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블로그를 한 것도 벌써 만 2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얼마 전 저에게 "블로그 강의를 한 번 해볼래?"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전에 있는 한 단체에서 아버지와 저를 동시에 초청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당연히 못한다고 했습니다. "아직 준비도 못했는데 갑자기 강의를 어떻게 해요?" 라고 제가 말하자 아버지는 강의는 3월에 하니까 그때까지 준비를 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머릿속으로 강의할 내용을 구상했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블로그였습니다. 2년동안 블로그를 해왔지만 아직까지도 익숙하지 않은 게 블로그였습니다.

얼마 뒤, 강의가 얼마 남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블로그 강의를 할 때 말할 글을 블로그에 한 번 적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2년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배우고 느낀 점을 요약해서 혼심의 힘을 다해 적었습니다.
제가 강의를 하기위해 쓴 글 http://kimty.tistory.com/192

대전에서 강의를 하는 제 모습. 사진은 아버지가 찍어주신 것입니다.


강의를 하는 날은 3월 13일(토요일) 이었습니다. 강의는 대전에서 하는 강의였으며 강의를 듣는 사람은 제 또래의 학생들로 총 10~15명이었습니다.

저는 강의를 하기 하루 전 너무 떨려서 강의 내용을 읽고 또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앞에서 읽어보자 아버지, 어머니는 너무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강의를 하는 날 저와 아버지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대전으로 갔습니다. 대전에 도착해서 우리는 신문사의 편집국장을 하셨다는 선생님의 차를 타고 강의를 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저의 강의를 들을 사람들은 15명이 조금 넘게보였습니다. 강의를 하는 곳에 계시는 선생님이 제 소개를 하시고 저는 긴장된 모습으로 일어나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내용을 다 외우지 못하고 종이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라도 종이에서 눈을 떼고 말하면 말하는게 조금씩 틀렸습니다.

이렇게 고개를 들고 말해야 하는데, 저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종이를 보면서 강의했습니다.


저는 할 수 없이 종이를 계속 보면서 강의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받는 시간이 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조금 소심해서 그런지 도통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뒤에 계시던 선생님이 저에게 "블로그에 쓴 글이 베스트에 올라가려면 어떻게 글을 써야햐죠?" 라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저 처럼 글을 잘 쓰면 되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강의를 받는 사람들이 모두 웃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야 긴장이 풀렸는지 저에게 조금씩 몇 개의 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강의를 그렇게 끝내고 다음으로 아버지가 일어나셔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전혀 떨지도 않으시고 아주 멋지게 강의를 하셨습니다.

정말 경험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강의였습니다. 아버지의 강의도 끝나고, 강의실에서 나와서 아버지가 저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제가 강의를 엄청 못한줄 알았는데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기분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처음 강의를 해봤는데 이 정도면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기념촬영. 사회복지관 선생님이 찍어주신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까 그 선생님, 그리고 다른 신문사의 실장님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메뉴는 대전의 대표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돌솥 비빔밥' 이었습니다.

날계란을 그대로 넣어서 비벼 먹는 특이한 음식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맛있는 쇠고기까지 함께 먹으니 정말 호화로운 점심이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우리는 한 카페에 갔습니다. 거기에서 후식을 먹고있는데 한 회사의 사장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국장님에, 실장님에, 사장님에 정말 아버지의 인맥이 환상적이었습니다.

그 사장님은 저에게 독일에서 만든 사탕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 사탕을 어머니에게 화이트데이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카페에서 나와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아버지와 대전에서 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돌아오자 밤이 다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어머니와 만나서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제가 강의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자 어머니는 엄청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도 저에게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 때 강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많은 일을 해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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