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상에 대해 배우기 시작한 것도 이제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태봉고에 들어와서 다짜고짜 방송부 활동을 시작하며 영상을 배우겠다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년이 다 되어가네요.

학교를 다니면서 영상을 참 많이 만들었습니다. 선배들과 함께 시작한 싼TV, 나 혼자서 동아리 홍보를 목적으로 한 죠리퐁 TV까지...

그리고 학교의 각종 행사와 학교의 많은 선생님들과 선배, 친구, 후배들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부탁으로 제작해 준 영상들까지 2년 동안 만든 영상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 많고 다양한 영상들을 만들면서 한결같이 느꼈던 게 있습니다. 바로 제가 만드는 영상에 나오는 연기자들의 '연기력' 입니다.

아무래도 아직 학생이다보니 학생들의 연기에는 아직 소울이 없었고 열정도 많이 부족하여 그들의 연기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연출과 연기지도에도 많은 부족함이 있었겠지만 확실히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를 찾는 본능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창 바쁜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촬영에 임해 줄 여유로운 배우를 찾는 것도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영상을 배우는 친구와 올해 마지막으로 영상제에 영상을 하나 내기로 했습니다. 영상의 주제는 '지금 우리의 가슴이 뛴다'였습니다.

-'학교가는 길' 제작기-
저와 친구는 고민 끝에 학생의 가슴을 가장 뛰게 하는 것은 바로 '학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오랜 회의를 거쳐서 등교하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연출하자고 했습니다.

주연 배우를 구하던 중 결국, 영상제 마감일이 얼마남지 않아서 제가 주인공을 맡기로 했습니다. 저와 제 친구가 만드는 영상에 제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것입니다.

제 연기력이 그렇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와 제가 직접 기획하고 내용도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가장 이번 작품에 대해 잘 아는 제가 직접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영상이 바로 '학교가는 길'입니다. 영상의 내용은 한 고등학생이 아침이 눈을 비비며 일어나고, 시계를 보는데 학교 등교시간이 8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주인공은 오늘의 등교 지킴이가 아주 무서운 선생님 학주라는 것을 기억해냅니다. 주인공을 화들짝 놀라며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최단루트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각을 하지 않기위해 최고의 속도로 학교까지 달려갑니다. 가는 길에 넘어지기도 하고 담을 넘기도 하며 불량배를 만나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매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에 위기를 모면합니다.

과연 우리의 주인공은 시간 안에 등교를 할 수 있을까요...?



대충 이런 내용의 영상입니다. 매우 유치해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등교라는 소재가 학교에 열정을 가지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등교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학교의 규제와 체벌이 학생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교육적인 모순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선 영상에 특별 출연해주신 저희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영상의 전체적인 편집과 모든 CG를 만들어준 허윤 친구도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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