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도 의젓한 2학년이 되어 학교 생활을 하고있습니다. 물론 요즘 힘든 일도 많고, 부회장 직책에 학교도 많이 바뀌어서 적응하기 어렵지만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2학년이 되고나서 반도 바뀌었는데 저희 반 친구들을 모두 마음에 듭니다. 아직은 서로 어색하기도 하고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지만 점점 친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전교생이 45명밖에 없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모르고 할 것도 없지만요..... 여튼 저희 반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잘 챙겨주는 것을 중요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생일을 먼저 잘 챙겨주기로 했습니다. 칠판에 우리반 친구들의 생일을 모두 적어놓고 그 생일 때마다 반 구성원 모두가 생일 축하를 하며 파티를 하기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한 친구가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그 친구는 생일 3월달로 좀 빨라서 생일을 몰랐기에 작년에는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랑 꽤 친한 친구였고, 이제 생일도 알고 챙겨주기로 했으니까 선물을 하나 샀습니다. 제가 구입한 선물은 바로 '쌍화차'!!! 

그 친구가 좀 허약해보여서 쌍화차 많이 먹고 건강해지라고 보약 겸 준비한 것입니다. 쌍화차를 친구 생일선물로 준비한 저를 본 다른 친구들은 모두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았습니다.

하지만 남의 시선이 뭐가 문제겠습니까? 저는 진심으로 그 친구에게 몸에 좋은 쌍화차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웃기는 선물이지만 그래도 저는 꿋꿋했습니다.


드디어 그 친구의 생일파티가 시작되고 친구들과 선생님이 사온 케잌 및 선물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계속 망설이다가 결국 쌍화차를 선물로 줬습니다.

에상대로 그 친구는 황당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반응을 예상했었지만 선물을 받고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의 모습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에게 물어보니 제가 생일선물로 준 쌍화차를 한 개도 먹지 않았다고 하네요ㅋㅋㅋ 솔직히 저라도 쌍화차를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친구들의 생일을 챙겨주면서 우정을 쌓아간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고등학교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제 생일파티도 하면 좋겠지만 저는 생일은 5월 6일로 학교에서 이동학습으로 가는 네팔에 가있을 때 입니다. 다시 말해 네팔에 갔을 때 제 생일이 온다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제주도 이동학습을 갔을 때 제 생일이었지만 올해에는 네팔에서 생일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친구들이 무척 감동적인 생일파티를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네팔에 갔을 때에도 제 생일이 내심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생일은 원래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께 감사하는 날이지만 친구끼리 서로 생일축하를 해주며 우정을 쌓아가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드디어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갔습니다. 역시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니까 무척 반가웠습니다. 학교에 가기 전 친구의 생일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생일은 2월 29일!!! 원래 2월달은 28일까지 있지만 4년에 한 번씩 날짜를 맞추기 위해 29일이 존재한다고합니다.

그러니까 그 친구는 4년에 한 번씩 생일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4년마다 찾아오는 2월 29일날에 태어났습니다.

보통 2월 29일이 생일인 사람은 28일이나 3월 1일에 또는, 음력으로 처리해서 생일을 챙긴다고 하는데 그 친구는 그냥 4년마다 한 번씩 생일을 챙겼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 오는 마지막 생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이 그 친구의 생일을 더욱 축하해주려고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생일이니까 챙길 수 있을만큼 다 챙겨줘야죠.ㅎㅎㅎ 그래서 저도 그 친구의 생일을 멋지게 축하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친구는 진주에 사는데 저를 포함해서 많은 친구들이 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러 진주에 모였습니다. 학교가 개학하기 딱 하루 전 이라서 많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2월 29일이 생일인 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같이 밥을 먹고 영화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놀다가 노래방에 갔는데 갑자기 다른 친구들이 몰래 귓속말을 했습니다. 귓속말의 내용은 생일을 맞이한 친구 몰래 케익을 사오자는 것입니다.

저는 찬성을 했고 잠시후 노래방 시간이 거의 끝나 갈 쯤에 친구 몇 명이서 케익을 하나 사왔습니다. 그리고 타이밍을 맞춰 생일축하 노래를 틀고 케익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물론 생일을 맞은 친구는 깜짝 놀랐습니다. 감동을 받은 친구의 모습을 보니 저도 왠지 흐뭇해지더군요. ㅋㅋ
비록 4년에 한 번 오는 생일이지만 그 친구는 4년치의 행복을 얻어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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