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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봉고 졸업생이 학부모에게 강의한 내용

즐거움 | 2016.01.18 15:59 | Posted by Sammot 마산 김태윤

얼마전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께 강의를 부탁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태봉고 졸업생'으로 살아가기에 대한 내용의 강의를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태봉고를 졸업한 몸인데, 이렇게나마 계속 찾아주시는 게 오히려 제 쪽에서 많이 감사했습니다. 당연히 고민도 없이 흔쾌히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름대로 강의를 하게 되었으니 최대한 재미있고, 알찬 내용을 학부모님들께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자녀들을 처음 태봉고에 보내는 7기 학부모님들이고, 또 제 강의가 학부모 연수의 마지막 순서라 엄청 중요한 역할이지 싶었습니다. 


강의는 졸업한 후의 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셔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계속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 20살 때 다녀왔던 국제자원활동 프로그램인 라온아띠의 15기 국내훈련의 동반자(스태프)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동반자로 9일간 활동하면서 지구시민 국내훈련을 다시 받았는데, 이 지구시민 교육의 내용을 제가 할 강의에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라온아띠의 지구시민 교육과 제가 졸업한 태봉고의 대안적인 가치가 맞물리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라온아띠에서 중요시하는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태봉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강의의 전체적인 내용을 '라온아띠'로 맞췄습니다. 졸업한 뒤의 저의 삶을 라온아띠에 초점을 잡고 라온아띠로서의 활동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학부모님들이 어떤 강의를 원하는지 알기가 힘들었습니다. 태봉고를 다녔던 졸업생의 입장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어렴풋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이 걱정하고 계시는 졸업후 자녀의 진로같은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직 제가 어리고 사회적으로 뭔가 위치를 잡은 상태도 아니어서 준비하기가 좀 까다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진로나 삶의 방향성보다는 저와 제 친구들을 비롯해 태봉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이런 것들을 학교에서 느끼고 가며, 이런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는 것', 나아가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개성 강한 45명이 모여 학교생활을 하는 태봉고에서 타인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대안학교 학생으로서 진정으로 얻어가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강의가 끝나고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질문은 저에 대한 것, 제 삶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물론 성심성의껏 답해드렸습니다.


많이 어설프고 준비도 미흡했던 강의였지만, 학부모님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셔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강의가 앞으로 태봉고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잘 모르지만, 저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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