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외자원봉사 사전교육의 마지막날 포스팅을 해볼까 합니다. 마지막날에는 제일 중요한 일을 했습니다.
바로 태국에 가서 할 활동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일정은 다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충 일정을 짜보았습니다. 저는 체육에 관련된 일정을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태국팀이 가는 태국의 '치앙마이' 라는 도시에는 학교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학교에서는 태국 학생들이 수업을 다 마치고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저는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체육에 관련된 일정을 짰습니다.

하지만 체육 일정은 특별히 만들게 없었습니다. 그냥 태국에 가서 거기에 있는 도구들을 이용해서 다양한 운동을 하면 그걸로 그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대충 가서 어떤 종목의 운동을 할지 정하고 농구를 할 때 포지션을 정하면서 기본적인 틀만 만들어 놓았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을 짜고나서는 평화수칙을 만들었습니다. 평화수칙이란 태국에서의 일정이 아니라 우리들이 각자 지켜야할 규칙같은 것 이었습니다.

태국에는 선생님께서 한 명만 가시기 때문에 우리들끼리의 규칙을 제대로 정해놓아야 통제가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평화수칙을 정했습니다.


평화수칙을 정하고나서는 각자의 역할을 정했습니다. 역할의 종류는 대표, 기록, 프로그램 진행, 켐페인 진행이 있었습니다.

대표는 말그대로 우리 태국팀의 모두를 대표하는 것이고, 기록은 글로 기록하는 서기 와 사진, 영상으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정한 프로그램과 켐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진행팀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 기록팀의 영상을 맡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장래희망이 방송연출가(PD) 이니까 영상쪽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태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다 촬영하고, 집에 와서 편집도 모두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캠코더는 선생님께서 빌려와주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영상을 맡아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 제 카메라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태국에 가서 해야할 일과 각자의 역할을 모두 정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은 뒤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세 팀이 모두 모여 다같이 인사를 나누고 서울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우리가 태국에 가서 활동하는 일정입니다.


이제 8월 2일에 인천공항에 모여서 태국으로 가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내일입니다.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쓰다보니 벌써 태국으로 갈 시간이 되었네요.

사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외국에 가는 것도 너무나 오랜만이고, 태국에 무려 11박 12일로 다녀와야합니다.

태국은 엄청나게 멀리 있고, 심하게 더운데다가, 말도 안통합니다. 그래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아무리 15명의 동료들과 함께 간다고 해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그래도 해외자원봉사는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고 그만큼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태국에 다녀오면 제가 아주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태국에 가있는동안 또다시 블로그를 할 수 없겠네요. 하지만 태국에 다녀와서 블로그에 쓸 내용이 많을테니까 그 때 또 열심히 블로그 포스팅할께요. 12일 후에 뵙겠습니다.
서울에 가서 실시한 해외자원봉사 사전교육은 총 2박3일이었고 일정도 너무나 빡빡했습니다. 그래서 첫쨋날의 평화교육은 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두번째 평화교육은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이 세팀이 모두 모여서 활동을 했습니다. 총 48명의 사람들이었는데 모두 앉아있으니 꽤 많아보였습니다.

어쨌든 세팀이 다 섞여서 모둠을 나눠 모둠마다 각각의 주제를 나눠주고 그 주제에 맞게 노래를 개사해서 모둠끼리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활동을 했습니다.


저희 모둠의 주제는 '필리핀의 농부' 였습니다. 필리핀의 농부들은 땅의 소유자인 '지주' 와 농사를 해주는 '소작인' 으로 구분되어 계약관계를 맺습니다.

지주가 소작인에게 농사지을 땅을 빌려주고 소작인은 농사를 짓고나서 생긴 돈의 일부를 땅의 주인인 지주에게 지불해야합니다. 
 
생각해보면 땅이 많이 있는 지주들은 소작인들에게 땅만 빌려주고 일도 하지 않는 형태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가 너무나도 불평등해보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는 빈부격차가 계속 심해질 것이며, 소작인들은 열심히 일을 해도 지주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의지도 사라질 것 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작인들의 노동력이 점점 하락하게되고, 농업이 발달하지 못하여 사회적인 문제까지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없애기 위해 우리 모둠은 제도를 개선하고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자체를 해결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바탕으로 노래도 한 곡 만들었는데 소작인이 돈을 주지 않은 지주에게 돈을 요구하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우리 모둠은 너무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만드는 과정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를 개사해보면서 필리핀 농부의 어려움이나 문제점을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문제의 심각성을 노래를 통해 한 번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다른 모둠들은 노래를 다 잘 만들고, 잘 불렀지만 노래의 가사가 사실상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모둠들도 노래를 만들면서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또 평화교육을 한 개 마치고 잠깐의 휴식시간이 있었습니다. 짧은 휴식시간임에도 우리 태국팀은 절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완성되지 않은 깃발을 만들었습니다.

쉬는시간이 있을 때마다 우리 태국팀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깃발만드는 것을 서로 도와가며 했고 단 한사람도 불만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여자 단원들은 숙소에 깃발을 들고가서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계속 깃발을 만드는 우리 태국팀은 그럴수록 계속 친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러닝타이' 팀의 멤버들 모두 처음에는 다 서먹서먹했어지만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하고 깃발도 쉬는시간마다 계속 만들면서 서로에 대해 더 알게되는 시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바느질을 할 줄 몰라서 깃발만드는 일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태국팀이 협동해서 깃발 만드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태국에 가서도 깃발 만들 때의 협동심을 발휘해 더 많은 활동을 저 재밌고 알차게 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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