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일요일(16일) 아버지 회사에서 주최하는 부마민주항쟁 기념 팔용산 걷기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서 봉암동으로 갔습니다. 봉암동은 제가 다녔던 중학교가 있었던 동네라서 너무나도 정겨웠습니다.

부마민주항쟁 기념 팔용산 걷기 대회는 이번이 두번째로 열리는 대회입니다. 작년에도 한 번 참가했었는데 꽤 재미있어서 다시 참가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이번 걷기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공짜로 마시는 차도 주고 음식도 주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서 일 것 입니다.



게다가 등산을 하면서 운동도 하고, 행사 때 멋진 공연도 볼 수 있으니 참가자들의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작년에는 어머니도 함께 참가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머니께서 출장을 가셔서 어쩔 수 없이 아버지와 저 이렇게 둘이서만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아버지는 행사를 개최한 회사의 소속이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회사 사람들과 함께 다녔고 저 혼자 팔용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혼자 등산을 하려니까 왠지 기분이 묘했습니다. 하지만 혼자 등산을 하면서 좋은점도 많이 있었습니다.

멋진 경치가 있을 때 함께 등산하는 사람들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의 등산 속도를 맞춰서 가지 않고 오로지 저의 속도와 체력을 유지하면서 등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유로운 등산을 즐기면서 신나게 사진도 찍고 여유를 만끽하며 마치 신선이라도 된 듯 팔용산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팔용산은 제가 알기로 다 걸어봐야 4~5km 정도밖에 안되는 아주 소규모의 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리산 때처럼 엄청나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도착해야 밥을 먹고 대피소에서 잠을 잘 수 있다' 라는 급한 생각이 없어서 주변의 경치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팔용산이 지리산만큼 아름다운 산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급했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멋진 경치들을 카메라에 많이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팔용산은 지금까지 총 세 번이나 가봤습니다. 하지만 옛날에 갔을 때에는 볼 수 없었던 팔용산의 진정한 모습을 이제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팔용산의 중간 쯤에는 커다란 호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 호수 근처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호수의 한 가운데에서 놀고 있는 한 아이를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아름다운 호수 위에 자신의 장난감 배를 띄워서 무선 조종을 하며 놀고있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가 장난감으로 놀고 있는 모습과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호수의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팔용산의 멋진 경치를 사진에 담으면거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반환점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피리같은 악기로 공연을 하고있었습니다.


팔용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멋진 악기 연주까지 들으니 정말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행복함을 느끼고 있는데 조금씩 배가 고파오가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산의 밑에 까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행사장으로 돌아가서 자원봉사자들이 만들어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등산을 하고 난 뒤라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음식을 많이 받아 무척 맛있게 먹었습니다. 비록 음식은 두부와 어묵국밖에 없었지만 그 때는 정말 맛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올해 부마민주항쟁 기념 팔용산 걷기 대회도 아주 재미있게 마무리가 되고 사람들도 즐거운 표정으로 모두 돌아갔습니다.

팔용산 걷기 대회를 여는 이유가 부마민주항쟁의 기억을 한번 더 떠올리고 잊지말자는 의미를 가지는데 사실 그것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습니다.

내년부터는 등산이나 공연만 할 게 아니라 좀 더 부마민주항쟁에 관련된 구첵적인 프로그램이 형성되어 참가자들이 부마민주항쟁에 대해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일요일입니다. 평소라면 집에서 TV나 보면서 빈둥거리고 있었겠지만 오늘은 좀 특별하게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택시를 탔습니다. 오늘 걷기대회를 하는 장소는 팔용산이었습니다.블로그에는 올린 적이 없지만 이틀전에 학교에서 소풍을 갔었습니다.

그 때에도 소풍을 팔용산으로 갔습니다. 결국 저는 팔용산을 이틀만에 다시 가게되는 것 입니다. 산으로 간다고 해서 등산은 아닙니다.

그냥 둘레길을 천천히 걷는 것 뿐입니다. 1등을 하든 꼴등을 하던간에 아무 상관없이 그냥 조용히 편안하게 산길을 걷는 대회입니다.

팔용산 봉암저수지 둘레길입니다.


저는 이틀전, 소풍을 갈 때 물이 부족해서 목이 말라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만약을 대비해서 물을 두 병이나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함께 걷고있는 어머니와 저의 뒤에서 걷고 계시는 두 아주머니께서 물을 챙겨오지 않았다는 말을 꺼내셨습니다.

저는 MP3를 들으며 걸었기 때문에 그 대화를 듣지 못했지만 어머니는 아주머니들의 말을 듣자마자 선뜻 제 물을 꺼내어 드렸습니다.

저는 당연히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오늘은 이틀전에 소풍을 갈 때보다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은데다가 소풍을 갈 때만큼 힘든 길도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찍어주신 어머니와 저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물을 드린 후 수원지까지 올라갔을때 즉석 복권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방금 착한 일을 해서 그런지 어머니가 고무장갑에 당첨이 되셨습니다.

반면에 저는 '다음 대회에 참가하세요' 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꽝이라는 것 입니다. 기분좋게 산을 내려오고나서 저와 어머니는 바로 먹거리장터에 가서 두부와 어묵을 먹었습니다.

좀 걷고나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무척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악기 연주단의 공연도 보고 걷기대회가 마무리 될 때쯤 사람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품추첨을 시작했습니다.

먹거리장터에서는 오뎅과 두부를 공짜로 나눠주었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마라톤대회에서 가습기를 경품으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뭔가 당첨될듯한 좋은 예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머니와 저, 둘 다 아무런 경품도 당첨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까 받은 고무장갑에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걷기대회는 별로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정말 좋았습니다. 전에 마라톤에 참가했을 때에는 차들이 다니는 아스팔트 도로위를 달려서 발에 피로가 많이 온 것 같았는데 오늘은 산으로 가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산길을 밟으면서 자연의 기분을 만끽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다음 대회에도 산길을 걷는다면 다시 꼭 한 번 참가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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