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마이산 등산을 갔을때 눈이 참 많이 와 있었습니다. 암마이봉까지는 등산 통제가 되어 약간 싱거운 등산이었지만 그 만큼 경치는 무척 좋았습니다.

아마 1년 전 지리산에 갔을때보다 눈이 더 많이 왔을 것 입니다. 비록 짧은 등산일지라도 정말 멋진 풍경속을 걸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탑사에 갔을 때 본 돌탑들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 돌탑들은 그냥 돌멩이나 큰 돌들을 쌓아올려놓은 것들 이었습니다.

그 돌탑들은 조선시대 때에 '이갑룡' 이라는 사람이 신의 계시를 받아서 쌓았는데 신기한 것은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돌탑들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한국의 불가사의라고 말합니다. 제가 봐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돌탑에는 눈들이 붙어있는데도 돌탑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신기한 돌탑들이 있는 탑사를 뒤로 하고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아버지와 함께 어묵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묵을 먹고있는 저에게 검은 강아지 한마리가 다가왔습니다.

그 강아지는 무척 배가 고파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먹고있던 어묵을 그 강아지에게 줬습니다. 그 강아지는 아주 잘 먹었습니다.


하지만 어묵을 계속 줄수는 없었습니다. 그 때 저는 가방에 넣어두었던 새우깡이 떠올랐고 곧바로 새우깡 과자를 뜯어서 강아지에게 몇 개 던져주었습니다.

던져준 새우깡을 다 먹고 그 강아지는 이번에 제가 먹으려고 들고있던 새우깡을 탐냈습니다. 저는 새우깡을 줄듯말듯 강아지를 애태웠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저는 새우깡을 계속 줬고 나중에는 새우깡이 바닥이나 났습니다. 저는 원래 동물을 가까이 하지않습니다. 그런데 그 강아지는 너무 귀여웠던 것 같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저와 아버지는 택시를 타고 전주의 터미널로 갔습니다. 마산으로 가는 버스의 시간이 아직 남아서 전주의 맛있는 육회를 먹었보았습니다.

우리가 먹은 육회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고기가 좋아서 그런지 고기가 아주 부드러웠고 소스도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육회를 먹고도 시간이 조금 남아서 우리는 전주한옥마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옥마을은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아주 멋있었는데 그것말고는 별로 볼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그냥 돌아가기로 하고 택시를 타러나가던 중 뭔가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빨갛게 단풍이 약간 들어있는 듯한 작은 나무에 수많은 고드름이 얼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눈이 오지않은 마산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이산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봤지만 이번 여행을 통틀어서 더 많은 풍경을 봤습니다. 방학이라 집에만 있던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12월 31일 저는 아버지와 함께 진안에 가서 하룻밤을 호텔에서 보냈습니다. 모텔에 컴퓨터가 있어서 블로그에 글도 한 편 올렸습니다.

그리고 잠을 자는데 다음날(1월 1일 토요일)에 마이산으로 등산을 간다는 사실에 너무 설레어서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걱정 반, 기대 반 이었습니다. 산에 등산을 하면 무척 좋지만 겨울산이라 너무 춥고 또 그만큼 위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지리산에 갔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번에는 마이산에 가기로 한 것 입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저와 아버지는 일어나자마자 라면을 끓여먹고 아이젠과 스패츠 등 각종 등산장비들을 잘 챙기고 추울까봐 옷도 5겹이나 껴입었습니다. 게다가 양말과 장갑 모두 두 개씩 착용했습니다.


그렇게 완벽하게 준비를 마친 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추운 곳이라 그런지 지리산에 갔을 때보다 눈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젠을 신발에 장착했기 때문에 넘어질 위험은 없었습니다.

마이산은 말 마(馬)자와 귀 이(耳)자를 따서 마이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산입니다. 말의 귀를 닮았기에 그렇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말의 귀를 닮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눈에 봐도 경사가 아주 심한 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뾰족한 산이었습니다.

여기까지밖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은 등산통제였습니다.


우리가 마이산에 갔을 때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암마이봉 정상까지는 등산이 통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상에 올라갈 수는 없었고 대충 중간에서 반대쪽 남부주차장쪽으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정말 등산을 하는데 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리산 때에는 거의 7~8시간을 등산했는데 이번에는 지리산 때의 절반도 하지 못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아버지는 너무 등산이 싱거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등산하면서 손만 조금 시려웠지 지리산때처럼 극한의 추위나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의 고통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에게 한 번 더 올라가서 반대편으로 내려가자고 재미삼아 말을 꺼냈습니다. 아버지는 그러는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뭐 특별히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똑같은 길을 한 번 더 가면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결국 그렇게 조금 싱거운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재미있는 등산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그런 등산이었습니다.

2010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아버지와 함께 등산을 하러갔습니다. 우리가 등산할 곳은 진안의 마이산입니다.

등산은 바로 1월 1일 토요일에 할 생각이고 31일은 마산과는 아주 먼 진안까지 가는게 목표였습니다. 우리는 버스를 타기위해 먼저 터미널로 갔습니다.

그런데 버스를 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아버지와 저는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계속 식당을 찾아다니시다가 갑자기 "아웃백 한 번 가볼래?"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아웃백이라는 식당에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지만 아주 비싸고 유명한 식당이라는 것을 대충 주워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비싸다고 가지말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그래도 한 번 가보자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아이폰의 인터넷 지도를 이용해서 아웃백이라는 식당의 위치를 찾아내시고 곧바로 들어갔습니다.

확실히 유명한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무척 많았고 종업원도 엄청 많았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전부 고급스러운 음식들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하나같이 전부 비쌌습니다.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서비스로 주는 빵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 빵을 한번 먹어보았는데 너무 질기고 입안에 계속 달라붙어서 맛이 굉장히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버지는 그나마 가장 싼 메뉴를 시키셨습니다.

메뉴는 고기 몇개와 간단한 볶음밥, 감자튀김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의외로 볶음밥이 가장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우리가 먹은 점심의 총 가격은 무려 50000원이었습니다. 정말 맛이 없었다고 말하수는 없었지만 가격에 대비해서 그렇게 만족할만한 점심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진안에 도착해서 저녁을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그 삼겹살은 진안에서 유명한 흑돼지였습니다. 그 흑돼지 삼겹살은 정말 입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정말 지금까지 인생에서 먹어 본 삼겹살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좀 과장되기는 했지만 저는 정말 그렇게 느꼈고 또 그만큼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삼겹살을 모두 먹고나서 누룽지와 특별히 서비스로 나오는 시래기국을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는 저녁밥이 해결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찍은 삼겹살 사진.


그렇게 만족할만큼 먹고나서 아버지가 계산을 하시는데 가격은 44000원이 나왔습니다. 점심 때 아웃백에서 먹은 것보다 6000원이나 가격이 낮았습니다.

하지만 가격과는 다르게 저녁에 먹은 삼겹살이 점심 때 먹은 음식보다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가격이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가격이 싸도 몸에 좋고 맛만 좋으면 장땡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비싼 식당에 다시는 갈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냥 맛 좋고 몸에 좋은 음식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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