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체험을 시작한지 벌써 둘쨋날이 되었습니다. 둘쨋날도 역시 저희들은 EBS 방송국으로 갔습니다. 제가 생활했던 곳은 여의도의 신길동이었고, EBS는 서초구의 매봉역 옆에 있는곳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40분정도 가야하는데, 그다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저희들이 EBS에 직업체험을 하러 가는 시간이 아침 출근 시간대라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 고생을 좀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뭐 돈을 벌러 가는 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인턴쉽을 통해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는 것이었기에 지하철에 사람이 좀 많고 복잡해도 여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EBS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야외촬영을 견학하러 나갔습니다. 저희가 따라 나간 팀은 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나눔 0700'촬영팀이었습니다.

저희가 인터쉽을 갔을 때에는 5월 첫째 주에 방송될 나눔 0700의 오프닝을 촬영한다고 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각종 장비들을 챙겨 EBS 이동차량을 타고, 서울의 한 공원같은 곳으로 갔습니다.


촬영장으로 가면서 촬영 감독님과 조연출 형에게 야외 촬영에서 중요한 이것저것을 많이 물어보았습니다. 다행히도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야외 촬영에서 오디오 녹음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야외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우선 바람 소리가 많이 들리니까 오디오 녹음을 굉장히 신경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좋은 마이크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한계가 정해져 있으니, 바람이 없는 곳을 찾거나 최대한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촬영을 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촬영 장소에 도착하고 진행을 맡은 연예인 한 분이 오셨습니다. 각종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시고, 3년째 나눔 0700의 진행을 맡고 계신 방송인 전제향이었습니다.


MC가 와서 드디어 촬영에 돌입했습니다. 촬영을 하는동안 저희들은 가만히 서있을 줄만 알았는데, 촬영감독님께서 저희에게 친절히 이어폰을 끼워주시고 촬영 화면을 보여주시면서 직접 체크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고등학생에게 시키는 소소한 작업이라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대한 집중하는 자세를 가졌습니다.

확실히 좋은 카메라와 마이크 등의 장비를 사용하니 음질과 화질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컴퓨터에 넣어서 편집을 하는 과정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현장에서 녹음된 소리를 들어보는데 마치 진짜 방송되고 있는 영상처럼 퀄리티 있는 효과적인 음질과 영상이었습니다. 저희에게 작은 일이라도 맡겨주시는 감독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촬영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스태프들이 카메라 앵글을 잡고 장비를 점검하는 동안 진행 MC는 코디에게 옷과 머리 정리를 한 뒤, 대사를 연습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촬영 준비시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효율적으로 촬영을 해서 그런지 오프닝 촬영은 아주 순식간에 끝이 났습니다.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의 촬영은 그걸로 끝이라고 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꽤 알찬 시간이 되었습니다.

방송인 전제향님과 사진 한 컷.


촬영 일정이 끝나고 저와 친구는 숙소로 가서 잠시 휴식을 하다가 저녁에 녹화가 하나 있다는 김현우 PD님의 말을 듣고 다시 EBS로 갔습니다. 

저녁에는 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스페이스 공감'이라는 음악 프로그램의 녹화가 한창 준비중이었습니다. 오늘의 초대가수는 '제이레빗'이라는 2인조 뮤지션이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많이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인기가 있고, 노래도 잘 부르는 가수였기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저희가 녹화를 견학하기 위해 있는 곳은 녹화가 진행되는 무대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조정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녹화되고있는 카메라의 앵글을 결정하고, 오디오 체크와 컷을 정하는 등, 대부분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엇습니다.  


김현우 PD님께서 저희들이 조정실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스페이스 공감의 녹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녹화 준비를 마치고 녹화에 들어가는데, 조정실에 있는 분들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폭발할듯 매서운 눈빛으로 5개나 되는 카메라 화면을 쳐다보고 집중했습니다.


저도 나름 긴장한 마음으로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녹화가 시작되고 단 몇 초만에 컷이 바뀌고 담당 PD님은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화면의 자연스러움을 판단한 뒤 컷 바뀜을 지시했습니다.

중간중간에 디졸브(한 화면이 천천히 사라짐과 동시에 다른 화면이 점차 나타나는 화면 기법)을 넣기도 하면서 정말 쉴새없이 많은 컷들이 지나갔습니다.

제가 PD님이었다면 정말 한 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않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 바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머리가 돌아버릴 것입니다.

스페이스 공감은 다른 음악 프로그램들과는 조금 다르게 초대가수가 진행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때문에 돌발상황이 일어나도 조정실에서 모든 지시를 통해 일을 처리합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PD님도 대단했지만 PD님의 지휘 아래 모든 영상과 오디오를 전환하고 통제하는 다른 분들이 실수없이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정말 굉장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녹화가 끝나고 담당 PD님께서 한 숨을 돌리시더니 저희에게 "많이 배운 거 같아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하도 정신없이 진행되는 녹화에 정신이 팔려서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오늘 두 번의 방송 촬영을 견학하면서 느낀 게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PD의 지휘아래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분위기가 인상깊었습니다.

학교에서 저희들끼리 영상 촬영을 할 때에는 촬영 준비에만 몇 십분이 걸리고, 연출자나 배우 모두 어찌할 줄 몰라 가만히 있거나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프로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PD의 지휘하에 모든 일이 진행되지만 PD의 지시가 있기 전에 상황에 맞게 애드리브를 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것은 방송이나 영상은 담당 PD가 대부분 모든 것을 지휘하고 연출하지만 결코 그 PD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담당 PD가 물론 방송이나 영상의 전반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기획해나가는 일을 하지만 그 PD의 지휘에 따라 영상을 만들어가는 수많은 스태프들, 촬영감독, 오디도 감독, 출연자 등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영상입니다.

그리고 그런 여러 작업들을 끝으로, 마지막에 그 영상을 보는 시청자가 있어야 비로소 방송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방송은 모든 이들의 힘이 합쳐져야 완성되는 작업인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에 EBS 견학을 함으로써 제대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방송과 영상을 만들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방송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하나의 방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노력을 투자하는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런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값지고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직업체험 기간에도 더 많은 것들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방송부가 있습니다. 물론 PD가 꿈인 저로써는 당연히 학교 방송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송부에서 맡은 역할은 방송부에서 2주일에 한 번씩 공동체 회의 시간에 방영되는 '싼TV' 의 기획과 연출, 그리고 편집을 맡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방송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금도 PD일을 하고 있는 것이죠. 싼TV는 현재 약 4개월 정도 방영되어 7화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방영된 싼TV에서 4화와 7화를 제작했습니다. 우선 4화는 처음 만들어보는 싼TV라 그냥 웃음에만 신경써서 제작했습니다.

말그대로 그냥 웃기기만 한 영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기는 좋았지만 의미가 담겨있는 영상이 아니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직접 만든 싼TV 4화는 나름대로 의미는 담았지만 영상에 담긴 의미나 교훈이 영상의 웃음에 묻혀서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싼TV 4화는 아직까지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가 영상 제작에 있어서 나름대로 실력이 쌓이고 자신감이 생겼을 때, 그냥 소소한 웃음으로 공개하겠습니다.

여튼 이번에는 싼TV 7화를 제작했습니다. 총 두 달의 준비과정, 촬영, 편집을 거치고 제 혼을 바친 영상이기에 더욱 보람이 있었습니다.


싼TV 7화의 주제는 '운' 입니다. 2학기 기말고사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의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학교를 비롯하여 전국 여러개의 학교에서 모의고사, 중간.기말, 고사 때에 시험을 다 찍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찍어버리지만 문제도 보지 않고 다 찍어버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런 학생들을 보면 참 안타까웠습니다.

충분히 풀 수 있을텐데도 귀찮다는 이유로 시험을 대충 찍어버리는 그 모습, 저는 그런 모습들을 비판하는게 아니라 일께워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운을 믿고 시험을 다 찍어버리는 행동은 하나의 '도박' 이라는 것을... 그래서 영상에 화투, 포커 등 여러가지 도박하는 장면들과 시험을 다 찍는 모습을 비교하며 표현했습니다.

여튼 이번에 만든 싼TV 7화에는 제가 담고 싶었던 메세지가 잘 드러난 것 같아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LTI PT-Day 발표를 해보고 배운 것

드디어 저도 PT-Day 발표를 했습니다. 사실 이미 2일전에 발표를 했었지만 이제야 블로그를 쓰게 됩니다. 제 발표의 주제는 '방송PD의 꿈을 위한 영상 미디어 체험활동'으로 정했습니다.

저는 PT-Day 세 번째 날 첫 번째 순서에 발표 했는데 마지막 날이고, 제일 처음 시작하다보니까 긴장과는 조금 다른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발표를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긴장은 전혀 되지 않았고 심지어는 빨리 발표를 하고싶다는 기대감까지 생겼습니다.

발표 시간은 각자 15분이 주어지는데 저는 발표 전 날 혼자 무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리허설을 해 본 결과 14분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제가 발표를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형식적인 칭찬인지는 몰라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내 발표가 끝난 후, 친구의 발표 차례.


제가 발표를 하는 동안 아버지께서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을 유튜브라는 사이트에 올려놓으셨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rhFMS_zc65Q



찍어 놓은 영상을 보니 제가 발표를 할 때 계속 배를 만지작 거렸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발표를 하면서 배를 만지는 저의 모습은 웃겼습니다.

이렇게 제가 발표를 하는 모습을 영상을 보니까 제가 부족했던 점을 정확히 알게 되었고, 다음에 또 발표할 일이 생기면 배를 만지는 등의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T-Day를 하기 전에는 보고서와 파워포인트, 대본을 만들어서 제출해야 하는데 저는 보고서와 파워포인트만 만들어서 제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대본도 작성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발표를 할 때에는 대본을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본을 적어서 발표 할 때 대본을 그대로 읽을 바에야 차라리 발표를 하지 않고, 그냥 그 대본을 사람들에게 나눠줘서 보여주는게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발표를 하면서 대본을 읽으거면 그게 연극이랑 뭐가 다릅니까? 물론 대본을 적어서 발표하는게 말을 더 잘할 수 있고,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대본을 적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게 발표라고 생각합니다.

제 발표가 끝나고 남은 학생들의 발표도 끝나고 난 뒤 우리 학교는 하룻밤을 자고 방학을 했습니다. 방학이라 기숙사에 있는 모든 짐을 집에 들고가야 했습니다.

제가 들고가야 할 가방은 6개나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챙기기 힘들었던 것이 바로 기숙사에서 사용하는 저의 이불이었습니다.

다행히 제 친구 윤이가 힘겹게 이불을 들고 저의 집까지 옮겨주어서 무사히 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짐을 챙기느라 너무 바빠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짐이 산처럼 많이 있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방학이 되었습니다. 매우 짧은데다가 저는 3반 학생들이 모여 가는 여행을 가야하고 서울에도 가야하며, 무엇보다고 11박 12일로 태국도 다녀와야해서 방학동안 집에 있는 시간이 일주일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쉴 틈이 없다는 표현밖에 안나오지만 그래도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무척 오랜만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태봉고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책을 읽은 것 같네요. 제가 읽은 책은 '내게 스무살이 다시 온다면'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그 책은 제가 나가는 방송국 LTI에서 김수미 작가님이 선물해주신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이남미' 라는 한 방송인의 20대 경험담을 책으로 만들어 놓은 것 입니다. 이남미씨는 방송계에서 여자 김제동으로 통하는 다재다능한 방송인입니다.

이남미 씨는 방송일을 하면서 라디오 진행자, 방송작가, TV리포터, 성우 네가지의 어려움 없이 소화해내며 항상 재미있고 즐거운 시트콤같은 인생을 살하가는 유쾌한 방송인입니다.

그녀는 아직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서툰 20대를 막 시작한 20대들을 위해 20대의 막바지에 이른 자신이 직접 인생의 주파수를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책은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김수미 작가님께서 선물해주신 책인만큼 재미도 재미이지만 방송일에 대한 내용이 많이 있어서 PD가 되고싶은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 자체가 경험담이라 블로그에 딱히 쓸 건 없지만 그래도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에피소드를 몇 개 적어보겠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내용이 담긴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건 바로 학연, 지연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거기에서는 인간관계를 많이 중요시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직업도 인간관계는 아주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방송일이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믿는 사람들이 있어야 같이 방송을 할 수 있고 작업장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할 수 있을 때 하나의 좋은 방송이 탄생하기 때문이죠.

그런 인간관계 중에서도 특히 강조하는 것은 방송계에서의 선후배 관계였습니다. 친한 선배를 많이 둬야하지만 그 선배들과 일정한 선을 유지하라고 책에서는 말합니다.

책을 쓰신 이남미씨는 실제로 무척 친한 선배가 한 명 생겼습니다. 그 선배와 무척 친했지만 그 선배는 그것을 이용해 후배의 이남미 씨의 일거리를 훔치며 후배를 이용해먹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선배와 친해지되, 일정한 거리를 두며 선후배 간에 하지말아야 할 것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런 내용은 방송계 말고도 선후배 관계가 무척 중요한 학교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특히 공부말고도 학생들이 일을 많이 하는 우리 태봉고등학교에서 선후배 관계가 무척 중요할 것 입니다.

이렇게 공감대가 많이 느껴졌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에피소드를 아주 재미있게 읽은 것 같습니다. 다른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지만 저는 인간관계에 대한 에피소드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틈틈히 영화에서 나온 명대사를 적어놓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많은 명대사 중에서도 특히 영화 <페임>에서 나온 '아침에 일어나 할 일에 들떠 집을 나서는게 성공이야.' 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 말은 뜻은 항상 자기가 하는 일을 즐거워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이미 성공한 인생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그 말에 공감대가 형성된다기 보다는 그 말에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 말이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좋은 말이고 또 사실이기 때문에 절대 부정할 수 없을 것 입니다.

저도 '아침에 일어나 할 일에 들떠 집을 나서는게 성공이야.' 라는 말처럼 어른이 되어 항상 제가 하는 일을 즐거워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확실히 PD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아주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단 PD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PD가 되어서 이남미씨처럼 방송일을 하며 겪었던 경험담들을 책으로 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내게스무살이다시온다면서툰20대들을위한이남미의앙금노트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이남미 (밸류앤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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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되네요. 그동안 블로그에 올릴 사진만 찍어놓고 귀찮아서 글은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정신차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LTI' 입니다.  LTI는 제가 다니는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이 받는 특별한 수업입니다. LTI 시간에는 특별한 과목을 수업받지 않고 자기가 직접 배우러 나갑니다.

먼저 자신의 멘토를 구합니다. 자기 꿈에 맞는 사람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될 학생은 의사선생님을 찾아가고 요리사가 될 학생은 요리사를 찾아갑니다.

저같은 경우는 장래희망이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창원 MBC라는 방송국에 찾아갔습니다. 혼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 갔었는데 사실 저번주 화요일에 처음 갔었습니다. 그 때에는 안타깝게도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았을 뿐더러 그 때에는 그냥 멘토선생님과 인사만 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번주 화요일에는 진짜 제대로 약속도 잡고 수업을 받으러 가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저랑 같이 갔던 친구는 세정이라고 하는 친구인데 아까도 말했듯이 시나리오 작가를 희망하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멘토는 MBC에서 일하시는 '김수미 작가님' 이신데 우연히도 제 멘토 선생님인 '전우석 PD님' 과 같은 방송을 준비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린뒤 택시로 갈아타고 창원 MBC로 달려갔습니다. 확실히 방송국이라는 곳은 엄청났습니다. 방송국을 몇 번 가보기는 했지만 제 의지대로 계획을 짜고 간 적은 처음이라서 확실히 기분이 달랐습니다.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보니 전우석 PD님께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일주일 만에 만나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기대도 많이 되었습니다.


전우석 PD님은 제가 옛날에 재미있게 시청한 3부작 드라마인 '누나의 3월' 이라는 드라마를 제작하신 PD님이라 저에게 무척 존경스럽게 보이셨습니다.

PD님은 역시 책과 영화를 많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제 나이 때에는 많은 음악을 듣고 많은 것을 보는게 아주 도움이 되신다며 '빌리 엘리어트' 라는 영화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방송국에는 저와 세정이의 이름이 적혀었습니다. 태봉고에서 우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기분이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미래에 우리들이 일할 방송국이라는 곳에 우리 이름이 적혀있다는 자체가 아주 특별하고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라디오 방송을 만드는 곳을 견학시켜 주셨습니다. 방송이 끝난 상황이라 방송하는 것을 직접 볼 수는 없었고 그 대신 라디오 방송을 할 때의 진행상황같은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마이크에 직접 말도 해보고 신청곡을 받은뒤 음악을 트는 방법도 배워보고 방송소품도 구경해보면서 꽤 다양한 것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제가 라디오 방송을 하는 PD가 되고싶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방송국에서 하는 일을 직접 체험해보아서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마 고등학교를 다니는 3년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이렇게 방송국에 가서 PD님이나 작가님에게 수업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 때마다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면서 방송국에서 배운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글로 남겨놓음으로써 뿌듯함도 느끼고 이런식으로 제 꿈에 한발짝 다가섭니다.
저번에 아머니, 아버지와 함께 태봉고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태봉고등학교의 입시설명회가 있어서 가족들과 다함께 가본 것 입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두발자유, 교복자유등 많은 것들을 자율화시킨 학교입니다. 그래서 저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태봉고등학교에 갈 생각입니다.

태봉고등학교는 한 학년이 총 45명밖에 안되고 한 반에 15명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모르는 학생이 없습니다.

그러면 학생과 선생님의 친밀감이 높아지고 서로 더욱 믿고 의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말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선생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학생의 친함이 높아진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학생이 적으니 친구들끼리도 더 친해질 것 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중학교에는 친한 친구들도 많이 있지만 전혀 모르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적으면 그 친구들과 더 친해질 것 입니다.


태봉고등학교는 다른 고등학교들과는 다르게 공부말고도 노래나 악기연주, 농사, 옷만들기, 요리 등 생활교양에 대한 것들도 많이 가르쳐줍니다.

저는 미래에 어른이 되어서 방송PD가 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송PD는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을 영상에 담아내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방송PD에게는 무엇보다도 '경험' 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인생을 살면서 느껴본다면 나중에 PD가 되어서 그 만큼 많은 것을 영상에 표현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런데 태봉고등학교는 제가 바라는 그런 경험을 아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봉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것을 체험하고 보고 경험하고 느껴본다면 나중에 PD가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블로그를 계속 할 것 입니다. 지금은 평소에 블로그를 쓰면서 힘든 점이 바로 블로그를 쓸 '소재' 를 찾는 것 입니다.

지금은 블로그를 쓸 때 마땅히 소재가 없어서 고생을 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태봉고등학교를 간다면 그 학교에서 생활하는 자체가 블로그 글을 쓸 소재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태봉고등학교를 블로그를 쓸 때 필요한 '소재 덩어리'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소재 덩어리' 학교에서 생활한다면 블로그를 할 때도, 후에 PD를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태봉고등학교를 주제로 블로그를 쓴 이유는 뭐 태봉고등학교를 극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 인생에서 태봉고등학교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태봉고등학교에 들어가는게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면접도 보고 자기소개서도 써야합니다.

그런데 저도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어른이 되면 시험도 많이 치뤄야하고 면접도 많이 봐야합니다. 그러니까 태봉고등학교에 그런 경험들을 미리 해본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입니다.

그리고 태봉고등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저도 어른이 되면 부모님 곁을 떠나서 혼자 살아가야 합니다.

태봉고등학교에 가서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살아본다면 제 인생에 아주 큰 경험이 되는 것 입니다. 그래서 태봉고등학교는 여려면에서 인생을 미리 경험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촌네 가족과의 즐거웠던 여름휴가를 끝내고 저와 어머니는 바로 서울로 캠프를 갔습니다. 아이들은 총 35명을 데리고 갔는데 전부 중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어머니와 캠프를 많이 다녔는데 이번 캠프에는 아는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어색한 캠프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공부하러 가는 캠프라도 친한 친구들이 조금씩 있어야 캠프도 재미있고 공부도 잘 됩니다. 그래도 아는 친구들이 조금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서울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간 곳은 '서울대학교' 였습니다. 유명한 대학교들을 둘러보는 캠프에 걸맞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서울대학교를 가장 먼저 갔습니다.

서울대학교는 말그대로 어마어마하게 컷습니다. 보통 중학교나 다른 대학교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거대한 학교였습니다.

학교가 아니라 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넓고 시설도 무지하게 좋았습니다. 왜 사람들이 서울대가 좋다고 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는 서울대에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서울대에 왔는데 서울대 정문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버스는 서울대의 정문으로 출발했습니다.

서울대의 정문입니다.

서울대 안에서 정문까지 가는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한참을 버스를 타고 드디어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정문에는 '서' 라는 글자의 동상이 크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 '서' 자가 서울대의 '서'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글자는 '서' 자가 아닌 'ㄱ' 과 'ㅅ' , 'ㄷ' 이 합쳐져 있는 글자였습니다.

그 글자들은 '국립 서울 대학교' 에서 따왔다고 했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했었지만 선생님의 해설을 듣고나니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제 실력으로 이렇게 좋은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이런 대학교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대에 왔는데 구경만 하고 갈 수는 없겠죠? 우리는 서울대의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서울대에서 먹는 밥은 생각보다 맛있지 않았습니다.

학교가 아무리 좋다고해도 밥이 맛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먹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서울대에서 먹었던 점심이 별로 맛있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대충 먹고나서 정수기의 물을 받아 쭉 마셨습니다. 정말 물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다 시원하고 맛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서울대의 물을 먹고 나온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울대의 물을 먹고나온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서울 KBS로 출발했습니다. KBS에 도착하니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1박 2일' 의 오프닝 촬영지가 보였습니다.

서울 KBS 앞입니다.


TV에서 보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온 곳이라서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1박2일 촬영하는 모습을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KBS의 내부는 아주 넓었습니다. 역시 본사라서 그런지 촬영을 많이 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단 한명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쉬웠지만 KBS에서 사용하는 카메라들과 마이크들 역대 드라마들의 모습, 그리고 뉴스가 진행되는 과정 등을 보면서 저의 '프로듀서' 라는 꿈을 더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내 꿈을 디자인하다.' 입니다. 저는 그 주제에 맞게 제 꿈이 더 확실해지고 멋지게 디자인된 것 같습니다.

어제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시나리오 강의를 받았다. 그 강의는 영화 '색즉시공2' 의 제작에 도움을 주셨던 '오마' 감독님이 해주셨다.

오마 감독님은 일단 영상의 종류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다. 영상의 종류로는 극영화, 다큐, CF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는 극영화 중의 하나인 단편영화를 배웠다.

단편영화란 40분 미만의 짧은 영화를 말하는 것 이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그 단편영화의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이였다. 나는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드디어 종이에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글을 완성했다.

오마 감독님의 단편영화 '비둘기'의 한 장면.

우리는 글을 조금 쓰다가 단편영화 몇 편을 시청했다. 그 중에서는 오마 감독님께서 직접 만드신 단편영화도 있었다. 그런데 오마 감독님의 단편영화를 보고있는 도중 갑자기 기계에 연기가 나면서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정말 놀랬다. 다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우리는 잠시 쉬고나서 각자 시나리오 쓴 것을 완성하고 컴퓨터에 적어서 인쇄를 하여 서로 돌려가면서 각자의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리고 오마 감독님께서 우리들이 쓴 시나리오에 대해 말해도 될 정도의 가치가 있는 이야기 두 개만 선택해서 말씀해 주신다고 하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시나리오 중에는 내가 쓴 시나리오도 있었다. 일단 내가 쓴 시나리오는 이렇다.

어떤 중학교에 '형철' 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그런데 형철이는 전학 온 첫날부터 어떤 성격 더러운 학생과 싸워서 그 아이를 떡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첫날부터 형철이를 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형철이가 집에 가던 도중 학교의 공부 전교1등인 '호진' 이가 고등학생들에게 돈을 뺏기며 맞고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형철이는 당장 달려가서 고등학생들을 쫒아버린다.
 
그런데 형철이가 서있고 호진이가 상처투성이로 쓰러져있는 모습을 보고 어떤 학생이 오해를 하여 학교에 소문을 낸다. 그래서 형철이는 학교에서 완전한 왕따가 된다. 하지만 형철이는 마음이 너무 순진해서 아이들이 아무리 놀려도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호진이도 형철이를 감싸주면 자기도 왕따가 될 것 같아서 자기도 결국 형철이를 다른 아이들과 같이 놀린다. 그런데 형철이가 갑자기 일어나서 호진이를 때려눕히고 교실을 나가버린다.

 
이런 나의 시나리오를 읽은 오마 감독님께서는 오해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서 내가 재미가 무었인지 안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결말이 너무 허무하다고 지적도 해주셨다. 오마 감독님께서는 결말에 호진이가 형철이를 감싸주면서 호진이도 같이 왕따가 되어 서로 친해지게 되고 마지막에는 형철이와 호진이가 같이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끝나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꿈이 PD이다. 그래서 내가 이번 강의를 더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다. 나도 오마 감독님처럼 재미있는 영상을 만드는 멋진 PD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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