 시설이 아주 좋았습니다.

음식을 파는 곳이 대충 봐도 열 군데가 넘었습니다. 화장실은 물론이고 카페, 심지어 한 층을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까지 있었습니다.


확실히 '케이블카' 라는 편리한 운송수단이 있어서 그런지 산 위에는 많은 것들이 활성화될 수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만큼 미륵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그래도 조금만 등산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정상까지 한 번 올라가 보았습니다.(케이블카는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미륵산은 산림청이 지정한《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100대 명산으로 불릴 만큼 미륵산의 경치는 확실히 아름다웠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정상까지 올라가면서 그냥 산의 경치를 감상하고 사진이나 찍으면서 여유롭게 등산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미륵산은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에도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곳과 미륵산 정상까지의 거리가 무척 짧아서 일반인들이 간단하게 운동하는 겸 등산하기에는 아주 좋은 코스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미륵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많이 팔고 시설도 무척 좋고 케이블카가 있어서 힘들지 않고 정말 부담없이 산의 맑은 공기와 경치를 만끽하기에 너무나도 완벽한 환경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미륵산은 등산을 위한 산이 아니라 그냥 관광을 위한 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등산에만 너무 집중해서 정신이 없다보면 산의 경치를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미륵산 등산은 정말 산의 경치를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등산은 많이 못했지만 정상까지 올라가는 동안 미륵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실컷 만끽할 수 있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등산이었습니다.


오늘 저녁에 오랜만에 제가 즐겨보는 1박2일을 시청했습니다. 오늘은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하는 특집으로 방송되었습니다.

2주전부터 계속 외국인 근로자 특집으로 방송되었고 오늘은 그 특집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다른 나라에서 타국인 우리나라에 돈을 벌기위해 와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힘들게 타국에서 일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5명을 선정해서 1박2일의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것이었습니다.

취지는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두 함께 할 수 없다는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플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독한 1박2일 제작진들이 여행에 참여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줬습니다. 그 선물은 바로 먼 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영상편지였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화면에 나오는 자기 가족들의 따뜻한 말 하나하나를 들을 때 마다 굵은 눈물을 흘렸습니다.그 모습을 보고있는 저 또한 코끝이 찡해져왔습니다.

그렇게 제작진의 작은 선물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각자가 잘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의 작은 선물은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각자 잘 방에는 방금 영상편지를 통해 보았던 실제 가족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바로 눈물을 쏟아냈고 TV로 보고있는 저도 눈물이 맺혔습니다.

몇 개월, 몇 년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서로를 껴안고 슬퍼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인생에서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다시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작진들도 1박2일 멤버들도, 저도 모두 하나같이 왠지 모르게 흐뭇했습니다. 외국인 가족들은 계속 감사하다고 했고 거기에도 모자라서 그 가족들을 3일동안 여행시켜주었습니다.

돈을 벌기위해 가족들을 남겨두고 몇 년간 타국에서 힘들게 일하다가 예상도 못하게 정말 깜짝스럽게 가족들을 다시 만난 기분은 정말 상상도 안됩니다.

새해부터 이런 아름다운 일을 한 1박2일, 정말 오랜만에 보기좋았습니다. 아마 지금까지의 1박2일중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1박2일이 재미와 웃음을 위주로 하기보다는 가끔씩 이렇게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장면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2월 30일 아버지와 함께 영화 아바타를 보기 전 아버지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저녁을 드시면서 갑자기 저에게 방학동안 어디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한참동안의 고민 끝에 오랜만에 등산을 하고싶어서 함께 '지리산'에 가고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12월 31일 갑자기 아버지께서 짐을 싸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지리산을 간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등산준비를 철저히 하고 아버지와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그 근처에서 등산화와 등산에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고 진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진주에 도착해서 우리는 산청으로 가는 버스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산청으로 가는 버스는 다음날 가는 버스밖에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우리는 진주에서 저녁을 먹고 근처의 여관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1월 1일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는 새해 첫 날 지리산 등산을 하기위해 다시 산청으로 가는 버스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산청으로 가는 버스가 이미 가버렸다는 것 이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청학동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원래는 산청에서 지리산을 올라가 청학동으로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조금 바꿔서 청학동에서 지리산으로 올라가 산청으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저는 청학동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길이 험해서 멀미를 조금 했습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니 공기가 너무 좋아서 멀미는 금방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근처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드디어 지리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산은 꽤 높았습니다. 그리고 눈이 아주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삼신봉에 가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등산을 하니 정말 지리산을 오기를 잘한 것 같았습니다. 여기저기에 쌓인 눈을 보고 저는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눈이 많아서 그만큼 추웠습니다. 처음에는 손이 너무 시려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금방 그 추위가 사라졌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등산을 하니까 땀이 나서 안 추워진 것 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옷도 아주 두껍게 입고가서 추위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을 등산을 하다가 드디어 꼭대기인 삼신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삼신봉의 경치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안개가 별로 없어서 주변이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내 인생에서 그런 멋진 경치를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이런 맑은 날씨에 지리산의 경치를 보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아주 먼 곳에 있는 곳을 가리키며 우리가 저기까지 가서 내려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께서 가리킨 곳은 한눈에 봐도 여기에서 10km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걱정을 하고있는 아버지께서는 능선을 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곧바로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갈 곳은 '세석 대피소' 라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는 능선을 타고 계속 걸었습니다. 그곳은 정말 멀었습니다. 정말로 약 10km쯤 되는 거리였습니다.

2~3시간 쯤을 걸어서 드디어 절반쯤 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이 만큼 걸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다리가 엄청 아팠습니다. 점점 걷는 속도는 떨어져갔고 체력은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잠시 눈밭에 앉아서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라면을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깜박 잊고 그만 버너를 가져오지 않아서 라면을 생으로 부셔먹었습니다. 눈밭에서 먹는 생라면의 맛이란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소주와 컵까지 챙겨와서 생라면을 안주로 하여 아주 맛있게 드셨습니다.

저는 라면을 먹고나서 배도 꽤 부르고 힘이 넘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힘차게 능선을 타고 세석 대피소를 향해 걸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는 보이지도 않고 다리만 점점 아파왔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지치시는지 계속 쉬다가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결국 해가 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얼른 세석 대피소로 가서 그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에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세석 대피소는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정말 '이대로 죽는건가?' 라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끝이 없는 길이 있겠습니까? 계속 걷다보니 드디어 세석 대피소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거의 달려가다시피 세석 대피소로 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서 다행히 따뜻하게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지리산
주소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사리
설명 지리산은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민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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