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태봉고등학교는 수업 과정 중에 한 학기에 한 번씩 '이동학습'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2학년은 이번에 네팔로 해외이동학습을 떠납니다.

세계 10대 가난한 나라인 네팔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는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대안학교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네팔을 가기 전 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왕 네팔을 가는 김에 한국에 있는 네팔 사람들과 소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이주노동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네팔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촬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촬영한 인터뷰와 가족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담은 영상을 네팔 현지에 있는 실제 가족들에게 전해주는 것이죠.

이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 일입니까? 이런 아름다운 일을 선생님의 도움으로 태봉고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저희들이 찾아간 곳은 김해에 있는 작은 여성회관이었습니다. 


그곳은 네팔에서 온 목사님이 한국인으로 국적을 바꿔 계신 곳이었는데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자주 찾아오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저희들은 거기에 가서 우선 인터뷰를 할 네팔 이주노동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에 오래 있어서 한국어를 꽤 잘했지만 그래도 약간 어색함이 남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네팔인 이주노동자들에게 인터뷰할 때 질문한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이름, 나이, 한국에는 왜 왔는지, 네팔에서 고향은 어디인지, 자기 고향의 특성은 무엇인지 등 대답은 어차피 네팔어로 했기 때문에 간단한 질문만 했습니다.

인터뷰를 촬영한 영상은 어차피 한국어와 영어를 할 줄 모르는 네팔 현지인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저희들이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네팔어로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튼 그렇게 해서 네팔인 이주노동자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사진 촬영을 맡아서 인터뷰하는 과정을 상세히 사진으로 찍어두었습니다.


인터뷰는 5명 정도 했고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각자 한국에 온 이유와 가족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다양한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모두 촬영된 네팔인 이주노동자 인터뷰 영상은 4월 23일 네팔 이동학습을 떠날 때 함께 가져갑니다. 그리고 네팔 현지에 있는 인터뷰 주인공의 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 열심이 일하고 있는 자기 가족의 모습을 영상이라도 남아 볼 수 있는 네팔 가족들의 표정이 기대가 많이 됩니다.

네팔에 있는 가족과 한국에 있는 가족이 영상으로 만날 수 있게 소통의 역할을 해준 저와 태봉고등학교 학생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니다.

아직 네팔은 가지 않은 상태지만 이 때 촬영한 인터뷰 영상이 반드시 네팔 가족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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