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에서 옷을 찾다가 우연히 오랫동안 입지 않고 있던 교복을 보게되었습니다. 이제 고등학교에 가면 다시는 입지 못할 교복들이었습니다.
중학교도 이제 개학하고 1주일밖에 못가니까 1주일만 입고 더이상은 입을 수가 없습니다. 뭐 가끔씩 심심하면 입어보면 되겠지만 그게 잘 안될 것 같았습니다.
제가 가는 고등학교는 교복을 입지 않고 사복을 입는 학교라서 다시는 교복을 입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교복 입을 일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이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그래서 저는 곧바로 옷장에 걸려있는 교복을 거의 한 달만에 다시 입어보았습니다.
정말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만 입지 않았는데 너무도 오랜만에 입어보는 것 같았고 너무나도 반가운 착용감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교복을 입은 상태로 아버지에게 보여드렸습니다. 교복을 입은 저의 모습을 보신 아버지는 왜 입어보냐고 웃음을 터뜨리셨습니다.
아버지는 교복을 입은 저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주셨습니다. 앞으로 얼마 못 볼 모습이니 사진이라도 남겨놓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제 처음 알았는데 우리 중학교 교복은 참 멋있고 예뻤습니다. 이렇게 멋있는 교복을 왜 입을 때에는 몰랐을까요? 입을 때에는 단지 너무 얇아서 춥다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우리 교복은 참 멋있었습니다.
중학교를 한 2년정도 더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복에 대한 정이 갑자기 커져버렸습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중학교 교복이 더 이상 몸에 맞지 않을 것 입니다.
그러니까 개학을 하고나서 남은 1주일동안 교복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입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다시 옷장에 넣어두면 어른이 되어도 저의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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