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족들과 오랜만에 여행을 갔다. 간 곳은 순천으로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삼촌, 숙모, 사촌동생들  이렇게 나까지 합쳐서 모두 8명이 함께 갔다. 나는 일단 학교에서 3교시까지 수업을 받고 조퇴를 했다. 그 때 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했다.

나는 학교에서 바로 집으로 와서 짐을 챙겨서 아버지께서 다니시는 회사로 갔다. 거기에는 아버지께서 일을 하고 계셨다. 아버지는 나를 보시고는 바로 일하는 것을 중단하고 나와 함께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우리는 그곳에서 어머니를 만났다. 우리는 김밥을 사서 순천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나는 오랜만에 버스안에서 실컷 잤다. 자고 일어나보니 이미 순천에 도착해 있었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서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삼촌네는 지금 할아버지를 모시고 순천으로 오는 중이였다. 우리는 삼촌네가 오는동안근처 가게에서 토스트와 음료수를 사서 먹었다.

음식을 다 먹고 우리는 한참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삼촌네가 도착했다. 나는 오랜만에 귀여운 사촌동생들을 만나서 매우 반가웠다.

할아버지와 순천 드라마촬영지에서.


우리는 차를 타고 먼저 순천에 유명한 '드라마 촬영지' 로 갔다. 그곳은 60~70년대를 배경으로 지어놓은 곳으로 그곳에서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찍혀졌다. 대표적으로 '에덴의 동쪽', '님은 먼곳에', '사랑과 야망' 등이 그 예이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드라마 촬영지로 들어갔다.

그곳은 정말 넓었다. 그곳에는 옛날의 풍경이 고스란히 있었다. 내가 즐겨보는 '엄마는 단짝친구' 에 나오는 풍경과 매우 비슷했다. 그리고 어른들은 잠시 어릴 적 추억으로 빠져드신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어른이 되면 저렇게 추억에 잠기는 모습을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했다.

내 귀여운 사촌동생들.


어른들은 지어놓은 건물 하나하나를 보면서 몹시 감탄했다. 하지만 겉모습만 똑같이 만들어 놓았을 뿐 건물 안의 내부는 그냥 텅 비어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멋있었다. 정말 동네를 하나 만들어 놓았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만들었다.

우리 가족이 묵었던 숙소.


우리는 그렇게 드라마 촬영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짐을 내려놓기 위해 숙소로 갔다. 숙소에 짐들을 내려놓고 숙소 근처에 있는 '순천만' 으로 갔다. 우리는 거기에서 배를 타고 순천만을 한바퀴 돌았다. 바람이 시원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특히 나의 사촌동생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순천만에서 배를 타고 본 모습.


우리는 배에서 내려서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버지와 삼촌이 내일 아침으로 먹을 라면과 과자등을 사오셨다. 우리는 과자와 오징어를 먹다가 내일 여행을 위해서 잠이 들었다.

저번주 토요일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전화로 어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지리산에 있는 산청으로 오라고 하셨다.

나는 조금더 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어머니와 함께 산청으로 갔다. 정말 배고프고 피곤하였다.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산청으로 여행가는 것이 엄청나게 귀찮고 싫었다.

어쨌든 어머니와 함께 산청에 도착하니 아버지께서 친구분과 함께 우리를 마중하고 계셨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는 아버지 친구분의 집으로 갔다. 그 곳에서 발을 씻고 맛있는 저녁을 먹은 뒤에 아까 샀던 초콜릿을 들고 곳곳에 있는  만화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우리집에 없는 만화책이 많이 있어서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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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친구분의 집 앞마당. 사진은 아버지가 찍은 것이다.


그래서 산청으로 오기 전에 귀찮고 싫어했던 생각들은 모두 잊어벼렸다. 그렇게 몇 시간을 놀다가 장기판을 들고 우리 가족이 자는 방으로 가서 아버지와 장기을 두었다. 장기는 모두 3판 했는데, 그 3판 모두 나의 패배로 끝이 났다. 처음에는 내가 이길려고 하다가 계속 져버렸던 것이다. 3판 모두 지다니... 정말 아쉽고 분했다.

하지만 다음에는 내가 꼭 이길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불을 끄고 내일을 위해 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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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친구분과 덕천강 도하작전 중.


다음날 아침 일요일에는 지리산에 있는 계곡으로 차를 타고 갔다.

거기에서 발만 물에 담그고 놀다가 아버지 친구분께서 갑자기 돌을 물에 던져 계속 튕기게 하셨다. 정말 멋있었다. 그것은 '물수제비'라는 일종의 기술이었다.

나도 따라해 보려고 돌을 집어 던져 보았지만 아무리해도 2번조차 튕기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먹고 계속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돌을 던지자 그 돌이 무려 7번이나 튕겼다. 정말 속이 뻥뚤린것 같이 쉬원하였다. 옆에 계시던 어머니와 아버지,그리고 어른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뭐든지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계곡에서 나와서 옆에 있는 찻집으로 갔다. 거기에서 차를 마셨는데 그 맛이 아주 일품이였다. 그 맛에 반하여 나는 계속 차를 마셔댔다. 그래도 계속 마시니까 속이 울렁거렸다. 하지만 그렇게 맜있는 차는 처음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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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맛있는 줄 처음 알았다. 산청 황차라고 한다.

 
이번 산청여행은 아주 재미있었다.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 후회가 전혀 되지 않는다. 정말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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