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에서 캐릭터를 설정할 때 필요한 인터뷰

오랜만에 방송국으로 LTI 수업을 나갔습니다. 꽤 예전에 나갔었지만 학교의 기말고사를 준비하는라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험이 끝나고 블로그에 글을 올려봅니다.

그 때 나간 LTI 수업에서는 '김수미 작가님' 을 만났습니다. 보통 김수미 작가님에게 수업을 들으면 글을 쓰는 요령같은 걸 배우는데 그 수업 때에는 숙제를 하나 해갔습니다.

김수미 선생님께서 내주셨던 숙제는 학교의 친구를 하나 선택해서 그 친구를 인터뷰해오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한 뒤에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그 친구의 뇌구조를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숙제는 꽤 오랜 전에 다 해놓았습니다. 인터뷰의 내용은 제 마음대로 정했습니다. 저는 인터뷰 숙제로 '최문석' 이라는 친구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친구 역시 저와 태봉고에서 함께 지내는 1학년 친구로써 저와 같은 반 친구입니다. 그리고 저와 세 달째 같은 기숙사 방을 쓰고있으며, 물론 저와 매우 친한 친구입니다.

문석이는 장래희망를 아직 뚜렷하게 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친구가 대충 생각하고 있는 장래희망으로는 여라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몇 개만 적어보자면 두가지의 종류로 나눠집니다.

휴대폰 앱개발자, 휴대폰 판매원 등의 휴대폰 관련 직업이나 일본어 강사, 일본어 통역사와 같이 일본어에 관련된 직업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합니다.

문석이는 평소에 스마트폰에 관심이 아주 높은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스마트폰을 무지하게 좋아해서 컴퓨터실에 앉아 하루종일 스마트폰 관련자료만 찾아보는 친구입니다.

게다가 취미로는 스마트폰은 모으는데 용돈을 싸그리 모아서 모두 스마트폰 사는데에 투자합니다. 그리고 문석이는 특기가 휴대폰을 부수는 것 입니다.

문석이는 학교에 들어와서 벌써 세 개의 휴대폰을 구입해서 가지고 놀다가 전부 고장내거나 부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의 상태도 말이 아닙니다.

문석이는 이렇게 핸드폰에 엄청난 관심과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핸드폰에 관련된 직업을 생각해보고 있고, 일본어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석이는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친구들이 놀러나갈 때 바로 책을 펴고 일본어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 시험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항상 일본어를 공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여러 분야에 관심이 높고 그 분야에 대해 충실하게 공부하는 문석이의 모습을 보면 괜히 제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친구는 자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있는 문석이의 인터뷰를 들은 김수미 작가님은 멋진 친구 같다고 하셨고 수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인터뷰 해보면 그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후에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인터뷰했던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 말투를 닮은 사람이 등장시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를 만날 때 인터뷰를 하듯이 그 사람에 대해 자세히 관찰해보고, 항상 제가 만들 영상의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연출될 수 있을지를 기획해 봐야겠다는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방송국의 복도.


그래서 앞으로 학교의 거의 모든 친구들에게 인터뷰를 신청해서 인터뷰를 해볼 것 입니다. 또 2학기 때에는 방송부에서 2주일에 한 번씩 학교의 모습을 찍으면서 학생들을 인터뷰한다는 계획을 잡았으니까 인터뷰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벌써 기말고사를 치르고 1학기가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일이 있을 것 입니다. 그래서 2학기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제 인생에서 방학이 오는게 싫은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학교가 재미있다는 증거이겠죠.

또다시 LTI를 나갔습니다. 역시 방송국으로 가는 LTI인데 이번이 네 번째 나가는 LTI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학교에서 방송국은 너무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히도 버스가 바로 와서 최대한 빨리 방송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시간에 맟춰 방송국에 들어갔습니다.

방송국에는 김수미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실제로 방송을 녹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들은 너무나도 두근두근거렸습니다. 방송녹화하는 현장을 처음 본 건 아니지만 그 때처럼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설레었습니다.


우리가 구경한 현장은 우리들의 멘토이신 전우석PD님과 김수미 작가님이 기획한 '당신의 이야기통' 이라는 방송을 녹화하는 현장이었습니다.

그 방송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시청자들이 제보해서 그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담은 방송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본 녹화현장은 아나운서가 소개를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아나운서가 일정한 소개를 한 뒤에 시청자가 제보한 내용으로 넘어가는 형식이었습니다.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장면은 실제로 방송에서 10분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녹화는 의외로 거의 1시간 가까이 했습니다.

거의 NG때문에 녹화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아나운서가 그렇게 NG를 많이 내지도 않았는데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녹화현장의 분위기가 의외로 화기애애하고 밝아서 보기에도 좋았고 재미있었던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녹화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기분이 좋보였습니다. 녹화 중간중간에 장난도 가끔씩 치고 하면서 스튜디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고 녹화가 한 번 시작되면 모두들 언제 그랬냐는듯 숨을 죽이고 촬영에 집중을 하면서 각자가 맡은 일을 시작합니다.

정말 일할 때에는 제대로 하는 프로의 정신이 제대로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정말 멋지게 보였습니다.

녹화가 끝난 뒤에는 다른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가 멘토 선생님을 따라서 간 곳은 바로 '출연자 대기실' 이었습니다.


녹화장면은 옛날에 본 적이 있었지만 출연자 대기실에 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설레었고 뭔가 새로운 감명을 받았던 것 같았습니다.

대기실 옆에는 바로 분장실이 있었습니다. 분장실도 실제로는 처음 본 것 이었습니다. 역시 방송국으로 LTI를 나오니까 확실히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해보는 것 같습니다.

대기실 옆에 있는 분장실입니다.


그렇게 방송국의 여러 곳을 둘러보고는 김수미 작가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반면에 전우석 PD님은 너무 바쁘셔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습니다.

김수미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저번에 숙제로 내주신 책읽기에 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작가님이 내주신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라는 책을 읽어오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좀 핑계가 될지는 몰라도 너무 바빠서 읽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가는 제주도 도보여행 준비와 여러가지 수행평가가 겹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지는 않았지만 책의 수준이 너무나도 높았고 어려웠기 때문에 그 책을 읽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으며 시험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신이 해이해진 상태였습니다.

모두 핑계일뿐이겠지만 책을 읽을 수 없었던 것은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숙제를 내주신 작가 선생님께 더 죄송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작가 선생님은 결국 책 읽는 것은 하지말고 다음에 다른 숙제를 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나중에는 작가님도 바쁘셔서 올라가시고 그 날 LTI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 녹화현장을 직접 보면서 꽤 많은 것은 배운 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글이나 말로는 표현할 수 없겠지만 확실히 무언가 크게 배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드디어 학교의 중간고사가 끝나고 마음이 좀 편해져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기자마자 바로 방송국으로 LTI를 나갔습니다.

오늘은 다행이도 학교의 한 선생님이 차를 태워주셔서 버스를 힘들게 타지 않고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방송국은 우리학교와 좀 심하게 멀어서 가는데 오래 걸리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은 아쉽게도 전우석 PD님이 매우 바쁘셔서 PD님의 수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저랑 같이 LTI를 나간 세정이라는 친구의 멘토인 김수미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바쁜 PD님들이 계시지 않는 2층으로 내려가 '여직원 휴게실' 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특이하게도 방음이 되고 또 건너편을 전혀 볼 수 없는 창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휴게실 옆방이 바로 라디오 스튜디오이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창문을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방송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면 그럴 수 밖에 없겠죠.

정말 방송국은 작은 것 이라도 방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면 엄청나게 꼼꼼히 체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김수미 작가님은 저번 LTI때에 우리에게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그 숙제는 바로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시간을 나눠서 글을 써보라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 글을 써왔습니다. 김수미 작가님은 각자의 글을 보고 문제점을 고쳐주시면서 글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PD라는 장래희망을 가지면서도 글을 쓰는 것 배워놓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작가님의 수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렇게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책 한 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책은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은 보통 책들과는 다르게 희곡 대본이었습니다. 그 책을 보고 나중에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셨습니다.

게다가 그 책은 아주 고전적인 것이라 내용이 좀 많이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중간중간에 내용의 생략도 많고 여러가지로 읽기 힘든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짧아서 금방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수업을 다 마치고 작가님은 우리들에게 무려 제티라는 음료수를 사주셨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피곤할 때 마시는 달콤한 초코 음료의 맛이란 이미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일하시고 계시는 전우석 PD님께 인사를 드린 뒤 시간이 좀 남아서 방송국을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그다지 볼 건 없었지만 신기한 것은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궁금증을 너무나도 자극했던 출입금지구역도 있었고 얼굴을 내밀수도 있는 조형물로 있었습니다.


사실 그냥 시간 때우면서 블로그에 올리 사진이나 찍으려고 돌아다닌 것 입니다. 제가 전우석 PD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열심히 빌리 엘리어트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전PD님과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뭔가 우리에게 도움이 될 책을 한 권 받았으니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되네요. 그동안 블로그에 올릴 사진만 찍어놓고 귀찮아서 글은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정신차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LTI' 입니다.  LTI는 제가 다니는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이 받는 특별한 수업입니다. LTI 시간에는 특별한 과목을 수업받지 않고 자기가 직접 배우러 나갑니다.

먼저 자신의 멘토를 구합니다. 자기 꿈에 맞는 사람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될 학생은 의사선생님을 찾아가고 요리사가 될 학생은 요리사를 찾아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장래희망이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창원 MBC라는 방송국에 찾아갔습니다. 혼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 갔었는데 사실 저번주 화요일에 처음 갔었습니다. 그 때에는 안타깝게도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을 뿐더러 그 때에는 그냥 멘토선생님과 인사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는 진짜 제대로 약속도 잡고 수업을 받으러 가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저랑 같이 갔던 친구는 세정이라고 하는 친구인데 아까도 말했듯이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멘토는 MBC에서 일하시는 '김수미 작가님' 이신데 우연히도 제 멘토 선생님인 '전우석 PD님' 과 같은 방송을 준비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린뒤 택시로 갈아타고 창원 MBC로 달려갔습니다. 확실히 방송국이라는 곳은 엄청났습니다. 방송국을 몇 번 가보기는 했지만 제 의지대로 계획을 짜고 간 적은 처음이라서 확실히 기분이 달랐습니다.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보니 전우석 PD님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일주일 만에 만나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기대도 많이 되었습니다.


전우석 PD님은 제가 옛날에 재미있게 시청한 3부작 드라마인 '누나의 3월' 이라는 드라마를 제작하신 PD님이라 저에게 무척 존경스럽게 보이셨습니다.

PD님은 역시 책과 영화를 많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제 나이 때에는 많은 음악을 듣고 많은 것을 보는게 아주 도움이 되신다며 '빌리 엘리어트' 라는 영화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방송국에는 저와 세정이의 이름이 적혀었습니다. 태봉고에서 우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기분이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미래에 우리들이 일할 방송국이라는 곳에 우리 이름이 적혀있다는 자체가 아주 특별하고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라디오 방송을 만드는 곳을 견학시켜 주셨습니다. 방송이 끝난 상황이라 방송하는 것을 직접 볼 수는 없었고 그 대신 라디오 방송을 할 때의 진행상황같은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마이크에 직접 말도 해보고 신청곡을 받은뒤 음악을 트는 방법도 배워보고 방송소품도 구경해보면서 꽤 다양한 것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제가 라디오 방송을 하는 PD가 되고싶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국에서 하는 일을 직접 체험해보아서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마 고등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방송국에 가서 PD님이나 작가님에게 수업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 때마다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서 방송국에서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글로 남겨놓음으로써 뿌듯함도 느끼고 이런식으로 제 꿈에 한발짝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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