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3일(토) 대전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처음 하는 강의라 마음이 떨리지만, 강의할 내용을 미리 적어봤습니다.

저는 마산에서 '태윤이의 놀이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한 중학생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 제 블로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2007년 말에 아버지가 갑자기 블로그를 하는 것을 권했습니다. 저는 생각없이 블로그를 하겠다고 했고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해왔습니다.

블로그를 하면 기분이 좋은 이유

처음에는 글을 쓸 때 그냥 한 두 줄만 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블로그에 쓰는 글의 내용이 점점 길어졌고 글쓰는 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저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뭐가 즐거웠냐 하면 제가 블로그에 글을 올렸을 때 사람들이 댓글을 적어놓으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 글을 통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죠. 또 사람들이 제 글을 추천하면 저의 글이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습니다.

그리고 만약 제 글이 베스트 글에 오르면 그야말로 기분이 째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블로그에 글을 한 번 쓸 때마다 저의 아버지가 돈을 천 원씩 용돈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 글이 베스트에 오르면 아버지는 무려 만 원을 주셨습니다. 원래는 블로그를 하면서 아버지에게 돈을 받으려는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저는 글을 쓰는데에 익숙해졌고 재미있어졌습니다.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은?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의 종류는 독서록이나 일기같은 것 입니다.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써야하니까 책을 많이 읽게되었습니다.

또 영화나 TV에 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고 블로그를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번 재미있는 영화나 프로그램은 절대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루를 보내면서 재미있거나 나쁜 일이 있으면 블로그에 일기처럼 적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블로그에 그런 글들이 쌓여서 책 한 권 정도의 분량이 되었습니다.

가끔 제가 옛날에 올렸던 글을 한 번씩 보는데 그 글들을 보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블로그의 글들은 추억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일기장이나 독서록 같은 노트들은 버리면 그만이지만 블로그는 삭제를 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자기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보면서 옛날의 추억들을 회상할 수 있는 것 입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 악플

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반대로 힘든 점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악플'이었습니다.

처음에 자신을 욕하는 악플을 보고 자살한 연예인들을 보고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시하면 되지' 하고 너무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저의 글을 욕하는 악플을 받아보자 정말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그 악플을 지워버렸습니다.

하지만 악플은 몇 개 더 있었습니다. 저는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화가 난다고 해결된 문제는 아니기에 그냥 다시 그 글들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 글과 저를 동시에 욕하는 댓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댓글에는 저를 향한 욕설도 적혀있었습니다. 누군지만 알면 그대로 찾아가서 한대 쥐어박으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누군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니 저는 화를 참지 못하고 그 댓글 밑에 저도 그 사람을 욕하는 글을 적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면 또 그 사람이 악플을 달까 두려워 그 댓글 모두를 지워버렸습니다. 저는 한참동안 절망에 빠졌습니다.

나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저에게 욕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황당하고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저의 고민을 상담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냥 무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악플에 대한 문제는 아직까지도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해결해야 할 큰 문제입니다.

이 문제만큼은 제가 해결책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댓글이 많이 달린 글은?


지금 제 블로그에는 180개가 넘는 글들이 있습니다. 제가 3년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무려 180개가 넘는 글을 썼다는 것이죠. 통계를 보면 제가 쓴 글은 188개, 댓글은 612개, 그리고 관련된 글을 트랙백으로 올려준 글이 33개가 있습니다.

정말 제가 자랑스러웠고 뿌듯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썻던 글 중에서 가장 댓글이 많이 달린 글을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그 글은 제가 친구들과 영화 '뉴문'을 보고 쓴 글이었습니다. 아마 그 영화가 인기가 많아서 댓글이 많이 달린 것 아닐까요?

저는 뉴문을 보고 약간 유치하다고 글에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저의 그 말에 대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제가 유치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댓글 밑에 '이런 댓글 쓰는 당신도 유치합니다.' 라고 당당하게 써놓았습니다.

저를 유치하다고 한 댓글을 악플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렇게 댓글의 나쁜 내용을 되받아치는 댓글을 적어놓으니 한층 기분이 나았습니다.

앞으로 진짜 악플을 더 본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겠어요. 어쨌든 제 글에 댓글이 많이 달리니까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뉴문을 보고 쓴 글에 달린 댓글은 총32개 였습니다. 총 32명이 저의 글을 보고 댓글을 달아줬다는 것 입니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은?

하지만 댓글이 많이 달린 이 글보다 저는 지난 설날이 끝나고 아버지, 할아버지와 함께 맛있는 백숙을 먹고 쓴 글이 가장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 할아버지와 먹은 백숙의 맛을 잊을 수 없기때문입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지난번에 돌아가셨는데 아마 그 때가 할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저번에 강의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할아버지와 백숙을 먹은 것을 적은 글과 함께 있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할아버지가 그리워서 눈물이 나오려고 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자신이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추억을 적은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할아버지와 백숙을 먹었던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고 즐거웠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좋아진 것들

블로그는 정말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쓰면서 글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무언가 특별한 일이 생기면 블로그에 쓰기위해 머릿속으로 내용을 구상하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엄청 사소하지만 타자가 무지 빨라졌습니다. 블로그를 하기 전에는 소위 말하는 '독수리 타법'을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물론 독수리 타법을 쓰지만 타자가 한 5배 정도는 빨라졌습니다.

우리 학교에 블로그를 보시는 한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 선생님께서는 제 블로그를 보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의 블로그는 누구나 다 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제가 블로그에 썻던 글들 중에 신문에 실린 글이 있습니다. 제가 '엽기조선왕조실록' 이라는 책을 보고 쓴 글이었는데요.

그 때가 정말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블로그를 쓰다보면 신문이나 TV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청소년 블로그를 운영하고있지만 제가 어른이 되면 제 블로그는 아마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블로그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부터 블로그를 쓰면서 글쓰는 실력을 키워서 어른이 되어 블로그를 쓰면 그 블로그는 정말 대박이 날 것 입니다.

아마 미래에 제 블로그가 그런 모습일 것 입니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뭐든지 계속 반복하면 그 일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블로그에 한 번 적어보세요. 그 사소한 일을 적은 글이 완전 대박이 날지 누가 압니까?

블로그에 글을 올리 때 힘든 부분이 조금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제목을 정하는 것 입니다. 제목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게 제목입니다.

글의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제목이 허접해서 그 글은 사람들이 아무도 보지 않으면 말짱 꽝 입니다. 그러니까 제목을 정할 때 사람들이 최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정하여야 합니다.

또 하나 힘든 점은 바로 사진을 넣는 것 입니다. 저는 제목보다 사진을 넣는 것이 더 힘듭니다. 글만 길게 적어놓으면 글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글만큼 재미있는 사진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도 실감나게 글을 읽겠죠. 이렇게 힘든 점도 많이 있지만 실제로 블로그를 해보면 정말 재미있고 쉽습니다.

한 10년 뒤 여기에 있는 사람 모두가 파워블로거가 되어서 다시 만나기로 합시다.

여기까지 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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