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님의 과거 변호사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개봉하기 전부터 주목을 받은 영화입니다. 

정치적인 이슈를 일으킬 수도 있는 영화이기에 개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변호인은 개봉 첫 날, 23만 관객을 동원하고 1월 1일 현재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1000장 예매 취소 등의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변호인은 꾸준한 인기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나서 너무 재미있다는 이유로 주말에 부모님과 변호인을 한 번 더 관람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송우석'이라는 고졸 법조인이 대구에서 판사를 하다가 부산에 내려와 변호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송우석은 부동산 등기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부산에서 제일 돈 잘 벌고, 잘나가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립니다.

송우석은 7년 전,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자녀가 생기고 점점 돈이 궁해지는 중에 한 국밥집에서 밥을 먹고 돈을 내지않은 채 도망치는 일을 저지릅니다. 

큰 죄책감에 빠진 송우석은 다시 공부에 열중하여 변호사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서 7년 전 그 국밥집을 찾아갑니다. 7년 전 일을 사과하고 그 국밥집의 단골손님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국밥집 사장님의 아들인 '진우(시완 분)'가 '부림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부림사건은 '부산의 학림 사건'이라는 뜻으로 1981년 군사독재 정권이 집권 초기에 권력을 잡기 위해 일으킨 부산 지역의 용공조작 사건을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9명의 학생들이 만든 책읽기 모임을 '공산주의 찬양 모임'으로 몰고 그들이 읽는 책들을 '불온 서적'으로 취급하여 사상범으로 체포당합니다. 

그들은 약 60일간 구타를 동반한 물고문, 통닭구이 등의 온갖 살인적 고문을 당하면서 자신들이 '빨갱이'라고 강제로 자백합니다. 고문으로 인한 자백이라는 것을 눈치 챈 송우석은 스스로 부림사건의 변호인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부당한 권력과 당시 학생들이 읽은 책들을 불온서적이라 판단했던 검열관과 학생들을 고문했던 형사의 허위 진술로 인해 송우석 변호사는 어려움을 당하지만 항상 철저한 조사와 논리적인 변호로 검사와 판사를 당황하게 합니다.

극중에서 송우석은 당시 고문을 담당했던 '차동영(곽도원 분) 형사'와 만나게 되는데, 차동영 형사가 송우석 변호사를 때려눕히고,  흘러나오는 애국가에 맞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에서 차동영 형사는 송우석 변호사에게 "진정한 애국이 뭔지 생각해봐." 라는 말을 합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동영 형상가 말하는 진정한 애국은 무엇일까요? 군사 정권의 명령을 따르면서 국민들을 괴롭히는 것? 아니면 그런 국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

영화 중간에 송우석은 술에 취해 이런 말을 합니다. "대학생들 시위로 바뀔 만만한 세상이라면 내가 12번도 더 바꿨어. 세상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계란을 백날 던져봐라. 바위가 깨지나..." 그 말을 들은 국밥집 아들 "진우는 바위는 아무리 단단해도 죽은 거라고, 계란은 깨어나서 언젠가는 바위를 넘는다... 이런 말도 못들어봤습니까?" 


진우의 말에 송우석은 느낀 게 많은 것 같아 보였습니다. 물론 저도 느낀 게 많았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송우석은 민주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결국에는 부림사건 변호인까지 맡게 된 것입니다.


송우석은 학생들이 읽은 불온서적이라 판단되었던 책들을 모두 읽어봅니다. 하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찬양이나 사회주의 옹호에 관련된 것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6.25 때 참전했던 역사가가 쓴 책이고 서울대에서도 권장했던 책이라는 것을 알고, 빨갱이 몰아가기를 실시한 부당한 정부에 대한 분노를 느낍니다.


송우석이 차동영 형사를 심문하면서 차동영이 국가가 무엇인지 물어봅니다. 송우석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흐느끼며 말합니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참 당연하면서도 감동적인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당연한 것이 지켜지지 않던 시대.. 지금이라고 다를까요? 지금도 종북이니 뭐니 국민들에게 겁을 주며 민주주의를 숨기고 있습니다.

정치나 사회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영화 변호인에서 나오듯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지켜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영화평들을 보면 '노무현 영웅화를 위한 영화', '뇌물 대통령 미화'라고 주장하는 글들이 많은데, 영화는 펙트를 가지고 만들었고 결코 특정 인물을 찬양하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 변호인은 우리 국민들을 위해 제작된 것입니다. 영화는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가 개봉하여 인기를 끄는 것에 겁을 먹어 돌아가신 분까지 욕하며 현 정부를 옹호하는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 말하는 것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한 인권 변호사의 이야기이고 그 사람의 노력을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 아닐까요?


저도 올해부터 성인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의무가 생긴 것입니다. 학생이기에 기피했던 사실들, 사회의 진정한 모습 이런 것들을 이제는 정말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변호인
감독 양우석 (2013 / 한국)
출연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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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제작한 무인도 체험 다큐멘터리 3부작을 보시고 선생님들께서 저에게 영상 공모전에 제출해보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작년에 떨어진 공모전인 '우리의 가슴이 뛴다' 청소년 영상축제에 공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공모전의 '우리의 가슴이 뛰는 이야기'가 주제인데 사실 장르나 내용이 자유로운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작한 무인도 영상을 제출하기로 한 것입니다.

공모전은 제출 형식이 15분 이내의 영상이기 때문에 각 10분 여의 무인도 영상 세 편을 하나의 15분짜리 영상으로 합쳐서 다시 편집을 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영상을 최대한 줄이고 잘라내는 작업이 대부분이었고, 너무 아까운 장면들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하면서 편집했던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완성을 하고나니 생각보다 허접한 영상이 되어버렸습니다. 15분에 맞추다 보니 스토리 전개가 어색했고, 사건과 사건이 일어나는 계연성이 많이 부족해졌습니다. 그래도 이왕 제작한 것이니 제출은 했습니다.  

얼마후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청소년 영상축제 공모전에서 제가 제출한 '태봉 8인의 무인도 여행기'가 본선에 진출할 10작품에 선정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짜집기 다큐멘터리가 공모전에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무인도에 간 친구들과 저의 노력, 제일 고생하셨던 이도한 선생님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나 봅니다.

12월 14일 토요일, 무인도에서 촬영을 함께 했던 소열이와 함께 마산합포구청에서 열리는 '청소년 영상축제 시상식'에 참가하했습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대회의실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청소년 영상에 대해 관심있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봉사활동 시간을 위해서 참가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여튼 관리자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점심을 먹고 수상 대기자들이 앉아있을 곳으로 갔습니다. 수상자들이 앉을 자리에는 '출품자 좌석'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시상식을 시작하면서 진행하시는 아나운서 분을 통해 알았는데, 이번 청소년 영상축제가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 아나운서 분도 10년째 청소년 영상축제 시상식 진행을 맡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이 영상축제가 있기까지 노력해 온 수많은 청소년들과 영상을 열심히 제작했던 선배들의 노력을 잊지말라고 하면서 옛날 수상자들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을 상영해주었습니다.

'우리도 좋은 상을 받아서 나중에 후배들에게 저렇게 좋은 말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부푼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본격적인 출품작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팀이 제작한 '태봉 8인의 무인도 여행기' 영상에 가장 첫 번째로 상영되었습니다. 무인도에서 고생했던 모습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큰 화면으로 보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다행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저희 학교 학생이어야만 재미있을 줄 알았던 코믹적인 장면들에세도 빵빵 터져서 모두 재미있게 본 것 같았습니다.

 
영상 상영이 끝나고 영상을 제작한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무대 위로 올라가서 아나운서가 질문하는 것에 대해 대답했습니다.

우선 무인도 영상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태봉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특별한 졸업여행으로 '무인도 체험 통합기행'를 기획하여 사회 선생님을 비롯한 8남자의 무인도 여행기를 영상에 담고 싶어다고 했습니다.

Q. 무인도 영상에서 가장 '가슴이 뛰는' 장면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저는 '텐트가 파도에 침수되는 장면'이라고 했습니다. 영상으로만 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무인도에 있었던 친구들은 텐트가 바닷물에 잠길 때의 가슴 떨리는 심정을 아주 크게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아마 제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텐트를 정리하느라 영상에 침수되는 장면을 모두 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9개의 출품작도 모두 상영하고나서 문화콘테츠학과 학생들의 뮤지컬 공연을 본 뒤, 수상 발표를 했습니다. 저희가 만든 무인도 영상은 '하나방송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팜플렛에 기재되어 있는 수상 순서로 따지면 6등 정도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뭐 상만 받으면 되는거지 순위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런대로 만족을 충분히 하고 있었습니다.


상을 받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뜻밖의 결과가 들려왔습니다. 특별상으로 순위에 상과없이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청소년이 뽑은 작품상'에 저희의 무인도 영상이 뽑힌 것입니다.

인기상을 받은 것입니다. 하긴 저희 무인도 영상을 상영할 때 관객들이 많이 웃고 재미있어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인기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전혀 기대로 하지 않은 결과라 기분이 더 좋았고, 출품작 중에서 유일한 2관왕이기도 했습니다.

'태봉 8인의 무인도 여행기'를 제작하면서 1박 2일이라는 예능의 컨셉을 많이 따라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1박 2일의 재미를 상기시키면서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임에도 공감을 많이 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으면서 참 좋은 경험을 많이 해본 것 같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있는 곳에서 내가 만든 영상을 보여주고 그 영상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영상 제작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더 열심히, 더 좋은 영상을 많이 제작하여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상을 받은 무인도 영상은 제가 편집했지만 무인도에서 함께 고생한 6명의 친구들과 이도한 선생님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수상을 못했을 것입니다.

수상으로 받은 상금의 일부를 무인도에 함께 간 친구들과 함깨 밥을 한 끼 먹는데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수상의 영광을 무인도에서 고통을 나눈 태봉의 멋있는 8남자들에게 바칩니다.


고등학교가 거의 끝나고 이제 대학에 가는 것을 기념해서 아버지가 새 휴대폰 하나를 장만해 주셨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원했고, 쿨하게 사주셨습니다. 애플을 많이 좋아하지만 아이폰을 사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아이폰 5s를 사면서 어떤 색상을 선택할 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버지가 단호하게 실버를 추천하셔서 망성임 없이 실버를 구입했습니다. 확실히 실버가 다른 색상들에 비해 깔끔하고, 세련돼 보여서 좋았습니다.


애플은 역시 심플함이 가장 큰 매력이죠. 포장에서부터 애플의 심플한 매력이 느꼈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너무 심플해서 약간은 억지로 심플함을 추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하얀색 포장이 깔끔하고 예쁘네요.

 
상자를 여니까 아이폰5s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4인치의 길쭉길쭉한 몸매가 참 시선을 끄네요. 아이폰5부터 4인치 액정을 사용했지만, 5s는 뭔가 더 웅장했습습니다.

 
구성품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간단합니다. 아이폰5s 본체와 충전기, 간단한 설명서.. 너무 간단해서 애플 제품을 살 때마다 약간 서운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별히 쓰지도 않는 구성품이 많으면 챙기기도 힘들도 복잡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냥 폰 본체만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이번 아이폰5s를 구입하면서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애플만의 특별한 이어폰 '이어팟'입니다. 작년에 나온 제품이지만 실제로 써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생긴 게 조금 이상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사람 귀 속의 모양을 최대한 분석해서 최상의 편안함을 주는 형태의 이어폰이라고 합니다. 처음 사용했을 때에는 잘 몰랐는데, 오래 끼고 있어도 전혀 귀가 불편하거나 아프지 않아서 신기했습니다.


처음 아이폰5s를 켜면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이 배경화면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애플 컴퓨터 '맥'도 처음 설정되어 있는 화면이 우주의 모습입니다. 맥과 동일성을 주려고 했나 봅니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5s는 애플은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ios7'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도 업그레이드를 해서 ios7를 사용하고 있지만 모바일 버전이 탑재된 것은 약간 달랐습니다.

ios7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기기에서는 애플의 유료어플 iPhoto, iMovie, Keynote, Pages, Nembers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을 무료로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이제 아이폰으로 사진편집, 동영상편집, 문서와 차트 제작, 그리고 PT자료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네요. 정말 스마트시대의 한계가 없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폰5s와 아이폰5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바로 '홈키'라고 하고싶습니다. 아이폰5까지는 하단에 있는 홈키가 그냥 홈으로 돌아가거나 멀티태스킹을 하는 기능만 했지만 이번 아이폰5s에서 홈키는 '지문인식'이 가능합니다.

잠금설정에 들어가서 지문설정을 하면 아이폰을 켤 때 홈키에 손가락을 약 1초간 갖다대고 있으면 자동으로 지문을 인식해서 굳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간단히 잠금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아이폰5s를 사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기능도 좋고, 빠르고 앞으로 고장내지 않고 잘 사용할 것입니다. 부모님께서도 저에게 앞으로 뭐든지 더 열심히 하라고 사주시는 것이겠죠? 

태봉 8인의 무인도 여행기 마지막화

태봉고등학교의 특별한 졸업여행

무인도로 떠난 8남자의 파란만장한 생존기, 그 마지막 이야기!

무인도에서 생활한지 약 7시간, 평화로운 가운데 갑자기 바닷물이 들이닥쳐 텐트를 덮치는데...

그것도 모자라 비바람과 폭풍이 몰아쳐 그들을 더욱 괴롭힌다...!

그들은 과연 무인도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인가!?




태봉8인의 무인도 여행기 2화

태봉고의 아주 특별한 졸업여행!

통합기행으로 무인도를 향해 떠난 8남자의 파란만장한 생존기 그 두번째 이야기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텐트를 치고, 낚시하고, 불을 피우고, 생선을 굽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원시인을 연상시킨다.

그들은 제대로 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 학교의 '불온한 시민의 독서토론회'에서 엄기호 교수가 쓴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라는 책으로 독서토론을 했습니다.

책은 굉장히 암울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우리가 사회에 살면서 쉬쉬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들,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바로 '카이스트 자살 사건'입니다.

카이스트는 한국의 수많은 대학들 중에서도 클래스가 높고, 그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지만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있는 곳이라도 학생들의 성적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카이스트 학생들 중에서도 학점을
3점 이상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야하는 패널티를 받습니다. 책에서는 그 제도를 '징벌적 등록금'이라고 표현하는데, 등록금을 내는 것이 학생의 성적으로 하여금 징벌처럼 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때 입시 제도에 '찌들려' 살면서 열심히 대학에 입학했음에도 대학에서조차 성적 관리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 고등학교 때와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는가?", "대한민국 사람은 성적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이런 의문들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우리는 마침내 우리가 '모욕감'을 전제로 하는 제도에 속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은 인간에게서 모욕감을 느낄 때 다른 인간으로부터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징벌적 등록금이라는 '제도적(제도로 인한) 모욕감을 느낀다면 도대체 어디로부터 치유받아야 할까요? 

자신이 모욕감을 느끼고 상처를 받는다면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제도적으로 모욕을 느낀다면 딱히 털어놓을 대상이 없습니다. 타인 또한 그 모욕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고, 타인이 공감을 느낄 수 없으며, 느끼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이죠.

저도 중학교 때 교육 제도로 인해 모욕감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다. 성적 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던 저였고, 2학년 때 부반장을 하고 싶어 지원했는데, 성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장 선거에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친구들까지도 성적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성적이 나쁘면 다른 것도 못할 거라는 착각, ('일반화의 오류'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죠?) 저는 이런 서러움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습니다.

성적이 나쁘다는 것이 힘들다고 인정하는 순간, 저는 학교에서 소외될까 걱정했고, 지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국 지는 것보다 견뎌내는 것을 선택했고,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남는 것은 없었습니다. 

성적을 올리면 올릴수록 다른 친구들의 질투를 받아야 했고, 성적의 클래스에 따라 친구관계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제도적 모욕을 당한 것입니다. 제도가 우리의 인생을 비롯해 우리의 인간관계까지도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과연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학교의 성적관리?', '등록금을내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 아니면, 서로의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진정한 친구를 찾는 것?'

책에서는 그런 친구를 만드는 과정을 동시대인을 찾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동시대인이란, 우리가 같은 시대의 아픔을 겪고 있음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말합니다.

우리가 카이스트에서 자살하는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들과 우리는 동시대인이고, 그들의 아픔을 똑같이 느낄 수 있고, 진심으로 위로하며, 그들과 함께 이겨낼 수 있다면 동시대인에서 '동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국어 선생님과 함께 했던 '불온한 시민의 독서토론'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동시대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가잘못산게아니었어이게사는건가싶을때힘이되는생각들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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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부지도로 무인도 체험 통합기행을 다녀온 후, 여행에서 찍은 영상들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3부작으로 기획하였고, 1화에는 무인도를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담겨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위험할 수밖에 없었던 사전 조짐이 있었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무인도에서 느낀 것은 자급자족의 삶만이 아닙니다. 사실 무인도에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감정은 생명의 위협으로 인한 공포감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무인도에서의 자유시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무인도에 가게 된 경위  
http://kimty.tistory.com/536

무인도에서 잡은 물고기나 조개류 등으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각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 낮잠을 자는 사람, 바다를 보며 생각에 잠기는 사람 등 각자만의 방법으로 무인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촬영하러 다녔습니다
. 낚시를 하고 있던 현규는 바다에 낚시추가 돌에 계속 걸려서 어느새 세 개째 날려먹었습니다. !? 생각해보니 이제 선생님의 낚시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제대로 된 식량을 구할 희망이 있는 낚싯대를 모두 탕진한 현규는 좌절에 빠지고 마지막 남은 낚싯대로 선생님은 여전히 오징어를 낚기 위해 낚싯대를 던져놓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재호는 낚시를 하다가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림을 그리고, 소열과 재경, 지호는 낚시와 요리에 지쳐 텐트에 누워 부족한 잠을 채웁니다텐트가 불편했던 지우는 언덕위에서 낭만적인 낮잠을 청하는데, 계속 뭔가 불안한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밀물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 ‘설마 우리 텐트까지 들어오진 않겠지?’하고 별 신경을 쓰고 있지 않고 있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 일이 정말로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강풍이 불어 닥치고 거의 해일 수준의 파도가 우리가 있는 무인도를 덮쳤습니다. 작은 규모였습니다. 그래도 파도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반쯤 무너져 있는 이도한 선생님의 텐트가 남아있었습니다.


당연히 이도한 선생님의 짐은 모두 바닷물에 젖어버렸습니다
. 가장 큰 일은 선생님의 유일한 핸드폰이 바닷물에 잠겨 버린 것입니다. 소금물이라 고쳐지지도 않았고, 비상시에 무인도에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사라졌습니다.

텐트에서 자다가 파도가 덮치는 것을 느낀 소열은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하여 단 2초만에 자신이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카메라, 가방, 노트북 등을 가지고 파도를 피해 텐트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낚시를 하다가 돌아온 선생님은 구입한지 3일밖에 되지 않은 최신폰이라며 멘붕에 빠지셨고, 저를 비롯한 나머지는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그 때 마침
, 영화처럼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고, 우리 8명의 모두 혼란에 빠졌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때문에 텐트 안에 있어야 하는데, 파도는 계속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빨리 텐트를 다른 자리로 옮기지 않으면, 바다에 잠길 상황이었습니다. 모두 힘을 합쳐 텐트를 분해하고 모든 짐을 챙겨 파도가 닿지 않는 언덕 위로 올라갔습니다.

언덕 위에는 웅덩이가 많아 빗물이 고이고 있었습니다. 최대한 웅덩이가 없는 곳을 찾아 텐트를 다시 쳤습니다한 번 쳐본 텐트라서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태풍을 연상케 하는 지속적인 강풍과 비가 우리를 괴롭혔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겨웠습니다.


텐트를 치는 동안 정말 설상가상이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불행들이 저희를 덮쳤습니다
. 몇 가지 짐들이 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가방이 바다에 잠겨 여벌옷이 다 젖어버리거나, 생수와 텐트를 고정할 돌이 언덕 밑으로 떨어져 버리는 등의 깨알같은 재앙들이 계속되었습니다.

텐트를 다 치고 나서도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금방이라도 텐트가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사람이 안에 없으면 바로 날아갈 것 같아 모두 텐트 안에 들어가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재호가 선생님 몰래 핸드폰을 가져와서 당장 다음날 무인도를 빠져나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태풍이 불어 닥치는 이 무인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 강풍으로 인해 언제 텐트가 날아갈지 모르는 상황에 텐트를 다시 치느라 체력이 바닥나서 배도 너무 고팠습니다선생님이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초코바 8개를 뜯어 먹고, 재호가 폰과 함께 몰래 가져온 빵 하나를 8명이 나눠먹었습니다.

모두들 그냥 잠이나 자자고 해서 다들 잠을 청하는데, 저는 여벌옷이 바닷물에 젖은 관계로 후드티 하나만 입은 상황이라 너무 추워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잠도 오지 않았고, 그냥 밖에 나와 운동이나 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기에는 이미 몸이 완벽하게 지친 상태였고, 정말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바다를 보며 도대체 뭐가 잘못 된 것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아침에 부지도에 올 때 선장님의 말씀을 들어야 했습니다.

선장님이 저희들을 데려다 준 곳은 부지도의 반대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좁아서 생활하기 불편하고, 자갈이 없어서 무인도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섬 반대편에서 머물기로 하여 지금 이렇게 된 것입니다.

만약 선장님이 권했던 곳에서 머물렀더라면, 바람을 등지고 있기에 강풍에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파도가 심하게 들어와도 지형이 높아서 텐트가 잠길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첫 번째 실수입니다. 두 번째는 지우의 말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 무인도에 도착했을 때 지우는 텐트를 우리가 현재 있는 언덕 위에 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언덕위에서 웅덩이가 많다는 이유로 언덕 밑에 텐트를 쳤었고, 결국 짐의 절반을 바닷물에 맡기는 불상사를 겪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처음부터 무인도 체험을 너무나 가볍게 생각한 제가 가장 문제라는 본질적인 답에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한들 바뀌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밖에 있어도 계속 추웠기 때문에 어떻게든 잠을 자려고 해보았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엄청난 강풍 소리가 제 신경을 건드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강풍으로 텐트가 무너지고 저는 할 수 없이 잠자리를 옮겼습니다.

재경이 텐트의 친구들에게 최대한 붙어서 추위를 이겨내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하지만 몸의 한군데가 추우면 몸 전체가 춥게 느껴지는 것! 다리가 지나치게 진 재경이 때문에 텐트 문이 계속 열리고 발부터 시작해서 온 몸으로 한기가 올라왔습니다.

10월이 그렇게 추울 줄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최대한 참고 참아서 조금 자고 일어났더니 저녁 11... 시간이 미칠 정도로 늦게 갔습니다.

이대로 죽는 건가?', '난 여기 왜 왔는가?', '내일 우리는 무인도에서 나갈 수 있는 것인가?' 텐트 안에서 추위에 떠는 동안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지나갔습니다.

정말 죽고 싶을 정로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미치게 잠자기를 원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고, 허기짐과 추위에 지쳐 거의 기절하듯이 잠에 겨우겨우 들었습니다.


아침에 깨어나니
6시 정도였고, 다시 살을 깍는 듯한 추위와 대면했습니다. 모닥불이라도 피워보려고 해봤지만 어젯밤에 내린 비의 영향으로 나무들이 몽땅 젖어서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추위에 떨며
1시간을 보내다가 다른 친구들도 일어나서 함께 텐트와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호의 폰으로 선장님께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다행이 안전하게 구조? 되었습니다.



육지에 도착하고 곧바로 과자를 사먹었습니다
. 강냉이를 씹으며 통영에 있는 소열이 집에 가서 짜장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같이 목욕탕으로 가서 그 동안 무인도에서 혹사시킨 자신의 몸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씻었습니다.
 

그러고 마산으로 돌아가 선생님이 사주시는 맛있는 저녁밥을 먹으며 우리들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역시 모두들 하나같이 무인도에 간 것 자체가 문제라며 앞으로는 함부로 위험한 일을 얕잡아 보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무인도에서 이것저것 느낀 게 참 많습니다
. 하지만 그것들의 대부분은 무인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소한 감정들이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을 단 하나의 감정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의 삶에 대한 고마움입니다


 

태봉고만의 색다른 졸업여행, 무인도 체험 
 

이번주 화, 수, 목요일(10월 15일~17일)은 학교에서 지리산 종주를 하는 날입니다. 태봉고만의 이동학습 교과과정이라 전교생이 모두 참여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피소 예약의 자리가 부족한 관계로 3학년들은 따로 '통합기행'이라는 여행을 떠납니다. 7~8명씩 조를 짜서 2박 3일간의 여행 일정을 기획하여 나름대로 졸업여행을 가는 것입니다.

대구, 경주, 전주 등 대한민국의 여러 곳을 여행하는 일정이 세워집니다. 제가 속한 조는 '무인도'를 가기로 했습니다. 무인도에 가서 문명과 떨어져 지내며 자연으로 돌아가는 체험을 해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사회교과를 맡고 계신 이도한 선생님께서 담당을 하여 함게 가기로 했습니다. 무인도에 가져가는 준비물이라고는 물과 낚싯대, 버너 등의 음식을 제외한 최소한의 레저 용품과 잠을 잘 수 있는 텐트 뿐이었습니다. 

무인도에서 낚시를 하여 잡은 것들을 모닥물에 구워 먹으며 생활할 계획이었습니다. 물론 휴대폰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은 가져가지 않기로 했습니다.(만약을 대비하여 선생님만 휴대폰을 챙겼습니다.)

그 외에는 칼과 여벌옷 등의 간단한 개인 준비물을 챙겨서 15일 아침 마침내 무인도로 가게 되었습니다. 통영에 있는 '부지도'에 가기로 했는데, 짐을 실으면 선생님의 차가 비좁아 재경, 소열, 현규, 지호 4명은 미리 통영에 가있기로 했습니다.

저와 지우, 재호 그리고 선생님은 마트에서 물을 사고, 텐트 등의 짐을 챙겨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통영의 '척포 낚시배'라는 곳에서 통영 팀과 합류했습니다.



거기에서 추와 미끼 등의 우리 식량을 책임 질 각종 낚시 용품을 구입한 뒤, 낚시배를 타고 부지도로 향했습니다. 배를 타고 40분 정도를 가야만 도착하는 먼 곳에 부지도가 있었습니다.

드디어 부지도에 첫걸음을 내딛고, 바로 텐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촬영을 맡았기 때문에 작업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옆에서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텐트는 3인용 2개, 4인용 1개로 총 3개를 가져왔습니다. 사람이 8명이라 잘 곳이 넉넉해야 했습니다. 텐트를 치는데에 약 1시간여를 소요했습니다.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텐트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기술이 좋아서 그런지 별 문제 없이 간단히 텐트를 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들고오신 텐트는 방이 2개로 나눠져 있는 아주 거대한 용? 텐트였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나름대로 포근한 잠자리를 기대하며 별 걱정없이 다음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낚시팀은 낚시 장비를 챙기고, 나머지는 모닥불을 피우기 위한 나무 장작을 구하러 숲에 들어갔습니다. 부지도 숲에는 뱀이나 독충이 많다고 했기에 숲에 깊숙히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근처에서 꽤 괜찮은 장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낚시 준비를 마치고, 다같이 해안으로 갔습니다. 일단 먹을 것을 구해야 뭐든지 할 수 있었기에 일을 할 수 있는 인원을 모두 낚시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보통은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오징어를 잡기 위해 물고기 모양의 '루어'미끼를 사용하여 낚시를 하셨습니다. 다른 친구 3명은 일반적으로 낚시를 했고, 나머지는 칼을 이용해 돌에 붙어있는 각종 바다 생물을 잡았습니다.

간한하게 삶아서 먹을 수 있는 거북손과 삿갓조개를 주로 잡았는데, 가끔씩 운이 좋으면 굴을 발견할 수도 있었습니다. 


계속 촬영만 하던 저는 지루함에 지쳐 친구에게 잠시 카메라를 맡기고, 직접 낚시에 참여해보기로 했습니다. 통영에서 살며 어릴 때부터 낚시를 즐겨했다는 소열이의 간단한 낚시 노하우를 배워서 힘껏 낚싯대를 던졌습니다.

미끼를 던진 후 1분도 채 안되서 바로 뭔가 잡아당기는 느낌이 왔습니다. 저는 친구의 조언대로 조심스럽게 낚싯대를 감다가 힘껏 끌어올렸습니다.

그 때 제가 던진 낚시 추에 걸려있는 것은 한 마리의 건장한 물고기였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잡은 물고기는 '용치놀래기'라는 이름이라고 하셨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 해보는 낚시에서 처음 잡아 본 물고기였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저에게 재능이 있다고 칭찬해주고, 그 이후에도 커다란 용치놀래기 2마리를 더 낚아 총 3마리의 물고리를 제 손으로 잡았습니다.


그렇게 잡은 물고기들은 고스란히 요리팀의 손에 들어갑니다. 요리학원에 다니는 재경이와 섬사람인 지호의 솜씨를 발휘하여 물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그 자리에서 바로 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7마리의 용치놀래기, 거북손, 삿갓조개, 굴 등 다양한 식량을 가지고 텐트로 돌아와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버너에 물을 끓여서 조개류를 삶아먹고, 모닥불을 지핀 뒤, 나뭇가지에 놀래기를 꽂아 구워먹었습니다.

초장과 소금을 들고 왔기에 나름대로 푸짐한 식사가 될 것 같았지만 역시 8명이 먹기에는 양이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물고기도 잘 구워지지 않아서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식사는 저희들이 직접 잡아서 요리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기에 뿌뜻함을 가지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자급자족을 체험한 것이죠.

지금 우리가 집에서 먹는 음식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고,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준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합니다. 
 
얼마 전 친구들과 '관상'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오는 영화라 예전부터 계속 보고싶어 했던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만화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이고, 책의 내용과 영화의 내용을 비교하며 역사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영화 관상의 매력1 - 관상이라는 소재
관상이라는 영화는 그 영화 나름대로의 매력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한국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광해라는 영화는 '지위가 낮았던 사람이 왕이 되어 나라를 잘 다스린다'는 서양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상이라는 영화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과거와 인생 팔자를 한 번에 꿰뚫어보는 '관상'이라는 참신하고 동양적인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기존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 내경(송강호 분)이 관상으로 사람들을 인생 점을 쳐주고,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주면서 점점 유명해져 나름대로 쉽게 지위가 높아지는 모습은 인생역전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관상의 매력2 - 배우들의 연기력
관상에는 송강호, 김혜수, 조정석, 백윤식, 이종석, 이정재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화려한 캐스팅 때문에 개봉전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방금 소개했던 분들이 전부 주연으로 설정되어 있을 정도록 인물 한명 한명의 비중이 크고, 역시나 영화속에서도 톡톡 튀면서 완벽한 연기력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하지만 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중간중간에 급박한 스토리 전개를 이해하는데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배우분들의 연기력 덕분에 영화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맛이 있습니다. 특히나 관상가 내경 역을 맡은 송강호 씨의 연기를 보면서 '역시...'하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설국열차 촬영 후에 바로 관상을 촬영했다고 해서 설국열차의 '남궁민수 역' 분위기가 남아있을 것 같았는데, 영화 관상 속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정말 송강호 씨는 영화에서 연기를 할 때마다 진짜 그 영화 속에서 사는 사람같습니다.  
그 만큼 그 분이 연기를 하면서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캐릭터에 집중한다는 뜻이겠죠.


영화 관상의 매력3 - 수양대군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의 5대 왕 문종이 즉위해 있을 시기입니다. 그 때는 문종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아직 정치를 하기에는 어린 세자가 남겨져 있었기에 문종이 죽고, 왕의 자리를 넘보는 자들이 넘쳤습니다.

특히나 세종대왕의 둘 째 아들이자 문종의 동생인 '수양대군'은 왕의 자리에 대한 욕심이 넘쳐나는 인물이었고, 문종은 그를 두려워 하여 관상가 내경을 시켜 김종서와 함께 수양대군을 경계하라고 했습니다.

책에서 그려진 수양대군의 모습


영화의 중간에 수양대군(이정재 분)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느껴졌던 수양대군의 엄청난 포스와 위엄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양대군의 얼굴을 보고 단번에 왕의 자리를 빼앗을 역적의 상이라는 것을 알아 본 내경은 그를 막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미 수양대군의 힘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렸고, 수양은 점점 왕의 자리에 가까워 집니다.


늑대와 비슷한 동물인 이리의 상이라고 하는 수양대군은 자신의 집을 왕이 앉는 자리처럼 꾸며놓고, 왕의 옷을 입고 잔치를 여는 등 왕에 대한 욕심을 끊임없이 드러냅니다.

영화 신세계부터 이어진 이정재씨의 포스 덕분인지 야심에 찬 수양대군의 모습은 무척이나 멋있으면서도 내경에게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고 물어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영화 관상의 매력4 - 역사적 메시지
영화의 후반부에는 수양대군이 단종에게서 왕위를 빼앗는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역사적인 기록으로 수양대군이 승리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보기 때문에 긴장감이 덜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바꾸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노력하면서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려는 관상가 내경의 모습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계속 숨겨진 인물로 등장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계유정난에서 수양대군이 왕이 되도록 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인물로써 제가 본 조선왕조실록 만화책에서도 비중 큰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 사람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면서 긴장감을 조성하고,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작은 소름? 또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요소입니다.


영화 마지막에 내경과 정체불명의 남자가 대화하는 씬이 있는데, 거기에서 내경이 "사람의 인생을 비롯한 역사는 파도와도 같다."라는 말을 합니다.

인생과 역사는 파도처럼 크게 올라왔다가 또 금방 내려가면서 쓰려간다는 것이죠. 조금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뭔가 멋진 말인 것 같습니다.



제가 '광해'라는 영화를 엄청 재미있게 본 이후로 사극 영화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생겨서 무척이나 설레는 기분으로 영화관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영화는 기대했던 것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광해처럼 완전 웃기고, 긴장감있고, 메시지도 주는 사극을 기대했던 터라 관상이라는 영화를 보며 광해만큼의 감명을 받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상이라는 영화가 가지는 여러 가지 독특한 매력을 통해 충분히 재미를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후배의 추천으로 사진 촬영에 관한 책을 하나 접하게 되었습니다.'조선희'라는 포토그래퍼가 쓴 '네 멋대로 찍어라'라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마침 저희 학교 졸업앨범 제작을 맡았기 때문에 사진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네 멋대로 찍어라'라는 책의 제목이 조금 프로페셔널하기 보다는 너무 추상적인 것 같아서 도움이 될지가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조선희씨의 사진 노하우에 점점 빠져들었고, 그녀가 추구하는 사진의 이상향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조선희씨는 사진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을 사진에 담는 연습이라고 했습니다. 기술만 공부하면 남들과 똑같은 사진밖에 찍지 못하고, 결국 개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사진을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사진은 30분이면 배운다"라고 말한다고 하십니다. 사진의 기본적인 기술은 30분만에 충분히 배울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사진 철학과 감각, 자신만의 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사진의 철학과 너무나도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사진을 찍을 때 노출이나 구도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기이며, 제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길 것은 사진에 저의 가치관을 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실질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아버지가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사진과 영상에 대한 정확한 저의 철학이 자리잡힌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몇 가지 문구가 있습니다.


'셔터속도 소리에 맞춰 춤을 추라!'

사진을 찍을 때 나는 '찰칵' 소리, 이런 셔터소리만 들어도 사진가들은 심장이 뛴다고 합니다. 사진이라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라는 것이죠. 

'사진은 사각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훔쳐보는 것이다.'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세상의 모든 일들을 기록할 수 있지만 사각프레임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그 느낌 그대로 표현할 수는 없다는 의미를 모두 포함한 말입니다.

'잠재의식 속 기억들이 사진을 만든다'

사진을 찍을 때 사진가가 겪어왔던 인생과 경험 등 그 사람의 삶 전체의 무의식 속에서 사진의 감각이 탄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감각과 노하우를 길러 자신이 인생에서 감명 받았던 것, 충격 받았던 것 모두를 사진에 녹아낼 수 있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조선희씨는 잘 몰랐지만 사실 굉장히 유명한 포토그래퍼였습니다.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한국 영화들 대부분의 포스터 사진을 직접 촬영하시고, 다양한 사람, 유명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사진 분야에서 명성이 아주 높은 분입니다.


그 분이 유명한 분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도 저는 이 책을 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습니다. 물론 유명한 포토그래퍼라는 것을 알고, 책에 대해 더 신뢰가 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조선희씨의 사진 철학은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진이라는 분야가 예술가가 아닌 전문 카메라 기술자들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스마트폰으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나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는 이 시대에 조선희씨의 책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저는 분명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만의 감각과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는 내용에 공감이 갔으며, 무엇보다도 졸업앨범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저에게 간접적이지만 분명한 답을 주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제 멋대로 찍어볼 것'입니다. 물론 수평이나 노출 등 기본적인 사진의 규칙은 지켜야겠지만 남들과 똑같은 다른 학교처럼 평범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희 태봉고등학교는 학생의 개성의 존중해주는 대안학교이고, 3년간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졸업앨범 또한 절대로 잊을 수 없도록 멋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학교 친구들의 개성과 끼를 충분히 발휘해서 정말 태봉고스러운, 대안학교다운 멋진 졸업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컴퓨터로 '디스트릭트9'이라는 영화 한 편을 보자고 하셨습니다. "어떤 영화에요?"라고 물었더니 아버지는 "골때리는 영화"라고만 대답하셨습니다.


아버지의 거창한 소개 덕분에 '디스트릭트9'이라는 영화를 엄청나게 기대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아버지 방에 앉아서 컴퓨터의 작은 모니터 화면에 집중을 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무슨 다큐멘터리처럼 전개되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현상에 대한 지루한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지만 내용은 절대로 평범한 다큐가 아니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28년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한네스버스에 불시착한 거대 우주선에서 발견된 외계인들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것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현실적인 다큐멘터리 같은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남아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의 통제와 관리에 대한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가상의 외계인 관리국 'MNU'가 등장하고, MNU로 인해 외계인 수용구역 디스트릭트9이 만들어집니다.


MNU의 통제하에 남아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은 28년간 디스트릭트9에서 임시 수용되는데, 외계인들로 인해 요한네스버스 인근이 무법지대가 되버리고, 남아공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합니다.

결국 MNU는 외계인 수용구역(디스트릭트9)을 강제 철거하기로 하고, 최대한 빨리 철거시키기 위해 외계인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말이 '이주'지 사실은 강제로 쫒아내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외계인들을 강제이주시키는 과정에서 외계인들에게 총을 겨누고 외계인들의 집을 불태우며, 그들의 자녀를 인질로 삼거나 외계인들의 알을 제거하여 낙태시키는 등의 추악한 행위를 일삼습니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갑자기 극영화 형식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철거 계획의 책임자인 '비커스'라는 인물이 미확인 외계물질에 노출되는 사건입니다.


외계물질로 인해 비커스의 몸은 점점 외계인의 몸처럼 변해가고, MNU는 외계인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 비커스라는 것을 알고 비커스를 추적합니다.

비커스는 MNU에서 도망쳐 외계인 수용구역으로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외계인들과 어울리며 자신이 인간으로 돌아갈 방법을 고민합니다. 

비커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외계인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과 자신을 이용하려는 인간들에 의해 정체성에 혼란을 가지게 되고, 이제는 인간들을 적으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외계인과 인간 중 누가 악인지를 분별할 수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메시지는 인간의 잔인함인 것 같습니다.

비커스가 잡혀간 MNU 연구실에서는 외계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생체실험과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외계인들의 목숨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잔혹한 실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보통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외계인을 적으로 하여 맞서는 인간들의 모습을 다루는데, 이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처럼 오히려 인간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외계인들에게 폭력을 일삼는 모습을 다룹니다.


사실 이 영화는 '닐 블롬캠프'라는 감독인 2005년에 만든 '얼라이브 인 요한네스버그'라는 단편영화를 기초로 하여 그 감독이 다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얼라이브 인 요한네스버그라는 6분짜리 영화에서도 역시 남아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이 인간에게 받는 규제와 폭력에 대한 메시지를 언급합니다.

영화 아바타와 마찬가지로 저 영화들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이 바로 현대사회에서 고통받고 있는 소외계층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도 영화속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처럼 인간들이 정해놓은 통제와 규제 속에서 천대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인공 비커스가 외계인의 힘으로 인간들에게 대항하는 모습으로 하여금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외계인이라는 존재와 외계인들에게 벌이는 잔인한 일과 폭력은 영화의 상상력에 불과하지만 분명히 우리 현실을 반영하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게 많았습니다.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준 영화인 것 같습니다.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블롬캠프 (2009 / 뉴질랜드,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상세보기
저번 1학기 후반에 안랩에서 주최하는 UCC공모전에 참가했습니다. 주제는 '생활속의 알기 쉬운 보안'이었습니다. 
'보안인데, 알기 쉬우면 어떡하냐...?' 이런 생각도 하면서 영상의 주제를 이해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를 비롯한 해색소년의 친구들과 충부한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결과, '불법다운로드로 인하여 보안이 무너지고 바이러스 침투한다'는 내용을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고등학생이기에 학생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사이버 세상속의 바이러스와 백신 프로그램을 의인화시켜 빗자루를 들고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유치해 보일수도 있지만 가장 학생적인 시각으로 보안과 불법다운로드 근절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로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출연자 섭외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섭외된 친구는 바이러스 역을 맡아 줄 '요섭'군입니다. 항상 저희가 광고나 UCC 촬영을 할 때마다 자주 도와주는 방송부의 구세주 역할을 해주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영화 '파파로티'의 배우 한석규씨의 연기를 잘 따라해서 이번 안랩 UCC의 바이러스 컨셉도 한석규같은 스파이 느낌으로 정했습니다.

그 외에도 백신 프로그램들을 맡아 줄 몇 몇 친구들과 V3 역을 맡아 줄 광택 군, 현실세계에서 불법다운로드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하도록 하는 문석, 석원 두 친구까지 약 15명의 친구들을 섭외했습니다.


대충 내용은 '현실세계에서 불법다운로드로 인해 바이러스 HSK가 컴퓨터로 침투하게 되고, 컴퓨터의 수많은 백신 프로그램들이 그를 막으려 하지만 그는 백신들을 쓰러뜨리며 점점 하드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하드에서 바이러스 HSK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그 순간! V3 프로그램과 마주하여 개인정보를 가지고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과연 승자는?'


지금 보니까 약간 뻔한 스토리라서 지루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번 영상에서 스토리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코믹 요소와 나름 화려한 액션,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보안 파괴의 계연성입니다.

바이러스에게 무참히 쓰러져 나가는 백신들과 점점 망가지는 컴퓨터의 모습을 교차시키며 불법다운로드 근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했습니다.


나름대로 신경써서 연출한 액션씬들 때문에 영상이 좀 길어지기는 했지만 영상에서 최종적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했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의 추천으로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분석한 어려운 책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몇 개월 전에 집에서 제 방을 청소하다가 그 책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6년이나 지난 책이이라 조금 낡아보였습니다. 고3이라 이것저것 할 게 많으니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아침 독서시간을 이용해 한 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다시 펼쳐보니 6년전에 아버지가 책을 사주실 때 적어주셨던 메시지가 책의 맨 앞에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다시 한 번 책을 천천히 읽어나갔습니다.


정신이 없어서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책의 내용에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은 책이라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책은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습니다.

책의 주 내용은 간단하게 말해 '성공으로 가는 법'입니다. 책의 저자이신 심리학 박사 '이민규'씨는 성공으로 가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것들을 정확하게 잡아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쉽게 포기할 때 우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몇 번이나 실패했는가?'


KFC의 창업주 커넬 샌더스와 전구를 만든 에디슨,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스티브 잡스 등 수많은 실패를 딛고 결국에는 성공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시하며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목표 설정에 대한 SMART 규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SMART 규칙은 자신의 목표를 설정할 때 (Specific)구체적이고, (Measurable)측정 가능하며, (Action-oriented)행동 중심적이어야 하고, (Realistic)실현 가능해야 하며, (Timely)시간 배정이 적절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의 크기가 클수록 그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분명하게 세워져야 한다고 합니다. '여유가 생기면 해야지'처럼 불분명한 계획이 아니라, 정확히 언제 어떻게 그 계획을 실천할 것이지가 갖춰져야 자신의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말이 있습니다.

'화가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해야 한다. 만약 캠버스 앞에 선 화가가 자신의 그림이 얼마에 팔릴지, 비평가가 뭐라고 평가할지 등을 고민한다면, 독창적인 행로를 추구하기가 애당초 불가능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칙센트 미하이' 박사가 미술학교의 학생들를 조사하고 내린 결론인데, 돈이나 명성을 위해 예술을 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비판적인 격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영상제작을 하면서 나름대로 예술의 길? 걷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돌이켜 보면 영상을 제작할 때 '남들이 뭐라고 할까?', '공모전에서 몇 위를 할까?' 등을 고민한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하이 박사의 말처럼 지금까지의 제 모습처럼 작품을 만들 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아닌 다른 외적인 요소에 신경쓰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다시 읽고나서 깨우치는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이민규 박사님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충분히 분석하고 적었다는 것이 잘 느껴졌습니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신뢰를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의 믿음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항상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고있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 이 책을 읽었기에 제가 이만큼이나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느꼈으니 앞으로 더 성장하는 제 모습을 기대하고 싶습니다.

 
요즘 대학교 수시 원서를 쓰느라 굉장히 바쁩니다.ㅠㅠ 저만 바쁜 게 아니라 학교 3학년 친구들이 단체로 바빠서 학교가 정신이 좀 없네요...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은 교사추천서를 쓰시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시고...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때문에 밤을 새서 수업시간이 축 쳐집니다.

저도 원서를 준비하고 있지만 왠만하면 잠은 일찍 자고 다음날 상쾌하게 다시 작업하려고 하는데, 심적 여유가 없어서 잠도 잘 안오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 하루종일 몸이 피곤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은 저희가 너무 고삼병에 걸려서 엄살이 심하다고 하십니다. 사실 태봉고 생활을 하면서 지금만큼 바쁘고 정신 없을 때가 자주 없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3학년 학생들이 분위기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몇 몇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대학교에 너무 연연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를 가는 것이 학생이 원하는 길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그것 또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생들이 대부분 예민해서 친구들끼리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 친한 친구와 대학교 이야기를 하다가 말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동창 친구들도 다 대학 준비로 바빠서 연락도 잘 못하고.. 이렇게 투자하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겠죠? 

뭐 여튼... 저를 비롯한 모든 친구들이 자신들이 원한대로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고, 졸업도 4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으니 남은 학교생활 재미있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여수 여행 3탄 - 여수의 신비한 섬들을 만나다.
여수 여행의 둘쨋날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아침 일찍 배를 타고 '낭도'라는 섬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저와 아버지는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첫 날에 여수 시내를 많이 걸어다녀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버지의 강의를 들을 분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그 분들과 배를 탈 항구로 이동했습니다. 항구에는 저희와 오신 분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은 섬인가봅니다.

알고보니 항구에서 갈 수 있는 섬은 낭도 말고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섬들이 대부분이 관광지여서 아침부터 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섬을 세 곳 정도 간다고 했습니다. 우선 배를 타고 낭도로 향했습니다. 그 섬 마을에 있는 회관? 같은 곳에서 아버지의 블로그 강의가 열렸습니다.


저희와 함께 오신 분들은 모두 '여수 넷통'이라는 인터넷 언론의 시민기자 분들이었습니다. 파워블로거이자 신문사의 기자이신 아버지의 강의를 통해 스토리가 풍부한 기사쓰기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아버지를 따라온 것 뿐인데 감사하게도 제 이름표도 챙겨주셨습니다. 저도 나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에 아버지의 강의를 열심히 듣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강의에서 주로 신문을 만들 때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말씀해주시면서 울먹거리기도 하셨습니다.

강의를 듣고 정말 사람사는 이야기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느낀 아버지 강의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진정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스토리는 바로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풍부한 스토리를 만드는 원동력이겠지요.  


그렇게 아버지의 강의가 끝이 나고 거기 계시는 분들과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낭도에는 바닷물이 마을 바로 옆에 호수처럼 있어서 마치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같습니다.


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매일 바다를 볼 수 있어서 탁 트인 시야에 드넓은 바다를 보며 자연을 벗삼아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것 같네요.

저와 아버지는 점심을 먹고 마산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여수 넷통의 어른들이 관광을 좀 하면서 천천히 가라고 해서 결국 여수에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눈이 리얼하네요...


다시 배를 타고 이번에 간 곳은 '사도'라는 섬이었습니다. 섬에 도착하니 커다란 공룡 모형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공룡 발자국이 많이 남아있어서 아예 공룡 관련 관광지로 개발을 한 모양입니다. 


사도는 모래의 섬이라 하여 '사도(島)'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섬의 이름이 모래의 섬인 만큼 모래가 굉장히 많은 섬이라 생각하고 섬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함께 온 분들 중에서 사도에 대해서 지식이 많은 한 분이 가이드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그 분을 따라 사도의 이곳 저곳을 구경하러 다녔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역시 모래가 엄청나게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분의 설명으로는 모래가 아니라고 하십니다. 조개의 잔해? 같은 물질이라고 하는데 아주 작아서 모래처럼 보이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모래로 보이는 물질을 손에 한 웅큼 쥐어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정말로 모래가 아니라 무슨 조개의 껍질이 부숴져 있는 듯한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도에 대해 이것저것을 많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날씨가 너무 덥고, 바닷가에 있는 돌바닥에서 뜨거운 열기가 계속 올라와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위에 지친 채로 정신없이 걷던 중 갑자기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공룡 발자국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공룡의 발자국인지 아닌지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커다란 짐승의 발자국으로 보이는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겼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부자연스러운 모양의 웅덩이, 정말 공룡의 발자국처럼 뭔가 커다란 게... 쥬라기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여튼 글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것 말고도 다른 공룡 발자국이 많이 있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사진이 다 이상하게 나와서 저거 하나만 올렸습니다. 어쨌든 저런 모양의 웅덩이가 많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진짜 공룡이 많이 살았던 곳인 것 같습니다.

사람 얼굴의 옆모습을 닮은 돌입니다.


사도를 둘러보고 다시 추도라는 곳을 향해 배를 탔습니다. 추도까지는 작은 배를 타고 갔습니다. 추도는 현재 할머니 혼자서 살고 계시는 작은 섬입니다. 혼자 사시면 외로우실수도 있는데, 그나마 강아지 몇 마리와 함께 살고 계셨습니다.  

추도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국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신기한 광경이 보입니다. 오랜시간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둘러쌓인 곳이었습니다.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서 어지간히 조심을 하지 않으면 곧바로 넘어지게 됩니다. 특히 돌과 돌 사이에 오금이 살짝 저릴 정도의 위험한 곳이 있는데, 그 구간을 지날 때 죄가 없는 사람은 쉽게 건너지만 죄가 많은 사람은 건너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저는 그 곳을 건너기 전, 잠깐 망설이다가 힘껏 뛰어올라 갔습니다. 다행히 안전하게 통과했죠. 저를 비롯해 모든 분들이 다 안전하게 올라오셨습니다. (걱정되서 다른 길로 가시는 분들도 계셨답니다.)


뭐 그렇게 여러 섬을 구경하다보니 하루가 다 갔습니다. 하루종일 밖에 돌아다녀서 더위에 정신차리기 힘들었지만 이번 여수 여행은 사진도 많이 찍고, 느낀 것도 많고 나름대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여수 여행 2탄 - 여수 엑스포
아버지와 여수에 가서 이순신 광장을 둘러본 다음에 간 곳은 바로 '여수 엑스포'입니다. 작년에 여수 세계박람회를 하고 지금은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고 하지만 한 번 구경하러 갔습니다.

작년에 교과부 기자단을 할 때 엑스포 입장권을 선물받았었는데, 그 때는 못가고 1년이 지난 지금에야 가게 되는군요.

엑스포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몰랐기에 살짝 기대감을 가지고 엑스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여수 엑스포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니 먼저 '엑스포역'이 떡하니 서있었습니다.


엑스포역 옆으로는 그 유명한 여수 엑스포가 있었습니다. 여수 엑스포는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때부터 지금까지 해양관광산업과 해양과학기술, 해양수산기술의 진흥을 목표 운영되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다와 자연에 관련된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박람회가 끝나고 현재로써 볼 수 있는 곳은 4곳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광광객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 밤마다 열리는 빅오(Big-O)쇼는 인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빅오쇼는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와 아버지가 그런 화려한 공연같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실외에서 계속 서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버지는 입장료도 무료에다가 간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디지털 갤러리'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디지털 갤러리라고 해서 막 최첨단 시설들이 엄청 많이 전시되어 있는 곳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천장에 있는 커다란 화면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디지털에 관련된 것들도 많을 것 같았지만 특별히 다른 것이라고는 편의점이나 분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화면이 굉장히놀라웠습니다. 디지털 갤러리 전체의 천장에 무지막지하게 큰 화면에 수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에니메이션처럼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는 화면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 물고기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실감났습니다.


디지컬 갤러리에 가면 신기에서 계속 천장만 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천장의 화면을 다른 걸로 바꿔주기도 한다는군요. 하지만 그 때에는 화면이 바뀐다는 걸 모르고 저와 아버지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 간 곳은 엑스포의 스카이 타워입니다.


시멘트 사일로를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스카이타워는 건물이 특이하게도 오르간 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연주가 가능한 진짜 오르간이라고 합니다. 잘 안 믿겼는데, 연주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건설될 당시에 '세계 최대의 소리를 내는 파이프 오르간'이라고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옆에 보면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작은 실내가 있는데, 거기에서 피아노를 치면 그대로 연주 소리가 거대한 오르간을 통해 들렸습니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스카이타워 한 번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계속 숫자가 2에서 한참 바뀌지 않았습니다. 고장났나? 생각했습니다.

알고보니 스카이타워 건물은 3층까지밖에 없고, 2층과 3층과의 높이가 너무나 많이 나서 생기는 현상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엄청 높이 올라가는게 재밌어서 영상으로 한 번 찍어보기도 했습니다.


꼭대기 3층에 가면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거기에서는 커피나 음료수 빵을 팔고, 무엇보다도 창밖으로 보이는 여수의 전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옆으로는 아까 봤던 여수 엑스포역이 다시 보이는데, 철도를 보면 기차가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기차가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지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봤네요.ㅎㅎ)


뒤를 돌아보면 여수의 바다가 보이고, 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망원경같은 것도 있고, 밤에 오면 여수 야경과 밤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발밑으로 투명한 유리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꼭대기에서 발밑으로 바라보니 정말 아찔하더군요. 심장이 약한 사람은 조심해야 할 정도로 높게 느껴졌습니다.

2층으로 가면 영상을 보여줍니다. 별건 아니고, 그냥 용이 나오면서 한국과 여수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담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관광을 마치고 맛있는 저녁을 먹은 뒤, 여수 여행 첫째날이 지나갔습니다.

여수 여행 1탄 - 임진왜란의 전략적 요충지, 여수를 관광하다.
 

지난주 금요일(8월 9일)에 아침일찍 아버지와 함께 여수에 갔습니다. 여수에서 아버지의 강의가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강의는 다음날인 8월 10일 토요일에 하기로 되어있었고, 아침 10시에 열릴 예정이라 아버지와 미리 하루 전에 여수에 가서 관광을 하다가 하룻밤을 자고 강의를 하시기로 했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여수에 도착해서 '이순신 광장'이라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여수는 임진왜란 때에 바다에서 활약하셨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이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이었습니다.

여수시에는 이순신 장군님을 기리는 관광지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나 저희가 갔던 이순신 광장은 시내 전체에서 이순신 장군님에 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광장의 중심에는 서울의 광화문 광장처럼 이순신 장군님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말 5살짜리가 봐도 여수가 이순신 장군님과 관련이 되어있는 도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의 동상보다 훨씬 더 멋있고 위엄있어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요? ㅎㅎ


이순신 장군님 동상의 왼손에는 전쟁 때 사용하셨던 무진장 긴 칼, 오른손에는 전장을 지휘하는 봉? 같은게 있네요. 발 밑으로는 이순신 장군하면 떠오르는 '거북선'도 보입니다.

광장을 둘러보니 정말 넓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순신 장군님이 누비셨던 광활한 바다처럼 주위가 탁트이고 중간에 분수도 시원하게 뿜고 있어서 더운 날씨에 괜히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광장의 왜곽에 가보면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과 설명을 적어놓은 조형물이 몇 개 있습니다. 무슨 이순신 장군과 여수와의 관계같은 것도 적어놓은 것 같았는데, 날씨가 더운 관계로 읽지 않고 넘어갔죠.

 
조형물들을 보면서 걷다보면 밑에 글귀가 하나 있습니다.'이순신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이순신이라는 한 병사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네요.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며 이해가 안되던 중에 아버지의 도움으로 이순신 장군님 밑에 있던 부하 병사 중에서 '이순신'이라는 동명이인의 병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님과 이름도 똑같은데다가 노량해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름이 똑같아 그런지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광장의 왜곽에 가면 거북선의 머리처럼 보이는 용머리가 달려있는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별 건물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세세한 것 까지도 이순신 장군님과 관련되도록 지은 것을 보면 여수 사람들의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뒤로 가보면 거북선처럼 생긴 배를 복원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광장을 한참 둘러보다가 광장의 위쪽에 있는 한 목조 건물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머물면서 수군을 지휘했던 곳이라고 합니다.(본진이라고나 할까?)

여튼 이순신 장군님이 직접 전쟁을 지휘하셨던 진해루와 임진왜란 승리의 주역인 수군의 중심기지가 있던 곳이라 나름대로 기대를 품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망해루라는 곳을 지나 계단을 쭉 올라가 통제문을 지나면...


이렇게 진남관이라는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단층 목조건물 중에서 가장 넓다고 하네요. 그 만큼 위엄있고 민족의 혼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옆에서 본 진남관의 모습. (실제로 보면 정말 길쭉합니다.ㅎㅎ)


진남관에서 여수 시내를 바라보면 육지와 바다가 한 번에 보여서 이순신 장군님이 전쟁을 지휘하기 편하셨을 것 같습니다.


진남관 내부의 모습입니다. 천장을 보면 용머리가 보이는데, 이순신 장군님이 저 용머리를 보고 거북선의 디자인을 구상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요건 '여수 석인'이라는 석조물입니다. 전쟁 때 사람의 형상으로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저는 사실 좀 안믿기는 듯..)

이순신 장군님께서는 임진왜란 때 거북선과 판옥선으로 다양한 전술을 펼쳐 수많은 해전에서 승리하여 왜군의 식량 자원과 보급로를 차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로 충무공이 호를 얻으시고 현재는 우리나라의 영웅보다 더 높은 성웅으로 받들어지고 계십니다. 여수의 이순신 광장을 광광하면서 이순신 장군님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순신 장군님께서 활약하셨던 통영과 남해 등 여러 곳을 가봤지만 여수만큼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이 많이 남아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이순신 장군님의 장검을 본떠 만든 조형물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방학만 되면 제가 항상 다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방학 동안 책을 많이 읽는 것이죠. 하지만 항상 특정 수준까지만 읽고 더이상 읽지 못합니다.

특히나 이번 여름방학 때에는 대학 입시 준비 때문에 더욱 더 책을 읽기가 귀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버지께서 책을 사주셨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책이었는데, 총 20권으로 되어있는 세트였습니다. 평소에 역사 공부를 좋아해서 학교 선택 수업도 세계사를 듣거나 했는데, 이번에 조선 역사를 쫙 공부할 수 있는 책들이 생겨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부 만화책으로 되어있어서 쉬엄쉬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선 1권부터 바로바로 보기로 했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만화책 세트는 제목처럼 조선시대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때문에 1권은 조선이 건국되어지는 과정이 담긴 내용이었습니다.

조선이 건국되어지는 시대적 배경은 고려말입니다. 공민왕이 즉위하고 있을무렵 이성계 장군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특별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없습니다.

이성계가 주된 인물로 등장하지만 만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이야기를 해설하는 말투로 진행됩니다. 또한, 만화이기 때문에 그림이 함께 있어서 더욱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 덕분에 고려 말기에 벌어지는 정치다툼과 신진사대부, 권문세족과 위나라, 명나라 등의 각종 세력과 인물 구도 및 갈등이 아주 쉽게 이해가 되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는 가장 큰 계기는 바로 '위화도 회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의 장군이었던 이성계가 명나라를 공격하는 명을 받고 요동정벌을 떠났다가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린 사건이죠.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군사를 돌려 개경으로 돌아가 우왕을 폐위시키고 여러 가지 정책과 정치활동으로 정권을 잡아 국호를 조선으로 바꾸고 직접 왕이 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사 수업 수행평가로 한국사 뉴스를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만든 그 영상에서도 역시 위화도 회군을 언급했습니다.


제가 만든 한국사 뉴스에서는 위화도 회군과 조선의 건국을 엄청 간략하게 담았습니다. 그 때는 조사를 대충 해서 우왕을 고려의 마지막 왕이라고 표기했고, 이성계가 회군 후에 바로 정권을 잡았다고 표현하는 등... 여러 가지로 부실하게 제작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에 읽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했던 이유와 회군 후에 개경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 했던 수많은 노력들과 과정 이런 것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대적하기 힘든 명나라에 대한 이성계의 태도와 이성계가 주장했던 '명나라를 공격하면 안되는 네 가지 이유(4대 불가론)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이성계과 손을 잡았던 정도전 및 여러 인물들과 정몽주와의 관계, 다양한 시대적 상황과 정치인들에 의해 이용당한 창왕, 공양왕 등 수많은 이야기가 한 권에 담겨있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 가끔씩 그 시대의 인물과 현대시대의 인물과 비교를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 부분이 이해도 잘 되고, 재미있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조선이 세워지게 된 배경을 확실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책들도 빠른 시일 내에 전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s400 노트북

요즘 대학 입시를 준비하느라 컴퓨터를 사용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하필 또 제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머리가 많이 많이 아픕니다.ㅠㅠ


어쩔 수 없이 아버지 컴퓨터로 대학 준비를 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도 일때문에 컴퓨터를 사용할 일이 많으셨습니다.

저는 결국 개인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아버지와의 상담 끝에 노트북을 하나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싼 노트북을 살 필요는 없었고, 그냥 간단한 문서 작업만 돌아가는 가벼운 노트북을 사기로 했습니다.

노트북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에 성능까지 좋다는 레노버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요즘에 새로 나온 최신 모델에다가 가성비까지 고루 갖춘 s400이라는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역시 요즘은 빠른 세상이라 노트북을 주문한 바로 다음날 배달이 왔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으니 나름대로 예쁜 모양의 얇은 노트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요즘에 유행하는 '얇고 성능까지 최강'이라고 불리는 울트라북의 원조가 애플사의 '맥북 에어'라고 하더니 정말로 요즘 노트북들이 맥북의 디자인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뭐 중요한 건 디자인이 아니라 실용성이니까요. 별로 신경 쓸 부분은 아닙니다. 1.8kg의 가벼운 무게에 성능도 그럭저럭 좋은 것 같아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운영체제(os)가 미포함된 노트북이라 직접 윈도우를 설치하여 사용해야 했습니다. 저는 그 날 새벽 1시까지 약 4시간 동안 연구를 한 끝에 겨우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노트북에 이것 저것 드라이버와 프로그램을 깔다가 점심을 먹고 다시 노트북을 보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노트북을 켜니 검은 바탕에 이상한 영어들이 적혀있는 화면이 반복되었습니다. 영어를 대충 읽어보니 무슨 부팅 디스크가 우째 됐다나 뭐라나...

문제를 감지한 저는 곧바로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리 명확한 해결방법을 얻지는 못하고, 수리를 맡겨야 하나... 하는 절망적인 생각에 빠졌습니다.


결국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우여곡절 끝에 새롭게 세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험으로 윈도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컴퓨터 초기 설정이 매우 중요하단 걸 알았네요 하하.. 시간이 되면 정확히 배워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담되는 가격에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 산 노트북이니 아주 소중하게 다루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구입한 노트북으로 제가 활동해 온 자료들을 잘 정리해서 대학 서류를 작성하고, 앞으로 블로그도 더 열심히 관리할 계획입니다. 노트북을 사주신 아버지와 노트북을 고쳐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리보는 LTI PT 발표, 나의 가치관을 말하다

지난 7월 8일 월요일에 우리 태봉고등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를 했습니다. 태봉고 역사상 처음으로 '미리보는 LTI PT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원래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는 학기 말이 되면 학년별 또는 반별로 각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활동한 LTI 인턴쉽 활동을 정리하여 발표한는 시간을 가집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새로 들어온 1학년 학생들을 위해 선배들이 모범이 되어 LTI PT 발표를 미리 보여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총 3명의 3학년 학생이 미리보는 LTI PT 발표를 하게되는데, 저도 그 3명의 학생 중에 한 명이 되었습니다. 제가 선정된 이유는 LTI 활동을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애플의 PT 프로그램인 키노트(Keynote)를 학교에서 유일하게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리보는 LTI PT 발표 시간에는 모범적인 PT 발표도 보여주어야 하지만 다양한 발표 형식을 보는 것도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파워포인트(PPT)를 사용하는 허윤 학생과 키노트 발표를 하는 저와 간단한 PT와 공연 발표까지 선보이는 이혜주 학생 이렇게 총 3명이 미리보는 LTI PT 발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우선 처음 발표를 하게 된 학생은 저와 꾸준히 영상을 공부하고 있는 허윤 학생이었습니다. 허윤 학생과 저의 발표 주제는 둘 다 '방송국 인턴쉽 및 영상 제작'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발표 내용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발표하기 한참 전부터 서로의 발표내용에 대해 충분히 상의를 하고 겹치는 부분이 최대한 없도록 발표 준비를 했습니다.


발표를 듣는 청중들은 저희 학교의 전교생과 교내 선생님들입니다. 약 150여명의 청중 앞에서 발표를 하면 긴장이 될 수도 있지만 이미 1년 또는 2년 이상 함께 알고지내던 사람들이었기에 오히려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PT에 제 이름을 띄우면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3년간 영상을 배우고 6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항상 저의 '김태윤'이라는 이름을 내세웠고, 앞으로도 계속 제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1. 영상 공부와 직업체험
발표에서 딱히 특별한 퍼포먼스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저 제가 3년간 공부해 온 방송과 영상 제작에 대한 이야기와 5월에 서울에 가서 EBS 직업체험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EBS 방송국을 견학하고 EBS의 감독님들게 들었던 소중한 이야기들, 촬영 현장 및 녹화 현장을 따라다니며 배웠던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하여 사진과 글을 이용해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 말고 앞으로 영상 관련 직종에 꿈을 까진 후배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들도 조금씩 강조하면서 저의 철학과 가치관들이 담긴 이야기들을 꺼내 갔습니다. 


직업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이번 3학년 1학기 동안 제가 제작했던 영상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최마태 블로그 제품 광고 영상들과 EBS 숙제로 만든 영상, 공모전 출품작인 토끼와 거북이, 약자의 꿈 등 정리하고 보니 엄청 많이 만들었더군요.

저는 그 중에서 저의 가치관과 그 동안 배운 노하우가 담겨 있는 영상 몇 가지만 골라서 보여주었습니다. 다행히 학생과 선생님들은 재미있게 봐주셨습니다.


2. 향후 계획

영상들을 보여준 뒤, 저의 향후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국립대를 위주로 지원할 것이고, 앞으로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영상 직종에 대한 것들, 그리고 제가 앞으로 추구하고 지향하는 영상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영상의 이상적인 방향성은 바로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극적으로 담아내는 것입니다. 저는 영상 제작의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영상의 스토리가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문계열의 학과를 선택하여 책을 많이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의 아버지, 어머니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인데, 역시 선생님들도 굉장히 동의하시는 분위기였습니다.


3. Stay Hungry, Stay Foolish
마지막으로 발표 초반에 언급한 발표 주제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발표한 3학년 1학기 LTI PT 발표의 주제는 바로 'Stay Hungry, Stay Foolish'였습니다.

스탠포드 대학 연설에서 스티브 잡스가 했던 명언으로,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살아라는 뜻입니다. 어떤 배움을 얻더라도 항상 더 높은 배움을 원하고 갈망하며, 미련하지만 항상 우직한 모습으로 자신의 주관을 지키라는 뜻이죠.

제가 이번 학기에 영상을 공부하면서 얻은 최종적인 답이 바로 저 말입니다. EBS 방송국에서 직업체험을 하면서 저는 제가 알고있는 지식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중앙대 교수님의 영화학 강의를 듣고, 여러가지 영상공부를 꾸준히 해오면서도 제가 아직 배우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항상 새로운 배움과 지식을 갈망하고 미련하지만 언제나 우직하게 자신이 길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담임 선생님과 어드바이저 선생님께서 한 말씀을 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의 어드바이저 선생님은 우리 학교의 음악 교과 선생님이시자, 정보부 총괄에다가 방송부 담당까지 맡고 계신 '류주욱 선생님이었습니다.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시는 분이라 항상 바쁘신데도 저희 방송부에 시간을 내서 계속 도움을 주시고 저희에게 여러가지 장비와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지원해주시는 고마운 선생님이십니다.


류주욱 선생님께서는 발표 전에 저에게 말씀하셨던 간결하고 재치있는 발표와 약간의 감동이 섞여있는 메세지를 잘 보여준 것 같아서 만족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영상을 제작할 때, 기술적인 부분이나 내용적인 부분도 완성하기 전에 미리 찾아와서 보여주면 많이 도와주신하고 하셨습니다.

담임 선생님이신 이종형 선생님께서는 제가 발표에서 말했었던 '책을 읽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겠다는 다짐'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담임 선생님께서는 국어 교과를 맡고 계서서 아무래도 문학의 중요성을 잘 아시고 인문학적 소양이 저에게 창의적인 생각과 예술적인 감각을 높혀 줄 거라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할 일 열심히하고, 진로 계획을 잘 세워서 원하는 진로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뇌활성 명상 교과의 사애림 선생님께서도 저의 발표를 보고 한 말씀 하셨습니다. 평소에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과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대견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저희 태봉고등학교 안에는 제가 감사해야 할 선생님들과 고마운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3년 동안 태봉고를 다니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것 같습니다.

3년간 총 5번의 LTI PT 발표를 했고, 이번에 한 발표가 저의 마지막 LTI PT였습니다. 그 동안 LTI라는 인턴쉽 수업은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들과 잊지못할 추억 그리고 많은 배움을 만들도록 도와주었습니다.

LTI 수업을 만들어준 태봉고등학교와 많은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7월 17일(수요일)에 저희 태봉고등학교에서 소풍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더운 날씨에 무슨 소풍이야?'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 학기를 정리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저희 학교가 소풍을 간 곳은 바로 '하동'이었습니다. 하동은 녹차의 고장이라고도 불리우는 곳으로써 최참판댁, 녹차 체험관 등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태봉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총 4대의 버스를 타고 하동으로 이동했습니다. 한 학년에 45명밖에 안되니까 전교생이 다함께 소풍을 갈 수도 있네요^^


저희 학교가 하동에서 처음 간 곳은 '최참판댁'이었습니다. 최참판댁까지 올라가는 길이 꽤 길어서 땡볕에 카메라 들고 걷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최참판댁은 박경리의 대하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곳입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영화 토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한옥들이 많이 있습니다.

토지의 숨결을 과시하는 듯 '박경리 토지 문학비'라고 적인 거대한 돌이 세워져 있네요.


조선 시대의 분위기를 풍기는 배경 덕분에 최근까지도 다양한 사극 영화 및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최참판댁에 도착하니 최참판 동상이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 애들은 책을 보고 있는 동상이 신기한지 동상 옆에서 사진 찍기에 삼매경이었습니다.


최참판댁 내부는 정말 사극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조선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지는 듯한 웅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안채 연못에는 아름다운 빛깔의 잉어들이 헤험쳐 다니고 있고, 그 옆에 있는 정자는 그야말로 풍류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쉼터로써 손색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저런 곳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면 얼마나 평온할까..' 이런 즐거운 상상도 하면서 가져온 카메라와 장비들도 이 곳 저곳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기 바빴습니다.


최참판댁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분이 계셨지만 저는 촬영을 다니다가 더위를 먹어서 아쉽게도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무척이나 더웠지만 저희 학교 학생들은 역시 노느라 힘이 넘쳤습니다. 최참판댁에 있는 민속놀이(굴렁쇠, 팽이치기,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를 하면서 조선의 전통 분위기에 푹 빠졌습니다.


맨날 스마트폰만 하는 친구들이 민속놀이를 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흐뭇해졌습니다.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3D 영화 등 다양한 여가생활이 등장했지만 평온하게 여유와 풍류를 즐기고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를 하면서 전통문화에서도 여가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다니는 태봉고등학교에는 선택수업으로 '영상과 미술'이라는 수업이 있습니다. 원래는 그냥 미술 공예 교과이지만 저희 미술 선생님께서 영상 미디어와 접목시키신 것이죠.

확실히 미술이라는 과목과 영상이라는 매체는 관련이 많이 있습니다. 영상을 만들 때 중요시하는 부분 중에 하나인 '영상미'가 바로 기본적인 미술 능력, 즉 미적 감각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죠.

원래 영상 미술 시간에는 기본적인 벽화를 그렸습니다. 학교가 시각적으로 너무 밋밋했기에 학생들 손으로 학교를 화사하게 바꿔보기 위함이었죠.
http://kimty.tistory.com/510

하지만 여름이 되니 비도 자주 오고 야외에서 벽화를 그리기에는 너무나도 더운 날씨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벽화 그리기 수업은 2학기로 미루고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태봉고 미술반 학생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먼저 영상 공부를 하고있는 저와 윤이가 미술반 학생들에게 영상 제작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들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영상 제작이라는 것이 1시간만에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카메라의 사용법과 조명, 붐마이크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알아야 촬영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설명을 하고나서 2개의 조로 나누어 시나리오 기획에 들어갔습니다. 두 팀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영상의 큰 주제는 바로 '사람(human)'이었습니다.

사람이라는 주제를 기본적인 틀로 잡고 각 팀 마다 시나리오를 기획하여 한 달만에 3~4분 정도의 영상을 제작하라는 것이 과제이자 수행평가였습니다.

저희 조는 사람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생각하면서 영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조의 영상 주제는 '사람은 무엇인가?'입니다.

저희 조는 각각의 역할을 분배하여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촬영과 편집을 맡았습니다. 제가 영상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일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불공평할 수도 있지만 영상을 만들면서 무척 재미있었기 때문에 별로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조의 다른 친구들도 나름 열심히 서로 도우면서 작업했기 때문에 영상은 생각보다 금방 만들 수 있었습니다.



위의 영상이 바로 저희 조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의 완성본입니다. 태봉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사람과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 나오는 대답들을 정리하여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최종적인 답에 접근했습니다.

사람은 모두가 살아온 배경도 다르고 생각과 의견도 다르며 각자가 추구하는 지향점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또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저 영상이 추구하는 메세지입니다.

저 영상에 사용된 영상 소스들은 모두 DSLR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들입니다. DSLR 카메라로 영상을 찍었을 때에 나오는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과 화려한 영상미라는 장점 때문에 DSLR 카메라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DSLR 영상 촬영(vDSLR)의 황제라고 불리는 캐논사의 '5D Mark 2'로 촬영한 영상들입니다. 저희 방송부의 한 친구가 '5D Mark 2'를 구입했기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촬영도 하고 편집도 해서 제일 고생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맞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저희 조의 조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완성할 수 없었던 영상입니다.

사실상 수업 중에 같은 반 친구들과 합동 작품으로 영상을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이기에 많이 힘들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협동이 잘 되었고,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고 모두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덕분에 나름 퀄리티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상은 애플사의 전문가용 영상 편집 프로그램 'Final Cut Pro'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이번에 만든 '사람은 무엇인가?'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프로젝트는 많은 친구들과 협동하여 영상을 만들어보는 경험도 되었고, DSLR 카메라와 새로운 편집 프로그램을 연습하는 등,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번주 목요일(6월 20일)에는 오랜만에 LTI 인턴쉽을 나기로 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따로 영상을 배우고 있는 소열이라는 친구의 LTI였는데, 제가 문석이와 따라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셋 모두, IT와 영상 미디어 매체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소열이가 인턴쉽을 다녔던 영상 제작업체인 '아테크 프로덕션'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지난 2년 동안 유프레임이라는 광고 기획사에 인턴쉽을 다니며 다양한 영상 장비를 접해보고, 영상 제작에 대한 많은 지식도 배웠지만 다른 곳에 가서도 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번 학기에 마지막으로 가는 인턴쉽이었기 때문에 멘토 선생님께 드리라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음료 박스를 가지고 갔습니다.


프로덕션 안에 들어가니 직원 분들이 다들 매우 바빠보였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낯설고 어색한 마음으로 소열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프로덕션의 카메라 감독님이 바로 소열이의 멘토 선생님이셨습니다. 감독님은 저희들에게 회의실에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회의실 안에는 각종 영상 관련 장비들과 카메라, 그리고 엄청난 양의 영상 연출과 기술, 다양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 툴 관련 서적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장비들과 책들을 보니 아직 제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저의 미래 영상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친구들과 회의실을 구경하면서 기다리다보니 좀 있다 아까 만난 감독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소열이는 많이 만나셨겠지만 처음 만난 저와 문석이도 아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저희 세 명 모두가 영상과 IT 기술 관련 직종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감독님은 저희들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각자 궁금한 것을 감독님께 여쭈었습니다. 저는 영상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사고 싶은데, 어떤 기종이 좋을지를 물었습니다. 

감독님은 이왕 살거면 카메라끼리 잘 비교하여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구입하지는 말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영상 업계를 비롯한 대부분의 방송 장비들은 그 성장과 발달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함부로 장비를 샀다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또 더 좋은 장비가 나와버리면 곤란하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감독님이 계시는 영상 프로덕션에서도 촬영 장비를 더 구입해야 하는데, 아직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은 들은 저는 함부로 좋은 장비가 나온다고 해도 무조건 사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비를 사용해 본 다른 전문가들이나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혹시나 더 혁신적인 장비가 나올지도 모르니 항상 신중하게 선택해햐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장비보다는 실력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실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꼭 자기가 가진 장비탓을 하지요. 장비보다는 자기 자신의 본질적인 실력을 쌓는 것에 더 집중을 해야합니다.

그렇지만 영상이라는 업계는 장비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며, 자신이 사용할 장비를 잘 고르는 것 또한 본인이 길러야 하는 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전문가가 아니고, 학생이기 때문에 어떤 장비가 영상 기술을 본다고 해도 항상 배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만하지 않으면서 수용적인 태도를 가지도록 할 것입니다.

고등학생이기에 영상에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담아야

프로덕션의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감독님께 저희 학교 방송부에서 만든 영상을 보여드렸더니 영상의 수준은 높아서 좋지만, 너무 어른스러움을 고집하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은 학생인데, 저희가 만든 영상은 전혀 학생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생이기에 나올 수 있는 분위기나 시선이 저희의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조금만 더 학생의 시선으로, 학생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한다면 저희의 영상이 깔끔하고, 재미있어질 거라고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이제 제가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지낼 수 있는 시간도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만이라도 저희가 학생의 시선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은 영상에 많이 담아내도록 해보겠습니다.

 

내 영상 인생에서 나를 성장하게 해준 특별한 경험

저번에 학교에서 찍은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토끼와 거북이'라는 작품입니다. 제가 다니는 태봉고등하교의 철학이자 상징이기도 한 토끼와 거북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라는 작품을 제작하기 몇 일 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마을 공동체 UCC 공모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 공동체와 이웃간의 정, 화합, 공동체 의식 함양 이런 것들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여 공모하는 영상 공모전이었습니다.

상금도 꽤 크고, 상패에다가 경쟁률도 적을 것 같아서 저와 윤이, 그리고 소열이는 함께 공모전에 제출할 영상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을 공동체, 공동체 의식같은 주제가 우리 태봉고등학교의 철학과 너무나도 딱 맞아 떨어지기에 저희들에게 매우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시나리오 기획 회의를 하던 중, 저희 태봉고의 철학과 공모전의 주제를 잘 이용하여 시선을 끌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이 화합을 상징하는 '토끼와 거북이'였습니다. 실제 동화에서는 거북이가 자는 토끼를 지나쳐서 달리기 경주를 이기지만 태봉고가 지향하는 모습은 자는 토끼를 깨워 함께 가는 거북이입니다.

즉, 경쟁이 아닌 화합을 길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태봉고등학교의 공동체적 의식 '함께 가자 우리'의 표본이 '토끼와 거북이' 라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상징적인 토끼와 거북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우리는 과감히 동화의 내용을 뒤바꾸기로 했습니다. 시나리오 초안이 나오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공모전 마감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라 캐스팅이나 연출적인 부분에 있어서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1차 촬영을 마친 후, 제가 촬영을 하는동안 나머지 친구들은 편집을 하는식의 효윻적인 작업 방식을 택했습니다.

영상의 내용은 경쟁의 상징인 두 동물, 토끼와 거북이가 이웃간의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토끼와 거북은 갈등해결을 위해 달리기 경주를 하게되고, 발이 빠른 토끼는 초반에 엄청난 속도로 거북이를 따돌립니다.

너무 여유로웠던 토끼는 근처 그늘 밑에서 잠시 낮잠에 빠집니다. 자고있는 토끼를 발견한 거북이는 함께 가기위해 토끼를 깨웁니다.

잠에서 깨고, 놀란 토끼는 다시 전속력으로 뛰어 결승점까지 도착합니다.  하지만 거북이에게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에 결승점 나무를 터치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토끼는 거북이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거북이가 승리하게 됩니다. 이 모든 상황은 토끼가 승부조작 의혹으로 경찰에서 심문을 받고있는 설정에서 이야기됩니다.

굳이 그런 무거운 설정을 사용한 것은 항상 경쟁과 승부에만 집착하는 우리들의 모습 또한 되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였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다양한 장치들과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하고, 촬영 중에 몇 번이나 시나리오 수정을 거치면서 완성한 작품 '토끼와 거북이'를 공모전에 제출했습니다.



공모전 발표는 조금 미뤄져서 약 일주일 후에 수상작이 발표되었습니다.  공모전에 올라간 40여작 중에서 9작품에게만 상을 주는데, 저희 토끼와 거북이는 우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태봉고에서 영상 공부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외부에서 해보는 영상 공모전 수상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공부해 온 영상의 성과가 빛을 발하여 보람이 참 있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지만 이번에 상을 받았다고 해서 너무 자만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에게는 젋은 날의 기회가 많이 남았고, 저는 그 미래를 바라보며 더욱 더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하고 항상 기본에 충실하며 더 나은 길을 지향하며 더욱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김태윤이 되겠습니다. 

 

태봉 공동체의 날, 태봉고가 자랑스럽습니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 축제를 했습니다. '공동체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1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씩 진행되는 태봉고만의 행사입니다.

이번 1학기에 진행된 공동체의 날은 운동회 위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사의 오전 일정은 행사 부장인 제가 맡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번 공동체의 날은 저희 3학년 학생들(태봉고 2기)이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2학기부터는 3학년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공동체의 날은 제가 학교에서 진행할 수 있는 마지막 행사인 만큼 더욱 더 알차게 준비해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공동체의 날 주제는 바로 '동그라미'입니다. 태봉고의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마을 주민 분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동그라미처럼 서로를 다 보면서 화합하자는 의미로 정한 주제입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1학기 공동체의 날은 운동회 위주로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일정도 모두가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웠습니다.


'운동회!'하면 역시 팀전으로 경쟁을 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태봉고등학교가 경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런 날 아니면 또 언제 팀을 나눠 경기를 해보겠습니까?

경쟁도 경쟁이지만 우리 학교는 대안학교이기에 팀을 나누더라도 그냥 나누지 않았습니다. 저희 학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의 성함을 따서 '태전 팀', '미영 팀'으로 팀 이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팀은 학부모님들의 돈으로 구입한 각각 다른 색깔의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임하기 때문에 팀을 구분하기도 아주 간단합니다. 

제가 진행을 맡은 오전 시간에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먼저 전교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바로 축구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축구를 진행하는데, 역시나 평범한 축구는 아닙니다. 저는 인기종목인 축구는 진행을 하되, 여학생들도 함께 참여시켜 최대한 많은 인원이 동원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저의 고민 끝에 나온 결과는 바로 '2인 3각 축구'였습니다. 남녀가 한 쌍이 되어 발을 묶어서 축구를 하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바로 다칠 수도 있는 경기 방식이지만 진행과 심판이 잘 해준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진행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너무 위험할 수도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간부 학생들과 회의도 많이 하고, 리허설도 해보면서 최대한 재미있게 2인 3각 축구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학생회 간부 학생들의 열정이 담긴 2인 3각 축구 경기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고, 학생들은 상당히 재미있어 했습니다.

저희 학교의 연극부 선생님이신 서용수 선생님께서 중계, 수학 선생님이신 백명기 선생님께서 해설을 맡아주셔서 응원하는 학생들도 경기에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에 미리 준비해 둔 여러가지 찬스를 통해 더욱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2인 3각 축구에서 사용되는 찬스의 종류에는 각 팀의 대표(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코너킥 차주기)와 한 쌍 발풀기, 상대 팀 골키퍼 없애기, 점수 교환하기 등이 있었습니다.

남녀가 발을 묶고 축구를 하면 너무 느려서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첨가한 것 이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장치들을 통해 충분히 뜨거운 반응을 시작으로 공동체의 날 운동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단체줄넘기와 릴레이도 진행하면서 운동회 분위기를 더욱 더 고조시켜 갔습니다. 특히 릴레이를 진행할 때에는 저희 태봉고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바통으로 사용하여 재미를 더했습니다.

바통으로 사용된 물건으로는 저희 학교의 소식지인 '담쟁이 책'과 개척한다는 의미의 '삽', 기숙사 생활을 상징하는 빨래 건조대, 연극 동아리의 소품(나무 박스)와 학교 생활을 상징하는 삼선 슬리퍼와 청소 도구 등이 있었습니다.

스케일 크게 운동회 생중계도 했습니다.


삽이나 나무박스처럼 위험한 바통들은 중간중간에 다른 물건들고 교체하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해도 바통을 골라서 릴레이를 한다는 생각은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특히 나무 박스와 같은 무거운 물건을 바통으로 골랐을 때에는 릴레이 주자의 속도가 매우 느려지기 때문에 그것 또한 소소한 웃음을 주는 볼거리였습니다.  

그렇게 릴레이를 끝으로 제가 진행하는 오전 일정이 끝났습니다. 저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바로 교육청에서 실실하는 영상 교육 연수에 참여하러 방송국으로 갔습니다.  


제가 교육을 듣고, 학교에 돌아오는 동안에 학교에서는 오후 일정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오후부터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님들도 참여하여 교육 3주체가 화합하여 진행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돌아오니 체육관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할 때에는 특별히 마을 주민들도 초대하여 공연을 보여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태봉고가 태봉마을에 생기면서 갑자기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와 폐를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도 드리고 함께 태봉마을에서 살면서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에서 초대를 한 것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마을 주민들과 함께 행사를 하려 했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학생들이 초대장을 만들어 마을의 집집마다 돌려서 초대를 해드렸습니다.

이번 공동체 날의 주된 활동은 운동회이기 때문에 공연을 많이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약 다섯 팀만이 공연에 참여하서 소소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팀이 공연에 참여하게 되면 시간도 길어지고, 준비도 힘들어져서 그 만큼 운동회의 진행이 허술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졸업생들과 선생님들도 함께 공연을 하면서 더 재미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의 밴드부와 수학 선생님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고등학교는 드무니까요.

통기타를 들고 계신 분이 수학 선생님이십니다.


어쟀든 소수의 인원으로도 충분히 멋진 공연을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학생들을 비롯한 교사, 학부모, 마을 주민 분들의 참여가 많아서 행사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제가 현장에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말로는 충분히 공동체를 실현하기에 걸맞는 재미있게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태봉고에 오래 계신 여러 선생님들의 말씀으로는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모든 공동체의 날 행사 중에서 가장 잘 진행된 행사였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오전 일정만 진행했지만 지금까지의 행사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듣고나서 너무나 흡족하고 뿌듯했습니다. 

이번 공동체의 날이야말로 저희 학교가 추구하는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공동체는 뭘까요?

공동체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이 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공동체란 모두가 함께 하여 삶을 즐기는 것 그 자체가 바로 공동체 의식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 하나 이기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다함께 모여서 운동과 먹을거리를 즐기고 함께 한다는 것 자체를 즐거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공동체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홈 커밍 데이'라고 하여 학교를 떠난 여러 선생님들과 졸업생들을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그리움의 상징인 노란색 리본에 이름들을 하나하나 적어서 걸어놓기도 하면서 떠난 이들을 환영했습니다. 

이제 저희 학년들도 마지막 행사 진행을 마치고 입시와 졸업만이 남았습니다. 저를 비롯한 3학년 학생들은 앞으로 많이 바빠지고 시간은 금세 흘러서 이제는 저희가 졸업할 날이 오겠지요.

지금까지 태봉고등학교의 수 많은 행사들을 방송부와 학생회 부회장, 행사부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부디 저희들의 많은 후배들이 저희 태봉고에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학교를 이끌어 가면서 태봉고등학교가 더욱 더 자유롭고 참된 공동체의 의미를 찾아가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디. 
저희 학교에서 IT 전문 블로그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최마태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데, 2011년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꽤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최마태의 포스트IT - http://blog.naver.com/crime3000 

친구의 블로그 이름인 '최마태의 포스트IT'는 제가 속한 영상 제작팀 '해색소년 스튜디오'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이름입니다. (IT를 it<잇>으로 사용하자는 것은 제 아이디어랍니다.)

해색소년 스튜디오는 저희 태봉고등학교 안에서 영상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여 자체적으로 만든 영상 제작팀이며, 해색소년의색은 태양()의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색을 발산한다는 의미입니다.

팀의 이름처럼 저희 해색소년 스튜디오는 다양한 영상과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거침없는 시도와 창의적이고 새로운 영상을 추구합니다. 


밑의 주소는 저와 함께 영상을 배우고 있고, 해색소년 스튜디오를 활동하고 있는 친구의 블로그입니다. 
 
http://blog.naver.com/gjgjdbsdbs 

'최마태의 포스트IT'에서는 주로 스마트폰이나 IT 주변기기 등의 리뷰를 합니다. 그리고 최마태의 포스트 TI에서 밀고있는 특성은 바로 '광고 리뷰'입니다.

리뷰를 하는 제품의 광고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올리는 것인데, 그 광고 영상은 바로 해색소년 스튜디오에서 제작합니다.  '최마태의 포스트IT'와 해색소년 스튜디오는 공생관계인 것입니다.

전국에 있는 리뷰 블로그 중에서 직접 제품의 광고를 만드는 블로그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저희는 그런 '희귀성'을 고려한 것입니다.

저희 해색소년 스튜디오는 우선 블로그의 홍보부터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마태의 포스트IT'블로그 홍보겸, 프롤로그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1. 최마태의 포스트IT 홍보 영상
   
촬영, 편집 : 허윤
출연 : 김태윤, 최문석, 이재정, 유소열

영상에서 본 것처럼 최마태의 포스트IT 블로그는 쉽고 간단한 리뷰를 지향합니다. 그렇다면 쉽고 간단하지만 내용 전달도 효율적인 포스팅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희들은 그 방법이 바로 광고 리뷰라고 생각했습니다. 15초~40초짜리의 제품에 관한 간단한 영상 광고를 보고 독자들이 그 만큼 리뷰하는 제품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가 광고를 제작하는 목적입니다.

그리고 그 만큼 전달력있는 광고 영상을 만드는 것이 저희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겠지요?

2. i walk 아무르 이어폰  
   
출연 : 조주형, 김예슬 
촬영, 연출 : 김태윤
편집, 조명, 음향 : 허윤, 최문석

첫 번째 광고는 i walk사의 아무르 이어폰 광고입니다. 첫 번째인 만큼 저희들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바로 '사투리'였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출연자들이 사투리를 사용하고, 전교 1등과 엄마의 잔소리라는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지방에 사는 학생들이 제작했다는 사실을 어필한 것입니다.

또한 이어폰에서 엄마의 생생한 잔소리가 들려 공부에 집중하게 해준다는 설정과 마지막 대사 '살아있네.'를 살려주는 '잔소리마저 생생한 살아있는 이어폰'이라는 카피가 이 광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캐논 P208 스캐너     
촬영 및 연출 : 김태윤
출연, 편집 : 최문석

이 광고는 모두 캐논의 DSLR 카메라인 'EOS 550D'로 촬영하였습니다. 캐논의 스캐너 광고니까 캐논의 카메라로 제작해야 한다는 작은 의무감이 들었답니다.ㅎㅎㅎ

여튼 이 광고는 P208 스캐너의 휴대성을 강조했습니다. 야외 테라스가 배경인 것은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만 있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 스캐너의 간편함을 주제로 잡았기에 나레이션과 카피, BGM 모두 심플하게 제작하였습니다. (마지막에 스캐너에서 스캔되고 있는 종이는 깨알같은 학교 성적표랍니다.^^)


4. 피아톤 ms200 이이폰   
출연 : 정미나
촬영 및 편집, 음향 : 김태윤
연출 : 최문석

제 친구가 서울에서 학원을 가기 위해 ms200 이어폰을 끼고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지하철 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놀라서 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알고보니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MP3의 지하철 배경음악이었답니다. 
(제 친구 최마태의 100% 실제 경험담이랍니다.) 
 
이렇게 피아톤 ms200 이어폰은 음악의 현실감과 공감각적인 음향이 뛰어나다는 특성을 살려 제작한 광고입니다. (이제 보니 조금 진부한 것 같네요.)


5. 소니 워크맨 NWZ - W273 
    
출연 : 고요섭
촬영 : 김태윤 
편집 : 최문석

이건 그냥 MP3와 이어폰 역할을 동시에 해주는 워크맨의 특징을 웃기게 만든 겁니다. ㅋㅋㅋ


6.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 SL 99S 
출연 : 최문석, 정미나
촬영, 연출, 편집 : 허윤

이 광고는 제가 제작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저희 해색소년 스튜디오에서 제작했기에 올렸어요.
영상의 내용은.... 음.. 잘 모르겠네요. ㅎㅎ 그냥 몽환적인 이어폰 정도?


이렇게 지금까지 꽤 많은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즘 세상 어디를 가던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광고'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광고의 세상에 살고있다.'말이 있는 것처럼 요즘에는 정말 어딜가나 광고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영상 광고는 TV를 통해 대중에게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영상 광고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광고를 할 제품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하며,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단점까지도 광고에서 장점으로 승화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광고는 20초 정도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의 장단점과 특징을 다 담아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생을 하면서 또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해색소년 스튜디오 멤버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고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고등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모든 것,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많은 방법으로 광고를 제작할 것입니다.
저번에 EBS에 직업체험을 갔을 때 만난 김현우 PD께서 내주신 숙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지식채널e처럼 다큐멘터리 형식의 짧은 영상 기획안을 만들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담긴 포스팅입니다.
http://kimty.tistory.com/515 

여튼 그 때 제가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만들면서 주제로 잡은 것은 미국의 농구 영웅 '마이클 조던'이라는 사람의 인생이었습니다.

그는 단순히 농구를 잘했던 선수만이 아니라 '농구'하면 마이클 조던이 떠오를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가졌었고, NBA의 수많은 명장면과 명언들 그리고 미국의 진정한 영웅이라 불릴만큼의 영향력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마이클 조던의 인생에 대해서 조사해보고, 영상으로 그것들은 담아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저처럼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마이클 조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해 알고싶다고 생각해볼 것입니다.

- 농구 황제 - 
마이클 조던은 어린 시절, 자신의 형인 래리 조던이 농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진 운동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는 학창시절, 야구를 하다가 우연히 농구에 재능을 보이면서 1984년, 미국의 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에 농구 선수로 데뷔하게 됩니다.

마이클 조던은 어린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형의 반만큼이라도 농구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형의 등번호 45번의 절반인 23번을 등에 달고 나옵니다.

그가 NBA에 데뷔한 첫 해, 시즌 평균 27.8득점이라는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농구계에 등장합니다.

그가 데뷔하고 자신의 팀 시카고 불스를 3년 연속이나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농구계에서 황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청소년 강도들에 의해 조던의 아버지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마이클 조던의 그 일의 충격 때문이었는지 갑자스러운 은퇴를 선언합니다.

조던의 아버지가 생전에 바랐던 것은 바로 야구였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바램에 부흥하기라도 하듯 그는 야구 선수로 데뷔합니다.

그는 메이저리그로 데뷔하여 인터뷰에서
"나는 도전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농구에서는 모든 것을 이루었기 때문에 더 이상 도전할 것이 없다. 그래서 이젠 야구에 도전하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하며 승승장구를 기대하지만 야구란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힘든 길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그는 야구에서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부진한 성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로 그리고 더블A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합니다.


마침 마이클 조던이 속한 야구팀이 파업을 하고있는 상태라 그것은 계기로 조던은 야구에서도 결국 은퇴를 하게됩니다.

그는 농구를 그리워했고, 예전에 자신과 함께 뛰었던 시카고 불스의 동료들과 다시 농구 연습을 시작하면서 조던이 코트를 떠났고 약 1년이 지난 1995년(제가 태어난 해죠.ㅎㅎ) 농구계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가 농구계에 컴백했을 때 했던 I'm back. 이라는 말이 유명해질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줍니다.

그는 예전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은 농구 황제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더 향샹된 실력으로 NBA를 주름잡았고 다시 농구 황제라는 칭호를 탈환합니다.

그는 또다시 자신의 팀 시카고 불스를 3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고 6번째 우승을 하게 되었을 때 손가락 6개를 치켜들며 농구 역사상 최고의 기록들을 남깁니다.

그는 단순히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수많은 농구 팬들과 농구 관계자들 농구 선수들이 존경했던 인물이며 흑인임에도 미국의 영웅이라 불렸습니다.


그는 오직 실력 하나로 미국 전역을 넘어 세계를 열광시킨 진정한 농구 황제였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이렇게 실력으로 성공한 아이콘으로 등극했지만 사실은 그도 야구를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실패를 경험했었고, 그런 실패들은 발판으로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나오는 말은 실제 마이클 조던이 했던
"나는 지금까지 9000번도 넘게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나는 300번도 넘게 패배했다.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었을 때, 나는 26번이나 클러치 슛을 놓쳤다. 나는 내 인생에서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다."
라는 명언에서 계속되는 실패의 경험이 자신을 성공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를 가진 마지막 부분을 인용하여 사용했습니다.

제가 이 영상으로 말하고 싶은 메세지가 바로 저 말에 담겨있습니다. 마이클 조던이 자신이 그토록 하고싶었던구에서 실패했지만 결국 자신이 해왔던 농구가 자신의 적성임을 깨닫고 농구계에서 성공한 이야기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실패를 경험합니다. 
거듭되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결국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갑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실패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에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저는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싶습니다.

물론 저도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지금까지 영상 공모전에서 많이 떨어져도 보았고 당장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일도 자주 겪어봅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예전보단 훨씬 잘했네' 이런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원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는 '천재의 적성'을 만들고 나서 여러 사람들에게 들은 충고와 저의 생각을 정리하여 포스팅하겠습니다.)

제가 영상을 배우게 된 것도 벌써 3년째가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 어머니의 도움으로 방송국에서 영상 제작 체험을 해보게 된 것으로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1박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있어서 '나도 한 번 저런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고싶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하여 영상은 어느새 저의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동안 정말 다양한 영상 공부와 경험을 하면서 많은 영상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하고, 공모전에 내기도 해보았습니다.

영상 공모전에 특히 당선되어 실력을 인정받은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많이 공부하면서 영상에 대한 저의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학교 담임 선생님을 통해서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공모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공모하여 수상을 하기위함이라기 보다는 공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 교육을 위해 공모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5월 22일)에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공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 교육 연수를 실시하여 창원에 있는 '경상남도 교육 연구 정보원'에 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이번 경남 교육 영상 공모전에 참여하는 경상남도 내의 수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저도 공모전에 참가하는 한 팀으로서 그 곳에 가게 된 것입니다.


경남 교육연구정보원에는 '미디어 체험실이 있었습니다. 아주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았서 시설도 아주 좋았습니다. 

실제 방송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카메라는 조금 옛날에 사용하던 기종처럼 보였습니다.


그 카메라를 지나서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뉴스에서 사용하는 크로마키 체험실도 있었습니다. 크로마키란 색상차이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피사체를 다른 화면에 합성시키는 영상 합성 기법을 말합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여러 방송국을 견학하면서 크로마키 체험은 워낙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별로 신기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미디어 체험실에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로 3D 카메라였습니다. 영화관에서 3D안경을 쓰고 실제로 앞에 있는 것처럼 사물이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3D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3D캠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것만이 아니라 직접 촬영을 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EBS에 직업체험을 갔을 때, 살짝 배운 건데, 3D의 원리는 영상을 두 개로 찍어서 위치를 살짝 다르게 배치하여 겹친 후, 3D안경을 통해 보이는 사람 눈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3D캠에는 다른 카메라들과는 다르게 렌즈가 좌우로, 두 개가 달려있었습니다.


제가 영상을 배우고 제 삶에 일부로 만들어가면서 3D 영상을 만들어 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3D카메라는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그저 전문가들의 세계라고 인식하여 멀게만 느껴졌던 3D라는 기술이 점점 대중에게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너무나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미디어 체험실 가장 안쪽에 있는 컴퓨터실로 들어가보니 설치되어있는 수십대의 PC가 전부 애플의 신형 아이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학교에서 방송부를 위해 구입한 아이맥과 같은 기종이었습니다.  
 


그 만큼 미디어 체험실이 최신 장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겠지요. 시대가 점점 빨리 성장함에 따라 영상 업종의 장비들도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체험실을 둘러본 뒤, 영상 교육 연수를 들으러 갔습니다. 연수에 참여하는 학생 및 교사는 약 200명이 넘는 인원이었습니다.


교육 영상 공모전의 대표처럼 보이는 분께서 환영인사를 하고 곧바로 강사가 나와서 영상 교육 연수를 시작하였습니다.

연수를 하시는 강사분은 실제로 방송 직종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작가님이었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싸이의 젠틀맨'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싸이의 노래처럼 대박을 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성'과 창의적인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한 거죠. ㅎㅎ 그런 부분이 어려우니까 많은 사람들이 영상에 도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사분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계의 영상 제작 과정과 촬영기법 등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영상의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시나리오 기획과 작성법등의 이론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작가이다 보니 영상의 내용적인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물론 영상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지만 영상의 내용과 시나리오 및 메세지가 뒷받침이 되어 영상에서 아주 크게 작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다 듣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공모전에서 저 많은 학생들을 제칠 수 있는 당선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을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영상을 만들 때, 경쟁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경쟁에 집착하면서 무조건 이길려고만 하며 차라리 공부를 하는 게 맞겠죠?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자신만의 독창성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알고 다 생각하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 나만의 트렌드를 만들어 영상에 녹여내는 것, 그것이야 말로 제가 추구하는 영상의 목표입니다.

자신만의 트렌드를 가지고 독창적인 생각과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무언가를 영상에 표현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 때, 공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MJ Mik'라는 유명한 마술사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관객이 가장 놀라운 순간은 사라지거나 변할 때가 아니라 자신의 확신이 깨질 때이다."

사라지거나 변하는 것처럼 관객들이 다 예상하고 있는 뻔한 마술이 아니라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의 확신을 깨버리는 것이 가장 관객들 놀라게 한다는 말입니다.

영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다 알고있는 내용을 다루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예상할 수 없는, 누군가의 확신을 깨버리는 독창적인 내용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다른 누군가의 영상을 따라가려고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저만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 새로움의 가치관을 가지고 영상 제작에 임해보려 합니다.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더 도전적인 마음이 생깁니다.  

 

서울에서의 직업체험 셋째 날에는  '근로자의 날'이었기 때문에 EBS 방송국이 쉬어서 EBS에 인턴쉽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다른 일정을 정하던 중에 첫째 날에 같이 EBS에 갔던 한 친구의 도움으로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의 한 교수님을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희와 연락이 닿은 교수님은 KBS에서 오랫동안 일하시다가 중앙대의 교수를 하고계신 분이었습니다. 그 교수님은 PD로 일하실 때 한국 최고 시청률 드라마까지 연출을 맡으셨던 영상 베테랑이였습니다.

최상식 교수님과 연락을 하다가 수요일(5월 1일)에 중앙대에 가서 교수님을 만나 교수님의 강의를 청강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중앙대학교로 갔습니다. 중앙대학교는 연극과 영화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대학교입니다. 그런 대학교의 영화학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앙대학교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 캠퍼스의 규모가 작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중앙대 안에서 약 40분이 넘도로 해메다가 교수님을 뵙고, 겨우 강의실로 갈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들이 듣는 강의라 하나도 알아듣지 못할거라고 걱정도 했었지만 생각보다 영화학 강의는 재미있게 느껴졌고, 감성적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도 많이 있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최상식 교수님과 따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희는 교수님께 영상에 관련된 진로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지금 이 세상이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의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배워놓고, 인문학적 소양이나 교양, 다른 여러 지식들을 공부해나가는 것이 급변하고 있는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경력이 무척 많으신 분이 하신 말씀이라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여 교수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면서 들었습니다.

그것말고도 영상 제작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여쭈어보았습니다. 특히 시나리오 제작에 대해 많이 궁금했었는데, 교수님께서 제시하신 어떤 방법으로 인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제시하신 시나리오 공부법은 바로 '시나리오 받아쓰기'였습니다. 바둑의 '기보'를 따라해보며 바둑을 배우는 것처럼 제가 좋아하는 어떤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받아써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그 영화의 스토리 구조와 이야기 전개를 파악할 수 있고, 카메라의 앵글 변화와 움직임까지 따라 쓰다 보면 연출자의 의도까지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굉장히 힘들고, 효율도 떨어지는 작업일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시나리오에 대해 가장 정확하고, 철저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시나리오 공부법도 정작 제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제가 입시를 비롯한 고등학교의 여러가지 중요한 일이 마무리되면 마음을 잡고 해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중앙대에서 교수님께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 다음날(5월 2일 목요일)에는 다시 EBS에 갔습니다. 그 날이 EBS에 직업체험을 가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인 만큼 김현우 PD님과 진솔한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저번에 PD님이 내주신 숙제가 있었는데, 먼저 그 숙제를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PD님께서 내주신 숙제는 '지식채널e'의 기획안 두가지를 본 다음, 그것을 참고하여 '지식채널e'같은 다큐 형식의 기획안을 만들어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숙제를 하기 위해 꽤 오랜시간 고민을 하다가 거듭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살려 미국의 전설전인 농구 영웅으로 군림한 마이클 조던의 인생에 대한 다큐를 기획했습니다.

'지식채널e'의 특징상 5분이내의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줄 수 있는 지식을 집중적으로 심어줄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기획안에 들어갈 마이클 조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임팩트있는 부분을 조사하여 찾아야 했습니다.

저는 마이클 조던이 농구 황제로 유명해지고나서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아버지가 그토록 원하셨던 야구선수로 전향하게 되고, 야구계에서는 성적이 부진하여 정신적인 슬럼프를 겪어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결국 마이클 조던은 야구를 포기하고, 정신적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농구연습을 시작하여 농구 팀에 복귀하자마자 다시 황제의 칭호를 탈환합니다.


이런 내용들을 바탕으로 기획안을 만들고, 영상에 나타날 자막을 구상하여 적어나갔습니다. PD님은 제가 만든 기획안을 보시고는 소재의 선택과 내용에 걸맞는 그림의 배치를 잘 찾았다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제가 기획안에서 사용한 자막의 어투에 대해 지적을 하셨습니다. 제가 기획한 자막에서는 시청자들에게 결과에 대한 답을 미리 제시하는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자막을 통해 시청자 스스로 답을 찾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되는데, 제가 자막에서 미리 답을 제시해버림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만든 기획안에서 제가 강조하려고 하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 부족하다고 하셨습니다.

다큐를 비롯한 여러가지 영상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영상이 추구하는 방향의 메세지에 대한 근거, 입증할만한 사실 즉, 'fact'가 분명해야 하는데, 제가 만든 기획안에서는 그런 'fact'가 분명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fact'가 있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주려는 메세지가 더욱 부각되고, 더욱 믿을만한 지식에 근거하여 보는이들을 설득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생깁니다.

영상에서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에게 항상 자신이 말하려는 바를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와 사실에 의거하여 말하는 그런 뉘앙스가 많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fact'의 중요성을 알려주시는 PD님의 말씀은 앞으로 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로 적용될만한 가치가 있는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최상식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영화의 시나리오와 김현우 PD님이 말씀하셨던 'fact', 이 두가지는 서로 많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영상을 보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려한다는 점에게 목적이 매우 유사합니다.

목적이 같다면 그 과정도 분명 비슷한 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영상에 대한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못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시나리오를 받아적거나 fact를 찾기위해 끊임없이 조사하고 공부해 나간다면 저도 언젠가 저의 가치관을 담은 영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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