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3월 10일) 저는 늘 그렇듯 학교에 가기위해서 가방을 챙기면서 아침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뉴스에서 눈이 많이 온다는 이유로 초·중학교가 휴교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 날 너무 잠이 왔습니다. 아마 전 날에 늦게 자서 그렇게 잠이 많이 왔나봅니다. 하여튼 저는 학교를 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우리 학교에 전화를 해보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우리 학교에 전화를 해보시더니 저에게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희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저는 학교를 가지 않아서 한숨 푹 자려고 했는데 막상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이미 잠은 다 날라가고 아버지와 눈구경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잠시 후 저와 아버지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파트는 온통 눈으로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지리산에 갔을 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눈이었습니다.

사실 지리산에서는 정신이 너무 없어서 눈구경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주 여유롭게 눈으로 덮혀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했습니다.

눈은 생각보다 많이 왔습니다. 마산에 눈이 오는 풍경은 매우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눈이 와서 기분만큼은 좋았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신나서 사진도 찍고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었습니다. 그런 광경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안들었습니다. 어릴 때 힘들게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누가 몰래 그 눈사람을 부셔놓은 안좋은 기억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눈을 밟을 때 나는 '뽀드득'소리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눈을 만지는 것보다 눈을 밟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차가워서;;)


사실 학교를 가지 못할 정도로 눈이 온 것은 아닌데 너무 오랜만에 눈이 와서 휴교를 해준 것 같습니다. 학교를 가지 못할 정도로 눈이 많이 왔으면 고등학교도 쉬어야겠죠.

그리고 눈이 와서 학교를 쉬었다고 해도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눈때문에 학교를 쉰 대신에 여름방학이 하루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눈이 오는 날에 쉰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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