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의 둘쨋날 아침을 맞았습니다. 숙소도 시설에 꽤 좋아서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는 같은 방의 형들과 함께 아침밥을 먹고 다시 교육을 받으러 4층으로 같습니다.

둘쨋날 아침, 첫번째 일정은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세팀이 모두 모여 '신무역 게임' 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신무역 게임이란 모둠을 정해서 물건을 교환하고 거래하면서 실제로 무역을 해보는 게임이었습니다.

우선 각 모둠이 각 나라가 되었고 저는 우리 모둠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각 모둠의 대통령이 앞으로 나와서 봉투를 하나씩 골랐습니다.

제가 고른 봉투에는 알파벳 'C' 가 적혀있었고 클립 4개 .가위, 자, 컴퍼스, 그리고 종이 몇 장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특정조건을 만족시킨 도형을 만들어서 시장에 팔면 돈(클립)을 준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에 클립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모둠이 승리하는 게임이 바로 신무역 게임이었습니다. 보기에는 간단해보여도 생각해보면 신무역 게임은 무척 복잡하고 어려웠습니다.


우선 우리 모둠 C국가는 연필이 없기 때문에 특정 도형을 제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D국가에게 컴퍼스를 잠깐 빌려주고 연필도 빌려왔습니다.

그런식으로 계속 거래를 하며 도형을 왕창 만들어서 선생님께서 계시는 시장에 팔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우리 C국가의 도형을 잘 사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다시 팔아야 우리 C국가의 도형을 팔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연필이 조금씩 빌려쓰는게 아니라 영구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왔습니다.

그래서 A국가와 거래를 했습니다. 연필이 많은 A국가가 우리 C국가에게 연필을 주는대신에 A국가는 우리 C국가의 도형을 시장에 팔아주고 벌어들인 돈의 40%를 우리 C국가에게 준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거래의 조건이 우리 C국가에게 너무나도 좋았기 때문에 우리 C국가는 당장 A국가의 거래를 받아드렸습니다. 연필도 받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의 거래였습니다.


그렇게 받은 연필로 열심히 도형을 만들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국가의 대통령이 와서 이상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만들고 있는 도형의 조건이 바뀌었다는 소리였습니다.

원래는 지름이 8cm인 원을 만들어야 팔 수 있는데 시장의 가격변동으로 인해 꼭 지름이 4cm인 원을 만들어야 팔 수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가격변동에 대한 내용은 앞에 있는 칠판에 적혀있었지만 우리 C국가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도형의 가격이 바뀐것을 한참 나중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만들었던 도형을 모두 버리고 다시 변경된 조건대로 도형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쨋든 그런식으로 우리 C국가는 계속 도형을 만들어 시장에 팔면서 꾸준히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참이 지나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각 나라가 번 돈과 세금으로 낼 돈, 쓰레기 배출량 이런 것들을 모두 계산해서 총 수익으로는 우리 C국가 총 6개 국가 중에서 4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짜기라도 한듯이 A국가에 F국가까지 거의 순서대로 순위가 내려졌습니다. 그 비밀은 바로 처음 받았던 봉투에 있었습니다.

봉투의 알파벳은 각나라의 부유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 이었습니다. A와 B국가는 선진국이었고, C와 D국가는 개발도상국, 그리고 E, F국가는 가난한 나라에 속했습니다.

우선 선진국에 속하는 A와 B국가는 처음 봉투를 받을 때 자본금(클립)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많았고 가위나 연필, 컴퍼스, 자와 같은 도구들이 충분했습니다.

게다가 선생님의 말씀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이 바로 선생님이 계시는 시장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A, B국가에서 만든 도형을 더 잘 사주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E, F국가와 같이 가난한 국가가 만든 도형은 일부러 잘 받아주지 않았고 반면에 A, B와 같이 부유한 국가의 도형은 시장에서 무조건 사주었습니다.

E, F국가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다른 나라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힘들게 시작했습니다. 가위나 연필같은 꼭 필요한 도구들도 없었고, 자본금도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제가 속했던 C, D국가는 개발도상국으로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게 적당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가에게도 불공평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각 국가에게 나누어 준 물건중에서 파란색 스티커가 있었는데 그 파란색 스티커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그 파란색 스티커를 도형에 붙여서 시장에 팔면 10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보통 국가들은 그것을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파란색 스티커에 대한 정보는 선생님께서 일부러 A국가에게만 알려주었습니다. 부유한 국가와 다른 국가들은 정보력에서도 심하게 차이가 났던 것입니다.

A국가는 파란색 스티커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일부러 다른 국가들에게 거래를 하면서 다른 국가의 도형을 팔아주고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나눠주겠다고 거짓말을 하여 스티커를 붙여 도형을 팔아주고 아주 적은 돈만을 도형의 원래 주인 국가에게 나눠주면서 돈을 훨씬 더 쉽고 빠르게 벌어들였습니다.

신무역 게임이 끝나고 각 국가마다 느낀점을 말했는데 저희 C국가는 우선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에 대한 차별이 무척 심하다고 했고, 그런 문제가 해결되려면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C국가는 지리적으로 멀리 위치해 있어서 선생님께서 게임에 대해 전달하는 것이 잘 들리지 않고 칠판도 잘 보이지 않아 많이 불공평했다는 것도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정말 이번 신무역 게임은 무척 재미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실제 국가간의 무역 시장체제와 많이 유사했고 현재 시장체제에 대한 문제도 직접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부유한 국가의 물건은 일부러 잘 사주고, 가난한 나라가 만든 물건은 일부러 사지 않는 것이 현재 시장체제와 많이 닮았다는게 이번에 했던 신무역 게임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드밴티지였던 '파란색 스티커' 는 나이키나, 아디다스같은 메이커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물건이든 메이커를 붙여서 팔면 파란색 스티커를 붙여서 팔면 가격이 훨씬 올라가는게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신무역 게임을 해보면서 느낀게 참 많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학교에서 직접 신무역 게임을 진행시켜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또 배울 수 있는게 더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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