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이라는 영화감독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 분이 만든 영화는 대부분 다 챙겨보았습니다. 10번도 넘게 본 영화도 있습니다. 


메멘토, 프레스티지, 인셉션 등 그 분 작품들은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트맨 시리즈를 가장 좋아합니다. 



예전에 놀란 감독님의 다크나이트라는 영화를 보고 블로그에 글을 적었는데, 제가 다크나이트의 속편이 아주 기대된다고 적어놨더라구요.


예상대로 다크나이트의 속편인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2012년에 개봉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개봉하자마자 바로 영화관에서 챙겨봤었는데, 그 때는 별로 그렇게 재미가 없었습니다. 


조금 어려서 그랬던 걸까요? 내용 이해도 잘 안되고, 좀 지루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크나이트 라이즈라는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이번에 보니까 영화는 무척 재밌었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제목처럼 '상승(rise)'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담시의 영웅 배트맨이 힘을 잃고 추락했을 때 다시금 일어나는 모습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상승(rise)'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대놓고 보여주려는듯 '더 배트' 라는 배트맨의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이 계속 등장하고 나중에는 스토리의 핵심적인 역할도 합니다. 



일단 배트맨이라는 인물에 대해 말하자면 재벌 2세인 브루스 웨인이라는 사람이 어렸을 적, 부모님을 범죄로 잃고나서 범죄에 대한 증오,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브루스 웨인은 범죄에 대한 증오로 타락하게 되는데, 특별한 계기로 훈련을 받고 힘을 기릅니다. 브루스 웨인은 범죄를 없애는 삶을 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는 두려움의 상징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어릴 적 우물에 빠졌을 때 무서워하게 되었던 박쥐를 떠올립니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범죄자들도 두려워하게 하기위해 자기 자신이 '박쥐(두려움)' 상징이 되기로 합니다. 



그렇게 하여 배트맨이 탄생하였죠. 두려움을 승화시켜 탄생한 영웅 배트맨, 이번에 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브루스 웨인이 두려움 그 자체를 받아드려 비로소 완전한 상승(rise)을 통해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려움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는 제가 좋아하는 '슬램덩크'라는 농구 만화에서도 나오는 말입니다. 



"두려움을 받아들인다." 무척 어려운 말이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요?


상승과 두려움 극복으로 인한 성장 이외에도 공권력의 회복이라는 주제의식도 가집니다. 배트맨 시리즈 내내 공권력을 비롯한 경찰들이 정말 나약하게 그려지는데 이는 현실의 모습이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과 권력에 굴복하는 나약한 공권력을 배트맨 시리즈에서 정말 극단적으로 묘사하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는데,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경찰들 스스로 고담시를 지키는 자립의 의지를 잘 보여줍니다. 



주인공 브루스 웨인이 계속 바랬던 '배트맨이 필요하지 않은 고담시'라는 이상적인 고담시가 되기 위한 과정이 영화에서 그려지는데, 이는 공권력이 사회를 바로 잡기위한 힘이 있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주는 메세지는 이것들 이외에도 정말 많습니다. 특히 결말에서는 '끝이 곧 시작이다.' 라는 말을 하는듯한 여운을 많이 주는 것 같았는데, 이게 다크나이트의 새로운 속편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평론가들은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며 정말 완벽한 배트맨 시리즈의 완결이라고 합니다.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배트맨 시리즈가 어떻게 하면 멋지고 완벽하게 마무리되는가? 다크나이트는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는 듯합니다. 정말 군더더기 없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궁금하시다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를 다 보시길 권유합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8.3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
정보
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4 분 | 2012-07-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