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버지가 갑자기 MBC뉴스를 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2일전 뉴스에서 한 기자가 PC방에서 폭력적인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에 대해 취재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뉴스에서는 요즘 청소년이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하고 폭행을 저지르는 폭력적인 게임을 많이 해서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도 게임속의 주인공처럼 난폭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청소년의 난폭함을 실험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고있는 PC방의 전원을 내려버립니다. 그러자 게임을 하던 청소년들은 온갖 욕설을 하며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취재기자는 폭력적인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은 역시 상황이 갑자기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드리지 못하여 난폭한 모습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정말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PC방에서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원이 꺼진다면 화를 내는게 정상이 아닙니까?


만약 PC방에서 게임이 아니라 중요한 작업을 하고있었다면 PC방의 전원을 내린 행동은 중요한 작업을 하고있던 사람에 큰 잘못을 저지른 것 입니다.
 
이에 사람들은 그 날 방송된 뉴스를 보고 비난을 했고 PC방 전원을 내리는 억지실험에 대한 패러디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할아버지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위해 바둑판을 엎어보겠습니다", "자원봉사의 폭력성을 알아보기위해 음식통을 엎어보겠습니다", "기자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위해 마이크 전원을 꺼보겠습니다" 등

듣기만 해도 말도 안되고 심지어 웃기기도 한 패러디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PC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원이 꺼지면 저도 화를 엄청 낼 것 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제 집에서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고 사진을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써놓았던 글이 전부 지워졌습니다. 그리고 글이 전부 날아간 상태로 저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글이 다 날아가자 화를 참지 못하고 저 혼자있는 집에서 소리를 꽥꽥 지르고 책상을 치면서 온갖 화를 분출했습니다.

블로그를 쓰다가 글이 다 지워지는 것은 PC방에서 컴퓨터를 하다가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것과 아주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패러디를 만들어보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위해 블로그에 글을 쓰고있는 사람들의 컴퓨터 전원을 모두 내려보겠습니다"

제가 그 실험의 대상이 되었다면 정말 화가 많이 났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뉴스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사건이나 중요한 일들을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인데 앞으로는 비난을 받을 일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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